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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아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동경아
작품등록일 :
2022.08.13 16:16
최근연재일 :
2022.10.31 18:1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0,983
추천수 :
176
글자수 :
225,143

작성
22.10.2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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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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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가상현실 개선.

DUMMY

“하하하! 역시 장비가 중요하다니까!”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는 대한의 눈에는 심각한 내상을 입고 도망치는 총 채주의 모습이 홀로그램으로 선명히 비치고 있었다.


“진혁이 상태는 어때?”

=내상은 있지만 쉽게 치료될 수준입니다.=

“다행이네.”


대한은 작게 떠오르던 근심을 지우고 안도하는 기색을 보였다. 많은 수련자 중에서도 유달리 신경이 쓰이는 아이들이 몇몇 있었는데 박진수, 박진혁 형제 역시 그런 경우였다. 첫 만남부터가 유별난 탓인지라 자라면서 보이는 성격까지 전부 마음에 들었다.


“무기에 다이아몬드 코팅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

=삼중 코팅입니다.=

“그렇지! 삼중 코팅, 아무리 장인이 잘 만들어봐야 소재의 한계는 못 벗어나지,”

=다음 수련생들 무기도 준비할까요?=

“음··· 마을 장인들 수준은 어떻지?”

=최고에는 부족하지만, 제국에서 장인이라 불리는 수준은 됩니다.=

“그럼 이번까지는 지급하자! 장인들 수준이 더 오르면 그때 가서 넘겨주고.”

=코팅 기술은 기계 없이 불가능합니다.=

“코팅만 해주면 되지. 그럼 설비도 여유가 더 생길 것 아니겠어?”

=기준은 어떻게 정할까요?=

“최고장인 수준으로 하자! 마을 장인들은 무공을 익혔으니 그 정도는 되겠지.”

=해당 실력에 도달하면 보고하겠습니다.=

“좋아! 그건 됐고. 다른 조들은 어때?”

=별다른 피해 없이 토벌을 끝냈습니다.=

“다행이네. 참! 저 총 채주는 잘 지켜보다가 분지로 데려와.”


보통 부상도 아니고 피하기는 했지만, 꽤 거창한 폭발에 휘말리며 내상을 크게 입었기에 고미의 단말로도 쉽사리 데리고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소는 어디로 할까요?=

“장소라······.”


마을에는 따로 사람을 감금할 장소 같은 곳이 없다. 마을의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딱히 심각한 범죄가 발생한 적도 없어 일단 계획만 세워둔 상황.


“저택 연공실로 옮기고 알려줘. 부상이 크니 치료도 해줘야지.”


다른 산적들은 전부 토벌하는 와중에도 총 채주를 굳이 데리고 오는 것은 대한의 기준에서 익힌 무공은 허접하지만, 수준은 현경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화성의 일을 생각하면 미래를 대비해 하나의 고수도 아쉬운 상황.


“휴! 인재가 부족해 산적을 써야 한다니···.”


참으로 아쉽고 답답한 상황이지만 어쩌겠는가? 고수는 하루아침에 뚝딱 생기는 것이 아닌 것을 말이다.


“가상현실 현황은 어때?”

=절정 이하의 무림인 이용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그 이상의 이용률이 떨어집니다.=

“어째서 그렇지??”


부상이나 거리의 한계를 피해 마음껏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더하란 말인가? 대한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결의 성사가 동급의 상대만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수준이 올라갈수록 대기시간이 긴 것이 원인으로 파악됩니다.=

“마을 수련자들도 연결을 시키면 해결되려나?”


아직은 마을 내 수련자들과 제국의 무림인들은 연결하지 않은 상태였다. 아무래도 배운바 지식체계가 달라 같은 경지라도 수준 차이가 심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한담······.”


턱을 괴고 한참을 고심하던 대한에게 과거 고향에서 유행하던 게임 방식이 떠올랐다.


“경지에 상관없는 자유대련 기능을 풀어주자. 그리고 원래 계획을 앞당기고.”

=어떤 계획 말입니까?=

“지금은 접속하면 각자의 방에 혼자 있잖아? 도시를 만들어 방에서 나갈 수 있게 하자.”

=일정 이상 고수들에게 별다른 이익이 없습니다.=

“자유대련 순위를 무림인 전체 서열로 만들고, 일 년에 한 번씩 천하제일 무림 대회를 열어 상품으로 좋은 영약이나 내상 치료제를 지급하면 어떨까?”

=일단 시도는 해보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원한다면 문파 정도는 밝히도록 해주고, 접속자들에게 물어보면 되겠지.”

=실명의 이용을 원하는 사용자도 있습니다.=

“그래? 음······. 그것도 물어보고 원하는 사람만 밝히게 하자.”


