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凶星之男 님의 서재입니다.

나비의 기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凶星之男
작품등록일 :
2021.02.07 07:41
최근연재일 :
2021.04.21 13:15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093
추천수 :
2
글자수 :
264,100

작성
21.03.21 21:55
조회
35
추천
0
글자
12쪽

숨어들었다가....

DUMMY

둠캐스터 전사는 뒤를 돌며 뛰어오르려 한다. 기마병이라도 이 전사에게는 가소로운 적이다. 무엇이든 피하고 반격한다!


그런 둠캐스터전사에게 날아온 건 날렵함으로 피할 수 없는 백색 번개였다. 몸을 엄습하는 통증, 말을 안 듣고 멋대로 움직이려고 하는 사지, 근육이 불타는 느낌.....


이것들은 일시적인 불편이며 쉽게 회복할 수 있는 상처다. 그를 끝장낸 건 번개에 움직임이 방해받는 사이에 들어온 레피온의 칼날이었다.



둠캐스터전사가 칼에 찔려 무력화된 걸 본 그레이던이 말을 세우며 조금 흥분해 이야기한다.


"거 보십시오, 마법사가 도우면 이길 수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레피온은 그레이던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이미 치명상을 입고 무너져가는 둠캐스터전사의 후복부를 아래에서 위로 찔러 확인 참살을 한 거로 모자라, 손을 뻗어 사슬갑옷이 들어 있는 후드를 잡아 벗긴 다음 걷어차 거리를 벌리고 목을 베어 확실히 죽여버린 다음에.


그 모습을 본 그레이던은 얼굴을 조금 찡그린다. 놔둬도 수 초 내로 죽을 사람을 굳이 당장 죽으라고 또 공격하는 거다. 그것도 두 번이나, 시체도 조각내서 말이다.


'하지만 저런 사람이 곁에 있어서 나는 죽은 척 했던 고블린한테서 살아 있다. 저 어린 검사는 지금 상황에서 나한테 꼭 필요한 사람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그레이던은 곧 얼굴에서 불편한 표정을 지우고 산뜻하게 웃어 보인다.




30분쯤 전, 사냥개 고블린을 잡고 나서 레피온과 그레이던이 좀 더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그때 레피온은 가는 길에 적과 마주칠까 걱정하며, 적의 수를 줄이길 원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이 고블린을 부리는 자들은 정상적으로 싸우면 이길 수 없는 상대입니다."


거기에 그레이던이 이야기를 꺼냈다.


"케네이드씨에 따르면 엘프 전사들은 고블린의 시체를 찾으러 온답니다. 그러니...."


그 대책으로 덫을 파야 한다는 건 둘의 생각이 일치했다.

어떤 덫을 놓을지는 마법사에게 생각이 있었다. 마법사가 생각한 덫으로 부족할 때를 대비한 2차 덫은 강도들에게서 밧줄을 챙겨온 레피온이 만들었다.



17살 소년의 일 처리는 매우 치밀해서, 각 단계마다 일이 틀어질 때에 대한 대비가 있었다.


먼저 말 탄 사람의 얼굴 높이에 밧줄을 설치해 놓았는데, 적들이 그것에 걸리지 않으면 그 뒤에 숨어있던 레피온이 말 다리에 걸릴 두 번째 밧줄을 준비해놓고 있다가 당겨서 적들의 말이라도 못쓰게 만든다는 2단 계획이었다.

만약 계획 2번이 잘 안 되어 적들이 멀쩡하면 그때 레피온은 가망이 없지만, 최소한 그레이던은 도망칠 수 있게 되어있었다. 그런 배려가 그레이던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보통은 다들 자기 살길부터 찾으려 하지 않는가?


레피온이 딱히 자기희생적인 건 아니고, 일이 꼬여도 살 수 있는 사람은 살리자는 것이었다.


레피온은 계획 3번으로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게 그레이던에게 마법을 준비해두도록 했다.


결국 말의 다리를 거는 2번째 단계에서 상황이 조금 틀어졌음에도 그레이던이 돌아와 벼락 마법으로 둠캐스터전사의 틈을 끌어냈기에 작전은 완전한 성공으로 끝났다.


