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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아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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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동경아
작품등록일 :
2022.08.13 16:16
최근연재일 :
2022.10.31 18:1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1,199
추천수 :
176
글자수 :
225,143

작성
22.10.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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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추천
4
글자
11쪽

가상현실.

DUMMY

대한은 상단 각 지점에서 접속한 무인들의 대결 기록을 지켜보며 얼떨떨한 기분이 들었다.


“어째 명문 출신이란 것들의 성적이 이럴 수가 있지?”

=이제 시작이니 더 지켜봐야 합니다.=


절로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었지만 고미의 말대로 일단은 두고 보기로 했다. 고작 저 정도 죽어 나갈 인물들이면 훗날 화성의 괴물과의 전투에서도 별 도움이 안 될 것이 분명하다. 지금도 착실히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무림인들이 있었고 차라리 지금 저런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차피 죽지 않는 모든 상황은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오호라 마음을 단단히 먹었나 보군?”


지금 홀로그램에 비치는 저 장이라는 무인도 처음 두 번을 볼품없이 패배하고 말았으나 지금은 저렇게 훌륭하게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


장이는 숨이 가빠와 저도 모르게 들썩이는 어깨를 한차례 털어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어차피 죽지 않으니 기본이 전력 대결이군.’


처음 속임수에 당하여 허무한 패배를 연속으로 겪은 장이는 독하게 마음을 먹고 세 번의 대결을 거듭 승리하였는데 이는 자신이 완전한 무리 초출이 아니어서 그런 면도 있다.


만약 꿈속이라는 특수성이 아니었다면 첫 두 번의 수작에도 당했을 리 만무했다. 이는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으로 증명이 된다.


‘초출들은 정말 무수히 죽겠는데? 뭐··· 그래도 진짜로 죽는 것이 아니니 경험을 쌓기에 좋겠어.’


앞으로 강호행에서 방심으로 어이없이 죽는 후배들은 확실히 줄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결을 이어가겠소?”

“···이런 대결을 이어가겠소.”


잠시 생각을 정리한다고 대답이 너무 늦었는지 심판이 인상을 쓰는 것이 눈에 보였다.


‘저 사람은 대체 누구지?’


만인이 생각하는 신선을 그대로 투영한 듯한 모습의 심판이 궁금하다.


‘이번 대결을 마치고 연장을 신청해야겠어.’


연장이 힘들 수도 있다는 직원의 말이 절로 이해되었다.


“결투는 한 명이 목숨을 잃거나 항복을 선언해야 끝나게 되오. 이 동전이 땅에 떨어지면 결투의 시작이라는 것을 명심하시오!”


팅!


“쯧······.”


동전을 튕기는 소리는 동시에 절로 대응 자세가 취해지자, 입가에 쓴웃음이 맺혔다.


상대를 바라보니 당장이라도 덤벼들려는 듯이 몸에 힘을 잔뜩 주고 있었다.


‘아무래도 단단히 오해 한 것 같은데···.’


그래도 문제는 없었다. 꿈속에서는 현실과 달리 무엇보다 힘이 정의이니 말이다.


땡그랑!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어느새 달려온 상대가 도를 내리쳐왔다.


화가 많이 난 모양이었다.


‘쉽게 당해줄 수는 없지.’


옆으로 반보 물러나며 자연스럽게 도를 피하고 주먹을 뻗었다.


캉!


어느새 도를 회수한 상대가 주먹을 뻗어온 경로에 도면을 가져다 대었다.


자연스럽게 한걸음 씩 물러선 상대와 장이.


상대도 강호 경험이 만만치는 않은지 이번 부딪침으로 냉정을 되찾은 것 같았다.


단전의 기운을 끌어올려 몸속에서 빠르게 회전시키며 상대에게 다가간 장이의 주먹이 상대의 상체를 노리며 연속으로 휘둘러진다.


백수백타, 장이가 익힌 무공의 특징에 의해 모든 잔상이 실체화를 이루어 상체 곳곳을 동시에 가격해 나갔다.


“헛!”


놀란 상대가 헛바람을 삼키며 손잡이 끝에 달린 고리에 손가락을 걸고 도를 회전시켰다.


훙! 후우웅!


고속으로 회전하는 도면이 막을 이루며 장이의 주먹을 막아선다.


‘예상대로군.’


평범한 모습과 달리 유달리 도드라진 손잡이의 고리가 눈에 걸렸는데 이렇게 용도가 드러났다. 아니나 다를까 경지가 낮아 도막을 형성치 못하는 낭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식이다.


“흐읍!”


팔에 힘을 주어 강제로 주먹을 회수했다. 자칫 휘두르는 도에 손목이 날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른쪽 다리를 접어 자세를 낮추고 상체를 비트는 힘으로 왼쪽 다리를 힘차게 휘둘렀다.


