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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조회수 :
2,378,777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9.06 23:00
조회
2,286
추천
54
글자
7쪽

이어지는 이야기

DUMMY

@이어지는 이야기




마법사는 준비한다.


-마법사들의 격언-





어둠이 나를 감싸는 듯했다. 내 몸에서 무언가가 빠져나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동시에 어둠이 물러나고 다시 모든 시야가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내 앞에는 하나의 거대한 자가 존재하고 있었다.

현실에서도 느껴 본 적 없는 어떤 위압감이 내 몸을 짓눌렀다. 솜털이 모두 곤두서고, 본능이 나에게 속삭였다.

피해라. 복종하라. 도망쳐라. 죽여라!

여러 가지 경고가 온몸을 타고 흘렀다.

내 앞의 존재는 파란색의 두개골을 가지고 있었다. 두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붉은 루비와 파란 사파이어가 눈 대신 박혀 있고, 정수리에는 검은색의 둥근 보석이 박혀 있었다. 두개골 전체에 검고 불길한 마법 문자가 그려져 있는 그 기괴한 자는 전신에 막대한 사마력을 망토처럼 두르고 있었다.

“저주받은 왕.”

《그래, 짐이 바로 신들의 저주를 받은 왕이니라.》

그가 말했다. 그 말투는 아주 담담하고 부드러웠다. 약간 껄끄럽고 거친 허스키한 목소리였지만, 말투 자체가 너무 부드러워서 이자가 정말 저주받은 왕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크하하하하하하! 저주받은 왕이여! 우리가 그대를 억겁의 봉인에서 풀었소이다! 그러하니 우리는 그대에게 소원 하나쯤은 이루어달라고 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만?”

미치광이 베헤만이 나서서 소리를 질렀다. 현실 세계로 구멍을 뚫는다, 어쩐다 하며 헛소리를 지껄이던 놈이 왜 갑자기 저러는 거지?

저주받은 왕의 고개가 천천히 베헤만에게 돌아갔다. 그리고는 다른 이들을 쭉 바라보았다.

《나의 권속에 속하면서도, 나의 권능에서 벗어난 자들이로구나. 어느 신이 감히 나의 권능을 범했는가?》

그의 두 눈이 서로 다른 빛을 띠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그가 두 눈을 내려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두 손은 매우 독특하고 멋들어진 디자인의 검은 금속의 건틀릿에 감싸여 있었다.

《무슨 일인지 알겠군.》

그가 나를 돌아보았다.

《나의 사도야, 너는 어떻게 하기를 원하느냐?》

사도? 내가?

《나의 힘을 빌려 쓰면서도 나의 사도가 아니라고 생각했느냐? 대가 없는 힘이란 없다.》

보석으로 된 저주받은 왕의 눈에 비친 나는 당혹과 공포를 이겨내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위축되는 건 처음이군그래.

“큭! 제가 사용하던 힘이 당신의 힘이었단 말입니까?”

《모든 사마력은 나에게서 비롯된다.》

“죽음을 관장하는 신들은 여러 명이 있습니다만······.”

《웃기는구나. 그렇다면 왜 지옥의 다섯 군주는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느냐.》

지옥의 다섯 군주? 그··· 전승에 나오는 다섯의 사자군주들 말인가?

《오라, 나의 권속이여. 지금 나 저주받은 왕이 다시 너희 다섯을 부르노라.》

그의 입에서 나온 불길한 말들이 단번에 무언가를 뒤바꾸었다. 그것이 진정한 마법이라는 것을 난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사용하는 스킬이나 시스템에 의한 마법이 아닌, 진정한 마법. 진정으로 세계가 그의 말에 변화되어 뒤틀렸다.

크악!

무언가가 비명을 토했다. 세계가 토해내는 비명일까?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5명의 사악한 힘을 가진 존재가 나타났다.

불쑥, 세계라는 막을 찢어버리고서 튀어나온 그들은 모두 특이한 모습을 한 채 특별한 힘을 사방으로 발산했다. 그 압도적인 존재감과는 다르게 단 한 톨의 사마력도 흘려보내지 않고 몸에 휘감고 있는 저주받은 왕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오오오오오! 왕이시여! 우리의 왕이시여!>

<뒤져 버리지 않는 왕이시여, 돌아왔나이까?>

<닥쳐라, 무힘랏!>

<드디어 돌아오셨나이까!>

<크르르··· 크르르르르르!>

정확히 다섯.

