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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의호수 서재입니다.

세피로 건국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사피의호수
작품등록일 :
2018.05.14 00:48
최근연재일 :
2018.10.19 10:10
연재수 :
1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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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97
추천수 :
418
글자수 :
1,026,526

작성
18.07.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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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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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7쪽

< 75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8 >

안녕하세요, 사피의 호수입니다. 문피아에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작품이라 부족한 점이 많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DUMMY

세인트 루이아 신성 제국의 쥬로스와 시에도르 해상 왕국 사이에 이름 모를 섬의 지하 동굴.

레오 일행은 그 곳에서 의미 모를 글귀 하나로 한창 설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데이지가 먼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해상 왕의 자격을 보여라는 건 그만한 힘을 보이라는 말이 아닐까?”



옆에 있던 다인이 데이지의 말을 반박했다.


“아니야. 내 생각엔 해상 왕의 후손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피를 한 방울 떨어뜨려보라는 것 같은데?”



다인의 말에 데이지는 질색한 표정으로 몸을 감싸고 고개를 격하게 가로 저었다.


“으윽, 피! 싫어!”


“일단 뭐라도 해 보면 알게 되겠지.”



그렇게 말한 레이나가 거대한 문에 살며시 손을 대었다.


쿠구구구구궁 - !



거대한 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리기 시작했다.


“...”



황당한 사건에 모두들 멍하니 문 쪽을 바라보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당사자인 레이나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하나 둘 레이나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동굴의 내부는 마치 누군가의 무덤 같았다. 중앙에는 커다란 관이 놓여 있었고, 레오 일행이 들어온 문이 있는 곳을 제외한 삼면이 금은보화로 둘러싸여 있었다.


데이지와 루시아, 그리고 엘렌은 보석이 박힌 화려한 악세사리에 눈을 뗄 줄 몰랐고, 더글라스와 다인은 무기를 살펴보고 있었다.



레오는 이곳이 무척 친숙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관을 향해 다가갔다. 관의 뚜껑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해상 왕, 울란도 드 글렘버트 3세. 이곳에 조용히 잠들다.


돌아오지 않는 누님과 미오르 폰 세피로 황제와의 재회를 기다리며..


- 그란트 대륙력 1165년 -



레오의 머릿속에서 미오르의 음성이 울려 퍼졌다.


== ... 녀석, 역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가? ==



레이나는 글귀를 보고 조그만 눈물을 보였다.


“울란도. 내가 미안해..”



그리고 관을 부드럽게 쓸어안았다.



번쩍 - !



순간 무덤 안에 눈부신 빛이 퍼져갔다. 일행은 갑작스럽게 터져 나오는 빛에 손으로 눈을 가렸다.


“으.. 눈부셔..!”



잠시 후, 밝은 빛이 사라지고 울란도의 영상이 나타났다. 영상은 젊었을 적 울란도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온 것 같았다. 영상의 젊은 울란도가 입을 열었다.


“누나, 드디어 와주었구나.”


“울란도..?”



레이나가 조심스럽게 울란도를 불렀다. 그러자 울란도가 레이나를 보며 미소지었다.


“오랜만이야.”



레이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울란도의 영상을 향해 말했다.


“내 말을 알아들었어?”


“그럼~. 지금의 난 사라지고 없지만, 저기 브로스님에게 내 영혼 중 일부를 이렇게 남겨달라고 부탁했지.”



찌릿 - !


레이나가 브로스를 노려보았고, 브로스는 레이나의 눈을 피하며 휘파람을 부는 등 딴청을 부렸다.


“브로스! 너 여기 모른다고 하지 않았어?”


“하하.. 누님.. 그게 말입니다.. 울란도 녀석이 워낙 간곡히 부탁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들어주게 되었습니다.”



부로스가 말을 한 뒤에도 계속 우물쭈물 거리자, 레이나가 다시 물었다.


“브로스, 너. 또 나에게 숨기는 것 있지?”


움찔 -.



이번엔 잠시 움찔거렸다.


찌릿 -.


이번엔 레오가 브로스에게 무언의 압박을 주었다. 그리고 곧바로 브로스가 팔을 가로 저으며 레이나의 말을 부인하기 시작했다.


“누님, 전 이것 말고 절~~대로 숨기는 것이 없습니다.”


“수상한데..?”



레이나가 계속 의심의 눈빛을 보냈고, 레이나의 뒤에서는 레오가 무언의 압박을 보내고 있었다.


