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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조회수 :
2,378,779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9.10 23:00
조회
2,268
추천
52
글자
7쪽

시작된 전쟁

DUMMY

그가 나를 사도라고 부르는 이유가 뭘까? 그나저나 지난 3일간 이런 것만 논의한 것인가?

그런 생각들을 하며 듣고 있는데 스승님께서 나를 향해 말을 돌리셨다.

“그의 강림이 있던 자리에 내 제자가 있었다. 제자의 말을 듣겠다.”

스승님의 말씀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모두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는 여러 시선을 받은 채 입을 열었다.

이것도 꽤 떨리는군. 게다가 저들의 시선은 조금도 호의적이지 않고 말이야.

“스승님의 명을 받아 전장을 정리하고 있던 중, 이번 전쟁을 뒤에서 획책한 무리를 만났습니다.”

나는 베헤만과의 관계나 크리에이트 길드에 대한 부분은 빼놓고 이야기를 진행했다. 두 국가에 속한 어떤 집단이 함정을 팠고, 그를 통해 죽은 자들을 제물로 삼아 저주받은 왕을 소환한 것, 그들이 저주받은 왕의 육신기를 가져왔다는 등으로 약간 각색해 말하자 난리가 났다.

“조용! 조용하라!”

웅성거리며 떠드는 이들을 스승님이 단번에 조용히 시켰다. 과연 강한 카리스마라니까.

“그들의 의도는 빗나갔습니다. 저주받은 왕은 그들의 생각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았고, 도리어 공격을 했으니까요.”

나는 그렇게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그러자 좌중이 또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제가 한마디 해도 되겠습니까?”

회의실 구석에서 음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아주 잘 알고 있는 목소리!

“감히 이 장소에 숨어들다니······.”

회의장 구석의 어둠 속에서 놈이 걸어 나왔다. 미치광이 베헤만. 저 녀석은 어디든 안 끼는 데가 없구나!

“크큭! 제가 조금 미쳐서요. 미친놈은 두려움을 모르지요. 크크크큭!”

느물느물한 미소에 재수 없는 웃음소리를 흘리며 베헤만이 걸어 나왔다. 놈의 등 뒤로 그 섀도우 워커라는 놈이 있었다.

그림자를 통해 이 회의실에 숨어든 건가?

“그래, 미치광이 방문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뭐지?”

13인의 마스터들의 살기 어린 눈빛을 받으면서도 녀석은 태연했다. 천하를 내리누르는 스승님의 기세 속에서도 웃고 있었다.

이내 놈이 입을 열었다.

“간단합니다. 저주받은 왕을 봉인하자는 이야기지요. 그를 소멸시켜 버리는 것은 불가능해도 봉인하는 것은 가능하니까.”

웅성웅성! 여기저기에서 소란이 일었다.

베헤만 놈··· 무슨 의도로 저런 소리를 지껄이는 거지? 소멸이 어려워서 봉인한다고?

봉인할 힘으로 소멸을 시키는 게 낫지, 왜 봉인을 시키자는 거냐?

“아실지 모르겠지만, 그는 신적인 존재라더군요. 그래서 소멸은 안 된다던데 말이죠. 크크큭!”

그런 건 또 어디서 알아왔냐?

“네놈의 말이 옳다. 그는 불멸자이지.”

스승님의 말씀에 모두가 조용해졌다.

허! 저주받은 왕이 정말 신이었어? 그래서 그놈이 내 권능에 어떤 신이 어쩌구 한 것도 그래서였나?

“하지만 우리가 왜 나서야 하지? 그를 풀어준 것은 네놈들이다.”

쿠오오오! 하고 거대한 마력이 소용돌이쳤다. 과연 무지막지한 힘이다. 아마도 다섯 사자군주들과 동급은 될 것이다.

그들은 오랜 시간 사계를 지배해온 자들인데, 그들과 동등한 힘을 살아 있는 인간인 스승님께서 가지고 있다니! 존경스럽다고 해야 할까,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

“저희도 의도를 가지고 했던 일입니다만, 크큭! 보기 좋게 실패를 해서 말이죠.”

“그래서 협력하자?”

“그렇습니다.”

“거절한다.”

