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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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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8,759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8.26 23:00
조회
2,441
추천
58
글자
7쪽

격돌

DUMMY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4시 방향 입구로 들어갔다. 여긴 어디로 통하게 되지?

“지치는군.”

마법의 효과가 떨어지면 계속해서 다시 걸고, 칼츠와의 조우를 대비해 언데드 위저드 전기를 이끌고 날아다니고 있다.

몬스터를 만나면 바로 죽여 버린 후 언데드로 부활시켜 활보하게 내버려 두었다. 이놈들이 유저나 NPC를 만나면 공격을 하겠지.

벌써 몇 시간이나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말 지치게 만드는 상황이다. 이래서는 칼츠를 만나도 제대로 힘을 쓰기 어렵겠어.

시간이 뒤죽박죽이라고는 하는데, 이거 게임 시스템상으로는 어떻게 만들어내는 건지 궁금할 지경이다.

“또 공동이군.”

이번에는 뭐냐? 사막이냐, 빙판이냐?

그렇게 생각하며 동굴을 통과하자, 보이는 것은 쾌 큰 산 하나와 폭포가 있는 공동이었다.

“하! 이건 또 뭐야.”

어이가 없어 바라보는데, 여기저기에서 새들이 날아올랐다.

“전투 준비.”

-휘룻!

새라고 생각했는데 건 새가 아니로군! 새 크기의 익룡 같은 놈들이다.

케아악!

-휘루루!

언데드 위저드들의 염파가 사방으로 뻗어나가며 날아오는 녀석들을 후려쳐 죽여 버렸다.

아공간의 주머니가 무한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난 죽은 괴 생물체들을 족족 주워 담았다.

“하?”

그때, 저 멀리서 뭔가 거대한 게 일어서고 있었다. 그것은 높이가 2백여 미터쯤 되는, 그야말로 무지막지하게 거대한 파충류였다.

생긴 건 드래곤처럼 생겼는데, 방금까지 내가 죽인 날파리 같은 놈들을 확대한 듯한 모습이다.

“이건 또 뭐야?”

크오오오오오!

“으악!”

엄청난 소리! 귀가 뜯겨져 나가는 것 같아!

“제길! 공격해!”

-휘루룻!

1천 기의 언데드 위저드 중 5백의 염력이 모여지자 거대한 염력의 검인 사이킥 블레이드가 허공에 생성되었다.

길이가 무려 30여 미터에 이르는 그것이 허공을 빠르게 날아가자, 괴물의 목이 단번에 꿰뚫리며 푸화아아아아악! 하고 피가 폭포처럼 쏟아지는 게 보였다.

몸체가 커서 사이킥 블레이드를 제대로 피하지 못했군. 덩치만 큰 머저리 괴물 같으니라고.

“어떻게든 이 미궁을 돌파하고 ‘죽음을 인도하는 지팡이’를 손에 넣어야 한다.”

칼츠가 내 앞을 막으면 죽여야겠지만, 사실 나는 그 녀석을 죽이고 싶지는 않다. 이래저래 정도 들었고, 생판 남인 크리에이트 길드 녀석들과는 느껴지는 감정이 다르니까.

아는 사람은 죽이기 싫고, 모르는 놈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죽여 버리는 나는, 과연 제정신이 아닌 냉혈한이라고 할 수 있겠어.

난 덩치 큰 그 괴물의 시체도 아공간 주머니에 집어넣어 버렸다.

자아, 문제는 칼츠가 아니라 바로 이 미궁이다. 대체 시간과 공간이 뒤틀려 있는 이유가 뭐지?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뒤틀려 있는 걸가?

미래의 자신과 만나기도 하고, 과거의 자신과 만나기도 한다.

그래서 그게 뭐? 어떻게 하라는 이야기야?

“분명 숨기는 게 있을 텐데.”

이 던전에 ‘죽음을 인도하는 지팡이’가 있기는 한 걸까? 아직까지 내 서클릿과 반지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단 말이지.

“흠, 그놈은 어때?”

-글렀다. 휘루루. 정신이 이미 완전히 붕괴되었다. 알아낼 수가 없어.

도망치며 납치한 그 광인은 눈이 풀린 채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정신 지배로도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다는 이야기군. 단서가 될까 해서 데리고 왔는데.