“누님, 일단 울란도를 만났으니, 대화가 먼저 아니겠습니까! 울란도가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시죠!”



브로스의 말에 레이나는 다시 울란도에게로 고개를 돌렸고, 브로스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 다행이군.’



레이나가 다시 울란도를 바라보자, 울란도는 레이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누나. 언젠가부터 난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느끼게 되었지. 당시, 두 아들은 왕위 다툼에 정신이 없었어. 하지만 두 아들 모두 내가 바라던 왕은 아니었기에, 난 가장 신뢰하던 이에게 두 아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조심스럽게 브로스님을 찾아달라고 부탁했어. 그리고 몇 달간 대륙을 수소문 한 끝에 운 좋게 브로스님을 찾을 수 있었지. 감사하게도 브로스님께서 직접 시에도르 왕성으로 와주었고, 난 브로스님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게 되었어.”


“이 무덤 말이니?”



레이나의 물음에 울란도의 영혼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난 왕국의 중요한 보물 몇 점과 해신의 창을 아무도 모르는 외딴 섬 어딘가에 숨겨달라고 부탁했지. 하지만 브로스님은 그 곳에 내 무덤도 그 곳에 만들어주겠다고 하셨어. 브로스님은 내 생명이 이제 곧 끝날 거라는 것을 아셨는지, 내가 죽기 하루 전, 나와 함께 그 모든 것을 여기로 보내주셨지. 그리고 죽기 직전, 내 영혼의 조각을 하나 떼어 내어 이렇게 누나와 말할 수 있게 해주신 거야.”


“그럼 브로스가 여길 데려온 것도..?”



레이나는 그렇게 말하며 브로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브로스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지, 팔짱을 끼고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울란도의 영혼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언젠가 누나를 만나면 이곳에 데려와 달라고 부탁했지. 당시 미오르님은 세상에 계시지 않았으니까.”


“그만!”



레이나는 미오르의 이야기가 나오자, 감정이 북받치는지 울란도의 이야기를 끊었다. 다시 감정을 추스린 레이나가 울란도에게 물었다.


“울란도, 무엇 때문에 나를 여기로 부른 거니?”


팟 -.


그러자 울란도의 영혼 앞에 긴 창이 나타났다.


“해신의 창?”



레이나의 중얼거림에 울란도의 영혼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이건 당시 에릭님과 브로스님께서 만들어 주신 해신의 창이지.”


“이걸 왜..?”


“돌려주려고. 내가 그 동안 대륙으로 나오지 못한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알아?”



레이나는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울란도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바로 이 창 때문이야. 이 창을 사용해보고 느낀 것인데.. 이 창은 세상에 나와선 안 될 무기 같아. 아마, 내가 이 창을 갖고 대륙으로 진출했다면 대륙엔 한 바탕 피바람이 불었겠지.”


“그래서 해신의 창을 내게 돌려준다는 거야?”


“맞아. 누나라면 잘 보관해줄 것 같아서.”


“그것만이 아닌 것 같은데?”


“역시 누나야. 눈치 빠른 건 여전하구나. 난 누나가 해신의 창을 올바르게 사용해 줄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주었으면 해.”


“이 창은 세상에 나와선 안 된다며?”


“맞아. 하지만 그건 이 창을 만들어 주신 두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창을 올바르게 사용할 누군가에게 전해주는 거다?”


“그래.. 어려운 부탁을 해서 미안해.”



하지만 레이나는 편안한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 어려운 부탁도 아닌 것 같은데..?”



그리고 레이나는 다인을 바라보았다. 레이나의 시선이 다인을 향하자, 울란도도 고개를 돌려 다인을 바라보았다.


“저 아이는..?”


“내 생각으로는 저 아인 네 후손인 것 같아.”



울란도는 다인을 한참동안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정말 내 피가 섞였네?”



울란도가 다인을 자신의 후손임을 확인하자, 레이나는 울란도를 향해 말했다.


“저 아이는 괜찮지 않아?”



울란도가 다인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잠재력도 괜찮은 거 같고.. 무엇보다 강직한 녀석이구나.”


“바로 맞혔어. 그 동안 지켜본 다인은 매우 강직한 아이였어.”


“다인? 저 아이의 이름이야?”


“그래.”


“누나, 저 아이 좀 불러줄래?”



