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사피의호수 서재입니다.

세피로 건국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사피의호수
작품등록일 :
2018.05.14 00:48
최근연재일 :
2018.10.19 10:10
연재수 :
174 회
조회수 :
91,305
추천수 :
418
글자수 :
1,026,526

작성
18.08.06 09:23
조회
380
추천
2
글자
17쪽

< 81화 시에도르에서 생긴 일 6 >

안녕하세요, 사피의 호수입니다. 문피아에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작품이라 부족한 점이 많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DUMMY

여관을 나선 레이나와 브로스, 더글라스는 곧장 왕성으로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렸다. 달리던 중 더글라스가 레이나에게 물었다.


“레이나님, 왕성에서는 특별한 것이 있었습니까?”


“몇 군데 의심스러운 장소가 있었지. 마법 결계가 쳐 있다거나, 경비가 삼엄하다거나 하는 곳 말이야. 그리고 최근에 생긴 듯한 곳들도 확인해두었어. 직접 확인해 보면 알겠지.”



그들은 곧 왕성 인근에서 멈추었고, 브로스가 마법을 이용해 모습과 흔적을 지웠다.


“왕성에선 함께 움직이자.”



레이나의 말에 브로스와 더글라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들은 왕성에 잠입했다.



정문을 지나 정원에서 레이나가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곧바로 앞으로 나아갔다.


잠시 후 그들의 앞에 사방이 막힌 네모난 건물이 나타났다.

건물과 마주한 더글라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특이한 건물이로군요.”


“그렇지? 이곳은 입구도 없으면서 각종 마법 결계와 트랩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지. 그래서 왕성 안에서 가장 의심스러운 이곳을 먼저 온 거야.”



그렇게 말한 레이나가 브로스에게 마법 결계를 해제해 줄 것을 부탁했다. 브로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결계를 해제했다. 잠시 후, 결계로 가려져 있던 문이 드러났다.


“마법 결계는 해제되는 순간 결계를 친 마법사에게 신호가 가지. 내가 아무리 9클래스라도 그건 어쩔 수 없어. 그래서 결계를 좀 조작해서 결계를 친 마법사에게 신호가 가는 시간을 좀 늘렸어. 그래도 1시간이 한계니까, 1시간 안에 일을 마무리지어야 해.”


“충분합니다. 레이나님, 그럼 가시죠.”



레이나가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빠르게 내부로 들어갔다. 두 사람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브로스는 입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럼 나도 일을 해 볼까. 경비병 녀석들이 이걸 발견하면 안 되니까 말이야.”



그리고 앉은 자세로 허공에 무언가를 그렸다. 그러자 건물의 모습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스스슥 -.



건물 입구에 난 계단을 따라 아래로 빠른 속도로 내려간 레이나와 더글라스의 눈에 지하 광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곳엔 수많은 키메라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하지만 움직임은 보이질 않았는데, 마치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엄청 나군요.”



그 광경을 목격한 더글라스가 나직이 말했고, 레이나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들키지 않을까요?”


“브로스를 믿어보는 수밖에.”



두 사람은 조금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엄청난 수의 키메라를 바라보았다. 그때 레이나의 시선에 무언가가 잡혔다.


타앗 - !



레이나가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따라와!”



레이나는 키메라가 알아채지 못하게 허공을 밟으며 키메라의 머리 위로 빠르게 이동했다. 더글라스도 허공을 밟으며 그 뒤를 따랐다.



잠시 후 그들은 조그만 통로 앞에 사뿐히 내려섰다. 통로는 성인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좁았지만, 두 사람은 개의치 않고 통로로 들어갔다. 잠시 후 통로의 끝에 또 다른 방이 나타났다.


“이 곳은 마치 거대한 서재 같군요.”



방에는 두 사람이 들어온 문이 있는 곳을 제외한 사방이 책장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책장엔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거대한 테이블이 놓여 있었는데, 테이블 위에는 서류가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두 사람은 테이블 가까이로 다가가 서류를 살펴보았다. 서류는 오전에 더글라스가 흑마법사들의 아지트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실험일지가 대부분이었다. 널려있는 서류를 뒤적거리던 레이나는 무언가를 발견한 듯 눈빛을 반짝거렸다. 그리고 발견한 서류를 손에 쥔 채, 눈으로 빠르게 읽기 시작했다.



