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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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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8,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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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8.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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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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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글자
7쪽

힌트

DUMMY

째각째각.

회중시계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회중시계의 시간은 현재 7시 37분.

그런데 이걸 꺼내도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흠, 아무런 단서도 없지만 어디 한 번······.

끼릭끼릭.

회중시계의 시계 바늘을 돌려서 12시로 맞추어보았다. 이렇게 하면 혹시······.

우우우우우웅!

“빙고로군.”

감으로 찍은 건데 너무 잘 맞는 거 아냐? 오히려 이것보다는 그 괴상한 법칙에 따라서 한 바퀴 도는 게 더 어려웠다고.

회중시계와 거대한 시계탑의 공명. 그리고 그 순간,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끼릭. 틱! 끼릭. 틱! 끼릭. 틱!

“응? 우왓!”

몸이 되돌아간다. 아니, 시간이 거꾸로······!

“앗아와우! 창 의주군자사!”

몸이 제멋대로··· 움직여? 부서진 것이 다시 되돌아가고, 내가 몇 번이나 스킬을 다시 사용한다.

아까의 전투 역시 그대로 되감기하는 동영상처럼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내 정신만은 멀쩡하다.

몸이 내 의지를 벗어나 움직이지만, 그럼에도 정신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게 뭐야? 시간의 미궁의 마지막 함정인가?

그렇게 생각하는데, 이윽고 내가 맨 처음 이 안에 들어온 순간까지 시간이 되돌아갔다. 입구가 막히기 전으로 되돌아가자 모든 것이 멈추었다.

“무슨?”

유저의 시간까지 되돌린다?

아니, 유저 역시 현실의 자아를 카피하여 만든 프로그램. 유저의 정신과 링크하여 원격 조작됨은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 그게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이러기 위한 연산 작업은 대체······.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왜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그렇게 되면 이 세계의 모든 존재가 만들어낸 연산의 결과물을 다시 뒤집을 필요가 있으니까 그렇지!

그건 연산을 해내는 것보다도 몇 배나 더 엄청난 작업이야! 현대 과학의 기술력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겨우 게임에서 그런 무지막지한 일을······.

“아니, 그전에··· 누구냐!”

내 생각을 읽고 나에게 질문을 던진 여자가 있어? 정신파에서 역산해 내 생각을 읽은 건가? 하지만 이곳에는 나와 칼츠밖에······.

“칼츠!”

-확실히 이 육신과 정신의 주인은 칼츠라고 불러.

내 눈앞으로 데몬 이터의 잔해 속에서 검왕 칼츠가 빛을 내며 솟아올랐다. 그런데 눈의 색이 다르다. 원래 칼츠는 붉은 눈동자인데, 지금 그의 눈동자는 파란색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눈동자 속에 시계가 있다.

그런 기이한 모습을 한 칼츠가 여자 아이의 목소리로 떠들어댔다.

이건······.

-하지만 지금 안에 들어 있는 나라는 존재는 칼츠가 아니야. 만나서 반가워, 라임. 나는 펜톤이라고 해.

“뭐라고!”





@힌트


무언가를 아는 자는

무언가를 모르는 자에게

힌트를 주고는 한다.


-누군가의 이야기-




시간과 얼음의 신 펜톤. 그의 또 다른 이름은 법과 질서의 신 펜톤. 대신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신이었다고, 라이프 크라이 안의 전설은 이야기한다.

시간이란 건 모든 것의 흐름을 결정하기 때문에 그의 또 다른 이름인 얼음과 연결되는 거라고 들었다. 얼음은 모든 것의 동결을 의미하고, 시간은 흐름을 의미한다. 즉, 흐름과 멈춤, 그 2가지를 지배하는 신.

이것이 시간의 신 펜톤에 관한 이야기다.

시간의 흐름에는 질서와 법이 있어야 하며, 그 모든 것이 펜톤의 권역이다.

펜톤은 잊힐 정도로 아득히 먼 과거부터 존재해왔다고 한다. 라이프 크라이의 역사를 보면 여러 문명과 시대가 있었고, 지금은 잊힌 고신들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나의 또 다른 스승은 이 서클릿의 지식을 이용해 고대의 신을 부활시키려고 했었지 않은가?

하지만 이런 형태로 나타날 줄은 몰랐는걸.

시간은 질서이자 흐름이다. 그는 죽음과 시간, 생명과 정신, 정령들의 신들 중의 하나로, 가장 높은 신. 가장 태초에 근접한 신. 그것이 바로 펜톤. 그렇기에 교세가 가장 적은 교단이면서도 그 누구도 펜톤 교단을 업신여기지 못한다.

-어때? 만들어진 세계 ‘라이프 크라이’는? 너의 삶을 외치고 있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내뱉는 말이 의미심장하다. 어떤 의도로 이야기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아라한의 의도를 아직 모르는 거야? 그러면 실망인데?

칼츠의 육체를 차지한 펜톤은 실망했다는 얼굴을 했다.

이 라이프 크라이에서 신의 존재란, 엄청난 연산 능력의 하이퍼 컴퓨터 한 대가 온전히 사용된 인공지능이라고 들었다. 그렇기에 그 생각의 깊이가 인간을 초월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인공지능이기에 인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을 연산할 테지.

처음 만난다, 인간이 만든 이런 고위의 지적 존재는. 그래서 의도를 알 수가 없다.

“아라한의 의도가 무엇입니까?”

-후훗. 게임 속에서 유저와 NPC로 나뉘지만, 그 본질은 다르지 않아. 그런데 그렇게까지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필요?”

-게임으로서의 ‘라이프 크라이’는 너무 과하잖아? 그리고 어렵잖아? 사람들은 게임을 왜 하지?

그녀의 말은 수수께끼로 가득 찼다.

“저에게 생각해보라는 겁니까?”

-응, 생각해봐.

“그렇다면 답하겠습니다. 현실과 같게, 하지만 현실과 다른 또 다른 현실.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하하하! 그건 거짓말이야.

칼츠의 몸에서 빛이 일었다. 그리고 점차 몸이 변해갔다. 이윽고 완전히 변화된 칼츠의 몸은 소녀의 형상이 되었다. 긴 은발을 흩날리며, 나이는 열넷 정도 되어 보이는 아직 덜 여문 나신이었다.

야하다기보다는 신성하다는 느낌의 그녀는 키득키득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굳이 현실과 같지 않아도, 오히려 말도 안 되는 모습이라고 해도 더 즐겁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많아. 그런데 왜 굳이 ‘현실’을 본 따야 했을까?

“그게 아라한의 의도라는 겁니까?”

-그래, 바로 그게 아라한의 의도야. 사실 이 ‘라이프 크라이’ 어렵거든? 라임, 너는 아직 한 번도 안 죽었지? 그리고 너만 한 강자 중에서 죽은 이는 별로 없어. 하지만 45억의 인구 중 44억 7천만 명 정도는 모두 한 번쯤은 죽었어.

라이프 크라이의 플레이 인구가 벌써 45억이나 되었나? 그런데 그중 44억 7천만 명이 한 번쯤은 죽어봤다고?

-그중 44억 2천만 명 정도가 두 번 이상 죽었지. 세 번 이상 죽은 사람도 많아. 네 번 이상 죽은 사람도 많지. 열 번 이상 죽은 사람만 해도 40억쯤 될 거야.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 라이프 크라이에서의 죽음은 정말 죽음이다. 캐릭터가 삭제돼 버린다. 그걸 되돌리는 방법은 고위 성직자가 고급의 신성 마법인 ‘부활’을 써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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