가명만 사용하니 아무리 승률이 높아도 명성은 제자리라 수련 의욕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실명의 사용을 선택사항으로 하는 것을 고려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은 과거였다면 잡지를 통하거나 정보상점을 이용해 퍼뜨렸겠지만, 지금은 접속기가 있으니 쉽사리 정보를 전달할 수 있었다.


“참!!! 도시 기능을 열어주면 전장에 맡긴 금액을 사용해, 접속기 내부에서 정보상점의 이용이 가능하도록 해줘! 원하는 정보업자가 있으면 그들도 허가해주고.”

=더 필요한 사항은 없으십니까?=

“앗! 황실에도 연락해봐 도시 내 원하는 기능이 있는지.”

=원하는 기능이 있으면 넣어줄까요?=

“일단 물어만 봐! 가능한 부분만 들어준다고 해.”

=알겠습니다.=


***


황궁 집무실.


황제는 제국 수도에 자리한 설영상단에서 보내온 서찰을 읽고 있었다.


“허······.”


내용을 모두 확인한 황제는 작게 탄성을 내뱉으며 서찰을 가져온 정보 책임자에게 질문했다.


“어떤 내용인지 아느냐?”


황제의 질문을 받은 책임자는 진땀을 삐질삐질 흘리면 고개를 숙였다.


“소신이 어찌 폐하께 올라온 서찰을 살피겠나이까.”


신하의 태도에 황제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서찰을 건네주었다.


“읽어보거라.”


두 손으로 공손히 서찰을 넘겨받은 신하가 서찰을 빠르게 살피고, 곱게 접어서 탁자에 내려놓았다.


“그래 어찌하면 좋겠느냐?”


황제는 생각한 바가 따로 있었지만, 신하의 의견도 참고하기로 했다.


잠시 눈을 감고 고심하던 신하가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답한다.


“소신은 봉화를 대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신하의 대답을 들은 황제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고작 그것뿐이더냐?”

“다른 중요사안을 처리하기에는 상단에 정보가 넘어갈까 염려되옵니다.”

“흠······.”


신하의 말도 일리가 있었기에 잠시 고민하던 황제는 결정을 내렸다.


“좋다! 그렇다면 상단에 외세를 대비한 긴급 연락기능과 관의 무사들만 이용이 가능한 대련장을 따로 만들어달라 하거라.”


황제의 명을 들은 신하는 깜짝 놀라며 만류하였다.


“폐하! 관의 무사들 실력이 상단에 알려질 수 있사옵니다.”

“대신 실력은 확실히 키울 수 있겠지, 그리고 지방을 포함한 모든 관의 무사들은 실명으로 등록하도록 하라, 상위 실력자를 모아서 황실 친위대를 만들 것이다.”


근엄한 목소리로 지시하는 황제의 표정이 너무도 확고하여 신하는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


접속기에 접속한 모든 무인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설문의 내용은 곧장 무림인들 사이에 소문으로 퍼졌고 전국 곳곳에서 토론이 벌어지게 되었다.


“드디어 사문의 이름을 높일 수 있게 되겠군.”

“자네는 이게 옳다고 보는가? 나는 괜한 분란이 벌어질까 염려되네.”


대환영을 표하는 붉은 옷을 입은 무인의 의견에 회색 옷을 입은 무인이 자신의 걱정을 말했다.


“어떤 분란을 걱정하는가?”

“자네는 대련하다가 열받은 일도 없는가?”

“있지! 어찌나 얍삽하게 공격하는지 속에서 울화가 끓은 적이 적지 않다네.”


당시의 상황이 떠올랐는지 주먹을 불끈 쥐고 성난 음성을 토해내는 붉은 옷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그런 친우를 보며 낯빛이 어두워진 회색 옷이 물었다.


“그래서 어찌했는가?”

“어찌하긴 뭘 어찌해! 이름도 모르는데 참아야지.”


붉은 옷은 주먹을 허공으로 크게 휘두르고는 고개를 떨구며 침울하게 말했다.


“만약 알았다면?”


언제 침울했냐는 듯이 고개를 든 붉은 옷의 두 눈이 활활 불타올랐다.


“당연히 찾아가서 작살을······ 엥?”


흥분하며 대답하던 붉은 옷은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놀람을 표했다.


“이제 알겠는가? 내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그런 친우의 말에 붉은 옷은 진지한 표정으로 한참을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나는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보네.”

“어찌 그렇게 생각하는가?”


친우의 질문에 붉은 옷이 진지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자네는 왜 무인이 되었나?”

“······”


회색 옷은 대대로 가전 무공을 익힌 집안에서 태어나 별다른 생각 없이 무공에 입문하였기에 친우의 물음에 딱히 별다른 답변을 하지 못하고 침묵했고, 그런 친우의 모습에 붉은 옷이 두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말을 이었다.