한 명은 해골의 얼굴에 검은 관을 머리에 쓰고 지팡이를 든 리치였다. 아크 리치로 보이는 그 존재는 강력한 사마력과 뭔가 알 수 없는 음울한 마력을 같이 발산하고 있었다. 레벨로 따지면 도통 가늠할 수가 없고, 마력만 치면 내 스승인 데스나크람 정도 되어 보인다. 하지만 숨겨 놓은 힘을 포함하면 스승님보다도 더 강하겠지.

무힘랏이라고 불린 녀석은 비쩍 마른 몸에 얼기설기 대충 만든 가죽 갑옷을 입은, 말라비틀어진 흉악한 얼굴을 가진 녀석이었다.

언데드의 일종인 구울이 저런 형상이지. 구울의 왕자인가?

무힘랏에게 닥치라고 한 이는 삐죽한 이빨이 인상적인, 매력적이고 육감적인 몸매를 지닌 누님이었다. 풍만한 가슴을 자랑하며 옷은 거의 벌거벗은 상태고, 등에는 박쥐 날개를 가졌다. 마치 유명한 격투 게임의 캐릭터인 모리건과 비슷한 그 모습은 도도하면서도 오만하기까지 하다.

네 번째 존재는 희뿌연 안개를 뭉뚱그려 놓은 듯한 자였다. 검고, 붉고, 파란 기류가 쉴 새 없이 뒤섞이며 여러 가지 색을 만드는 안개의 덩어리는 한눈에 보기에도 기괴했다.

마지막 존재는 3개의 얼굴을 가진 자로, 각각 사자, 호랑이, 양의 얼굴을 하고 있는 야수였는데, 말을 못하는지 크르르거리고만 있었다.

이렇게 다섯.

이들이 바로 다섯의 사자군주. 지옥의 지배자들! 고서에서도 언급된 바로 그들이다.

그런데 이 다섯이 저주받은 왕의 권속이었단 말인가?

《무힘랏은 여전히 버릇이 없구나.》

저주받은 왕이 그렇게 말하고는 그대로 무힘랏의 머리에 손을 뻗었다. 그와 동시에 무힘랏의 머리를 무참하게 짓이기며 손을 뇌에 박아 넣는 게 보였다.

콰직! 후득후득! 하는 소리가 들리며 머리가 박살이 나 흩어졌다. 저주받은 왕이 손을 빼자 박살 난 머리를 가진 채로 무힘랏이 뭐라고 말하는 게 보였다.

끔찍한 몰골이야. 정말 끔찍해!

<왕은 나만 싫어하시지. 언제나 그렇지.>

정말이지 이 게임 안에는 제대로 된 놈이 거의 없단 말이야.

《아직 나의 굴레가 모두 벗겨진 것은 아니다.》

굴레? 벗겨지지 않았다?

그 말에 의문을 가지고 생각해보는데, 아크 리치로 보이는 자가 정중히 몸을 낮추는 게 보였다.

<저의 왕이시여, 모든 것을 이 몸이 하겠나이다. 이곳에 왕국을 세우고, 그 세계를 왕의 의지로 가득 차게 하겠나이다.>

아크 리치가 그렇게 선언하자, 그와 동시에 그의 주변으로 강대한 검은 구름 같은 것이 생겨났다.

나는 저게 뭔지 안다. 사력의 구름!

서클릿 오브 언 라이프 안에 들어 있는 지식에 의하면, 저건 펼치기 극히 어려운 대마법 중 하나이지 않던가!

쿠릉! 쿠릉!

“피해라!”

베헤만을 비롯한 녀석들이 모두 물러나는 게 보였다.

<나의 왕을 위하여! 이 빌어먹을 세계에 우리를 연결한 빌어먹을 신들의 간섭을 끊어내리라!>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공격해볼까?

“사자군주의 창!”

거대한 창이 소환되어 아크 리치를 향해 찔러갔다. 그러자 아크 리치가 붉은 섬광을 희번덕거리며 그 텅 빈 두개골의 눈구멍 사이로 뿜어내더니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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