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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청춘극장-꽃-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드라마

에리카8
작품등록일 :
2019.04.01 14:41
최근연재일 :
2019.06.13 07:00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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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6
추천수 :
103
글자수 :
33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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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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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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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6쪽

인동초(금은화)14




DUMMY

“김 지희씨!! 오늘 결재 할 기안에 이것 좀 영수증 처리 해줘요.”

“과장님. 이건 현금으로 처리하기가 어렵겠는데요. 금액이 너무 많아요.”

“접대비로 처리 할 건데, 법인카드를 두고 와서 할 수없이 내 사비 처리 했는데, 내가 이 부서의 장이니 걱정 하지 말고 처리해요. 얼마 쓰지도 않았어. 영업하면 이 정도는 새 발의 피라고, 지희씨 조족지혈 알지?”

“과장님. 이건 회사 회계규정에 어긋나는 것 같아요.. 제가 교육 받을 때 분명히 법인카드로 쓰지 않은 접대비는 한도가 오백만원이에요. 그리고,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짼데,, 저는 이건 제가 처리 할 수 없습니다.”

“아니!! 미스 김 이런 식으로 하면 회사 다니기 싫은 걸로 알거야. 내가 이부서의 장이라고,,뭐가 무섭고 겁이 나고, 사칙이야? 지희씨!! 어~내가 과장 까지 할 때에는 이런 일 한 두 번 처리 했겠어? 지희씨가 몰라서 그렇지. 내 밑에서 있다가 다른 편한 부서로 옮겨간 여직원이 한 둘이 아니야. 내가 권 이사 라인 인건 알지?”

“저는 아직 입사한지 이년이 조금 안 되서 잘 모르겠어요. 과장님.”

“아~정말~ 김 지희씨 깐깐하네. 내가 지희씨 직장 상사라고.”

“그러면, 과장님만 사인하세요. 저는 결재서류 작성은 하겠지만, 사인은 할 수 없습니다.”

“하~정말.. 지희씨 올 연말에 우수 사원 표창 한 번 받게 해 주려고 했더니만,, 사람이 너무 고지식하고 꽉 막혀서 우리 부서에는 안 맞는 것 같아. 응~그 뭐냐..나긋나긋하고 여성스런 사람으로 좀 배치 해달라고 했더니 얼굴값을 못하고 사람이 너무 무뚝뚝하네. 게다가 요령도 없고..내년에는 나와 같이 근무하기 싫은 걸로 알거야.”


지희는 지금 껏 서민가정의 장녀로 한 달 월급을 쪼개어 겨우 생활하고 있는데, 서과장이 기천만원 이상의 접대비를 어떻게, 어떤 곳에, 누구에게 쓰는 건지 이해 할 수가 없다. 직속상관인 서과장이 부서 직원들 에게 회식 한번 개인 적으로 해주며 기분낸 적도 없고, 크게 명품을 좋아 하는 것 같지도 않고, 결혼생활도 안정적으로 잘 하는 것 같아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기우이기를 바라지만, 최근에 자꾸 접대비와 각종의 물건 구입을 하고 결재서류를 올려달라고 독촉 하는 바람에 걱정이 앞선다.


일요일 오후,


‘지글지글, 칙~~칙~탁,탁,탁,탁.’

“지희야, 시후라는 총각이 몇 시에 온다고 혔어~?”

“오후5시쯤에 올 거예요. 엄마”

“아이고, 참말,,이게 옳은 일인지 모르것다. 내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디.. 니 애비는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사람이고, 도통 아이들에게는 관심이 없으니, 에혀~지희야! 그 총각 집에 갔다 와서는 왜 한 마디도 안 하는 겨. 총각엄니가 어떠냐고 물으니께 왜 말을 안혀~.”

“나중에 저희가 계속 사귀면 상견례 하실 때 보실 거잖아요. 그때 보시고 엄마가 직접 판단하세요. 제가 어른을 어떻게 판단 하겠어요. 그리고, 한번 밖에 뵙지 않아서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하이고~니가 말 안하면 내가 모를 줄 알어~ 여그서 산 세월이 얼만디. 됐구먼.. 내가 알아보려면 다 알아볼 수 있어..내가 21통3반 반장 아줌마여.. 이 ‘이 말자’가 반장인디 통장 통해서 알아보면 그 집 숟가락도 다 알 수 있어.”

“엄마, 제발 조용히 지내요. 남들에게 다른 가족의 사생활을 물으면 안 되잖아요. 그러고, 뭐라고 물어 보시려고요. 저 아직 결혼 생각 없어요. 제가 정식으로 시후씨와 사귀기 전에 부모님이 안심 하시라고 선을 보여드리는 것 뿐 이에요.”

