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凶星之男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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凶星之男
작품등록일 :
2021.02.07 07:41
최근연재일 :
2021.04.21 13:1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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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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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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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극의에 다다른 마력.

DUMMY

3개의 불덩이는 3개씩 3번 갈라져 둠캐스터 병력을 덮쳤다.


둠캐스터의병력은 갑작스러운 폭격을 받고 흐트러진 상태였다. 전사들 대부분은 재주껏 피해 부상자는 크지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강력한 공격은 지휘관을 당황하게 하기 충분했다. 그러던 중에 멀찌감치에 인간 두 명이 나타났다.


"리어스덴씨, 안전을 위해 잠시 물러나시죠. 하르시아스님께 받은 마력은 강력하지만, 시간제한이 있습니다. 마지막을 성대하게 장식하고 싶습니다."


그레이던은 레피온의 일 처리 방식을 떠올리며 한마디 덧붙였다.


"기왕 이니 후환을 없애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레피온은 완전히 납득해 물러섰고, 그레이던은 싸울 준비를 했다.


그레이던의 마력은 벌써 약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절정에 달했던 때에 비하면 85% 정도.


그래서 저번처럼 둘러싸여 순수한 마력 싸움을 하긴 위험하다.


반면에 그 짧은 시간동안에도 그레이던의 마법제어는 익숙해져 이렇게 멀리에서 적들을 한 방향에 두고 상대하는 것이라면 전혀 약해진 티가 나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번 화염과 뇌전, 광선과 안개 줄기 등이 오가며 마법대결이 시작됐다.


그레이던은 적들을 더 빨리 죽일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가지고 있는 마력을 다 쓰고 제거할 생각이다. 쓰면 쓸수록 약해지는 자신의 마력은 가져온 마법재료들을 다 소모해서 메꿀 생각이다.


이렇게 소모 될 시약을 비롯한 마법 재료들의 비용은 멋진 장원을 사고 남을 정도지만, 그걸로 얻을 수 있는 성장의 기회를 생각하면 그레이던에겐 얼마든지 지불할 수 있는 대가였다.


그레이던의 계산은 잘 맞아서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둠캐스터의 병력은 깔끔하게 전멸하고 끝날 이야기였지만 그레이던은 한가지 변수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둠캐스터들은 하르시아스의 결계를 깨기 위해 온갖 마도구를 끌고 왔던 참이라는 것이다.





이번에도 그레이던은 마력 단련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전사들은 먼저 처리했다. 하지만 간단히 없애지 않았다. 그레이던이 최대한 다양한 마법의 운용법을 시험해보느라 누구는 불타며 쓰러졌고, 누구는 검은 안개가 감싸더니 질척한 무언가가 흐르는 해골이 되었으며, 누구는 순간 몸통의 중앙이 숟가락으로 떠낸 것처럼 사라져 상체가 피를 쏟으며 떨어져 남은 신체 부위가 땅을 구른다.


인간 병력이었다면 전멸했을 갑작스러운 불덩어리 폭격을 초인적인 움직임으로 피한 둠캐스터 전사들이다. 이들이라면 인간 군대따위 천이든 만이든 쓸어버렸을 터였지만 그레이던이 운용하는 압도적인 마력 앞에선 허무하고도 무력이 희생 될 뿐이었다.


이제 마법사들의 차례다. 둠캐스터 마법사들은 상대를 가늠하기 위해 처음엔 약간 여력을 남겨두며 공격을 시작했다.


인간마법사에게도 다섯 명의 숙련된 엘프 마법사의 공격을 감당하긴 어려웠는지 겨우 밀리지 않는 정도로 견디고 있었기에 둠캐스터마법사들은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 정도면... 다 함께 몰아붙이면 압도할 수 있을 것이다. 좋아, 동지들. 한 번에 간다!!"


...라며 온 힘을 쏟아부었으나.....


"!?"


여전히 막상막하기에 둠캐스터의 마법사들도 눈치채기 시작했다. 상대가 자신들을 가지고 놀고 있음을.


'이대로는.... 전멸이다...!'


다섯 마법사들이 모두 자신들이 놓인 상황은 파악했지만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날아오는 마법에 맞설 뿐이었다.


오직 한가지, 남은 병력 전원을 이끌고 오려고 했을 때에도 남겨둘 수밖에 없었던, 조직의 보물들을 관리하는 호위병인 '유물의 수호자'들에게 마법으로 연락을 보낸 것이 마지막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조직의 보물을 사수하는 것을 최우선 사명으로 가진 유물 수호자들은 같은 둠캐스터 대원이라도 야전지휘관의 지시에 따를 의무는 없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도우러 올지, 아니면 유물의 안전한 탈출을 우선시할지는 그들이 판단할 몫이다.


그래서 유물의 수호자들은 잠깐 회의를 가졌다. 그들의 최우선 임무가 유물의 안전이니만큼, 먼저 유물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가부터 따졌다.


