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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조회수 :
2,378,776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8.21 23:00
조회
2,321
추천
62
글자
7쪽

시간의 미궁

DUMMY

“도플갱어?”

그 무리는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녀석들과 똑같이 생긴 것이다. 숫자는 비록 20명이 아닌 12명으로 8명 정도 적었지만, 모두 똑같이 생겼다.

정말 도플갱어인가?

“젠장! 여긴 거울의 숲이라도 되나? 버프를 걸어줘!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선제공격!”

사제의 수는 셋. 셋이 축복을 내리고 보조성 신성 마법을 사용하자 일행 전부가 빛을 냈다. 그리고 돌진을 시작하자 앞쪽의 무리가 소리를 질렀다.

“뭐야, 이건?”

“이건 그거잖아! 공격하지 마!”

“멈춰, 이 새끼들아! 우리는 도플갱어가 아니라고!”

그 말을 끝으로 콰쾅! 하고 부딪치며 싸움이 일어났다.

흠, 그런데 앞쪽에 나타난 녀석들의 대사가 뭔가 이상하군.

12명은 20명의 공격을 막아내며 바락 악을 썼다.

“멈춰, 씨발! 안 그러면 곧 그놈이······.”

그렇게 12명 측에서 뭐라고 소리치는 순간, 허공이 일렁이며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나는 그걸 보고 엄청나게 놀라야만 했다.

저건!

“사자군주의 창!”

콰쾅! 하고 거대한 창이 소환되며 땅을 내리찍었다. 그 창에 짓이겨진 녀석들이 순식간에 다섯이나 생겼다.

“으악!”

“허······.”

나잖아? 또 다른 내가 녀석들을 공격하고 있어? 도플갱어? 아니, 그렇다면 왜 내 도플갱어가 저 녀석들을 공격하고 있는 거지?

-휘루루루. 저건······.

“뒤로 물러난다.”

젝칵하락쉬와 언데드 위저드 녀석들을 데리고 뒤로 물러섰다.

허공에서 나타난 나와 젝칵하락쉬. 나는 정확하게 녀석들 사이로 마법을 난발하고는 연기처럼 슥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12명 무리 역시 연기처럼 슥 하고 사라져 버렸다.

“뭐··· 뭐야, 이건!”

“죽은 사람이 몇이야!”

“사제! 어서 치료해줘!”

20여 명이었던 무리는 12명으로 줄어 있었다. 죽은 자들의 장비를 챙기는 그들은 질린 얼굴이 되었다.

그 얼굴을 보며 나 역시 질린 얼굴을 했다. 이건 설마······.

-휘룻. 시간이 괴리되어 있군.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지금 이들이, 그리고 내가 본 건 바로 미래의 나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야. 계속 들어가 봐야겠지.

“확인을 계속한다. 가자.”

-휫휫휫. 좋아. 가자구, 주인.

젝칵하락쉬의 기괴한 웃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계속해서 안으로 진입해 들어갔다.

이 미궁은 대체 뭘까?


***


“젠장 할! 뭐야, 여긴!”

“죽어어어!”

크리에이트 길드의 선발대. 녀석들은 자신과 싸워야 했다. 그리고 나는 적절히 녀석들을 뒤에서 공격했다.

놈들의 수는 이제 다섯으로 줄어들었고, 살아남은 녀석들의 심기는 매우 복잡해 보였다.

“미친! 여길 나가야 해!”

“하지만 탈출용 이동 마법이 먹히지 않는다구!”

“제기랄! 외부와 연락도 안 된단 말이야! 빌어먹을!”

쾅! 하고 살아남은 다섯 중 한 명이 얼음벽을 후려쳤다.

그걸 보며 난 생각했다.

“확실히 여기는 시간이 뒤틀렸다.”

-휘루루. 그걸 인지한다면 미래, 혹은 과거의 나를 만나게 되더라도 싸우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그렇게까지 위협적이지는 않은데? 저 녀석들처럼 무리 지어 들어와 호전적으로 대응하면 꽤 효과적이겠지만.”

그때였다. 저 앞쪽에서 일단의 무리가 나타났다. 수효는 약 1백. 대규모의 무리였다.