“하이고~참말 잘 났어.. 하여간, 우리 집 자식새끼들은 하나 같이 잘 났어. 엄니가 야기 하면 ‘네’ 하는 것들이 없네. 지숙아~숙아~ 나와서 상 차려.”

문을 쾅 여닫으며 지숙이가 주방에 들어온다.

“엄마, 엄마는 맨 날 나만 가지고 그래. 내가 제일 만만하지?”

“이눔의 기집애.. 엄니는 나물 무치고, 언니는 ‘전’하고 있는데, 숟가락 놓는 것도 못혀. 그러면서 밥은 왜 먹냐? 귀찮으면 밥도 굶어야지.”

“알았다고요. 하면 되잖아요. 엄마 저 고3이라고요.”

“고3이 뭐? 그래서 어쩌라고? 고3인데 니가 공부 하냐? 그런다고 언니처럼 직장을 알아보냐? 니가 하는 게 뭐여?”

“어차피 대학도 안 갈 건데 무슨 공부를 해요.”

그러자 지희가 눈을 크게 뜨며,

“지숙아!! 숙아..언니가 어떻게든 너 대학 보낸다고 했지. 공부해서 대학 가면 어떻게든 등록금하고 입학금은 언니가 해 줄 거야. 걱정 하지 말고 대학만 가.”

“뭐라는 겨..시방. 누가 딸년을 대학을 보내. 지희 너 그 돈 있으면 엄니를 줘~ 지금 '계' 넣는 거 끝 나가니께' 계' 한 머리만 더 들게.”

엄마인 말자가 계를 하는 것이 싫은 지희는 얼른 말을 돌린다.

“엄마. 지숙아!! 시후씨 올 때 다 되었어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해요. 지숙아! 힘들면 그냥 쉬어라. 언니가 상 차릴 게.”

전을 부치고 있는 지희 옆으로 지숙이가 다가와 전을 하나 손으로 집어 먹으며, 소근거리며 이야기 한다.

“아~뜨거워. 아직 안 식었네. 아니야. 언니. 내가 상 차릴 게.. 엄마가 도끼눈 뜨고 본다. 그리고, 언니 나 대학 안 가도 되니까 모아 놓은 돈 있으면 그냥 나 주면 안 될까?”

“왜? 어디다 쓸려고?”

“난 한국에서 이렇게 궁상맞게 사는 게 싫어. 세상 구경 좀 하고 오고 싶은데.."

"지숙아! 언니가 사회생활 해보니까 공부에도 시기가 있는 것 같아. 나이 먹으면 공부하기가 어려워.. 대학교 졸업하고 세상 구경은 네가 돈 벌어서 해. 숙아!! 언니가 전은 다 했으니 들어가서 씻고 옷 좀 갈아입고 나올게.”

“언니, 그런데, 오늘 그 아저씨만 오는 거야?”

“응, 시후씨만 올 거야.”

“오늘 오는 아저씨는 무슨 선물 사올까? 나도 핸드폰 가지고 싶은데.”

“지숙아~언니 화나려고 한다.”

“알았다고, 쳇.”


'띵~동.'

벨소리에 지희는 서둘러 현관문을 열고나오며,,,,, 깜짝 놀란다.

대문 앞에 시후와 시후의 어머니인 박 운영이 같이 서있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지희씨. 미안해요. 어머니는 집에 계시겠다고 하셨는데 혼자 계시면 위험 할 것 같아 모시고 왔어요. 미리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제가 집을 나올 때 어머니가 갑자기 혈압이 내려가는 것 같다고 하면서 현기증이 난다고 하시는데, 혹시 제가 없을 때 쓰러지시면 안 될 것 같아서 같이 왔어요. 지희씨 부모님에게 말씀도 안 드렸는데,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지희야~손님 왔으면 얼른 모시고 들어오지 밖에서 뭐 허냐? 얼래, 이게 뭐여~"

말자는 시후와 시후의 어머니인 박 운영을 보고 기가 막힌다.

총각은 사내다우면서도 어딘가 곱상한 게 첫인상은 마음에 드는데, 그 모친이 너무 어이가 없는 것으로 나이가 칠순이 다 되어가는 사람이 머리에 노랑 색 머리띠를 하고 노랑색 투피스를 입고 입술을 빨갛게 칠하고 눈썹도 다듬어 진하게 그리고, 아들의 팔짱을 끼고 서있는 것이다.

"오늘 총각만 온다고 하지 않았니? 지희야?"

