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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립밤 님의 서재입니다.

어덜트 베니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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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립밤
작품등록일 :
2021.09.13 15:06
최근연재일 :
2021.11.11 13:39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652
추천수 :
41
글자수 :
256,851

작성
21.09.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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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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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체제

.




DUMMY

6월 17일


민지 언니는 1미터, 서희 언니는 직접적인 터치 빼고 거리 상관 없음.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됐다. 민지 언니는 1미터 안으로 들어오지만 않으면 큰 반응은 없었고, 서희 언니는 자기 몸에 남자의 몸이 닿는 것을 제외하면 신경쓰지 않았다. 이제부터 같이 가축 관리를 할 준혁이를 불러와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언니의 이상증상이 언제 발현 될 지 모르니 둘만 사육장으로 보내는 건 나중의 일이지만.


아린이가 ‘일주일’이라는 기한을 걸었던 날 이후로 민지 언니는 서희 언니의 옆에 달라붙어 본격적으로 집안일을 배우고 있다. 그 덕분에 민영이의 일이 조금은 수월해 진 것 같았다.


현주의 감기는 깨끗이 나아서 1호로 돌아가 애들과 함께 지내는 중이다. 그로인해 윤아도 1호로 돌아가면서 총 11명의 사람이 한 집에서 살고 있다.


민영 : “한 집에서 25명이나 밥 먹는거 역시 무리야. 자리도 없고 그릇도 너무 많아.”


현성 : “어. 둘이서 하는 건 무리. 본진이랑 2호 애들이 한집에서 먹고 1호랑 3호끼리 한 집에서 먹게 하자.”


세아 : “ 요리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있지?”


수아 : “나, 현성, 민영, 윤아, 현수. 총 5명.”


현성 : “어차피 나는 본진에서 살고 민영이는 1호에서 살잖아. 민영이쪽으로 윤아랑 현수 보내고 너랑 나랑 본진에서 요리하자. 어차피 인원도 늘어서 촉박하게 뛸 일도 없으니까.”


수아 : “괜찮네. 너랑 민영이가 우리 셋 교육한다고 치고 하자. 나 가축 돌보는 일도 준혁이랑 서희 언니가 하기로 했으니까 시간 괜찮아.”


아린 : “그럼 밭일이나 농사 하는 애들, 가축 돌보는 애들 빼고 집에서 일하는 애들은 가사활동 모두 진행으로 한다?”


수아 : “어 괜찮네.”


아린 : “마지막으로, 애들 어쩔래?”


세아 : “뭘?”


아린 : ”교육. 이대로 자급자족 하는 걸 가르치는 건 당연하다고 치고··· 다들 초등 교육을 끝내지도 않았잖아.”


민영 :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세상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고 우리가 가진 지식들이라도 넘겨주지 않으면 이 세상에 대해 아는게 너무 없게 돼.”


수아 : “맞는 말이야. 해가 떠 있을 때는 우리가 학교 수업처럼 진행하고 해가 지기 시작할 때는 살아남는 법이나 농사, 가축 돌보는 거나 가르치자.”


아린 : “그럼 하루에 약 5시간, 8시부터 12시까지 공부하고 점심 먹고 1시부터 2시까지는 복습이나 책 읽기 시간으로 할게. 그 후에 3시부터는 다른 걸 가르치자. 괜찮지.”


윤아 : “응 마음에 들어. 그럼 무슨 과목으로 할래? 국어는 기본이고 수학이나 과학··· 영어는 이제 쓸모 없어지려나?”


민영 : “흐음···.”


수아 : “나는 가르치자 파야. 어른이 사라진 것 뿐이지 모든 지식이나 기술이 사라진 건 아니니까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을 대비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막말로 외국 애들이 라디오를 고쳐서 이쪽까지 연락이 닿을 지도 모르니까.”


아린 : “확률은 적지만··· 더 어이없는 일들도 당했으니까 우리는. 나도 찬성이야.”


민영 : “수학, 국어, 과학, 영어. 이거 4개?”


윤아 : “사회쪽이 부족해 보이네. 역사나 윤리를 깊이 배우는 건 지금으로서는 의미 없는 것 같으니까 사회과목들은 독서로 대체하자. 매일 읽다보면 기본적인 소양은 기를 수 있겠지.”


아린 : “그럼 따로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해서··· 주말동안은 공부말고 책 읽는 시간으로 정하자. 그래도 주말인데 놀기도 해야지. 어때?”


수아 : “좋네. 자기가 읽은 책에 대해 소개하는 것까지 하면 딱이야.”


현성 : “선생은 누가 하려고? 미리 말하지만 나는 예체능이다.”