스승님의 말씀에 베헤만이 큭큭! 웃는다.

“이거 말로는 안 되는군요.”

“뒈져라.”

스승님은 더 할 말이 없다는 듯 손을 내밀었고, 그 손에서 검은 기운이 솟아나 뻗어 나갔다. 베헤만이 멸룡마수를 펼치며 검은 손을 들어 그 기운을 막았는데, 폭음이 일며 녀석은 뒤로 튕겨져 나갔다.

“큭큭! 급하시기는.”

“죽여라!”

스승님의 명에 13인의 마스터가 모두 일어섰다.

마력이 고조되는 순간, 섀도우 워커가 그림자를 넓혔다.

“파괴신의 일격!”

어딜 도망가!

콰쾅!

하지만 베헤만 놈이 내 일격을 막아내더니 히죽 웃으며 그림자로 스며들어 사라져 버렸다. 저 개놈들은 왜 나타나서는 염장만 지르고 가는 거야!

“특이한 마법이군.”

스승님이 한마디를 하셨다.

“이번 일로 결정을 내리겠다. 우리는 저주받은 왕의 일에 중립을 지킨다. 우리에게 만약 협조 공문이 온다면, 성의 표시만 하는 것으로 하겠다. 그동안 정복한 지역을 완전히 편입시키는 작업에 들어간다.”

“그랜드 마스터의 명을 따릅니다.”

회의는 그렇게 끝이 났다.

하지만 3일이 지난 후, 신전에서 사람들이 찾아왔다. 바로 저주받은 왕을 제거하기 위한 성전 군대에 들어오라는 권유를 하기 위해서였다.


***


“이건 또······.”

저주받은 왕을 상대하기 위한 성전 군대. 그런데 그런 자리에 내가 끼어들게 되었다. 바로 랑고트 왕국의 대표로서. 헬펜과 듀란은 랑고트 왕국을 성토하면서 군대를 보내지 않았다.

하긴 그들 두 국가의 북쪽에 위치한 영토를 랑고트 왕국이 절반 정도나 먹어치웠으니까.

그런 고로 여러 가지로 시끄러운 상태다.

정말 현실 같은 모습이다. 이익과 권력, 정치적인 개입들. 여하튼 그런 과정에서 나는 성전 군대의 연합 수뇌부 회의실에 들어섰다.

“그것은 불가하오!”

“우리가······.”

“말이 되오?”

소리를 꽥꽥 지르는 놈들을 보니 한숨이 다 나온다.

일단 군대는 현재 착실하게 진군 중으로, 네파룬을 둘러싸고서 국경을 빈틈없이 지키고 있다고 한다.

네파룬의 국경을 빙 둘러싼 채 마법사들이 총동원되어 요새와 방벽을 만들었고, 다른 나라들의 군대가 도착하는 즉시 일거에 들이쳐 언데드를 소탕한 후, 마법사들과 상급의 무인들, 그리고 능력자들이 단번에 저주받은 왕을 상대해 봉인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불멸한 존재다. 신이라는 말이다. 그렇기에 그를 죽일 수 없어 봉인하려 한다.

크리에이트 길드 놈들이 다른 나라에도 손을 썼는지, 크리에이트 길드에서 나온 계획을 가지고 각국의 왕과 수뇌들이 토의를 벌인다.

문제는 그걸 가지고 이권을 나누려고 난리를 피우고 있다는 점이다. 이래가지고서야 전쟁을 잘 끝낼 수 있을까?

그렇게 멀거니 바라보고 있는데 어느덧 밤이 왔다. 회의는 결론이 나지 않아 내일 다시 하기로 했다.

나는 랑고트에서 파견된 대전사 카르카크와 함께 랑고트 왕국에 배정된 귀빈실로 되돌아왔다.

지루하기는 해도 회의는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갔다. 멀리 있는 나라들은 추가로 병사들을 파견하고 그와 동시에 군비를 책임지기로 했고, 네파룬과 붙어 있는 나라들은 피해를 강요 당하는 대신에 병력만 내기로 했다.

그 와중에 크리에이트 길드에서 나온 배신의 아사크와 신창 도르만이 뮤리엄 왕국의 대신과 같이 와서는 뭐라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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