작전명 : S-1011 시에도르 점거

등급 : 극비 S급

시행년도 : 대륙력 1218년 ~ 1233년



국왕 글렘버트 8세와 그의 이복동생 키바 드 글렘버트 사이를 이간질하여 내전을 일으키려는 애초의 작전은 두 사람의 믿음이 견고하여 실패함. 그리하여 작전 변경이 불가피하였음. 곧 새로운 작전을 계획했고, 그 것은 제국의 흑마법사들이 시에도르로 잠입하여 왕족과 귀족들을 제거한 후 그들의 행세를 하여 내전을 일으키는 것임.


결과는 성공적이었으나, 국왕의 처형 직후 키바 드 글렘버트가 국왕의 인장을 가지고 비밀 통로로 도망치는 바람에, 백성들까지 완전히 장악 할 수는 없었음. 그 후 키바 드 글렘버트를 쫓아갔으나, 어디서 구했는지 최근 우리가 발명한 극독을 비밀 통로 입구에 뿌리는 통에, 통로로 들어가는 데는 실패함. 그 후 키메라를 보내보기도 하였으나, 독연에 닿자마자 키메라가 녹아버림. 결국, 통로 진입에 실패한 우리는 그 후 시내의 한 우물에서 비밀 통로의 입구를 찾았으나, 이미 왕성으로 통하는 통로에도 극독을 뿌린 상황이라 결국 키바에게서 국왕의 인장을 회수하는 일은 실패함.


하지만 비밀 통로의 반대편에는 극독이 뿌려져 있지 않았고, 그 곳을 조사해보니 키바 드 글렘버트가 빠져나간 흔적은 없었음. 우리는 키바가 극독을 뿌린 통로 사이에 있다고 결론 지었고, 한 달 동안 극독이 뿌려진 양 쪽 통로 앞에서 통로를 감시하였음. 그러나 키바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키바가 죽었다고 판단한 우리는 다음 작전으로 천천히 시에도르를 장악하기 시작했음.


그리고 대륙력 1233년. 라이드 공작의 역할을 하기로 했던 흑마법사의 의심스러운 행동이 포착됨.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미세한 행동에서 의심스러운 부분을 찾아낸 우리는 곧 조사에 착수했고, 그가 흑마법사가 아닌 진짜 라이드 공작임을 밝혀냄. 하지만 라이드 공작을 제거하기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간 탓에, 결국 그를 감시하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를 지음.


그 해 봄, 그의 사생아 다인이 케세르 아카데미에 입학함. 그때부터 라이드 공작의 행동이 적극적으로 바뀜. 우리는 결국 그의 저택에 피의 결계를 쳤고, 라이드 공작을 저택에 억류시킴.



“..”


레이나가 기나긴 서류를 모두 읽고 난 후, 서류를 테이블에 올려놓을 채 생각에 잠겼다.


레이나가 생각에 잠긴 사이, 더글라스가 그 서류를 집었고, 눈으로 빠르게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사이 레이나는 생각을 정리했고, 더글라스가 있는 곳으로 짐작되는 곳을 향해 말했다.


“더글라스, 아무래도 작전을 다시 세워야 할 거 같아. 일단 여길 빠져나가자.”



두 사람은 좁은 통로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지하 광장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번쩍 -.



키메라들의 안광이 빛났다. 그리고 두 사람이 있는 곳을 향해 몸을 돌렸다.


수많은 키메라들과 시선을 마주하게 된 레이나와 더글라스.


“이런.. 일이 복잡하게 됐는 걸.”



레이나가 매직 라이플을 소환했고, 더글라스도 자신의 검을 소환했다.


그 사이 키메라들은 서서히 두 사람에게로 다가왔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카악 - !


그리고 수많은 키메라가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두 사람에게로 달려들었다.



더글라스가 좁은 입구 앞에서 검에 마나를 주입하자, 검 표면에 녹색 마나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마나가 검의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


슈악 -.



더글라스가 검을 횡으로 베었다. 그리고 세 마리의 키메라의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었다.


꿈틀 -.



반으로 분리된 키메라의 몸이 분열을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에 달려들었던 세 마리의 키메라가 이제는 여섯이 되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더글라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골치 아프군.”



캬악 - !



그때 분열된 여섯 마리의 키메라가 일제히 더글라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츄악 - !



더글라스가 다시 키메라를 베었고, 이윽고 키메라는 분열을 시작했다.


철컥 -.



그때 뒤에서 무언가를 끼워 넣는 소리가 들렸다. 레이나가 불릿을 장전하는 소리였다.