한번 회전을 시작한 도는 바로 멈추기 힘들었기에 상대는 뒤로 물러나게 되었고, 뻗은 왼쪽 다리를 절반만 회수하며 새로운 축으로 삼아 오른쪽 다리를 재차 휘둘렀다.


계속해서 발을 바꾸며 공격하는 장이를 피해 물러서던 상대가 도의 회전이 멈추어지자 역수로 쥐고는 밑으로 내려찍었다.


콰직!


공격을 멈추고 물러나자 맨땅에 박혀버린 도의 날. 얼마나 힘을 강하게 주었던지 땅속으로 거의 절반쯤이나 들어갔다.


장이는 빠르게 전진하여 도의 손잡이 부분을 왼발로 짓밟고 몸을 띄우며 오른발로 상대의 상체를 걷어찼다.


퍼억!


손잡이를 놓치고 뒤로 날아간 상대를 바라보며 장이는 생각한다.


‘네 번째 승리로군.’


흐읍!

크게 들이마신 공기의 맛이 상쾌하여 무척 좋으니, 이것이 바로 승리의 맛이 아닌가 한다.


“그대의 승리를 축하하오! 다음 도전자를 받으시겠소?”


“그만하겠소.”


어떠한 전조도 과정도 없이 방으로 옮겨졌다.


“허! 낌새라도 좀 내줬으면 좋으련만···.”


장이는 직원을 호출하여 폐관실 대관 기간을 연장하였다. 다행히 별다른 문제 없이 연장되었다.


현재 제국 곳곳에 자리한 상단의 지점과 분점에서는 이와 같은 일들이 무수히 일어나며 강호행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쯧쯧쯧 요즘 젊은 무인들은 ······.”

“동감일세! 나 때는 안 그랬는데······.”

“목숨 걸고 피와 땀이 흐르는 낭만 강호는 이렇게 끝이 나는가?”


이런 식으로 불편함을 드러내는 노강호인 들도 있었지만, 장강의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는 법. 젊은 무인들로부터 시작한 흐름은 바꿀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오히려.


“고미, 상단 밖으로 파는 접속기 수는 매달 100대만 정해서 팔도록 해.”


대한의 지시로 인하여 매달 판매가 정해진 접속기의 대수로 인하여, 하나라도 더 접속기를 구하기 위해 문파 간의 경쟁이 촉발되고 말았다.


바야흐로 무림에 이동 밑 비무첩 제출이라는 시간 낭비 요소가 사라지고 목숨을 걸지 않아도 실전 비무가 가능해진 시대가 시작되었다. 덕분에 무인들의 평균 경지가 전체적으로 크게 상승하게 되는데······.


***


“그게 사실이야??”

=그렇습니다.=


대한은 한숨을 푹푹 내쉬며 가슴을 두들겨댔다.


“아니 왜?”

=강호행을 하던 무인들이 사라진 것이 원인으로 파악됩니다.=

“휴··· 이건 예상을 못 했는데······.”


무림인들이 제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충돌하며 죽어가는 일들을 방지하고자 했던 대한의 예상은 맞아떨어졌으나 그 덕분에 자연히 늘어나는 직종이 생겼으니 바로 수적과 산적이었다. 강호를 주유하는 무림인들이 가장 많이 부딪치는 최상위 직종이 바로 수적과 산적이고 그렇게 가장 많은 죽음을 맞는 이들도 그들인데 강호를 돌아다니는 무인들이 줄어들자 자연히 수적과 산적의 생존이 늘어났고 조심성마저 사라진 도적들로 인해 보호받기 힘든 마을들과 상인들의 피해가 늘어나게 되었다.


그렇다고 대한에게 그런 이유로 보고가 올라온 것은 아니었다. 보고의 원인은 그렇게 조심성이 사라진 도적들이 겁도 없이 성과 성을 잇는 길목에 자리한 상단의 지점들을 습격하였고 결국 작게나마 피해가 발생한 것이었다.


“현재 수련생들의 수준과 인원이 얼마나 되지?”


결국 그동안 분지에서 수련하던 무인들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대한.


=삼류 110명···=

“초절정 이상으로만 알려줘.”


고미가 보고를 시작하자 대한은 곧바로 말을 끊고 실질적으로 피해 없이 도적들 토벌이 가능한 수준의 인원만을 요구했다.


=초절정 80명, 화경 11명 현경 1명입니다.=

“생각보다 수가 적은데?”

=현재 수련을 이어가는 무인만을 뽑은 것입니다.=


고미의 보고에 대한은 아차 싶었다. 분지에는 수련만 계속 이어가는 무인보다 어느 정도 성장이 정체되면 직업을 갖고 생활하는 무인이 더욱 많았다는 사실을 깜빡한 것이다.


