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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의호수 서재입니다.

세피로 건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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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피의호수
작품등록일 :
2018.05.14 00:48
최근연재일 :
2018.10.19 10:10
연재수 :
174 회
조회수 :
91,288
추천수 :
418
글자수 :
1,026,526

작성
18.07.14 11:00
조회
399
추천
2
글자
10쪽

< 64화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10 >

안녕하세요, 사피의 호수입니다. 문피아에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작품이라 부족한 점이 많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DUMMY

한편, 1번 채널에서 카엘 총장과 레이나가 사라진 후, 레티는 조용히 수련을 시작했다.


‘브로스님의 하모닉 마법 체계는 서로 다른 속성의 마법이 결합하여 최대 효과를 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같은 속성도 결합이 가능하지 않을까? 더구나 혼자 전투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하모닉 마법처럼 내가 사용하는 여러 가지 바람 속성의 마법들을 결합해 사용한다면 그 효과가 극대화되지 않을까?’



물론, 레티의 이러한 고민은 과거에 브로스도 한 적이 있었다. 그 결과, 브로스는 지금의 하모닉 마법 체계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브로스는 같은 속성끼리의 결합을 하모닉 마법체계에 포함시키진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같은 속성의 마법은 서로 밀어내려는 성질이 있어, 억지로 결합시키려 했다가는 엄청난 폭발에 휩쓸려 마법사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대마도사의 칭호를 가졌던 브로스였기에 폭발 직전 텔레포트 마법으로 재빠르게 그 곳을 벗어났기에 별다른 피해는 받지 않았다.



그러한 위험을 안고 있는 실험을 레티가 하려는 것이다. 레티는 우선 낮은 클래스의 마법부터 시험해보기로 했다.


“윈드 커터 - ! 윈드 커터 - !”



두 개의 윈드 커터가 레티의 앞에 나타났고, 레티는 두 마법의 결합을 시도했다.


콰과광 - !!



그때 레티의 주변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고, 폭발의 여파로 레티의 몸이 저 만치 날아가 내동댕이쳐졌다.


“쿨럭.”



한 움큼의 피를 쏟은 레티는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지만,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몸의 힘줄이 모두 끊어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 곳엔 레티 혼자만 있는 상황. 그 상태로 계속 가다간 레티에게 영원히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몰랐다.


“나는.. 이제 죽는 것인가?”



레티의 눈동자엔 초점이 없었다. 레티는 애써 흐릿해지는 의식을 잡으려 했지만, 결국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만다.


털석 -.



흐릿해지는 눈동자 사이로 무언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여긴 죽은 자들의 세계인가..?’



생각을 끝으로 레티는 의식을 잃었다.



“에잉, 귀찮아. 왜 쓸데없는 짓을 해서는 날 귀찮게 하는 거야!”



브로스는 쓰러진 레티의 상체를 일으켜 세우며 입가에 페어리의 눈물 한 방울을 흘려보냈다. 그러면서도 투덜거림은 계속되었다.


“이 위대하신 브로스님께서 가르쳐 주지 않은 건 ‘무슨 이유가 있으셔서 그러셨겠구나’하고 넘어가면 될 것을.. 마법사 놈들은 쓸데없는 일에 열을 올린단말이야.”



자신도 그 ‘마법사’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브로스는 계속 무어라 중얼거렸다.


“으흠.. 일단 끊어진 힘줄은 이걸로 회복되었고.. 이제 뭘 하지?”



그때 브로스는 뒤통수가 따끔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 곳엔 레이나가 허리에 손을 올린 채 브로스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브로스는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었다.


“하하.. 누님 오셨습니까?”


“그래, 왔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느낀 브로스는 재빨리 텔레포트 마법을 시전하려고 했지만.. 곧 레이나의 손에 옷의 뒷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레이나에게서 빠져나가야한다는 생각에 지금 이 곳이 ‘다크 스타’로 이루어진 공간임을 잊은 것이었다. 9클래스 대마도사 답지 않은 덜렁댐이었다.


“요 녀석! 잘 만났다.”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한 브로스는 레이나의 손에 들려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 처지가 되었다.


“하하, 누님. 어지럽습니다. 놓고 이야기하시죠.”



브로스가 웃는 얼굴로 말했지만, 레이나는 브로스를 놓아주질 않았다. 레이나는 브로스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이봐, 브로스. 넌 왜 아카데미 지하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걸 말해주지 않은 건데?”