레이나는 매직 라이플에 파이어 스톰 마법이 새겨진 불릿을 장전했다. 그리고 매직 라이플에 자신의 마나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분열을 끝낸 키메라들이 더글라스에게 달려들었다. 그 때 더글라스의 뒤에서 레이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더글라스, 물러서!”



탕 - !


곧이어 한 발의 총성이 울렸고, 더글라스가 서둘러 몸을 옆으로 날렸다. 그와 동시에 더글라스가 있던 자리로 불릿 한 발이 쏘아져 나갔다. 그리고 더글라스에게 달려들던 키메라 중 하나의 가슴 부근에 불릿이 명중되었다.


화르르 -.



그 순간 키메라의 몸에서 화염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화염의 폭풍을 정통으로 맞은 주변의 키메라들이 재가 되어 사라졌다. 하지만 화염의 폭풍은 사그라 들 줄 몰랐고, 점점 몸집을 불리더니, 이내 지하 광장의 절반 정도로 그 규모가 커졌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휘몰아쳤다.


화르르, 슈악 - !



뒤에 있던 키메라들이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더글라스, 지금이야! 어서 빠져나가자!”



혼란한 틈을 타, 레이나와 더글라스는 지하 광장의 출구로 달렸다. 그리고 계단이 나오자, 빠른 속도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캬아 - !



그때 세 마리의 키메라가 두 사람을 향해 덤벼들었다.


촤악 - !


더글라스가 키메라를 베었고, 키메라가 반으로 갈라지며 쓰러졌다. 그리고 분열을 하려는지 몸을 꿈틀거렸다.


“더글라스, 서둘러!”



저 멀리 계단 위에서 들려오는 레이나의 말에 더글라스는 지상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키메라가 그들을 쫓아왔다. 그들의 눈앞에 출구가 보였다. 레이나가 입구를 향해 소리쳤다.


“브로스! 입구에 강력한 화염 마법 한 방 날려줘!!”



그 말과 동시에 레이나와 더글라스가 출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 입구를 지키고 있던 브로스가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그리고 통로 출구를 막고 섰다.


“.. 키메라로군. 네 놈들을 만든 주인을 원망해라.”



그리고 키메라가 달려오는 계단 아래를 향해 마법을 날렸다.


화아악 - !


그 말과 함께 화염의 불기둥이 계단 통로를 쓸어버렸다. 하지만 파이어 블래스트 마법으론 성이 차지 않는지, 브로스는 곧장 프로즌 아이스 마법으로 통로에 있는 모든 것을 얼려버렸다.


쩌저저적 - !



그리고 다시 파이어 블래스트 마법을 날렸다.


슈우우 -.



다시 한 번 강력한 불기둥이 통로를 쓸어버렸고, 얼어버렸던 키메라들은 불기둥과 충돌하여 부서지거나, 불기둥의 열기에 녹아버렸다.



아래의 상황을 확인한 브로스가 뒤를 돌아 레이나를 보았다.


“누님, 괜찮으십니까?”


“그래. 그것보다 서둘러야겠어. 왕국이 흑마법사들에게 장악된 것 같아.”



그렇게 말하며 레이나가 브로스에게 조금 전 지하의 서재에서 보았던 일지의 내용을 간단히 말해주었다.


“저런.. 그럼 이제 어쩌실 겁니까?”


“일단 여관으로 돌아가자. 아무래도 흑마법사들은 우리가 분산되는 순간을 노린 것 같아. 그 녀석들 생각대로 해줘선 안 되지.”


“알겠습니다. 그럼 이동하죠!”



레이나와 더글라스가 왕성 입구를 향해 달려갔고, 브로스도 텔레포트 마법으로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갔다.




레이나와 더글라스가 왕성 비밀 구역의 지하 광장으로 내려갈 무렵, 레오 일행이 머무는 여관으로 다가오는 그림자가 있었다.


“여기인가?”



온통 검은색뿐인 로브를 눌러 쓴 사내가 옆에 있던 역시 같은 색의 로브를 둘러쓴 사내를 향해 물었다.


“맞네. 그 놈들은 여기로 들어갔어. 그나저나 조금 전 세 녀석이 빠져나갔는데, 괜찮나?”