“수련관이랑 마을에 공지해! 초절정 이상 무인 중에 도적 토벌 지원자를 뽑는다고.”

=알겠습니다.=


대한의 지시는 빠르게 이행되어 고미의 단말들을 통해 수련관과 마을에 알려졌고 의외로 지원자가 넘쳐서 자격이 부족한 무인들의 지원까지 이어졌다. 현재 분지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많은 수가 도적들의 피해를 받은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지원자가 폭발한 것이다. 결국 대한이 직접 나서서 자격이 부족한 이들을 달래주어 포기시키고 인원을 결정지었다.


결정된 토벌대는 따로 모아서 초절정 무인은 10인 1조, 화경 무인은 2인 1조로 묶었고, 현경무인 박진수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만든 지원조의 조장으로 임명했다.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이들 지원조를 공간이동 시켜서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각 조는 한 달간 합격 진의 훈련을 마치고 상단의 지점과 분점으로 파견을 나갔는데 이는 상단을 중심으로 도적을 토벌하려는 제갈무후의 결정이다. 그리고 이 사실은 비록 잡지에 실리지 않았으나 각지를 돌아다니는 상인들에 의하여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한동안 정보상점은 이들의 정체를 묻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


황궁 집무실.


“그래 정보상점에서는 무어라 하더냐?”


정체를 파악하지 못한 고수들이 때로 등장하자 가장 긴장한 이들은 무림의 세력이 아닌 황궁이었는데, 지금은 그들이 산적과 수적을 토벌하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지만, 만약 적대세력으로 돌아선다면 무척 큰일이기 때문이다.


“폐하 상점에서 말하기를 무인들의 소속이 천태산이라 하였습니다.”


황실에서 파악하지 못한 무인들의 대량 출몰, 이는 황실의 정보를 담당하는 그의 책임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신하의 얼굴은 긴장으로 잔뜩 경직되어 있었다.


“끙···.”


사실을 알게 된 황제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짐작은 했지만······.’


문제는 자신이 아는 것들을 신하들에게 무어라 말하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신선이 키운 무인이라고 말하면 좋겠지만 누가 믿겠는가? 말하는 순간 신하들에게 미친 황제로 낙인찍힐 것이다.


결국.


“그들이 행하는 일이 제국에 나쁜 일은 아니니 일단 주시만 하도록 하게.”


황제는 그가 생각하기에 가장 무난하고 최선인 지시를 내렸다.


내심 보직에서 물러날 각오까지 했던 신하는 안도하는 한편, 차라리 지금 물러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일이 이대로 조용히 끝나면 좋겠지만 그들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황이 돌변한다면 후에 더욱 큰 책임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항상 품속에 넣고 다니는 하야 신청서가 떠올랐지만, 이내 머리를 비우며 집무실을 나왔다. 지금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가 있어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폐하의 명이니 건들지도 못하고··· 천태산은 대륙 중앙 산의 이름인데 대체 그들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폐하께서는 짐작하시는 바가 있어 보였는데······.’


차마 물어볼 용기는 나지 않아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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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글 수정 22.09.25 148 0 -
44 가상현실 개선. - 1부 완결. 22.10.31 108 3 9쪽
43 가상현실 개선. 22.10.29 101 2 12쪽
42 도적 토벌. 22.10.29 102 3 13쪽
41 도적 토벌. 22.10.27 105 3 12쪽
» 가상현실. +2 22.10.24 121 4 11쪽
39 가상현실. +2 22.10.17 130 4 11쪽
38 가상현실. 22.10.16 136 3 12쪽
37 진정한 위험. +2 22.10.14 138 3 11쪽
36 진정한 위험. +2 22.10.12 150 2 12쪽
35 우화등선. +2 22.10.09 163 2 12쪽
34 우화등선. +1 22.10.08 165 2 11쪽
33 역천의 음모. +2 22.10.08 163 3 11쪽
32 역천의 음모. +2 22.10.07 163 3 12쪽
31 역천의 음모. +2 22.10.04 176 3 12쪽
30 달마대사. +7 22.10.03 189 4 12쪽
29 달마대사. 22.09.30 188 3 11쪽
28 달마대사. 22.09.29 190 4 11쪽
27 정보상점. 22.09.28 206 4 12쪽
26 정보상점. 22.09.28 199 4 12쪽
25 정보상점. 22.09.27 206 4 12쪽
24 정보상점. 22.09.26 209 4 12쪽
23 정보상점. 22.09.26 218 4 13쪽
22 복잡한 문제. 22.09.25 219 4 11쪽
21 복잡한 문제. 22.09.24 219 4 12쪽
20 복잡한 문제. 22.09.23 220 4 12쪽
19 복잡한 문제. 22.09.23 222 4 11쪽
18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2 241 4 11쪽
17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1 25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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