말자는 서울 생활 삼십여 년에 아직도 사투리를 쓰는데,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서는 서울 말씨를 간혹 쓰기도 한다.

"어머니가 갑자기 편찮으셔서 홀로 계실 수 없어서 제가 모시고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지희 어머님."

"뭐래~총각! 지금 내가 왜 총각 어머니유. 총각 어머니는 옆에 있구먼. 왔으면 들어와유. 밥 한 그릇 더 담으면 쓰것지."

"감사합니다. 어머니."

"시후야! 감사하다는 말을 하다니? 이런 일에 감사할게 뭐가 있다고. "

말자는 박 운영을 보자 왠지 모르게 누군가 생각이 나면서 부아가 치민다.

안성에서 죽지도 않고 오늘만, 내일만 하며 끈질기게 살아서 매일 간병인을 고용하느냐 돈만 나가는 시어머니인 진씨 부인이 생각나는 것이다.


박 운영은 지희의 집에 들어서서 휘휘 집안을 둘러본다.

거실에 잘 차려진 상을 보자, 신경을 썼다는 생각이 든다.

지희의 아버지라는 사람은 중후하게 늙어 귀 옆머리에 흰머리가 조금 보일 뿐 젊어서는 한 인물 했을 것 같은 잘 생긴 중년으로 대화가 잘 통할 것 같은 얼굴이다.

지희라는 아가씨가 다행이도 얼굴은 아버지와 많이 닮은 듯한데 , 성격은 맞은편에 앉아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말자와 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유심이 본다.


"어서 오세요. 차린 건 없지만 일단 잡수시고 대화는 차를 마시며 하는 것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라고 짧게 인사를 건네는 종기이다.

"네, 이 정도면 먹을 만하네요."

"뭐라는 겨 시방.. 이봐유, 상 차리느냐 오늘 얼마를 썼는지 알아유. 뭘 먹을 만 해유. 평상시에도 이렇게 먹고 살면 집이 가난할 것 같은디."

"지희양 어머니는 성격이 급하신 가 봐요. 좀 말씀 하시는 게,,,"

"뭐라구유. 내가 정말..하이고~ 지희야~너 나중에 엄니랑 이야기 좀 하자."

시후와 지희는 안절부절 못하고 양쪽 어머니를 보며, 한마디 씩 한다.

"어머니. 저희 손님으로 초대 받아 왔어요. 그만 하세요."

"엄마, 아버지도 계시는데 그만 하세요."

자식들을 보니 더는 화를 낼 수 없어 식사를 시작한다.

조용히 꼭꼭 씹어 밥을 먹던 박 운영은 말자가 '쩝쩝'하며 밥을 먹고 국을 손으로 들어서 마시는 걸 보자 참을 수가 없다.

"지희양 어머니. 소리 내지 말고 잡수세요. 저를 보세요. 이렇게 먹으면 소리가 안나고 꼭꼭 씹어서 먹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고 천천히 먹게 되요. 따라해 보세요."

"엄머, 뭐랴~나가 미치 긋어~참을 수가 없고만~우리 시엄니도 내를 못 고치고 냅뒀는디 시방 뭐래는 겨~날 가르치려 드네~"

"배우는데 나이가 어디 있고 장소가 어디 있겠어요? 지희양 어머니는 정말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고집쟁이신가봐요."

말자는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진 건지 부끄러워서 빨개진 건지 생각도 하기 싫고 저 어디서 굴러먹던 늙은 작부 같은 여편네를 요절을 내야 속이 시원 할 것 같은데, 자식들과 남편이 눈치를 주며 제발 참으라는 표정이고 지금껏 속한 번 썩힌 적이 없는 큰딸을 생각해서 꾹 눌러 참는다.

말자는 숟가락을 던지 듯 내려놓으며,

"숭늉이나 끓여야 것네. 천천히 꼭꼭 씹어서 잡수고 계슈.. 내는 성질이 급혀서 더는 같이 못 먹것구만."


지희는 어딘가에 들어가서 혼자 있고 싶다. 모두가 난처한 이 자리에서 박 운영과 지숙이만 태연하게 밥을 먹고 웃는다.


상을 물리고, 어른들과 시후와 지희가 같이 앉아 차와 과일을 먹으며, 시후가 지희의 부모님에게 앞날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한다.

