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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조회수 :
2,378,757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9.03 23:00
조회
2,468
추천
53
글자
7쪽

일상은 한순간에 부서질 수 있다

DUMMY

내 말이 끝나자마자 마스터들이 소리를 지르며 떠들기 시작했다.

“용병의 수가 많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본 조합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랑고트 왕국과 협정을 맺은 우리를 무시하지 않고서야 이렇게 나올 수 없습니다!”

“응징해야 합니다! 이번에 본 조합의 힘을 보여 주지 않는다면 다시금 그 기나긴 암흑기를 걸을 수도 있습니다.”

“위대한 마스터 데스나크람 님이시여, 응징의 칼을 뽑아드시옵소서!”

모두가 제각기 목소리를 높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속으로 크리에이트 녀석들에 대해 생각했다.

그대로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건가? 내 방해 공작이 꽤 제대로 먹힌 듯하군.

“좋다. 감히 정면으로 본 조합에 도발해온 저들을 내버려 둘 생각은 조금도 없다. 본 조합의 모든 전력을 쏟아 붓는다. 봉인해두었던 언데드를 모두 꺼내고, 랑고트 왕국과의 협력으로 저들을 응징하리라!”

“위대한 마스터의 명에 따릅니다!”

“들으라, 십삼인의 마스터들아! 나, 지도자 데스나크람의 이름에 의해 모여라! 우리의 적들에게 저주를 걸고, 우리의 적들에게 절규의 외침을 토하게 만들어라! 일 장로 투란!”

“하명하십시오, 마스터!”

“너는 본 조합의 대외 무력 집단인 ‘검은 손’을 이끌고 출진하여, 랑고트 왕국군과 보조를 맞추어 적들을 막아라!”

“명대로 하겠습니다!”

“이 장로 커스라논!”

“예, 마스터!”

“너는 대규모의 저주 마법을 준비하여 적들을 혼란시킬 준비를 하라!”

“명을 따릅니다!”

스승님이 착착 명령을 내렸고, 명을 받은 마스터들은 곧장 제자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사령 마법사 조합의 전력이 나서는 건가?

그렇게 모든 이들이 사라지고, 회의실에는 나와 스승님만이 남았다.

“어떠하냐?”

“대뜸 어떠하냐고 물으시면 제가 뭐라고 대답해야죠?”

피식! 하고 김새는 소리를 내며 스승님이 웃으신다.

“저번 오크와의 대전에서 언데드 워커는 그 기동을 끝마칠 수 있었지. 발란크와 헬펜이 무슨 생각으로 감히 본 조합에 도전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모두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렇겠죠.”

스승님이 어떤 분인데 감히 덤비고 난리야? 스승님의 힘은 단신으로 그 프리징 드래곤도 박살 낼 수 있단 말이지.

게다가 스승님이 만드신 언데드 워커는 내가 만든 언데드 타이탄 1백 기가 달라붙어도 어쩌지 못하는 희대의 괴물이다.

“육신기 중 두 개, 아니 네 녀석이 숨기고 있던 그 반지까지 세 개냐?”

“헷? 아셨네요?”

“나 정도 되면 모르는 것이 이상하지 않으냐?”

“그렇기는 하네요.”

역시 스승님이로다!

“그 이야기는 됐다. 네가 알아서 하거라.”

“예.”

“이번 헬펜과 발란크의 연합 침공은 아무리 봐도 석연치가 않다. 놈들의 급습이 너무 빠르게 이루어졌고, 이미 국경의 두 개 요새가 전멸당했다.”

“오크 대전 때의 후유증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선제공격을 한 게 아닐까요?”

나는 적당히 말을 꺼냈다. 입으로 나불거리고 있기는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나도 이미 알고 있다.

크리에이트 길드에서 손을 썼겠지. 아마 현실에서는 인터넷에서 난리도 아닐 것이다.

크리에이트 길드가 자신들에 대해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못하고, 아라한 컴퍼니에 직접적인 압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이유를 나는 안다.

라이프 크라이의 세뇌 효과.

덕분에 녀석들은 사고가 제한당하고 있다는 걸 느끼지도 못한 채로 우회적인 전략을 쓰는 것이겠지.

하지만 왜 녀석들이 다시금 전쟁을 일으킨 걸까? 이게 녀석들이 되살아나는 일과 무슨 상관이지? 아니면, 내가 방해가 되니까 나라째 없애버릴 작정인가?

“그게 전부는 아닐 테지.”

스승님은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나를 바라보셨다.

“네가 어떤 집단과 알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집단이 이번 일에 끼어든 정황을 포착했다.”

“아시고 계실 줄 알았습니다.”

“아무래도 네 녀석의 일이 촉발제가 되어 이번 사태가 일어난 모양인데, 뭉개버려라. 압도적인 힘을 보여 줘라.”

스승님의 눈을 보니, 눈을 찌를 듯한 안광이 뻗어 나오고 있었다.

“그럼 제자는 떠나겠습니다.”

“좋다. 가라. 너의 힘을 적들에게, 그리고 조합의 제자들에게 보여 나의 이름을 알려 다오. 감히 대적할 수 없도록.”

스승님의 기세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런가. 이곳은 역시 또 다른 현실인가.

“스승님이 오시기 전에 일을 끝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나는 스승님께 인사를 올리고서 돌아 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엘린에게 전언을 보내고, 데글을 비롯한 나에게 소속된 스물다섯의 사령 마법사들을 불러들였다.

모든 준비가 끝난 후, 나는 전장으로 향하는 공간 이동 마법진에 올라섰다. 전장의 북소리가 나를 부르고 있다.


***


“우와아아아! 경험치다!”

“아이템이야!”

“어쨌든 돌격이라구!”

유저들을 용병으로 썼군!

유저들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또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기도 하다.

특히 이번 전쟁에 참여한 유저들은 초짜들이 아주 많았다. 아라한 컴퍼니의 세뇌 효과로, 죽어도 즐거워하는 유저들이 총 전력의 절반을 넘는다는 것을 크리에이트 길드에서도 알고 있는 건가?

“막아라!”

“전사의 북을 울려라!”

랑고트 왕국이 마법에 약하지만, 주술이라는 체계가 다른 힘이 존재한다. 다만, 주술은 일인 전승에다가 가르치는 것도 어려워서 랑고트 왕국에서도 다룰 수 있는 자가 많지 않다. 그래서 사령 마법사 조합을 끌어들인 것이겠지.

나는 가만히 전쟁을 지켜보았다. 유저들로 이루어진 10만의 군대와 랑고트 왕국군 6만이 맞부딪쳤다.

유저들의 군대에는 고렘과 같은 전략 병기가 없는 반면, 랑고트 왕국군보다 수가 많고 사기도 높다.

그거야 당연하지. 유저들에게 이건 게임. 죽는 것조차 유희니까.

하지만 랑고트 왕국군은 전략 병기인 고렘도 다수 있고, 주술사도 끼어 있었다.

전장에 도착하자마자 전쟁이 펼쳐지는 걸 보게 될 줄은 몰랐군!

“라임 님! 도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나는 나를 따르는 사령 마법사 25명과 함께 하늘에 떠 있다. 이러고 있으니 지난 오크 대전이 생각나는군!

“그대들은 주술사들과 합류해 공격하라! 언데드건 저주이건 상관없이 모두 사용해도 좋다!”

“명을 받듭니다!”

스승님이 원하시는 것은 압도적인 힘! 나에겐 이미 그러한 힘이 있다. 물론 그걸 모두 다 드러낼 생각은 없지만, 절반 정도는 보여 줘도 된다.

먼치킨화돼버린 나의 힘을 보여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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