적이 강력한 마법사라면 지금 가지고 있는 마법 파쇄도구들로 수송마차를 방어하면 잘 탈출 할 수 있다고 쉽게 결론이 났다.


그래서 먼저 마도구들을 마차에 실을 준비부터 하려다가 수호자중 한 명이...


"잠깐, 그럼 이 도구들을 가지고 그대로 적 마법사를 공격하면 동지들도 구하고 그대로 이길 수 있는 게 아닌가?"


.....라고 말해서 유물의 수호자들은 마법 도구들을 가지고 위기에 처한 동지들을 구하러 갔다.




그레이던은 적의 다섯 마법사들을 농락하고 있었다. 상대측에서 시간을 끄는 것 말고 방법이 없다는 걸 눈치채고 수동적으로 마법을 쓰기 시작했기에 한군데씩 몸에 상처를 입히거나 고통을 주어 상대가 더 필사적으로 수를 꺼내도록 압박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적 마법사들의 마력과 체력이 다해가니 점점 저항이 약해졌다. 그냥 서 있는 것도 힘들 정도가 된 것이다.


그래서 그레이던은 적들의 상처를 조금 회복시켜주었다.


서 있는 것도 힘들어져, 마법을 쓰다가 의식을 그대로 잃으려던 참이었던 둠캐스터 마법사는 자신의 상처가 아물고 원기가 되돌아오자 처음엔 살았다며 기뻐하려다, 문뜩 마법을 멈추고 그냥 주저앉았다.


자신을 회복시켜준 게 인간 마법사의 힘이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그동안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벌레처럼 취급하던 하찮은 인간이 자신을 죽이다 살리며 그저 시험관 안의 쥐처럼 취급한다는 사실에 충격과 무력감을 느끼고 모든 의욕을 상실한 것이다.


"그냥 죽여라, 다 됐으니까...."


주저앉으며 힘없이 내뱉는 그를 보며 다른 마법사들도 동요했다. 그러나 다들 상대가 자신들을 가지고 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기에 저항을 포기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아직까지도 강력한 저항을 하던, 무리 중 가장 뛰어난 실력자가 포기하는 동료의 모습에 당황해하다가 서서히 마력을 거두자 다른 마법사들도 저항을 포기했다. 다른 마법사들은 이미 힘이 바닥나 변변한 저항도 못 하던 처지였다. 실력자는 품 안에서 단검을 꺼내 들며 말했다.


"이런 치욕... 감당할 수 없다. 어차피 남은 것도 치욕일 뿐일 테니....!"


....하며 단검을 스스로 찌르려고 하는데 그것마저 그레이던의 마력에 제지당했다. 그레이던은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상대가 뭐라고 말했는지는 듣지 못했고, 자신의 마력을 수련할 마지막 상대가 포기하는 게 곤란해서 고민하느라 자잘한 건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그냥 상대가 자결하려는 걸 눈으로 보고서 호의로서 상대의 행동을 멈췄을 뿐이다. 아무래도 자살이 죄악시되는 행동이고 또 당사자에게도 힘들 거라고 생각해서 그냥 자기가 편하게 죽여주겠다는 생각이었다.

단, 기왕 죽이는 김에 한 가지 방법을 더 시험해보고 있었는데, 그건 상대의 마력으로 상대를 헤치게 할 수 있는가이다.




둠캐스터마법사들은 자살하려던 동료가 적의 마력에 의해 꼼짝 못 하는 모습을 보며 자살도 마음대로 못한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충격을 받고 있었다.


거기다 자살하려던 마법사는 자살하려는 행동만 정지당한 게 아니라 횡격막까지 정지당해 숨을 못 쉬고 있기에 질식사를 할 판이였다. 그건 사실 그레이던이 미쳐 신경 쓰지 못한 탓이지만 이대로는 단검보다 훨씬 고통스럽게 죽는다.


그런데 단검을 들고 있던 동료의 몸에서 희미한 백색 빛이 돌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숨도 쉬기 어려울 양반이 꺼억꺼억 거리기 시작했다. 극심한 고통으로 일그러지는 표정....


남은 동료 중에서도 견문이 뛰어난 자가 상황을 알아보고 경악에 빠졌다.


"....마력근계... 폭주..!?"


상대의 마력을 폭주시키는 공격법은 전투용으로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다. 그럴 수고와 능력이라면 상대를 먼지로 분해하는 것이 간단하고 힘도 덜 들기 때문이다.


그레이던은 어디까지나 시험용으로 써본 것이다. 상대의 마력으로 상대를 헤치게 할 수 있는지 궁금했을 뿐이다. 그게 고문용으로 쓰이는 고통스러운 방법이라는 건 알지 못했다.


마력근계 폭주란 말을 들은 다른 둠캐스터마법사도 완전히 전의를 상실하며 적에게 외쳤다.


"그만둬라! 죽이려면 곱게 죽여라!!"


그들의 항의가 그레이던에게 닿았는지, 마력근계 폭주를 당하고 있던 동료가 땅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나 이미 큰 상처를 입고 입에서 정체 모를 백색 액체를 토해내고 있었다.


