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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조회수 :
2,378,760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9.12 23:00
조회
2,175
추천
46
글자
7쪽

개입하다

DUMMY

“대단한데.”

이게 저주받은 왕의 힘, 아니 저 정도는 다섯 사자군주로도 충분하겠지.

쿠왕! 하고 거대한 폭발이 들렸다. 요새 성벽 위에 설치된 마력포가 마법사들의 조율에 따라서 마력탄을 쏘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하나하나가 약 지름 20여 미터를 초토화시키고, 그 여파가 몇 배까지 퍼져 나가는 파괴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콰쾅! 콰쾅!

언데드의 진열 여기저기에서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마력탄은 간단한 화염 속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력포가 계속해서 화염의 마력탄을 쏘아내 다가오는 언데드를 불태웠다. 한 번에 많게는 수백에서, 적게는 수십이 불타오르며 재가 되었다.

화염은 사마력을 불태워 화마력으로 환원한다. 그리고 화마력은 순식간에 흩어지며 여러 개로 갈라져 자연으로 귀속된다.

즉, 정화다. 사마력은 화마력에 의해 정화된다. 그렇기에 화염에 당한 언데드들은 다시는 일어서지 못했다.

콰쾅!

화염의 마력탄이 불길을 솟구치며 몇만에 달하는 언데드를 불태웠다. 하지만 벌써 언데드들은 성벽까지 근접했다.

언데드의 숫자는 아직도 많았다. 백만이 넘을 듯한 엄청난 숫자였다.

내가 있는 이곳에는 현재 약 10만의 군대가 모여 있었다. 퀼튼의 수비군은 이곳뿐만이 아니라 국경을 전부 봉쇄 중이다. 총 15지점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다른 지점에는 약 5만 정도의 군대가 모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언데드가 이렇게 많다니. 하긴 듣기로 네파룬의 전 인구는 5천만이 넘는다고 했다. 그들이 모두 언데드가 되었다면··· 끔직한 일이 벌어지겠지.

“고렘은 성벽을 사수해라! 마력탄을 쉬지 말고 쏴라! 소금물은 어떻게 된 거냐!”

다행히 성벽은 튼튼했다. 무려 50여 미터에 이르는 무지막지한 높이였고, 두께만 해도 30여 미터에 이른다.

퀼튼은 사력을 다해 총력을 펼친 것이다. 튼튼한 성벽을 급히 짓느라 국력이 휘청댈 지경에다가, 각종 마법 무구와 전쟁용 병기를 조달해와 지금 이렇게 사용하고 있다.

“신이시여!”

여기저기에서 성직자들의 신성한 언어와 기도가 퍼져 나갔다. 그들은 성벽 위에 신성한 힘을 증폭하기 위한 신성한 제단까지 만들어두고 있었다.

위웅! 위웅! 위웅!

신성한 제단에서부터 성스러운 빛이 뿜어지며 사방을 덮어갔다. 그로 인해 성벽에 부딪쳐 오던 언데드들이 위축되었다.

그 위로 마법사들의 마법과 소금물에 적셔진 병사들의 화살이 쏟아져 내렸다.

크아아아악!

치이이익!

소금물과 마법, 그리고 신성력에 닿은 언데들이 비명을 토하며 쓰러졌다.

“질리는군.”

하지만 그 쓰러진 시체를 밟고 다른 언데드가 앞으로 나서 성벽을 두드렸다. 성벽은 마법으로 강화되어 부서지지 않았지만, 충격은 그대로 전해져 왔다.

앞선 언데드가 쓰러지면 다시금 다른 언데드가 그 시체를 밟고 올라섰다. 시체로 쌓인 계단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작하지.”

“예.”

다섯 사자군주가 오지 않았다면 이런 곳에서는 오히려 나와 같은 사령 마법사가 더 효과적이지.

미리 회의에서 논의한 대로 200여 명의 사령 마법사가 허공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내가 섰다.

“시작하자!”

위이이이잉! 하고 사마력이 얽혀 들자, 난 곧바로 200여 명에게 일일이 심령 마법을 통해 지시를 내렸다.

