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凶星之男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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凶星之男
작품등록일 :
2021.02.07 07:41
최근연재일 :
2021.04.21 13:15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088
추천수 :
2
글자수 :
264,100

작성
21.03.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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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극적인 등장이 신조

DUMMY

그 위로 밤하늘엔 검은 그림자가 지나가고 있었다. 와이번을 타고있는 둠캐스터 마법사다.


그녀가 쏘아날린 파괴마법엔 은폐까지 걸려있었기에 그레이던의 마법감각이 아니었으면 레피온은 감지도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


와이번을 타고 있는 마법사의 옷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몸매가 드러날 정도로 얇은 대신 고공의 추위때문에 방한용 털이 풍성했다.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를 마법으로 누군가에게 전달했다.


"적의 탈출수단을 봉쇄했다. 와이번을 이끌고 이대로 제압하겠다."


절제되고 차분한 목소리.

응답한 누군가의 목소리도 마력을 타고 그녀에게 날아온다.


"아니, 예언자가 말했다. 와이번을 현장에 머물게 하면 추락하고 말리라고. 그러니 돌아와라."


"흥, 도대체 무엇이 이 하늘에 닿을 수 있다는 건가. 먼저 박살 내주지."


"예언자가 알아내는 건 언제나 제한적이다. 그러나 거의 틀리지 않는다. 다른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고 있을 것이니 뒤는 그들에게 맡겨라."


"알았다. 와이번은 돌아간다."


"...잠깐......."


상대가 다른 사람과 말하는 목소리가 희미히 전달되었다.


"네?! 그럴 리가.... "


뭔가 당혹스러운 소식을 들은 모양이었다. 곧 진정해서 와이번의 마법사에게 말했다.


"혹시 방금 공술추가 파괴되었나?!"


"아니, 마차 하나를 파괴했을 뿐이다. 마차에 뭔가 실려있었지만, 그것이 공술추라면 마법사인 내가 마력의 크리스탈을 못 알아볼 리 없다."


"그런가... 알았다. 돌아와라."


와이번은 돌아간다.

예언자의 말을 들은 건 현명했다. 조금만 시간을 끌었으면 정말로 와이번이 날갯죽지가 찢어지며 바닥에 떨어졌을 것이다.


"이것 참.... 운이 좋거나 눈치가 기가 막히게 좋은 분이군요! 괜찮겠죠. 어차피 이렇게 쓸려고 가져온 것도 아니고... 다른 쓸모가 있을 듯 하니."


누군가가 조준을 끝마치고 당기려던 발리스타 손잡이에서 손을 놓았다.




레피온은 심장이 안 뛰는 그레이던의 위에 올라타 가슴을 빠르고 강하게 꾹꾹 누른다. 맥이 안뛸 땐 힘으로 가슴을 눌러서 맥을 주면 맥이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레이던의 심장이 약하게 뛰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레피온은 그레이던을 부축해 이동할 생각을 한다. 아까 멀쩡이 도망 친 말이 있었으니 그 말을 데려오면 어떻게든 될 것이다.


"강력한 마법사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미 시체가 된 것 같군."


그러나 어디선가 나타난 둠캐스터대원들이 그 앞을 막았다. 뒤에도 둠캐스터들이 길을 막았다.


레피온에게 부축 당하는 그레이던은 눈을 감은 채 축 늘어져 죽은 사람 같았다. 숨은 쉬고 있었지만 마치 누군가가 폐를 힘으로 눌렀다 당겨주는 듯한 부자연스러운 숨쉬기였다.


레피온은 그레이던을 바닥에 눕히고 응전 태세를 취했다. 이 상황에 레피온에게 승산은 없다. 그저 좋게좋게 죽어줄 생각은 없을 뿐. 상대는 조소한다.


"하, 싸우겠다는 건가? 주제를 모르는군."


말한 둠캐스터전사가 레피온에게 칼도 뽑지 않고 다가간다. 전혀 싸울 자세가 아닌 채, 그다지 힘도 주지 않고 움직여 순식간에 가까워진다.


이대로 레피온을 지나치며 레피온의 살을 포 뜨고 지나갈 생각이다.


칼을 칼집에서 반만 뽑은 채로 이리저리 돌려주고 지나칠 생각인데, 칼자루에 손을 댄 순간 몸에서 뭔가 퍼뜩거림이 연속으로 일어난다.


레피온은 그게 상대가 부리는 기교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죽기 아니면 살기다, 그대로 품으로 달려들며 찌른다.


-푹!-


레피온의 칼이 평범하게 둠캐스터전사에게 박혀 모두들 당황했다. 레피온을 포함해서.