"아버님, 어머님. 제가 형제도 없고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셔서 저는 가족이 많은 지희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제 아버지처럼, 또 동생들은 제 친 동생으로 생각하고 지내고 싶습니다. 삼년 정도 있다가 결혼 하고 싶고, 그 전에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싶어서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어머~시후야! 너 엄마하고 이야기 한 거랑 다르잖니? 지희 부모님 !!시후의 의견은 저와 상의한 내용이 아니고, 지금 어린 맘에 이야기 하는 겁니다. 시후는 대학도 좋은 곳을 나왔고, 지금은 대학원 다니며 석사 코스 하고 있어요. 게다가 단독주택도 다른 자식이 없으니 시후 것이고요. 저도 연금이 풍족하니 아들에게 많은 것을 해 줄 수 있고 차후에라도 아들에게 손 벌릴 일은 없어요. 저는 시후가 서른쯤에 결혼 했으면 하고요. 약혼식도 했으면 좋겠어요. 약혼식은 신나 호텔에서 했으면 하고요. 지희양이 고등학교만 나왔으니 칠년정도 결혼자금을 모으면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지참금 까지는 바라지도 않고요. 저 그렇게 물질 적인 것에 연연해하는 사람 아니에요. 하지만, 저희집안이 교육자 집안이라 장학사도 여럿이고 시후 아버지였던 정 선생님도 교장으로 퇴직하셨어요. 아무리 못해도 기본은 해야 되니 혼수도 어느 정도 수준을 맞춰야 해요. 그러고, 무엇보다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아이들이 잠시 만나는 정도로 생각 하려고 해요..저는."

잠자코 박 운영의 이야기를 듣던 종기는,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저희 집안도 대대로 서울에서 살아온 뼈대 있는 가문입니다. 지금은 비록 이렇게 살고 있지만, 시후군 집안 못 지 안은 집안입니다. 지희가 원한다면 말씀 하신 것을 최대한 맞추겠지만, 지희가 시후군과 사귀기 싫다거나, 사귀다가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면 억지로 결혼 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지희는 속으로 아버지가 하는 말을 듣고 놀란다.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고 매일 엄마와 싸우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자신을 생각하며 대화를 하는 것을 보자, 혼란스럽다.


그때, 엄마인 말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박 운영을 향해 말을 한다.

"밥 먹고 차 마셨으면 그만 가시쥬. 지가 피곤 하구먼유. 그리고, 시후라고 혔지. 자네는 우리 집에 자주 안 왔으면 좋겠구먼. 자네 어머니가 우리 지희가 탐탁치 안은 모양인디 우리 지희 좋다고 따라 다니는 사람이 한둘이 아녀. 딸만 아니면 이 자리도 없었을 겨. 하이고~참말로 어디서 다 늙어빠져서 꼬부랑 할매가 젊은 여자도 아니고, 이봐유 그 옷이랑 화장은 젊은 처녀가 하고 다니는 차림이유..내참 남사 시러워 죽것네."


박 운영은 말자의 말 중에 다른 건 참아도 못 참을 한마디에 발끈한다.

"이보세요. 그렇게 막말을 하시다니 정말 교양이 없군요. 저도 딸은 엄마 닮는다고 지희양 어머니를 보니 지희양이 너무 싫네요. 제가 어디가 늙었다는 건가요? 시후야~ 엄마가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니?"

"어머니, 쓰러지시면 안 되니까 흥분하지 마세요.. 지희 어머님!! 저희 어머니가 저혈압이 있어서 평소에 기분이 좀 안 좋으세요. 나중에 제가 따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 차려주신 저녁과 차는 고맙습니다."

하며 어머니를 모시고 일어선다.

"어이구~그려유~ 지는 고혈압이 있어서 기분이 매일 좋네유~안녕히 가셔유."


지희는 화가 나서 나오지 않는 부모님을 대신해 혼자서 시후와 시후의 어머니를 배웅하며, 결혼도 아닌 사귀는 걸로도 이렇게 힘든데, 이렇게 힘들게 시후를 만나야 할까라는 생각을 한다.


시후는 어머니를 모시고 가면서도 지희를 뒤돌아보며, 무언가 말을 하려고 하다 어머니가 비틀거리자 부축하며 거리에 세워 놓은 자동차를 타고 돌아간다.


지희는 긴 하루의 끝에, 독서 등을 켜고 일기장을 쓴다.


1997년0윌0일


우리나라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만나서 서로 좋아하는 감정만으로 사귀고 결혼 하는 것이 힘든 것 같다.

내가 시후씨를 좋아했던 것은 조건이 아니라 첫 눈에 반한 선한 인상과 항상 성실하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그가 집이 없어 삯 월세를 살아도, 홀어머니어도 문제 될 것 없다고 생각했고 같이 노력해서 어떤 것이든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집안 사정으로 대학을 나오지 못한 것이 그의 어머니가 생각하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의 어머니 말씀대로 나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 비유 할 게 알바 하던 패스트푸드점 밖에 생각이 안 난다.