옆에 있던 사내가 로브와 연결된 후드를 뒤로 넘기며 말했다. 그리고 사내의 모습이 드러났는데, 놀랍게도 그는 시에도르 왕국 중앙 밀림지대에서 브로스가 제거했던 바로 그 퍼밀리어의 주인인 흑마법사였다. 흑마법사의 물음에 로브를 눌러쓴 사내가 말했다.


“후후.. 제 발로 죽을 곳으로 들어갔으니 그 녀석들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그럼 시작하지.”



쉬익 - !



그 말과 동시에 그들의 등 뒤에서 여관을 향해 무언가가 날아갔다. 그리고 떨어지는 속도 그 대로 여관 3층의 창문과 벽을 부수고 방으로 쳐들어갔다.



밖에서 검은 로브를 눌러쓴 사내가 여관의 3층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후후.. 지금 저 곳으로 향한 키메라는 모든 부분에서 이전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이 강화된 키메라. 너희들은 절대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쾅 - !


쨍그랑 - !


창문과 벽이 부서지며,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일행은 급히 창문에서 멀리 떨어졌다. 그와 함께 레오도 데이지를 안은 채 뒤로 물러났다.


“뭐야!”



방에 있던 겔스가 소리쳤다. 잠시 후 방으로 들어온 무언가의 정체가 드러났다.


“키메라!”



레오 일행이 있는 방으로 난입한 건 다섯 마리의 키메라였다. 하지만 이 키메라들은 레이나가 지하 광장에서 마주쳤던 키메라와는 그 모습이 달랐다.



데이지의 상태는 아까와는 다르게 많이 좋아 보였다. 레오가 데이지를 보며 말했다.


“데이지, 혼자 설 수 있겠어?”


“응.”



데이지는 얼굴에 홍조를 띠며 레오의 품에서 떨어졌다.


팟 - !



레오와 데이지, 그리고 루시아가 각자 무기를 소환했다. 레오는 키메라를 살피며 중얼거렸다.


“어디서 나타난 녀석들이지..?”



카악 - !



그때 키메라 한 마리가 레오에게 달려들었다. 레오가 검에 마나를 주입했고, 곧 검 주변을 일렁이던 투명한 마나가 검의 형태를 띠었다.


“소, 소드 마스터!”



루시아가 놀라 소리를 질렀다. 다른 친구들도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레오는 자신을 향해 달려든 키메라에게 마나를 씌운 검을 휘둘렀다.


깡 -!



쇠와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레오가 뒤로 물러서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베어지지 않았어?”



놀랍게도 키메라는 소드 마스터의 마나를 씌운 검에도 키메라는 상처 하나 나지 않은 채 레오를 향해 다시 다가오고 있었다.



== 레오, 셀리온을 꺼내라! ==



그때 미오르의 목소리가 레오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레오는 조용히 마음속으로 셀리온을 떠올렸다.


‘셀리온.’



팟 - !



레오의 앞에 거대한 검 셀리온이 소환되었다. 갑작스레 거대한 검이 소환되자 루시아와 엘렌이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다른 친구들은 이미 한 번 봤던 터라 그리 놀라진 않았다.


[오랜만이군.]


셀리온이 레오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입니다, 셀리온.”


레오도 작은 목소리로 셀리온을 반갑게 맞았다.


곧 셀리온은 레오의 손에 쥐어졌고, 레오는 다섯 마리의 키메라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루시아가 레오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분위기가 달라졌어.”



과연 레오의 몸에서 풍겨나는 마나의 기운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레오가 키메라를 향해 한 발음 다가가자, 키메라들은 본능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저벅, 저벅 - !



레오가 키메라에게 다가갈 때마다 키메라들이 뒷걸음질 쳤다. 한 걸음만 더 물러나면 키메라들은 3층 여관에서 떨어질 지도 몰랐다.


캬악 - !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던 키메라들이 일제히 레오에게 달려들었다. 레오는 가볍게 빛의 검 셀리온을 휘둘렀다.


푸스스 -.



셀리온이 키메라를 스치자, 키메라의 피부가 조금씩 소멸되어갔다. 레오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마나를 씌운 검에도 상처 하나 나지 않던 키메라가..”



그때 레오에게 미오르의 목소리가 들렸다.


== 셀리온을 이루는 것은 신의 금속이라 일컬어지는 아다만티움. 거기다 신이 제작한 무기니, 마물에 속하는 키메라가 물리치는 맥을 못 추는 건 당연한 것이지. ==


“그렇군요.”



레오가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키메라를 향해 달려갔다.