울란도의 부탁에 레이나는 동굴 벽 근처에서 무기를 살펴보고 있는 다인을 불렀다.


“다인!”



레이나의 부름에 다인은 근처에 있던 보물 중 하나인 황금색 창을 살펴보던 행동을 멈추고 자리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레이나의 곁으로 다가왔다.


“무슨 일이신가요?”



다인이 용건을 묻자, 레이나는 울란도의 영혼을 보며 다인에게 말했다.


“다인, 인사해. 네 조상님이야.”


“네? 제 조상님이요?!!”



다인이 놀라 소리를 지르자, 동굴에 있던 레오 일행의 시선이 다인을 향했다. 하지만 레이나는 아랑곳 않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그래. 내가 보기에 넌 시에도르 왕족인 것 같아.”



레이나의 말에 다인이 다시 한 번 놀랐지만,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며 차분하게 레이나에게 말했다.


“하지만.. 전 아버지가 공작님이신데요?”


“어째서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때 시에도르 왕국의 공주였던 사람으로서 내가 본 너는 분명 시에도르의 왕족이야.”



계속되는 레이나의 말에 다인은 정신이 없었다.


‘내 아버지는 공작님인데, 내가 왕족? 어떻게 된 거지?’





이야기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에도르는 내전 상황이었다. 국왕이었던 글렘버트 8세를 위시한 국왕파와, 국왕의 이복 동생인 키바 드 글렘버트가 있는 귀족파의 갈등은 최고조로 달했고, 결국 내전이 터지고 만다.


내전 중에 왕비는 왕자를 출산하게 되었고, 국왕은 내전 상황이라 정신없이 바쁠 때였다. 왕비는 할 수 없이 한 밤중에 시녀 둘과 아기와 함께 왕성을 빠져나와 자신의 오빠이기도 했던 라이드 공작의 저택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그 후 왕성은 전화에 휩싸이게 되고, 내전은 키바 드 글렘버트의 귀족파가 승리하게 되었다. 국왕파 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고, 국왕은 그 책임을 물어 참수형에 처해지게 된다.



국왕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접한 왕비는 충격에 쓰러졌고, 자신의 오빠인 라이드 공작에게 아기를 맡긴 뒤, 자신이 머물던 방에서 목을 매게 된다. 하지만 동생의 죽음에 슬퍼할 겨를도 없이 귀족파는 라이드 공작의 저택을 에워싸며 점점 다가오게 되었고, 라이드 공작은 선택을 해야만 했다.


명예로운 죽음이냐, 치욕스럽지만 목숨이라도 유지하느냐.



두 가지 선택에서 라이드 공작은 후자를 택하게 된다. 당시 라이드 공작에게는 두 명의 어린 아들과 한 명의 딸이 있었는데, 자신이 죽음을 택하면, 그들의 미래는 너무도 암담했다. 귀족파에게 사로잡혀 죽임을 당하든가, 다른 나라에 팔려가 평생 노예로 살게 되는 것. 자신의 아이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라이드 공작은 차마 동생의 아이마저 그런 삶을 살게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결심을 내린 라이드 공작은 죽은 자신의 여동생의 시신과 아이를 귀족파에게 넘겼고, 그 대가로 공작 작위를 유지하게 된다. 여동생의 시신과 아이를 넘기기 직전, 공작은 여동생의 아이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아기와 바꿔치기 하여 여동생의 아이를 적의 손에서 지켜낼 수 있었다.


‘미안하다.’



라이드 공작은 눈물을 머금고 여동생의 시신과 아이를 귀족파에게 넘기게 된다.


그 날 여동생의 시신과 아이는 참수형에 처해졌고, 라이드 공작은 자신의 서재에서 식음을 전폐한 채 나올 줄을 몰랐다.


그렇게 사흘이 지나고, 공작은 쓰러졌다. 그 사건은 공작의 서재를 청소하기 위해 들어 온 하녀에 의해 공작가의 저택에 알려지게 되었고, 라이드 공작의 부인은 눈물을 흘리며, 라이드 공작을 극진히 보살폈다. 공작부인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마침내 라이드 공작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공작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부인에게 저택에 은밀하게 소문을 퍼트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것은 바로 귀족파에게 건네기 직전 바꿔치기한 여동생의 아이가 공작과 하녀 사이에서 생긴 사생아라는 것. 힘든 부탁임에도 공작부인은 아무 말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공작부인 또한 라이드 공작의 여동생과 친자매처럼 지냈고, 왕비로 간택되기 전 그녀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아이의 이름은 다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그렇게 다인은 공작가의 일원이 되었다.