성과에 만족한 그레이던은 숨겨둔 말을 데려오는 레피온에게 재촉한다.


"시간이 얼마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어서 마차를 쫓아갑시다."




둘이 쫓던 마차 3대가 지나간 흔적이 도로를 벗어나 샛길로 들어간다. 그대로 따라 들어가려던 그레이던을 레피온이 막았다.


"마차의 목적지에 가까이 왔다면 그 근처엔 무서운 둠캐스터전사들이 같이 있을 게 뻔합니다."


그들에게 걸리면 레피온과 그레이던은 길지 않았던 인생을 오늘자로 마감하게 될 것도 뻔하다.


"그럼 이제 어떡할까요?"


레피온은 근처에 방향이 비슷한 다른 샛길로 그레이던을 이끈다. 그 오르막을 따라서 둘은 둠캐스터즈가 뭔가 제단 같은 걸 차리는 현장이 한눈에 보이는 언덕으로 숨어들 수 있었다.


'오호~ 이렇게 접근하면 들키지 않고 볼 수 있구나~!'


그레이던은 감탄한다. 하지만 감탄은 곧 불만으로 바뀌어 간다. 안 그래도 밤이라 시야가 어두운데 거리도 멀고, 처음 보는 고대 엘프들의 마법 도구들은 신기하긴한데 이렇게 멀리서 봐서는 용도가 파악되지 않았다.


그레이던은 레피온을 언덕 뒤로 불러낸다. 혹시라도 들릴까 봐 아주 조용히 말해본다.


"리어스덴씨, 좀 더 접근하면 안 되겠습니까?"


"확인되는 적의 인원만 서른 명이 넘습니다. 그중에 마법사까지 있죠. 조금 더 상황을 살피죠."




현장엔 아까 봤던 마차들이 보인다. 둠캐스터즈의 엘프들이 막 마차의 내용물을 내리는 중이었다. 근처에 둠캐스터즈의 엘프들도 각자의 일로 분주했다. 거기서 두 엘프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조심해라, 모두 우리 결사의 소중한 보물들이다."


"고작 이상 현상을 찾자고 이렇게까지 결사의 보물을 동원할 가치가 있는 겁니까?"


"강력한 마법은 우리 엘프들의 우월성을 상징하는 힘이다! 그러나 점점 잃어가고 있지. 보충할 강력한 마법을 손에 넣는 것도 우리 결사의 중요한 임무다."


"저번에 결계에 틈을 내는 데 성공했을 때 매우 불길한 것들이 쏟아져 나오지 않았습니까? 정말 괜찮겠습니까? 어쩌면 건드리지 않는 게 나은 것은...?"


"침식의 독에 물든 존재들 말인가? 그래, 그런 게 우리에게 필요한 거야."


3일 전 레피온이 케네이드에 의해 결계 밖으로 끌려 나오고 난 뒤에 둠캐스터즈 조사대는 발칵 뒤집혔다.


소중한 전력인 엘프 대원을 1명 잃었다. 거기에 둠캐스터즈를 적대하는 마족을 목격했다. 대원들을 전부 동원해 마족을 쫓았으나 마족은 어느 순간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단서라고는 레피온의 케네이드의 힘으로 결계 밖으로 끌려 나올 때 언데드화 된 대원이 뭔가 초자연적인 힘을 감지한 것 뿐. 방향을 결계 안쪽으로 지목했기에 둠캐스터즈는 결계 안으로 들어갈 방법을 찾았지 바깥으로 뒤지진 않았다.


덕분에 결계 밖으로 끌려 나온 레피온이 하르시아스에게 돌아가려고 숲을 헤맬 때 둠캐스터에게 잡혀 죽지는 않았다.


어쨌든 조사단의 책임자는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마족이 결계 안쪽으로 돌아갔으리라 추측해 보고했고, 본대에서는 가장 뛰어난 능력자들을 보냈다. 그들이 와서야 둠캐스터즈는 가까스로 인근에 무언가 광역마법이 있다는 걸 알아냈다.


마법은 넓이도 엄청나고 지형을 왜곡시킬 정도로 강력한 것인데, 숙련된 마법사들에게도 감지되지 않는다니 뭔가 굉장한 수준의 마법이라 예상됐다.