둠캐스터 전사들은 즉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달려들지만, 미묘한 움직임의 제약이 걸려 레피온을 압도하지 못한다.


누군가가 레피온의 등을 향해 자신의 장기인 단검을 날리는데 단검이 맞기 직전에 붕 떠서 레피온의 귀 옆을 지나간다. 레피온은 뒤늦게 놀라며 뒤돌아보는데, 단검을 던진 둠캐스터전사도 놀란 얼굴이다.


"이건...!?"


누군가 알아챘다.


"젠장, 시체가 마법을 쓰는군!"


그렇다.

그레이던은 육체의 부상으로 숨이 끊어질 상황을 오직 자신의 마력을 이용해 버티고 있었지만 틈이 생길 때마다 잠깐 잠깐 마법으로 레피온을 보호하고 있었다. 안그랬으면 압도적인 실력자들에게 둘러싸인 레피온은 진작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투용 마법을 쓰고 나면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쓸 마력이 부족해져 호흡조차 유지할 수 없다. 주변의 적들로부터 버텨내지 못하면 죽는 건 마찬가지니 어쩔 수가 없을뿐.


레피온도 상황을 파악하고 그레이던의 마법에 의지해 적들과 맞선다.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하는 마법이지만, 강해지는 순간을 틈타 경직이 걸린 적 하나를 베고는 잽싸게 돌아와 그레이던을 공격하려던 적을 가로막는다.


그레이던으로부터 뻗어 나오던 번개 줄기와 고통으로 움직임을 방해받던 적은 레피온이 가로막자 더는 견디지 못하고 반경 밖으로 물러난다. 번개는 사라졌지만 이래서야 둠캐스터전사들도 대응할 방법을 모르겠다. 대치 상태가 길어진다.


그러자 둠캐스터 중엔 동요하는 자도 있었고....


"젠장, 벌써 세 명이나 당했다..!"


냉정히 상황을 읽는 자도 있었다.


"저 마법사, 몸은 죽었지만, 마력으로 자신의 생명을 붙잡고 있다. 경이로운 경지이지만.... 점점 한계가 가까워지고 있다. 계속 압박하면 버티지 못해."


레피온도 비슷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레이던의 힘에 의존해 견디는 만큼 그레이던이 점점 약해지는 게 체감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이 피 말리는 대치상황에 무언가가 레피온의 허리를 감아온다. 레피온이 깜짝 놀라 내려다보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싼 둠캐스터들 중에서도 레피온의 표정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끼지만, 이유를 몰라 경계할 뿐이다.


레피온이 바닥에 뉘었던 그레이던을 부축해 조금 이동한다. 그러면서 칼을 칼집에 꽂는 게 아닌가.


둠캐스터들도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지켜볼 뿐이다.


레피온은 누군가가 준 신호에 맞추어 바닥에 엎드렸고 동시에 레피온의 뒤의 나무들을 부서트리며 1m짜리 칼날이 달린 거대한 화살이 날아왔다.


박살 난 나무들의 파편이 사방에 흩뿌려질 동안 레피온은 그레이던을 들쳐메고 발리스타가 낸 통로로 달렸다. 통로 너머에는 발리스타가 설치된 마차가 보인다.


"쫓아라!!"


둠캐스터대원들이 쫓아간다. 근데 레피온의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빠르다. 성인남자 한 명을 들쳐메고 가는 소년의 속도로는 말이 안 된다.


레피온은 주변의 광경이 당겨져 일그러지는 것처럼 보인다. 동시에 허리에는 보이지 않는 뭔가가 감겨져 당겨주는 것 같다. 이런 경험이 처음은 아니다.


레피온이 마차에 도착하고, 둠캐스터전사들이 쫓아오는데 그사이를 누군가가 나타나 가로막았다.


"마족?!"


케네이드였다. 그것도 키 큰 케네이드다.


마족이라는 이질적인 존재의 등장에 둠캐스터들은 멈칫했고 그사이에도 레피온은 마차에 그레이던을 태웠다.


레피온은 출발할 준비가 되자 케네이드를 부르려고 마부석에서 왼쪽으로 돌아보는데 마부석 오른쪽에서 케네이드의 집게손가락이 나와 레피온의 입술을 막았다.


"쉬... 제가 방금 주저 없이 가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레피온이 놀라서 오른쪽 마부석을 보니 케네이드가 있었다. 케네이드는 자기가 직접 말고삐를 후려쳐 마차를 달리게 하고는 레피온 손에 고삐를 들려주었다.


레피온은 자기 오른쪽의 케네이드로부터 고삐를 받아쥐고 다시 왼쪽으로 뒤돌아보니 여전히 케네이드가 둠캐스터전사들 앞을 버티고 서 있었다. 단지 고개만 돌려 윙크를 보이고 있었다.