수아 : “미친, 크큭- 괜찮아. 우리 애들 공부 잘하는 애들이야. 아린이는 전교 1등도 했다고.”


현성 : “그럼 과목은 어떻게 나누려고?”


수아 : “나랑 민영이는 문과고 아린이랑 윤아는 이과니까 이과는 수학이랑 과학 알아서 나눠. 나는 민영이랑 나눌게.”


아린 : “아침 2시간은 이과 과목. 후반부 2시간은 문과 과목으로 한다?”


민영 : ”응응.”


오후 10시.

아이들은 모두 잠에 들고 집터 내에서 일을 하는 애들끼리 모여 아이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반쯤 망했다고 할 수 있는 세상인지, 아니면 100년 전의 세계로 돌아간 평화로운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세기를 뒤돌아 갔다고 해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종류와 양은 이미 수없이 많으니 아이들을 교육 시키지 않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었다.


만일 우리 중 공학이나 기술쪽으로 천재가 있다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지도 모르니 충분히 투자할만 했다.



성찬 : “그럼 애들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쉘터 이야기 좀 하자.”


지하에 모인건 18살 원정 멤버와 세아, 현수를 포함해 총 8명이었다. 이 중 집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던 성찬이가 입을 열었다.


성찬 : “밖에서 일하는 애들이 10명인데, 그 10명 가지고 여기 있는 농장물을 다 관리 할 수가 없어. 대충 재어봐도 500평은 훨씬 넘는데. 불가능 해.”


현수 : “심지어 농사 경력도 없는 사람끼리 모이니까 효율이 너무 딸려요. 지금은 사태 발생 전에 원래 주인들이 심고 가신 걸 유지한다의 느낌인데 내년부터는 아마 불가능 할 거에요.”


수아 : “으음··· 일단 이번 해까지는 가사담당도 밖으로 빼면서 어떻게 해보자. 내년부터 농사가 망할지도 모르니까 지금 최대한 모아놔야 하니까.”


윤아 : ”쉘터의 사람을 더 늘려야 할텐데.. 이 동네에 우리 쉘터에 들어올 사람이 남았을까.”


수아 : “아직 2개월 밖에 안 지났으니까 어딘 가는 있을 거야. 내년에는 도시에서 사람 찾기는 불가능 하겠지.”


아린 : “그치. 도시에서는 자급자족의 생활이 안되니까. 특별시를 벗어난 시골이나 바다 주변.. 딱 그정도겠지.”


수아 : “아아~ 가능하면 2달 안으로 쉘터의 새로운 멤버를 찾으면 좋겠는걸. 9월부터는 슬슬 수확의 계절이니까.”


현수 :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수확 하려고요. 감자나 옥수수, 토마토, 수박 같은 거요.”


세아 : “으- 벌써부터 바쁜 기분이야.”


민영 : “하나만 더 이야기 해도 돼?”


수아 : “엥? 당연하지.”


민영 : “어디서 가축을 좀 더 데려오는게 어때? 흔히 돼지나 소같은 거. 작물 키우는 땅 외에도 안쓰는 땅 많이 남으니까 동물우리는 만들면 되고 여기는 온통 풀 밭이라서 소같은 거는 울타리만 지어도 쉽게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아린 : “하긴··· 어차피 여기서 터를 지은 이상 우리가 여기를 벗어날 일은 거의 없으니까. 방목형 농장이었다면 가축들이 죽지 않았을 테니까 찾기만 하면 되네.”


수아 : “그래도 당장은 하지 말자. 아직 이 근처에 악당같은 놈들이 남아있을지 모르니까 위험해. 지금까지 살아있는 가축이라면 몇 달 후에도 살아있을 거야. 위험한 애들이 많이 사라졌을 쯤에 가보자.”


민영 : “응. 괜찮아 그정도면.”


현수 : “그럼 현지 애들끼리 동물 농장 찾아 놓을게요. 지도만 사용해서 농장을 찾는 건 꽤 오래 걸릴 테니까요.”


아린 : “좋아. 부탁 좀 할게.”


근 2주간은 아무일 없이 평화로웠다. 밖으로 나가는 일도 없었기에 애들이 이 곳에만 집중하기도 쉬웠다. 이정도면 사태가 일어나고 최상위권의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우리 쉘터는 소꿉친구나 가장 친한 친구, 남매 관계로 이뤄져 있어서 세상이 미쳐버렸다고 같이 정신줄 놓은 사람이 나올 확률 자체도 낮았기에 정신적으로도 안정돼 있었다.



수아 : “근데 말이야···”


딱 하나가 마음에 걸렸다.