스스슥 -.



다섯 마리의 키메라가 빛의 검 셀리온에 의해 소멸되었다.


타앗 - !



하지만 레오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 속도 그대로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하늘로 뛰어 오른 레오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양 손에 셀리온을 쥔 채 날아오르는 레오의 모습이 달빛에 반사되었다. 일행은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츄아악 - !


영원할 것만 같은 시간이 지나고 레오가 두 명의 흑마법사를 베었다.



“어, 어떻게..!”



후드를 벗은 흑마법사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레오를 바라보았다. 후드를 깊게 눌러썼던 마법사는 그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역시 놀란 것 같았다.



스스슥 -.



셀리온에 베인 두 흑마법사는 서서히 소멸되어갔고, 마지막에는 빛의 가루가 날리듯 허공으로 사라져갔다.



그때 레오에게 미오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이런 녀석들을 상대하려면 아다만티움, 아니 최소한 미스릴로 된 무기가 필요하다. 그런 무기를 제작할 만한 장인은 드워프족 뿐인데, 지금 생각나는 분이라고는... ==


미오르가 조금 주저하는 것 같더니 결국 입을 열었다.


== 에릭님 뿐이군. ==



“마음이 복잡해 보이시네요. 무언가 꺼리시는 것이 있으신가요?”



== 그런 건 아니다. 에릭님은 언젠가 만날 생각이었으니까. 다만,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드는구나. ==



레오가 부러운 듯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다른 엠페스터 분들께서도 미오르님의 그런 자상한 마음에 끌리신 거겠지요.”



별들이 어두운 하늘을 수놓았고, 그 사이 달빛이 하마르의 시내를 비추고 있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행복이 가득하시길..!


작가의말

흑마법사들의 음모가 들어났습니다.


레오 일행은 흑마법사들을 물리치고, 무사히 다인과 시에도르 왕국을 구출할 수 있을까요?


다음 화에서는 새로운 에피소드가 진행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세피로 건국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7 < 87화 다시 시에도르로! 2 > 18.08.14 372 1 11쪽
86 < 86화 다시 시에도르로! 1 > 18.08.13 368 1 12쪽
85 < 85화 드워프를 찾아서.. 4 > 18.08.10 354 1 19쪽
84 < 84화 드워프를 찾아서.. 3 > 18.08.09 395 2 13쪽
83 < 83화 드워프를 찾아서.. 2 > 18.08.08 383 1 15쪽
82 < 82화 드워프를 찾아서.. 1 > 18.08.07 372 2 12쪽
» < 81화 시에도르에서 생긴 일 6 > 18.08.06 381 2 17쪽
80 < 80화 시에도르에서 생긴 일 5 > 18.08.03 339 1 12쪽
79 < 79화 시에도르에서 생긴 일 4 > 18.08.02 386 1 12쪽
78 < 78화 시에도르에서 생긴 일 3 > 18.08.01 374 1 13쪽
77 < 77화 시에도르에서 생긴 일 2 > 18.07.31 434 1 15쪽
76 < 76화 시에도르에서 생긴 일 1 > 18.07.30 415 1 13쪽
75 < 75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8 > 18.07.27 403 1 17쪽
74 < 74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7 > 18.07.26 444 1 14쪽
73 < 73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6 > 18.07.25 394 1 17쪽
72 < 72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5 > 18.07.24 405 1 13쪽
71 < 71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4 > 18.07.23 391 1 13쪽
70 < 70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3 > 18.07.22 384 1 13쪽
69 < 69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2 > 18.07.20 376 2 13쪽
68 < 68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1 > 18.07.19 406 1 14쪽
67 < 67화 결성! 아카데미에 부는 새로운 바람 3 > 18.07.18 390 1 12쪽
66 < 66화 결성! 아카데미에 부는 새로운 바람 2 > 18.07.17 419 1 14쪽
65 < 65화 결성! 아카데미에 부는 새로운 바람 1 > 18.07.16 425 1 12쪽
64 < 64화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10 > 18.07.14 400 2 10쪽
63 < 63화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9 > 18.07.13 400 3 14쪽
62 < 62화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8 > 18.07.12 420 1 14쪽
61 < 61화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7 > 18.07.11 402 1 13쪽
60 < 60화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6 > 18.07.10 438 2 15쪽
59 < 59화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5 > 18.07.09 468 3 13쪽
58 < 58화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4 > 18.07.08 476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