짐작이라도 해보고자 둠캐스터 최강의 실력자들이 생명력을 쏟아가며 하르시아스의 결계에 일시적인 균열을 냈다. 그때 어둠에 먹힌 자들이 일부 빠져나왔다.


하지만 둠캐스터가 플람브라셀 숲에 와 있는 건 조만간 중요한 전투를 앞두고 있어서다. 최고의 실력자들이 생명력을 소모하게 놔둘 수는 없는 법, 그들을 본대로 불러들인 대신 보낸 것이 결사의 보물들인 마도구들이다.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조직 최고의 보물, 공술추(攻術椎Spell Rammer)이다. 공성추의 마법 버전이다. 받침대 위에 지름 1.5m짜리 반구형 금 접시가 있다. 그걸 이용해 주술의 구슬을 형성한 뒤, 그 위에 마력으로 만든 크리스탈 기둥을 띄웠다가 떨어트려 부딪치게 하면 모든 마법을 무너트리는 울림을 발생시킨다.



"자, 시험 가동을 해보자."


마법사들이 모여 상자 속 벨벳에 쌓여있던 영롱항 크리스탈을 마력으로 들어 올린다. 검고 탁한 주술의 구술로부터 10cm 위에 수직으로 띄웠다가 떨어트려 충돌시켰다. 동시에 마법사들만 순간 폭풍을 맞은 것처럼 뒤로 밀려났다. 일반 전사들은 느낀 게 없어 의아해할 뿐이다.


멀리서 숨어보고 있던 그레이던의 완드도 꿈틀했다. 그레이던은 허벅지 홀스터에 끼어뒀던 완드를 꺼내 흔들어보았다. 그냥 빈 나무 막대기처럼 느껴지고, 다른 시약을 손으로 만져봐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레이던의 장비에 미약하게 감돌던 마력마저 사라진 것이다.


레피온은 그레이던의 행동과 표정을 이상하게 느껴 물어보았다.


"무슨 일인가요?"


그레이던은 공술추에 시선을 옮기며 대답했다.


"저기 크리스탈이 검은 공을 때릴 때 마법을 무력화하는 효과가 생기는 것 같군요."


그 말을 들은 레피온은 자신의 검을 슬쩍 꺼내 보았다. 하르시아스가 걸어주었던 마법이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거기까지 확인한 레피온은 공술추를 주의 깊게 보았다. 어쩌면 하르시아스와 만나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서다. 하르시아스의 마법 결계가 무너지면 레피온은 다시 하르시아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뒷 일이 어찌 되든 간에.




한편 둠캐스터즈는 공술추를 다시 충전하기 시작했다.


"시험 작동 확인. 다음 작동은 37분 후!"


그걸 지켜보던 둠캐스터의 엘프가 상급자에게 걱정하며 말했다.


"공술추에 당한 아티팩트가 망가지는 경우도 있었는데 괜찮습니까?"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상자를 까 봐야 내용물을 확인할 게 아닌가?"


하르시아스의 마법 장벽은 다른 엘프들 입장에서도 공술추를 동원해 뭘 좀 망가트리기 전에는 아예 접근할 방법이 없다.

상급자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캐스팅 버스터는 아직 안 쓰기로 하고 있네. 그건 정말로 여지없이 대상을 망가트리니까."


캐스팅 버스터란 것은 일종의 관이었다. 마법사의 적으로 불리던 고대생물 중 하나의 사체를 이용한 마도구로, 사람용 관보다는 작았기에 근력이 좋은 둠캐스터전사라면 2~3명이 나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결계의 위치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다음에 쓸 수 있는 마법 장비 같은 것들이 있어서 이런 것들을 조립하고 봉인을 해제하느라 둠캐스터 대원들은 분주했다.


그러던 중 어디선가 들려온 단말마의 비명.


-뀌에에에엑!-


근처의 언덕 위에서부터 사냥개 고블린이 배를 움켜쥐며 비명을 지르며 굴러떨어지고 있었다. 바닥까지 구른 사냥개 고블린은 힘 없이 늘어졌고 복부에는 장기가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인간인가?!" "침입자다!!"