나는 맛있는 불고기 버거 만을 사고 싶었는데, 우리나라는 불고기 버거만 먹으면 아까우니 세트메뉴를 먹으라고 강권한다.

같이 나온 포테이토는 유난히 기름이 많고 맛이 없어 내 취향이 아니지만, 세트라는 이유로 억지로 같이 먹어야 가격대비 가성비가 좋다고 사람들은 말을 한다.


우리나라는 자식은 부모가 해주는 것을 받고, 그 댓가로 부모에게 순응하며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한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도 손익으로 계산을 해야 할까?


시후씨와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 신중하게 생각을 해야겠다. 피곤하다.




1


작가의말

21통3반은 그냥 적었어요..혹시 찾아 보시는 분은 없을 거라 믿습니다.

원래는 지희와 시후가 결혼을 해야 하는데,,조금 더 지켜봐 주세요.

이제 조금만 더 쓰면 완결이니 힘내보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점점 지치긴 하네요.

제 글을 읽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제가 잘 적고 있는지 혹시 틀린 부분은 없는지 항상 긴장합니다.   지금 오누락 된 글자들이 눈에 보이고 수정해야 할 단어들도 보이고 여러가지로 부끄럽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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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25 상쾌하게
    작성일
    19.05.07 13:32
    No. 1

    허지웅이 마녀사냥에서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보다 더 무거운 현실이다라고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ㅠ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 더 행복해질텐데.. 한국도 일부에선 미니멀리즘이 유행이라니 조금은 변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종기가 웬일로 옳은 말을 했네요. 종기가 하는 건 아직도 불안해서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사람은 변한다고 믿기 때문에 종기에게도 그런 좋은 변화가 있었으면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여긴 산책하기 딱 좋은 봄날씨네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잘 보내세요ㅎㅎ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5.07 16:49
    No. 2

    한국에 날씨가 좋다니 부럽습니다.
    이곳은 꽃샘추위가 왔어요. 어제는 운동하러 나갈 때에 목도리를 하고 나갔네요.
    참,,어려운 이야기를 그냥 적어 버리고 나서 좀 후회가 되기도 했어요. 사람의 가치관을 어떤식으로든 평가하는 것에 대해 주의해야 하는데,,
    모든 것이 완벽할 때 결혼 하겠다는 친구가 있어요. 완벽한 상태의 사람은 없는 법인데 말이죠.
    환경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헤어지는 것도 마음아픈일이고, 사랑을 시작 하는 일마저도 어려운 시대가 되어버린 현실이 무거운 것 같아요.
    읽다보면 종기도 말자도 진씨부인도 모두가 피해자이기도 하고 가해자이기도 하다고 느끼시길 바라는데, 그 정도로 잘 쓸려면 힘들 것 같아 미리 이야기해 봅니다.^^
    좋은 하루의 마감되시고 제가 우울할때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7 i소금i
    작성일
    19.05.07 16:06
    No. 3

    참 그게 문제죠 좋은 사람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좋은 사람 + 괜찮은 가정까지 봐야하니까요 요즘 비혼이 많아지는데 결혼이 절대 싫어 라는 적극적인 비혼보다는 이런거 저런거 만족하기 어려워서 해도 안해도 그만인 소극적 비혼인 사람들이 더 많은거 같아요 자기가 비혼주의자라는 사람 속마음 들어보면요
    뼈대만(?) 있는 집안인 종기가 이번에는 한건 했네요 그래도 가끔은 뼈대도 쓸만하군요 ㅎ
    생각할 거리가 많은 글이라 주절주절 썼네요! 지희가 인동초라는데 요즘은 지구온난화로 겨울이 짧고 따뜻해지고 있으니 후딱 겨울이 가고 봄이 왔으면 좋겠녜요!ㅋㅋ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5.07 16:54
    No. 4

    ㅎㅎ
    소금님 짱~~
    네 뼈대가 굵은 집안입니다.
    정말 좋은 댓글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비혼이라는 부분요...
    결말로 가고 있네요.. 이번주에는 끝내고 싶은데,, 쓰다가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결말이 되도록 여행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끝까지 노력해서 읽는분들이 납득할 수 있게 쓰고싶습니다.
    정말 한달이 넘는 시간을 같이 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고마워요.
    좋은 하루의 마감되세요.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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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동초(금은화)14 +4 19.05.07 46 2 16쪽
29 인동초(금은화)13 +2 19.05.06 66 2 17쪽
28 인동초(금은화)12 +4 19.05.03 7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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