울란도의 영혼이 다인을 보며 말했다.


“네가 다인이구나.”


“네, 그렇습니다.”


“강직하게 생겼어. 마치 내 젊었을 때를 보는 것 같아.”



그때 레이나가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울란도, 그 오글거리는 말은 좀 안 할 수 없어?”


“하하, 누나. 이건 어쩔 수가 없어. 왕일 때의 말투가 습관처럼 되어버려서 말이야.”


“.. 결국 안 그러겠다는 말은 안하는 구나.”


“누나가 좀 이해해줘. 30년 동안 왕으로 있다 보니 몸에 벤 걸 어떡해..”


“그 고집은 여전하구나.. 알았어. 그럼 다인에게 그걸 건네줘.”



레이나가 해신의 창을 쳐다보며 말했다. 울란도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인에게 이야기했다.


“다인, 이 창은 해신의 창이라고 하는 무기야. 내가 생전에 썼던 무기지. 이걸 너에게 주마.”



해신의 창이라는 말에 다인이 매우 놀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이 창을 저에게 주셔도 되는 건가요?”



다인의 물음에 울란도의 영혼의 단호하게 말했다.


“물론.”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인은 무언가 결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알겠습니다.”



그러자 해신의 창이 허공에서 다인에게로 끌려가듯 이동했다.


착 -.



해신의 창이 다인의 손에 잡혔다.


“이것이 해신의 창..”



다인은 해신의 창을 이리 저리 살펴보았다. 울란도의 영혼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다인에게 해신의 창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다인에게 해신의 창 사용법을 모두 알려준 울란도는 레이나를 보며 말했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야. 누나가 다인을 잘 가르쳐줘.”


“알았어.”



울란도가 이번에는 다인에게 말했다.


“다인, 모르는 것이 있을 땐 누나에게 물어봐. 그럼 친절하게 가르쳐 줄 거야.”


“네, 울란도님.”



마지막으로 울란도의 시선이 브로스에게로 향했다.


“브로스님, 힘든 부탁이었지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로스는 쑥스러운 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런 브로스를 향해 울란도의 영혼이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의 표시를 했다. 한동안 그렇게 있던 울란도가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울란도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갔다.


“제 역할은 여기서 끝입니다. 그럼 모두들 안녕히..”



울란도의 영혼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레오 일행은 멍하니 허공을 응시할 뿐이었다.


잠시 후, 마음을 추스린 레이나가 브로스에게 곳곳에 널려 있는 보물을 보며 소리쳤다.


“브로스, 저걸 아공간에 담아!”


“옛, 누님!”



브로스는 자신의 아공간을 열어 플로트 매터리얼 마법으로 보물을 쓸어 담았다.


이제 동굴엔 빈 관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게 되었다.


“이 곳에서의 볼 일이 끝났으니, 시에도르로 갈까?”



레이나의 제안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지하 동굴을 나선 레오 일행은 섬의 해변 가에 모였다.


“여기서 시에도르 까지는 그리 멀진 않으니, 수련이라 생각하고 모두들 날 따라와!”



레이나가 그렇게 말하며 바다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물 위를 달리는 레이나의 모습은 거침이 없었다. 바다로 떨어지겠다 싶으면 물을 발판삼아 가볍게 뛰어올랐고, 그 상태로 계속 앞으로 달려갔다.


다음으로 레오와 더글라스, 그리고 데이지가 레이나를 쫓아갔고, 다인은 하늘로 뛰어 올라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마나를 실은 해신의 창을 바다를 향해 앞으로 내밀었다.



츄앙 - !


순간, 바닷물이 출렁대며 소용돌이쳤고, 그 반동으로 앞으로 쭉 뻗어나갔다.



“플라이 - !”



레티와 겔스도 플라이 마법으로 레이나를 쫓아갔다.



이제 섬에는 루시아와 엘렌, 그리고 브로스만이 남게 되었다.


“너희는 왜 안 따라가?”



브로스가 묻자, 두 사람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저흰 그런 능력이 없어요.”



그 말에 브로스가 두 사람에게 물었다.


“너희 둘, 화끈한 걸 좋아하냐, 안전한 걸 좋아하냐?”


“화끈한 거요!”


“전 안전한 게 좋아요.”