레피온은 다시 자기 오른쪽을 돌아보느라 둠캐스터전사들의 경악한 표정을 살피진 못했다. 마부석 오른쪽은 비어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마차는 달려 자리를 떠나간다.






케네이드는 둠캐스터전사들을 돌아보며 여유 있고도 점잖게 말을 시작했다.


"하아, 이런이런... 사업하는 사이에 서로를 방해하는 건 좋은 일이라 할 수는 없겠지요. 각자 이루고픈 목적이 있을테고, 거기에 우리가 가진 시간과 정력을 온전히 쏟아부어도 부족할테니까요. 저만 해도 여기서 이러고 있을 만큼 한가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 우리가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 할까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건데 말입니다.


다들 사정이야 있죠. 저도 제 사업상 전도유망한 마법사가 이런 곳에서 죽어버리면 곤란해지기에 지금 이렇게 자리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만 아니였더라면 제가 여기 와서 여러분과 이렇게 정다운 담소를 나눌 기회는 없었을 겁니다."


둠캐스터 전사들의 눈빛에 살기가 번뜩이는 걸 보면서도 케네이드는 말을 잇는다.


"세상에서 장사하는 게 나 혼자는 아닙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우린 만나며 부딪치며 관계를 맺게 됩니다. 특히 목표가 겹치는 이들 사이에 관계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중요한 것은 이때 생기는 관계가 소모적인 경쟁이 될 것인가, 아니면 건설적인 협력이 될 것인가인데, 이는 양측이 미래에 대한 가치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느냐에 달린 문제가 될 것입니다."


케네이드는 계속 떠든다. 딱히 시간 끌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럴듯한 말을 해보고 싶어서다. 지금 시간을 끌고 싶은 건 둠캐스터들이다.


둠캐스터들은 방금 케네이드가 마차를 오고 간 움직임을 보고 놀라긴 했지만 수백 년 동안 전사로 다져진 자들이다.

케네이드의 움직임 정도, 조직력으로 찍어 누를 수 있다. 인원이 조금 부족한데, 곧 조금 늦게 도착한 둠캐스터대원들이 더해진다.

둠캐스터들은 곧바로 흉흉한 살기를 뿜으며 케네이드를 둘러싸는 진형을 이룬다.


케네이드는 난감해하며 말을 계속한다.


"여러분이 자각하지 못하시겠지만, 사실 먼저 영업을 방해 받은 건 접니다. 서로가 흥미를 가진 사업을 방해한 격이니 여기서는 서로에게 이해와 양해를 하며 넘어가기로 하죠. 무익한 분쟁은 매몰비용을 증가시키는 실로 비생산적이고......"


케네이드는 둠캐스터전사들이 서로 눈을 맞추고 함께 달려들 채비를 하는 걸 보고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하아. 그거 알아요? 여러분은 교섭 상대로는 최악이에요. 굳이 어느 정도냐고 말하자면...."


둠캐스터전사들은 케네이드에게 달려들었다.


"아니, 다 좋은데 말하는 건 좀...!!"





마차는 플람브라셀의 케네이드 상회 건물에 도착했다.

늦은 밤인데도 건물 마당에 횃불을 켜두고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레피온은 도움을 구했다.


"부상자입니다, 도와주세요!!"


상회 사람들은 그레이던을 알아보고 황급히 건물 안으로 옮겼다. 붕대를 꺼내 들고 응급처치를 하려고 했지만, 상처가 너무 깊었다.


"웬 소란이냐?"


지배인은 다른 직원의 보고를 받으며 동요하지 않고 다가온다.


"뭐? 가슴에 큰 자상을 입은 손님이 계신다고?"


풍채만큼이나 침착한 사람이라, 주변을 진정시키며 대책을 꺼낸다.


"당황하지 마라. 마침 우리 상회장님이 상처를 고칠 수 있는 뛰어난 마법사를 불러서 모셔놨던 참이다. 어서 아무나 가서 숙소 302호에 가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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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극의에 다다른 마력. 21.03.26 22 0 13쪽
29 마법사의 고양 21.03.25 20 0 12쪽
28 재회 21.03.24 55 0 12쪽
27 막다른 길에서... 21.03.23 31 0 13쪽
26 목숨을 건 술래잡기 21.03.22 17 0 12쪽
25 숨어들었다가.... 21.03.21 35 0 12쪽
24 다시 안으로.... 21.03.20 22 0 12쪽
23 욕심이 지혜를 가린다 21.03.19 23 0 11쪽
22 달려온 단서 21.03.18 2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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