“쯧. 밑에 내버려 둬.”

-휘룻.

몬스터를 모두 처리한 이 공동에 내버려 두면 죽지는 않겠지. 게다가 저 광인은 저래 보여도 미궁을 마구 돌아다니던 자다. 알아서 생존하겠지.

“히히히! 나는 6시로 갈 거야! 들어왔던 데로 나갈 거야!”

광인은 소리를 지르며 어딘가로 마구 뛰어갔다. 그리고 그가 공동을 벗어나 동굴로 들어간 순간 훅! 하고 사라져 버렸다.

“공동 안에서는 시간이 괴리되지 않는단 말이지.”

통로에 들어선 순간 시간이 괴리되고, 공간도 비틀려진다는 것이렷다.

“여하튼 간다.”

-휘룻.

우선은 순서에 맞춰서 한 바퀴를 전부 돌아봐야겠다. 그러다 보면 뭔가를 알게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계속 전진했다. 그러는 사이에도 시간은 계속해서 뒤틀렸지만 무시하고 쭉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이윽고 내가 추측한 방식대로 모든 통로를 다 순회했다. 이제 앞에 놓인 건 무엇이냐?

“뭐야, 이게?”

결국은 중앙의 시계탑 공동으로 되돌아왔군. 달라진 게 있다면 시계탑의 거대한 시계가 12시를 가리키기 5분 전이라는 것 정도? 그런데 저 시계는 매번 시간이 바뀌니 믿을 수가 있어야지.

-어떻게 할 거냐, 주인?

“글쎄다.”

빠져나가기도 쉽지는 않겠지. 벽을 부수며 지상으로 올라가야 하나? 이 시간의 미궁은 전부 얼음으로만 이루어져 있으니까 그거야 어렵지는 않겠지만.

댕! 댕! 댕! 댕!

“응?”

생각을 하는 사이에 벌써 12시가 되었나? 그런데 저 시계, 울기도 하는 거였어?

댕! 댕! 댕! 댕!

얼음 시계탑에서 맑고 큰 소리가 들려왔다. 저 시계가 소리 내는 건 처음 들어보는군.

댕! 댕! 댕! 댕!

그 소리는 정확히 열두 번을 울리고서는 그쳤다.

뭐야, 저 시계? 괜히 울리기만 할 뿐······!

쿠구구구구구구!

“음!”

12개의 동굴이 무너지며 모든 입구가 완전하게 막혔다.

“우왓! 막아!”

젝칵하락쉬와 언데드 위저드들이 빠르게 내 명령에 반응해서 방금 우리가 빠져나온 입구를 향해 염력을 날렸다.

콰쾅! 하고 큰 폭음이 들렸지만, 막혀 버린 동굴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게 어찌 된 일이지?

“시계탑이 문제로군!”

이건 어떤 조건이 만족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된 거겠지.

하지만 어떤 조건이? 그 괴상한 순서에 맞춰 한 바퀴 도는 게 조건이었던 건가? 아니면 다른 조건이? 저 시계가 12시가 되는 게 조건?

쿠구구구구구!

“우왓!”

그 순간, 땅과 천장에서부터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천장의 얼음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리며 박살이 나고, 무언가가 천장에서 쑤욱 나왔다.

바닥 역시 마찬가지다. 기다란 무언가가 튀어나왔는데, 그건 직선의 기둥이 아닌 곡선으로 기울어진 것이었다.

웅웅웅웅!

시간이 흐를수록 중앙의 얼음 시계탑을 중심으로 몇 개의 구부러진 기둥 같은 것이 천장과 바닥에서 튀어나와 모습을 갖추어갔다.

시계탑의 아래로는 마치 제단처럼 보이는 것이 바닥을 가르고 튀어나왔다.

-휘룻?

“이건··· 제단? 펜톤 신의 제단?”

기억났다! 펜톤 신의 대신전에, 지금 저 시계탑 밑에 나타난 것과 같은 제단이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제단이 출현하다니?

“쯧! 따라와!”

-휘루룻! 알았다, 주인.

나는 젝칵하락쉬와 언데드 위저드를 이끌고서 부서져 내리는 얼음 덩어리를 피하며 중앙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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