엘렌은 들뜬 표정으로 화끈한 것을 택한 반면, 루시아는 안전한 것을 택했다.


“으흠.. 두 사람이 다른 걸 얘기하고 있으니.. 어떡하지.. 에라, 모르겠다!”



잠시 후, 브로스는 두 사람을 허공으로 띄어 올렸다.


“가랏!”



그리고 두 손을 힘차게 앞으로 뻗었다.



슈아앙 - !



순간 두 사람이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비명을 질렀다.


“꺄악 - !”



섬의 해변 가에서 두 사람이 사라지는 모습을 본 브로스가 만족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언제 봐도 시원하단 말이야. 그건 그렇고 저렇게 좋아할 지 몰랐는 걸?”



브로스의 말대로 루이아와 엘렌은 처음에는 비명을 질렀지만, 이내 적응하였고, 이제는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까지 생겼다.


물살을 가르며 시원스럽게 뻗어나가는 두 사람에게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에메랄드 빛 바다가 보였다.


“와~! 아름다워!”



엘렌이 바다를 보며 탄성을 질렀다. 루시아도 기분이 좋은지 미소를 띠어보였다.


“어때, 굉장하지?”



그때 뒤에서 브로스의 목소리가 들렸고, 두 사람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어서 가자구!”



동시에 속도가 더욱 붙었고, 어느 새 그들은 수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069화 레오 일행이 있는 이름 모를 섬.jpg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행복이 가득하시길..!


작가의말

자신도 몰랐던 다인의 정체가 밝혀졌군요.

해신의 창을 얻은 다인. 그리고 시에도르로 향하는 레오 일행에게 무슨 일이 생길런지..


다음 화는 새로운 에피소드가 진행됩니다.


※ 레오 일행이 있던 이름 모를 섬은 지도의 남동쪽에 표시된 빨간색 점입니다. 참고하세요!


(추가)

매직 라이플에 대해 오해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 늦었지만 글을 올립니다.


매직 라이플의 형태는 라이플(소총)이라기 보다는 리볼버 혹은 피스톨(권총)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매직 라이플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이름을 짓는 것이 자연스러울까’ 생각하다 보니 정해진 것입니다.


그러니 매직 라이플은 '손에 쥘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총이다'라고 생각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4살의 데이지가 라이플(군대에서 사용하는 K-2같은)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니 오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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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 85화 드워프를 찾아서.. 4 > 18.08.10 353 1 19쪽
84 < 84화 드워프를 찾아서.. 3 > 18.08.09 395 2 13쪽
83 < 83화 드워프를 찾아서.. 2 > 18.08.08 383 1 15쪽
82 < 82화 드워프를 찾아서.. 1 > 18.08.07 372 2 12쪽
81 < 81화 시에도르에서 생긴 일 6 > 18.08.06 380 2 17쪽
80 < 80화 시에도르에서 생긴 일 5 > 18.08.03 339 1 12쪽
79 < 79화 시에도르에서 생긴 일 4 > 18.08.02 385 1 12쪽
78 < 78화 시에도르에서 생긴 일 3 > 18.08.01 374 1 13쪽
77 < 77화 시에도르에서 생긴 일 2 > 18.07.31 434 1 15쪽
76 < 76화 시에도르에서 생긴 일 1 > 18.07.30 415 1 13쪽
» < 75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8 > 18.07.27 403 1 17쪽
74 < 74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7 > 18.07.26 444 1 14쪽
73 < 73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6 > 18.07.25 393 1 17쪽
72 < 72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5 > 18.07.24 405 1 13쪽
71 < 71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4 > 18.07.23 391 1 13쪽
70 < 70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3 > 18.07.22 384 1 13쪽
69 < 69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2 > 18.07.20 375 2 13쪽
68 < 68화 여름휴가 : 그들만의 대륙 여행 1 > 18.07.19 405 1 14쪽
67 < 67화 결성! 아카데미에 부는 새로운 바람 3 > 18.07.18 390 1 12쪽
66 < 66화 결성! 아카데미에 부는 새로운 바람 2 > 18.07.17 419 1 14쪽
65 < 65화 결성! 아카데미에 부는 새로운 바람 1 > 18.07.16 425 1 12쪽
64 < 64화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10 > 18.07.14 400 2 10쪽
63 < 63화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9 > 18.07.13 400 3 14쪽
62 < 62화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8 > 18.07.12 42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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