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凶星之男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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凶星之男
작품등록일 :
2021.02.07 07:41
최근연재일 :
2021.04.21 13:15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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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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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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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마법사의 고양

DUMMY

그레이던은 하르시아스에게 받은 약의 약효가 돌면서 지금 그동안 보던 것과 전혀 다른 세상을 보고 있었다.


밤이 어둡지만 발 아래 밟히는 풀의 뿌리까지 느껴지고, 머리 위의 나뭇잎 하나하나가 선명히 잎맥까지 읽힌다. 보지 않아도, 눈을 감아도 보인다.


이제 주의를 둠캐스터의 마법사에게로 옮기면 상대의 몸에 흐르는 마법의 흐름이 보이고, 상대의 손에서 뻗는 마력이 그레이던이 펼친 마법에 의해 흔들려 무력화되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상대에게 돌아가는 신호가 다른 방향에 비해 미약하게 약하며, 상대의 역량이 그 위화감을 가까스로나마 눈치챌 정도가 된다는 것과, 눈치 채기까지 몇 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리라는 것까지 느낌이 온다.


그레이던은 상대에게 돌아가는 마력을 조정해 상대가 전혀 눈치챌 수 없게 했다. 둠캐스터의 마법사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게 된 것에 당혹해 뻗었던 손을 주먹으로 움켜쥐었다.



그레이던은 느낄 수 있었다. 엘프 마법사의 분노와 무력감을....


그동안 희미한 마력에 의존해 마법사를 자칭해 살아가던 그레이던은 지금 마치 전설 속의 마법사처럼 엘프 마법사를 압도한 것이다.


하르시아스의 약을 먹은 뒤로 점점 강해지던 마력은 이제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그레이던은 자신이 마법사로 인정받기 위해 아둥바둥 거리던 이 세상이 그저 조잡한 껍데기처럼 느껴졌다.


이제 여기, 강력한 마력의 소유자인 그레이던 자신만이 진리요, 그 외의 모든 것을 부정할 수 있는 강력한 존재였다.


'이것이 마법사의 고양!'


그동안 이야기꾼들이 사람들에게 허풍을 떨기 위해 만들어냈거나,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했으면서 떠들기만 했던 것인 줄 알았던 것을 그레이던은 느끼고 있었다.


전율을 느끼던 그레이던은 문뜩 시선을 내려 자신을 보았다. 몸을 보면 마력이 흐른다. 이것이 자신의 눈과 귀를 트여있게 한 힘이다.


동시에 그 힘이 이미 사그라지기 시작하는 것도 보인다. 곧 자신이 지금의 마력에 비하면 부스러기만도 못한 마법 밖에 못 쓰는 볼품 없는 마법사로 돌아갈 거란 것이 보인다.


'그걸 막을 수단은..?!'


그레이던은 자신이 얻게 된 지혜에게 해답을 구했다. 대답은 하르시아스가 말한 대로였다.


'최대한 많은 마법과 상호작용을 해보는 것이다, 강한 마법일수록 좋다!'


그런다고 이 위대한 마력이 그레이던에게 남아있지는 않는다. 그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영향을 최대한 남길 수는 있다.


하지만 강력한 마력은 세상에 흔치 않다. 지금 눈앞에 있는 자가 가진 것처럼 강한 마력은....


'눈앞에 있는 자가 가진 것처럼....'


그레이던은 레피온에게 말했다.


"리어스덴씨..."


돌아보는 레피온 표정엔 짜증이 섞여 있었다.


'이 마법사는 금붕어인가!? 방금 수신호로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한 걸 벌써 잊은 건가?!'


그레이던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더는 은밀하게 빠져나갈 생각이 없었다. 이제 걱정도 주저도 없었다.


"상대는 뛰어난 마법사입니다. 곧 이 마법을 뚫고 우리를 찾아낼 겁니다. 선수 칩시다."




한편, 둠캐스터의 마법사는 자기의 앞 어딘가에 자신보다 수준 높은 마법을 인지했다. 하지만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면 따라잡지 못할 건 아니다. 화는 나지만 도전욕을 자극하는 면도 있었다.


그러나 그레이던이 손을 써서 그마저 감지를 못하게 되자 마치 따라잡을 수 없는 세계가 더 멀리로 도망쳐버린 느낌이었다.


이 둠캐스터의 마법사보다 뛰어난 마법사도 세상엔 있었다. 그러나 샤이셸핌이 무너지고 칼한제국과 전쟁을 거치며 살아남은 건 자신이다. 그 뒤로 수백 년 동안 자기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던 그이기에 표정은 굴욕으로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등불을 내놔라."


거칠게 말하며 부하의 등불을 빼앗듯이 잡아챘다. 시선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있는 정면에 고정한 채 등갓을 열고 안에 있던 불꽃을 쥐고 하늘로 던졌다.