“저건······.”

-휘루루. 주인 네가 적대시하는 녀석들이로군?

“그렇군.”

크리에이트 길드의 본대 중 하나인가?

“산크스! 가바트!”

1백 명 중 앞에 선 이가 소리를 지르며 다섯에게 뛰어왔다. 다섯은 무리를 발견하고는 안심하여 힘이 빠진 얼굴이 되었다.

“뭐야? 어떻게 된······.”

그리고 순간, 내 눈앞에서 살아남은 다섯이 연기처럼 훅 하고 사라졌다. 그리고 1백여 명도 사라져 버렸다.

“하!”

-휘룻. 이거 멋진데.

“알겠군! 무리별로 시간이 계속해서 이동하고 있어!”

그렇다면 그 다섯은 아마 지금쯤 미쳐 버렸을지도.

그들이 크리에이트 길드의 유령이라면 지금 그들은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그런데 이런 기괴한 공간에 들어와 있으니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진즉 죽어버렸다면 크리에이트 길드의 본거지에서 고위 성직자를 통해 살려 낼 수도 있겠지만, 산 채로 이런 기괴한 곳에서 떠돌게 된다면 필시 미쳐 버린다.

“이게 시간의 미궁이로군.”

펜톤 신도 참, 고약한 물건을 만들었어.

만약 평범한 유저들이라면 죽는다고 해도 미칠 정도까지는 아닐 거다. 하지만 유령인 크리에이트 길드 녀석들에게는 실로 대단한 공포와 광기의 공간이 될 것이다.

이런 곳을 만들다니, 아라한 컴퍼니는 크리에이트 길드 녀석들을 부활시켜 줄 생각이 아예 없는 건가? 대체 원하는 게 뭘까?

“끝을 봐야겠지.”

통로를 계속해서 이동하니, 이윽고 일직선이던 통로가 거대한 공동으로 이어졌다.

“이건······.”

내가 맨 처음 도착했던, 12개의 동굴이 뚫린 바로 그 공동이었다. 거대한 얼음으로 만들어진 시계탑의 시침과 분침이 틱! 틱!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6시 방향의 입구에서 튀어나왔다. 맨 처음 내가 이 공동에 들어온 입구다. 뒤를 돌아보니 방금 지나왔던 입구가 경사져 있었다.

“공간도 뒤틀린 건가.”

보통 미궁이 아니로군. 과연··· 헤매다가 죽어버리라는 말인가? 시간과 공간이 괴리되어 있는 상태에서?

틱! 틱!

시계의 초침이 틱틱거리며 움직인다.

이곳에서는 공간 이동도 안 된다. 이 미궁의 힘이 아마도 공간 이동을 가로막고 있는 듯한데··· 나도 위험할 수 있겠군.

왜 펜톤 신은 나를 이리로 부른 거지? 탐험을 해볼 수밖에.

“가자.”

-휘루루루.

젝칵하락쉬 녀석과 30기의 언데드 위저드를 이끌고서 11시 방향의 동굴로 들어갔다. 그리고 계속해서 동굴을 통과했다.

한참을 가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말 그대로 공간과 시간만이 괴리된 미궁인 걸까?

그렇게 생각하며 동굴을 통과한 후에 내가 본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하아?”

이건 또 뭐야? 왜 동굴의 끝에 거대한 쥬라기 공원 같은 게 있는 거지?

크아아앙!

동굴을 빠져나와 내가 본 것은 거대한 공동인데, 그 공동의 천장 정중앙에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 같은 것이 박혀 있었다. 대략 높이는 1킬로미터쯤 되어 보인다.

공동의 넓이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대충 지름만 5킬로미터 정도 되어 보이는 넓이로, 소도시가 들어갈 정도의 엄청난 크기였다.

그런 공동 안에 거대한 밀림이 우거져 있고, 허공에는 쥬라기 시대의 익룡으로 보이는 녀석들이 날아다녔다. 익룡도 그냥 익룡이 아니다. 마치 와이번의 조상처럼 생긴 놈들이었다.

허공으로 날아올라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덩치가 큰 고대의 몬스터들이 서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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