"요구를... 들어준 건가...."


....라며 상대를 보았다. 그레이던 무언가에 몸통을 맞은 듯 자세가 구부정했다.


둠캐스터마법사 중에 상황을 파악한 자가 말했다.


"아니, 캐스팅 버스터가 작동한 것 같다."


유물 수호자들이 몰래 캐스팅버스터를 가지고 다가와 그레이던을 공격한 것이다.


"오오...!"


캐스팅 버스터란 마법사의 적으로 불리는 생물의 신체기관을 이용한 대마법사 병기다. 마법을 감지하면 그 마법을 쓴 자의 마력을 이용해 몸을 헤집어 놓는 충격을 돌려주는 것이다.


그레이던은 급습을 당했다. 무형의 충격이 그를 강타했다. 그러나 약간 늦긴 했어도 방어를 했기에 그대로 죽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죽음만 면했을 뿐.... 이 놀이는 이제 더 계속할 수 없다. 그레이던은 먼저 자신에게 마력의 비수를 꽂은 이 충격의 원흉을 제거해야한다.


그레이던은 이를 물고 고개를 들었다. 한 손으로 비상용 시약을 꺼내고 다른 손으로 완드를 치켜들며 비장의 마법을 사용했다. 주의를 돌리니 위치는 쉽게 보였다. 지금이라면 시전에 시간은 들지 않았다. 그레이던이 마법을 발동하자...


-콰앙!-


엉뚱하게도 대로 옆의 숲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수호자중 일부가 거기까지 몰래 캐스팅 버스터를 가져왔던 것이다. 그곳에 그레이던의 마법이 직격해 일어난 폭발이었다.


그러고 난 그레이던의 몸은 그대로 뒤로 쓰러지는 듯하다가 겨우 힘을 내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그레이던은 의식이 흐려진다. 하지만 이대로 의식을 잃으면 결과는 뻔하다. 그 전에 적들을 없애버리기로 했다. 그레이던의 양손은 저 앞에 아직도 서 있었던 둠캐스터 마법사들을 향했다. 이제 적들을 비틀어 죽일 생각이다.


"끄아아아악!!"


그레이던은 상처 입고 약해졌지만, 마력이 바닥난 건 둠캐스터 마법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그들을 그레이던의 마력이 휩쓸었다. 둠캐스터 마법사들은 고통스러워하며 저항을 했지만, 그저 죽기까지 시간이 걸릴 뿐이다.


-지이이이잉...!-


그때 울림이 둠캐스터마법사들을 덮치며 그들의 얼마 안남은 마력을 지워버렸다. 그들을 죽이려던 그레이던의 마력도 함께다. 둠캐스터 마법사들은 진동의 근원지를 향해 몸을 돌렸다.


"이 느낌은...?!"


"공술추?!"


뒤를 돌아보니 유물의 수호자 다섯 명과 함께 마차 위에 설치된 공술추가 자신들 바로 뒤에 있었다. 공술추는 크기가 커서 캐스팅 버스터처럼 인력으로 나를 수는 없어 대로를 따라 마차로 나르고 있었다.


공술추를 조립된 상태로 마차에서 나르기 위해 부속품들이 생략되어있었고, 그 때문에 범위가 짧아져 둠캐스터 마법사들 바로 뒤까지 가져와야 했다.


그걸 은폐마법으로 감추고 있었는데 공술추를 가동시킨 순간 은폐마법이 날아가 공술추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공술추를 가동한 유물의 수호자들은 마차에서 내려 마법사들에게 달려와 상처를 살피며 약을 주거나 응급처치를 했다.


"동지들 괜찮은가?!"


죽다 살아난 둠캐스터마법사들은 창백해진 얼굴로 겨우 몸을 추스르며 구원을 반겼다.


"구하러 와준 건가? 고맙네."


다른 둠캐스터마법사는 다른 유물의 수호자들을 걱정했다.


"캐스팅 버스터는...."


폭발이 일어났던 곳을 보며 말을 이었다.


"파괴된 건가...?"


최우선 사명인 유물 보호에 실패한 유물의 수호자는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캐스팅 버스터를 가동하던 동료 3명과 함께.... 하지만 저렇게나 위험한 인간 마법사를 제거할 수 있다면 참작은 되겠지."


유물의 수호자가 시선을 돌린 곳에는 이제 부상입은 무력한 인간에 불과한 그레이던이 있었다.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비틀거리며 상체만 겨우 쓰러지지 않게 버티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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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同歸於盡 (다 같이 다하다) 21.03.27 29 0 12쪽
» 극의에 다다른 마력. 21.03.26 22 0 13쪽
29 마법사의 고양 21.03.25 20 0 12쪽
28 재회 21.03.24 55 0 12쪽
27 막다른 길에서... 21.03.23 31 0 13쪽
26 목숨을 건 술래잡기 21.03.22 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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