그대로 붕 떠오른 불꽃은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 육안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료 마법사들에게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하지만 그레이던은 그조차 읽고 불꽃을 지워버리고 레피온에게 말했다.


"좌우의 호위들을 제거해주시겠습니까?"


마법사의 좌우에 있는 부하들은 갑옷으로 전신을 덮고 있었다. 레피온이 의혹에 찬 눈길로 돌아보지만 그레이던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저들은 좋은 갑옷을 입고 있군요. 하지만 지금은 비단처럼 쉽게 베일 겁니다. 리어스덴씨가 저들한테 갈 때까지 저들은 리어스덴씨를 눈치채지 못할 거고요."


그렇다면 반가운 일이라며 레피온은 나아간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적이 자신의 소리를 듣지 못하게 기색을 감추며.....


그레이던은 '그럴 필요는 없는데'라고 생각 했지만 레피온은 그래도 못미더웠는지 호위 중 한 명의 금속 가면의 가로로 길게 난 눈구멍으로 칼을 찔러넣었다.


둠캐스터 입장에선 동료 하나가 갑자기 웅크리면서 머리 앞부분이 투명해진 것처럼 보였다.


레피온은 상대가 자신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걸 읽고 주저 없이 또 다른 호위의 가면 틈새로 칼을 찔러넣어 죽이고 난 다음에야 확인 삼아 몸통에 칼을 찔러 넣는다.


옷 밑으로 갑옷이 있는 것 같은데 정말 저항 없이 푹 박혀 들어갔다. 그레이던의 마력으로 물질의 상태가 변해있던 것이다.


레피온은 둠캐스터 마법사가 당황하며 검을 뽑으려는 걸 보니 기회다 싶어 그대로 뽑던 검의 궤적을 틀었다. 마법사가 레피온을 못보는듯 하니 바로 참살할 셈이다. 그러나 레피온의 동작은 거기서 멈췄다.


"잠시만요 리어스덴씨. 거기서부턴 제가 처리하죠. 돌아오세요."


그레이던이 멈춘 건 레피온만이 아니었다. 둠캐스터의 마법사도 위협을 느끼고 휘어진 장검을 뽑아 휘두르던 참인데 그레이던이 제지하지 않았다면 그게 정확히 레피온의 복부를 갈랐을 것이다. 마법사라지만 전장에서 구른 둠캐스터 마법사는 검술 역시 레피온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둠캐스터의 마법사는 그동안 이곳의 마법이 자동마법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신의 장검을 멈춘 것은 누군가 근처에서 자신을 보면서 발휘한 마력임을 확신했다.


"정체를 드러내라!!"


둠캐스터 마법사의 말은 고대 엘프어라 레피온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마력을 담아 외친 말이기에 의미는 전달 받았다. 동시에 뭔가 위험하단 느낌이 들어 물러섰다.


둠캐스터마법사는 즉흥적인 주문을 외치며 자신의 칼을 막은 마력에 자신의 마력을 쏟아부었다.


"악카! 나크타! 온사카! 나트...!"


지금의 그레이던은 그것이 어떤 효과를 유도하는 주문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마력을 끌어내고 압축.... 언어가 아니다... 마치 발성을 마법을 조립하는 또 하나의 손가락처럼 쓴다. 이게 진짜 주문인가...!?'


그 원리가 이해가 되고 재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레이던을 이해한 것을 응용해 주문을 읊어본다.


"올타... 무라기아... 안트레오 블제니크..!"


떠오르는 감각대로 읊는 그레이던의 주문은 아직 어설퍼서 도리어 마법을 흩트리는 면도 있었지만 상관 없다, 어차피 그레이던의 목적은 최대한 다양한 마법을 경험해보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마력의 힘겨루기를 하고 있던 상대는 그레이던의 어설픈 주문이 만든 틈새를 포착하고 곧바로 모아두고 있던 주문을 터트려 그레이던의 모든 마법을 날려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커헉!!"


둠캐스터의 마법사는 강력한 충격파에 강타당해 바닥에 엎어졌다. 지금 그레이던은 굳이 주문이 없어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면서 은근슬쩍 틈을 만들어주었다.


상대의 필사적인 구조요청이 동료들에게 닿도록.

그레이던은 생각한다.


'상대가 더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 많으면 부담스럽겠지.'


그레이던은 조금 떨어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레피온에게 요청했다.


"이제 안전합니다. 저 자를 처리해주시죠."


레피온은 즉시 둠캐스터의 마법사를 참살하러 다가간다. 마법사는 앞으로 넘어져 있는 상태에서 다시 한번 칼을 날려보려 하지만 그건 그레이던이 마력으로 억눌렀다. 레피온은 잽싸게 발을 들어피하려다가 마법사의 행동이 억눌리자 그레이던을 한번 흘깃 본 다음에 그대로 칼을 내리찍었다.


"끄억...!"