수아 : “우리가 20살을 넘겨서 살 수 있을까?”


딱 이거 하나.


‘20살을 넘긴 사람은 모두 사라진다.’

우리가 아는 단 하나의 사실이었다.


만 나이가 아닌 한국 나이식의 20살이 넘어버린 사람이 주변에 없으니 우리가 알 길이 없었다.


아린 : “솔직히, 20살 생일이 지나면 우리도··· 사라지는 거 아닐까.”


세아 : “그렇게 되면 세상 모든 인류는 20년 내로 사라지는 거잖아.”


수아 : “뭔가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만약 이 사태가 ‘인류의 멸종’이라면 굳이 미자를 남길 필요는 없었겠지.”


아린 : “빠져나갈 뭔가··· 뭔가 있을 거야.”


윤아 : “아직 확실한 거 아니니까, 지금부터 고민하지는 말자. 괜히 마음만 불안해.”


민영 : “···난 애들 보러 갈게. 밤에 혼자 깨서 돌아다니면 위험할 거야.”


수아 :”응. 우리도 자러 가자. 이 중 5명은 6시 반 기상이야.”


아린 : “애들 공부는 내일 알려주고 모레에 시작하자.”


윤아 : “어~ 잘자~”


“잘자~”


지하실에 모여 있던 애들이 하나둘 흩어져 자신의 이불로 향했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아린이의 팔을 잡고 잠시 기다려 달라는 표시를 했다.


지하에 둘만 남았다,


“왜?”


“하울이를 빼도 24명이야. 사태 터진지는 2달 조금 넘었고. 이제 배를 한 번 채워줘야 하지 않겠어?”


내 말을 알아들은 아린이가 입꼬리를 귀에 걸었다.


“내일?”


“응, 늦은 점심 정도로 하자. 마당에 바베큐 그릴 쓰면 돼.”


“알겠어. 준혁이한테 말해 놓을게.”


“크큭- 입꼬리 좀 내려-“


아린이는 좋아 죽겠다라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나는 아린이의 등을 툭툭 치며 계단을 올라갔다.





“와아아~~!!”


1호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성찬 : “뭐야, 뭐 태우냐?”


세아 : “엥, 화로는 왜 쓰는··· 으응?!”


지하에 들어가 점심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던 애들이 아이들의 환호성에 이끌려 나왔다.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불 위에서 노릇노릇 구워지는 고기를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애들은 고기를 굽고 있는 준혁이를 둘러싸고 고기의 출처를 물었다.


아린 : “준혁이가 도축장 아들이었대. 사슴 좀 잡아달라 했어.”


아린이가 짧은 보고를 하자 준혁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감탄사와 함께 준혁이의 어깨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핏기가 없어진 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정자의 중앙에 있는 테이블로 올렸다. 아이들이 재빠르게 고기를 집어 하나둘씩 입에 넣었다.


“맛있어!”


“으으- 녹는다 녹아~”


애들의 반응이 좋았다. 누구는 아저씨 같은 반응을 하기도 했고 누구는 볼을 양손으로 감싸며 고기를 음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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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드럼통 속 고기 21.11.09 20 0 11쪽
47 백병전 21.11.07 23 0 11쪽
46 남양 쉘터 침입 21.11.05 27 0 11쪽
45 비상 21.11.04 27 1 11쪽
44 헤어짐 21.11.01 24 1 12쪽
43 혈연 (2) 21.10.31 25 1 11쪽
42 혈연 21.10.30 30 1 10쪽
41 협상 21.10.26 28 1 10쪽
40 어선 21.10.23 27 1 10쪽
39 백 월 21.10.22 27 1 10쪽
38 저수지 투신자살 21.10.19 29 2 15쪽
37 죽어 마땅한 인간 21.10.18 27 1 14쪽
36 감각 21.10.17 40 1 16쪽
35 일상 21.10.16 34 1 14쪽
34 관계 21.10.15 33 1 12쪽
33 스파크 21.10.14 30 1 11쪽
32 신뢰 21.10.13 29 1 10쪽
31 25+14+2 21.10.12 32 1 10쪽
30 사각사각 21.10.10 32 1 10쪽
29 본능 활성화 21.10.09 31 1 11쪽
28 제안 21.10.07 34 1 11쪽
27 거절 21.10.05 35 1 13쪽
26 새로운 무리 21.10.04 30 1 11쪽
25 두번째 불행 21.10.03 34 1 11쪽
24 시체유기 21.10.03 28 1 11쪽
23 고민 21.10.02 33 1 11쪽
22 화재발견 21.10.02 30 1 12쪽
21 해충 21.10.01 27 1 11쪽
» 체제 21.09.28 3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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