“하하.. 누님, 그건 말입니다..”



브로스는 웃는 얼굴로 레이나에게 말했다.


“깜빡 했습니다.”



그리곤 고개를 푹 숙였다.


레이나는 한동안 말없이 브로스를 바라보다가, 이내 브로스를 놓아주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왜 이런 꼴이 된 거야?”



브로스가 진지한 표정으로 레이나의 물음에 답해주었다.


“그건, 이 녀석이 무리한 실험을 한 모양입니다.”


“무리한 실험?”


“네. 그게 뭐냐면 요..”



브로스는 며칠 전 9클래스 어둠 속성의 마법으로 발동된 어둠의 공간, ‘코로나 다크’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 그렇게 된 것입니다.”



레이나는 브로스의 긴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미덥지 못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럼 이 녀석 혼자 쓸데없는 일을 벌이다가 이 꼴이 된 거군. 그런데 넌 그걸 어떻게 알았는데?”


“후후.. 그건 저만의 비밀입니다. 앗! 누님 놓아주십시오!”



브로스가 깐죽거리자, 레이나가 다시 브로스의 옷 뒷덜미를 잡아 올렸고, 브로스는 레이나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허공에서 허우적거렸다.


“내려가고 싶으면 얼른 사실대로 말해!”


“넵, 누님.”



브로스가 얌전하게 대답했고, 레이나는 다시 브로스를 내려주었다. 브로스의 말에 의하면 이 곳 ‘일루젼 가상 전투 시스템’에 ‘리플렉트 이미지’ 마법과 ‘서치 이미지’ 마법, 그리고 ‘알람’ 마법, 마지막으로 ‘사운드 앰플리케이션’ 마법을 함께 걸어두어, 이곳에 누군가 들어오면 자신에게 이곳의 영상과 함께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이었다.



레이나가 반쯤 뜬 눈으로 브로스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호오, 그럼 여기에 있었던 일을 다 보았다는 거네?”


“하핫! 물론입니다. 누님께서 그 변태 늙은이의 프로포즈를 받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 아차!”



브로스는 신나게 떠들다가 문득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는 급히 레이나에게서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텔레포트에서 자유롭지 못한 공간인 탓에 브로스는 다시 레이나에게 옷 뒷덜미를 잡혀 대롱대롱 매달린 신세가 된다.



그리고 한참동안 레이나의 잔소리가 이어졌고, 브로스가 고개를 푹 숙였다.


“.. 잘못했슴다.”



그때 브로스의 옆에서 죽은 듯이 쓰러져있던 레티가 깨어났다.


“으윽!”



두 사람의 시선은 레티로 향했고, 레티는 낯익은 얼굴들이 자신을 바라보자, 아리송한 표정으로 브로스에게 물었다.


“브로스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그건 네 녀석이..!! 읍읍!!”



브로스가 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레이나가 레티의 입을 막았다. 레이나는 웃는 얼굴로 레티에게 말했다.


“호호. 우연히 들르게 되었대.”


“우연히요?”



레티가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지만, 레이나는 급히 화제를 돌렸다.


“응, 그렇지. 참, 그런데 넌 왜 여기 쓰러져있던 거야?”


“아! 그게 말이죠...”



레티는 일루젼 가장 전투 시스템 공간에서 벌어졌던 일을 레이나에게 설명해주었다. 물론 폭발로 기억을 잃기 전까지의 일만을 설명해준 것이다.


레티의 설명과 브로스의 이야기가 맞아 떨어지자, 레이나는 조금 전 브로스가 했던 이야기가 모두 사실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레티의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레이나가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


“그럼 이제 여길 빠져나가 볼까?”


“넷, 누님! 열려라!”



쿠구궁 - !


브로스가 외치자 공간의 문이 열렸고, 레이나는 브로스를 노려봤다.


찌릿 - !



브로스는 뒤통수가 따끔거려 뒤를 돌아보려 했지만, 레이나가 무슨 말을 할지 몰라 그렇게 하진 못했다.


세 사람이 일루젼 가상 전투 시스템 밖으로 빠져나왔을 때는 이미 날이 한창 어두워지고 있을 때였다. 브로스가 레이나에게 말했다.


“누님, 날이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정말이네? 얼마 안 지난 것 같았는데.”