그레이던은 레피온을 기분을 거스르고 싶진 않다. 레피온의 보호자에게 기대하는 보상이 크니까. 그래서 이곳에서 벗어나려고 움직이는 체한다. 그렇게 현장에서 멀어지고있는데 둠캐스터들이 몰려와 그레이던과 레피온을 둘러싸는 건 그레이던의 예상대로다.


대놓고 길을 막진 않았지만, 모습을 숨긴채 둠캐스터 대원들이 둘러싸고 있는 상황. 원래대로라면 레피온이 먼저 눈치를 채고, 그레이던은 이유를 몰랐겠지만 이번엔 그레이던이 먼저 말한다.


"이쯤에서 멈추죠. 포위당해버렸군요."


레피온은 뒤늦게 긴장하며 그레이던을 돌아보는는데 그레이던은 평온한 얼굴로 말한다.


"걱정하지 마세요. 별일은 없을 겁니다."


그레이던은 먼저 마법사들을 감지하고 마력으로 하나씩 제압을 시작한다. 숫자가 많으니 하나는 그대로 마력으로 찍어 눌러 죽여버렸다. 다른 한 명은 방어를 했지만, 살짝 늦어 크게 다치고 나가떨어졌다. 그 다음 나머지 세 명의 마법사는 동시에 상대한다.


그레이던과 둠캐스터 마법사들 사이의 공간에서는 화염이나 번개가 터지고 안개가 소용돌이치기를 반복한다.



그레이던이 원하던 것, 다양한 마법과 부딪쳐보는 것이다.


한편 둠캐스터의 전사들은 상황을 파악했다. 마법사 중 둘이 꼬꾸라지고 세 명이 갑자기 진땀을 흘리며 주문을 외고 힘겹게 시약을 꺼낸다. 그리고 인간 마법사 주변에 마법이 발동한다.


'마력 대결로 우리가 불리하다고? 그렇다면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신호를 보내자 12명의 둠캐스터전사가 모습을 드러내고 달려들었다.


그레이던은 완드를 꺼내 자신이 잘 다루는 백색 번개를 쏘아 날렸다. 완드에 조금 담아둔 시약을 썼는데 그것만으로 엄청난 번개가 뿜어져 나와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레피온과 다가오던 둠캐스터전사들도 일시적으로 시력을 상실했다. 벼락을 맞은 둠캐스터전사는 그대로 재가 되어 흩어졌다.


"아, 힘 조절을 해야겠군요."


완드를 꺼내 들자 마력에 여유가 생긴 그레이던은 백색 번개를 휘둘러 11명 남은 둠캐스터전사들을 관통시켰다. 그대로 죽은 자도 있고 빈사에 빠진 자도 있어 레피온에게 부탁했다.


"리어스덴씨, 마무리를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는 갑옷은 그대로입니다."


레피온이 전사들의 숨통을 끊어 놓는 동안 그레이던은 마법사들을 데리고 놀고 있었다.


둠캐스터의 마법사들은 그레이던에게 압도 당하면서도 어찌어찌 마법으로 상황을 보고했고, 둠캐스터의 현장 지휘부는 병력을 모두 모아 데려오고 있었다.


그 기척을 감지한 그레이던은 상대하던 마법사들을 곧바로 제거해버린 뒤 둠캐스터 원군이 오는 방향을 위해 대수롭지 않게 불덩어리를 3개 쏘아 날렸다.


-콰광!-


"리어스덴씨, 어차피 도보로 도망치긴 곤란하니 말이라도 구하러 가죠."


레피온은 아까부터 그레이던의 표정에 여유를 읽고 일부러 시간을 끌거나 즐기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던 참이었다.


"그레이던씨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겁니까?"


그레이던은 여유 있는 미소로 돌아보며 말했다.


"하르시아스님께 참 좋은 선물을 받았지요."


레피온은 하르시아스가 무언가 해줬다니 납득하고 그레이던을 따랐다. 도주한다고 쉽게 떨쳐낼 적들도 아니고 추적 당하면 어차피 곤란하니 이런 전개도 나쁘지 않았다.



한편, 방금 그레이던이 날린 불덩어리 3개의 위력은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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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극적인 등장이 신조 21.03.28 19 0 12쪽
31 同歸於盡 (다 같이 다하다) 21.03.27 29 0 12쪽
30 극의에 다다른 마력. 21.03.26 23 0 13쪽
» 마법사의 고양 21.03.25 21 0 12쪽
28 재회 21.03.24 55 0 12쪽
27 막다른 길에서... 21.03.23 31 0 13쪽
26 목숨을 건 술래잡기 21.03.22 17 0 12쪽
25 숨어들었다가.... 21.03.21 36 0 12쪽
24 다시 안으로.... 21.03.20 23 0 12쪽
23 욕심이 지혜를 가린다 21.03.19 23 0 11쪽
22 달려온 단서 21.03.18 2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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