“나는 온 무림을 울리는 명성을 얻는 것이 꿈이었다네! 그래서 수련도 더욱 열심히 하였고.”


처음 무공에 입문했을 때를 떠올리는 붉은 옷이 꿈꾸는 소년과 같은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다가 이내 친우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물론 어릴 때의 이야기라네! 그렇지만 지금은 어떤가? 굳이 넓은 제국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접속기로 인해 별다른 제약 없이 실력을 보일 수 있지, 그렇다 보니 자꾸만 그때의 꿈이 떠오르더군. 실명의 사용이 가능하다면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겠지.”


회색 옷은 남자의 가슴을 울리는 친우의 의견에 조금씩 감화되는 자신을 느꼈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거 미안하네. 자네 꿈의 최대 걸림돌이 바로 나로군그래.”


친우의 장난임을 알았지만 붉은 옷은 일부러 자리에서 펄쩍 뛰며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린가? 자네보다는 내가 한 수 위이지.”

“자네 재작년, 마지막으로 한 비무에서 나한테 진 것을 잊은 것인가?”


붉은 옷은 한 손으로 얼굴을 덮으며 대답을 피하다가 이내 손을 내리며 웃음 띤 얼굴로 물었다.


“무인이라면 생사투가 중요하지. 자네 결투 승률이 얼마라고?”


이번엔 회색 옷이 얼굴을 붉히며 대답을 피했다. 평범한 가정에 태어나 무인이 된 붉은 옷은 자라면서 자연스레 가전 무공을 배운 회색 옷에 비하여 실전 경험이 많았고, 그것이 접속기를 통한 결투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물론 시간이 지나서 경험을 더 쌓으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현재 그의 승률은 매우 처참해서 대답하는 목소리는 매우 작았다.


“승률이....이.....라네.”

“크게 좀 말해보게!”


그런 친우의 모습에 장난기가 솟은 붉은 옷이 큰 목소리로 다그쳤다.


“미안하네, 술이나 마시러 가지.”


자신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설영객잔으로 향하는 친우를 향해 붉은 옷이 말했다.


“자네가 사는 것인가?”

“그럼세.”


풀이 죽은 얼굴로 앞장서는 친우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붉은 옷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친우를 따라갔다.


“농일세! 미안하네.”


이와 같은 다양한 의견들을 나누며 토론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그것은 개개인의 의견일 뿐, 대형 문파들의 생각은 모두 비슷했다.


“제자들에게 문파 명은 밝히고 개인 이름은 감추도록 이르거라.”


이는 대형 세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세가의 이름만 밝히고 이름은 밝히지 말거라.”


이것은 세력의 특이성으로 뛰어난 실력의 제자가 높은 서열을 가지게 되고 이름은 밝히지 않는 경우, 제자를 특정하기 힘들어 문파의 이름만으로도 자잘한 시비를 피하게 된다. 물론 거대 세력 간에는 누구인지 짐작을 할 수도 있으나 어차피 그들끼리는 서로 조심하기 때문에 세력 없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고수와의 마찰을 줄이기 위함이 특히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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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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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글 수정 22.09.25 147 0 -
44 가상현실 개선. - 1부 완결. 22.10.31 107 3 9쪽
» 가상현실 개선. 22.10.29 98 2 12쪽
42 도적 토벌. 22.10.29 100 3 13쪽
41 도적 토벌. 22.10.27 101 3 12쪽
40 가상현실. +2 22.10.24 117 4 11쪽
39 가상현실. +2 22.10.17 128 4 11쪽
38 가상현실. 22.10.16 130 3 12쪽
37 진정한 위험. +2 22.10.14 135 3 11쪽
36 진정한 위험. +2 22.10.12 145 2 12쪽
35 우화등선. +2 22.10.09 158 2 12쪽
34 우화등선. +1 22.10.08 161 2 11쪽
33 역천의 음모. +2 22.10.08 163 3 11쪽
32 역천의 음모. +2 22.10.07 158 3 12쪽
31 역천의 음모. +2 22.10.04 173 3 12쪽
30 달마대사. +7 22.10.03 186 4 12쪽
29 달마대사. 22.09.30 186 3 11쪽
28 달마대사. 22.09.29 186 4 11쪽
27 정보상점. 22.09.28 201 4 12쪽
26 정보상점. 22.09.28 194 4 12쪽
25 정보상점. 22.09.27 199 4 12쪽
24 정보상점. 22.09.26 203 4 12쪽
23 정보상점. 22.09.26 214 4 13쪽
22 복잡한 문제. 22.09.25 214 4 11쪽
21 복잡한 문제. 22.09.24 215 4 12쪽
20 복잡한 문제. 22.09.23 218 4 12쪽
19 복잡한 문제. 22.09.23 218 4 11쪽
18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2 236 4 11쪽
17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1 25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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