“누님, 여긴 ‘코로나 다크’가 아닌 ‘다크 스타’의 공간이기에 흐르는 시간은 밖에서의 그것과 다르진 않습니다.”


“코로나 다크?”



레이나가 되묻자, 브로스가 9클래스 어둠 속성 마법인 ‘코로나 다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그날 누님께서 갇혀있던 그 공간과 동일한 어둠의 공간이죠. 그러니까 지난번에 누님이 갇히신 곳은 ‘코로나 라이트’라고, 흰 색으로만 이루어진 공간이었잖습니까? 그 곳의 시간은 현재보다 10배 느리게 흘러갑니다.”



그 말에 레이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100년 전에 네가 보여줬던 공간하고 같은 공간인 것 같았는데, 시간은 조금 더 느리게 흐르는 느낌이었어.”


“‘코로나 다크’도 ‘코로나 라이트’와 같은 공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코로나 라이트’는 물리적 수련을, ‘코로나 다크’는 정신 수련의 효과를 극대화시켜주는 곳입니다.”


“그럼 여긴 정신 수련에 효과가 좋은 곳 인거네?”


“그렇죠. 뭐, 물리적 수련도 약간의 효과가 있지만 정신 수련의 효과보다는 못하다는 것이지요.”


“알겠어. 그건 그 정도로 해 두고..”




그렇게 말을 꺼낸 레이나는 브로스 앞으로 이동해 브로스를 바라보았다.


“넌 어떡할 건데?”


“예, 옛? 저 말입니까?!”



브로스는 갑작스러운 레이나의 행동에 당황하며 버벅거렸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차분히 말을 이어갔다.


“누님, 전 여기 있으면 안 될 존재. 그러니 멀리서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위급한 일이 있으면 또 끼어들려고?”



레이나의 말에 레티가 의아한 표정으로 브로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브로스는 적당한 말로 얼버무렸다.


“하핫! 그건 상황에 따라서 고민해보겠습니다.”



레이나는 브로스를 지긋이 쳐다봤지만, 브로스에게서는 더 이상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레이나는 더 이상 브로스에게 묻지 않기로 했다. 브로스가 저런 표정을 지을 때면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대답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레이나는 알고 있었다.



잠시 후 브로스는 텔레포트 마법으로 아카데미를 빠져나갔고, 레이나와 레티는 걸어서 아카데미를 나갔다.


“이제 숙소로 돌아갈까요?”



아카데미를 빠져나온 레티가 레이나를 향해 물었고, 레이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숙소로 돌아갔고, 그렇게 복귀 후 아카데미에서의 첫날이 지나갔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행복이 가득하시길..!


작가의말

이번 화를 마지막으로 -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 편이 끝나게 됩니다.


그럼, 다음 에피소드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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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 80화 시에도르에서 생긴 일 5 > 18.08.03 339 1 12쪽
79 < 79화 시에도르에서 생긴 일 4 > 18.08.02 385 1 12쪽
78 < 78화 시에도르에서 생긴 일 3 > 18.08.01 374 1 13쪽
77 < 77화 시에도르에서 생긴 일 2 > 18.07.31 434 1 15쪽
76 < 76화 시에도르에서 생긴 일 1 > 18.07.30 415 1 13쪽
75 < 75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8 > 18.07.27 402 1 17쪽
74 < 74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7 > 18.07.26 444 1 14쪽
73 < 73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6 > 18.07.25 393 1 17쪽
72 < 72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5 > 18.07.24 405 1 13쪽
71 < 71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4 > 18.07.23 390 1 13쪽
70 < 70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3 > 18.07.22 383 1 13쪽
69 < 69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2 > 18.07.20 375 2 13쪽
68 < 68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1 > 18.07.19 405 1 14쪽
67 < 67화 결성! 아카데미에 부는 새로운 바람 3 > 18.07.18 390 1 12쪽
66 < 66화 결성! 아카데미에 부는 새로운 바람 2 > 18.07.17 419 1 14쪽
65 < 65화 결성! 아카데미에 부는 새로운 바람 1 > 18.07.16 424 1 12쪽
» < 64화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10 > 18.07.14 400 2 10쪽
63 < 63화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9 > 18.07.13 400 3 14쪽
62 < 62화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8 > 18.07.12 419 1 14쪽
61 < 61화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7 > 18.07.11 402 1 13쪽
60 < 60화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6 > 18.07.10 436 2 15쪽
59 < 59화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5 > 18.07.09 468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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