둠캐스터대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인원을 보냈다. 일부는 나는듯한 걸음걸이로 직선으로 언덕을 향해 달려 나갔고, 일부는 말을 타고 상대의 예상되는 도주로를 향했다.

동시에 온갖 수단의 신호를 보내어 주변에 순찰 중인 병력에게도 상황을 전파했다.




사냥개 고블린이 굴러떨어진 언덕은 레피온과 그레이던이 숨어있던 언덕이다. 하필 순찰을 마치고 돌아오던 사냥개 고블린이 인간 냄새를 맡고 와서는 그레이던을 덮쳤는데 레피온이 베어 넘긴 것이다.


둘이 숨어있던 곳은 둠캐스터들이 모여있던 곳과 거리가 좀 있지만 둠캐스터 현장지휘관의 절도 있게 외치는 명령이 들린다.


"생포할 수 있으면 생포한다. 너부터 너! 바로 저 언덕으로 달려가 뭐가 있는지 확인해라!

너부터 너는 좌측으로, 너부터 너는 우측으로 언덕을 에워싸 포위를 형성하라.

너네는 말을 타고 대로를 차단한다!

신호탄을 쏘아라! 투명광으로! 저 언덕 위에도 위치 지정용으로 한 발 쏴!"


레피온은 둠캐스터들이 쓰는 고대 엘프어를 알아듣지 못하지만 절도 있는 억양에서 일종의 군사 명령이란 건 파악할 수 있었다. 명령 내용은 뻔하다.


그레이던은 여태 상황 파악이 안되어 얼어붙어 있다가 뒤늦게 방금 들려온 내용이 추격 명령이라는 걸 알아들었다. 마법 주문이 엘프 언어 기반이라서 알아들었다.


"리어스덴씨 방금 저기 명령한 말이....."


레피온은 서둘러 그레이던을 끌었다.


"추격 명령이겠죠. 도망쳐야 합니다!"


말을 하는 동안에도 다수의 둠캐스터 병력이 주변을 차단하며 좁혀들어오고 있을 터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비의 기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공지 21.04.25 58 0 -
공지 41화부터 격일제로 연재하겠습니다. 21.03.22 46 0 -
공지 이미지로 보는 등장인물 소개 21.03.07 83 0 -
48 당신이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만큼 21.04.21 16 0 11쪽
47 7일째 21.04.19 10 0 21쪽
46 세 가지 보상 21.04.17 36 0 12쪽
45 슬레잉 드래곤 21.04.15 17 0 12쪽
44 두 가지 심부름 21.04.13 47 0 12쪽
43 모닥불 앞의 스카우트 21.04.11 36 0 13쪽
42 여왕의 기사 21.04.09 58 0 13쪽
41 공물의 가치 21.04.07 56 0 12쪽
40 여왕을 위한 공물 21.04.05 57 0 13쪽
39 포기할 수 없는 말 21.04.04 31 0 13쪽
38 폭풍 전의 거인한 밤 21.04.03 17 0 12쪽
37 지치고 겁이 나도 21.04.02 20 0 14쪽
36 미혹의 골짜기 21.04.01 17 0 13쪽
35 늪과 동굴 21.03.31 45 0 11쪽
34 애정에 의한 적의 21.03.30 25 0 12쪽
33 요정의 보물 21.03.29 29 0 12쪽
32 극적인 등장이 신조 21.03.28 19 0 12쪽
31 同歸於盡 (다 같이 다하다) 21.03.27 29 0 12쪽
30 극의에 다다른 마력. 21.03.26 22 0 13쪽
29 마법사의 고양 21.03.25 20 0 12쪽
28 재회 21.03.24 55 0 12쪽
27 막다른 길에서... 21.03.23 31 0 13쪽
26 목숨을 건 술래잡기 21.03.22 17 0 12쪽
» 숨어들었다가.... 21.03.21 36 0 12쪽
24 다시 안으로.... 21.03.20 23 0 12쪽
23 욕심이 지혜를 가린다 21.03.19 23 0 11쪽
22 달려온 단서 21.03.18 24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