무려 200여 명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마법! 보통의 사람이라면 머릿속에서 그에 관한 연산을 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다르지.

“우리의 의지에······.”

“어둠의 절망이······.”

그들의 마법이 하나하나 얽혀 들어가더니 드디어 하늘에서 완성되었다.

“죽음의 지배!”

거대한 마법은 그대로 뻗어나가 밀어닥치는 언데드들에게 그 힘을 행사했다.

크아아아!

언데드 수만이 반전하며 다른 언데드들을 공격했다. 자연적 언데드, 혹은 다른 사령 마법사의 언데드 통제권을 빼앗는 마법이야말로 사령 마법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마법 중 하나다.

그 위력에 수십만이 넘는 언데드 중 약 15퍼센트 정도가 반전하여 다른 언데드를 물어뜯었다.

크아악!

그렇게 언데들끼리 싸움이 일어났다.

마력포와 대단위 공격 마법은 성벽 아래에서 서로 싸우는 언데드가 아닌 뒤쪽의 언데드들을 강타했다.

쿠아아앙!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수십, 수백 미터가 단번에 폭발해 화염에 휩싸였다. 중한 전쟁의 한복판이 저랬을까? 아니면 세계 2차 대전의 한복판이 저랬을까?

여하튼 내 눈앞에서 언데드 수십만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사령 마법사들에게 지지 마라!”

퀼튼 왕국의 마법사들이 대단위 마법을 준비하는 게 보였다. 곧 그들의 마법이 완성되었는데, 지름이 10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화염의 구체가 하늘에 생성되었다.

“미쳤군! 모두 방어 마법! 충격에 대비한다!”

화염의 구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나는 수하들에게 급히 말하며 방어 마법을 전력으로 펼쳤다. 그와 동시에 우리 앞에서 거대한 화염의 기둥이 솟구쳐 올랐다.

무려 500여 미터가 화염에 휩싸여 어마어마한 크기의 화염 기둥을 만들어냈다. 공기가 빨려 들어가는 무지막지한 소용돌이에 언데드들이 휩쓸려 박살이 났다.

미친 퀼튼 놈들! 이딴 마법을 사용하다니!

보통 왕국 대 왕국의 경우 저런 대마법이 준비되면 마력 간섭으로 견제해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언데드들에게 그러한 마법사들이 있을 리 없으니 마음 놓고 사용한 거겠지!

그 덕분에 반경 1킬로미터가 완전히 초토화된 듯하다. 몰려들던 언데드들의 절반이 박살 났다.

“크어!”

“언데드가 물러난다!”

언데드를 부리는 누군가가 안 되겠는지 언데드를 물리기 시작했다.

퀼튼에 소속된 후 처음 치르는 언데드와의 일전은 나에게 많은 것을 알게 해주었다.

“입맛이 쓰군.”

정말 입맛이 쓰다.




@개입하다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것에 대한 개입을 결정하는 건

당신의 판단에 따르게 된다.


-누군가의 말-





언데드는 가끔씩 백만, 혹은 이백만 규모로 몰려들었다. 국경을 철통같이 봉쇄한 군대의 수에 비하면 20배나 많은 숫자지만, 대마법과 마력포, 높은 성벽, 사제들의 신성 주문의 힘으로 지치면서도 잘 버텨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언데드의 공격은 그저 조금 건드려만 보는 것일 테지.

그러는 동안 한 달이 지났고, 드디어 각국의 군대가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지휘권 문제를 놓고 연합한 놈들끼리 싸움이 일었다. 골이 아플 정도로.

나야 뭐 어떻게 되든 상관없기에 그저 방관했다. 가끔 랑고트 왕국과 나, 그리고 내 수하들을 불리한 곳으로 내몰려는 자들에게만 반대를 표할 뿐, 이익 배분이니 주도권이니, 혹은 공과 문제를 먼저 논하는 머저리들 사이에 끼어들지는 않았다. 어차피 그런 건 나에게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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