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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아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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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동경아
작품등록일 :
2022.08.13 16:16
최근연재일 :
2022.10.31 18:11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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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62
추천수 :
176
글자수 :
225,143

작성
22.10.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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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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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도적 토벌.

DUMMY

사실 박진혁과 그의 조원이 현경의 등장에도 크게 긴장하지 않는 이유는 분지에서 대기 중인 지원조를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박진혁은 내심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형 박진수가 아닌 다른 현경의 고수한테는 쉽사리 패배하지 않을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진혁이 익힌 무공이 보통 무공이던가? 스스로 가장 존경하는 대한이 심혈을 기울여 창안한 무공이며 상성에서 최고를 달리는 기운, 원기를 수련하는 무공이다.


현재도 총 채주가 뿜어내는 기세는 박진혁의 주변으로 다가오며 분해되고 흩어져갔다.


“감히! 본인 앞에서도 학살을 이어가다니!!!”


마침 총 채주가 상황 파악을 끝내고 노성을 터뜨리며 허리춤의 도를 뽑아 휘둘렀다.


평생을 숲에서 살며 수련한 탓인지 짙은 숲의 향기를 풍기는 그의 강기가 도를 벗어나 박진혁을 노리고 광폭한 질주를 선보였다.


이에 박진혁은 손에 들린 검을 힘껏 내지르며 손목을 살짝 비틀었다.


원기 특유의 무색에 가까운 투명한 강기가 검 끝에서 뻗어 나와 맹렬히 회전하였고, 무섭게 질주하던 도강을 만나 격렬하게 부딪쳤다.


쿠아아앙!


충돌의 여파로 강기의 조각들이 사방에 흩뿌려지고 총 채주는 황당함을 느꼈다.


‘기운이 먹혔어?’


분명 자신의 강기에 포함된 기운이 더 많음에도 상대와 동수를 이룬 것이다.


으아악! 커억!


사방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산적들의 비명, 총 채주는 다급함을 느꼈다.


‘재능이 아까운 젊은 무인이지만 별수 없지.’


전력을 다하기로 결심한 총 채주 주위로 강기의 구슬들이 하나둘 떠오르더니 끊임없이 박진혁에게로 쏘아져 나갔다.


‘흐읍!’


내심과는 다르게 긴장이 들었던지, 대응하는 박진혁의 입에서 다급한 호흡이 뱉어졌다.

높은 경지의 무인과 진심으로 생사를 겨루는 대결이 처음인 까닭이다.


광! 쾅! 쾅!


쉴새 없이 휘둘러지는 검강이 강환과 충돌하고 여파는 어느새 몸을 옅게 두른 호신강기가 보호하는 박진혁의 이마에 땀방울이 조금씩 새어 나온다.


다만 기운의 질로 우위에 있으니 방어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긴장감은 점차 풀어졌다.


십 초, 이십 초 이어지던 충돌은 어느덧 백여 초가 되었다.


기운으로 겨루는 단순한 공방이 길어지자 총 채주는 도를 머리 위로 치켜들고 검환을 따라서 박진혁을 향해 전력으로 몸을 날렸다.


한번, 두 번 보법을 밟으며 하체에 기운을 쌓아가다가 전력으로 내려치는 강의 도법.


쾅! 콰콰쾅!


남은 강환들을 빠르게 쳐낸 박진혁은 그런 총 채주의 공격을 받아내며 하체를 통해 땅으로 힘을 흘려보냈다.


쿠아아앙!


바닥이 터져나가며 주변의 흙모래가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크윽!”

“흐읍!”


무릎까지 땅에 파묻힌 박진혁이 미약한 고통을 토해냈고 어찌 된 영문인지 총 채주마저 신음을 뱉으며 뒤쪽으로 밀려났다.


힘을 흘리면서 박진혁의 기운까지 더해진 흙모래가 총 채주의 전신을 가격한 것이다.


내려치는 공격을 받았지만, 기운의 상성이 우위라 약간의 내상을 입은 박진혁과 좋은 위치에서 공격했지만, 기운 섞인 흙모래를 전신으로 받아내며 역시나 미약한 내상을 입은 총 채주.


둘은 비슷하게 내상을 입었지만, 전신으로 흙모래를 뒤집어쓴 총 채주가 외관상 더 좋지는 않았다.


화경과 현경, 두 경지의 충돌치고 무림의 상식을 크게 벗어난 결과.

총 채주는 방금의 충돌을 되새겨본다.


‘내가 방심하였는가?’


그렇지 않았다. 녹림에 들어와 지금까지 방심이라고 모르던 그였다.

비록 산적들의 피해가 걱정되어 조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방심은 절대 아니었다.


박진혁은 대한이 창안한 무공이 자랑스러웠다.


‘입문하길 잘했어!’


초반 성취가 느릴 때도 신선님에 대한 믿음으로 흔들리지 않고 정진한 박진혁.

오늘을 무사히 넘긴다면 당시의 선택을 칭찬해주고 싶다.


이제 서로의 상황은 비슷··· 아니 산적들에 대한 걱정과 높은 경지에도 우위를 보이지 못한 총 채주가 조금은 밀리는 감이 있었다.


박진혁은 들뜨는 마음을 애써 내리누르며 침착하게 상대를 지켜보았다. 굳이 먼저 나서지 않고 동료가 합류하기를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상대는 자연에서 기운을 무한히 가져다 쓸 수 있으니 자신은 최소한의 기운만 사용하다가 동료가 합류한 뒤를 노리는 게 최선이었다.


총 채주는 박진혁을 자신의 맞수로 인정했다.


후우우우웅!


그래서 전신의 기운을 모조리 끌어 올리고 자연의 기운까지 왕창 추가하였다.

얼마나 많은 기운이 전신으로 집중됐던지, 그 여파에 소용돌이치는 대기가 먼지들을 흡입하여 누런 회오리로 나타났다.


“부끄럽구먼······.”


냉정하게 자신이 우위인 면을 파악한 것이지만, 무림의 선배답지 않은 부끄러운 행동이기에 저도 모르게 속내가 나온 것.


무림의 경험이 부족한 박진혁은 무엇이 창피한지 이해가 가지 않아, 시선을 거두지 않고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전력을 다해야겠네!’


박진혁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힘을 아끼는 것은 포기하기로 했다.

하단전과 중단전을 빠져나온 기운들이 체내를 휘도는 기운에 합류하여 그 양을 늘려나가고 점점 더 빠르게 전신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박진혁의 전신 세포가 기운의 영향을 받으며 기운의 양이 늘어가는 데로 육체의 성능이 올라가고 피부가 마치 기름을 바른 것같이 윤기가 흐르며 강철같은 강도를 갖춰나갔다.


단순히 모든 기운을 끌어모아 전신으로 분출하는 총 채주와 대한의 무공 이론에 따라 온몸에 내공을 돌리며 전신 세포에 기운을 주입하는 박진혁.


둘은 동시에 자리를 박차며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고 곧 무시무시한 충돌이 발생했다.


콰앙! 꽝! 꽝! 꾸우웅!


폭음이 일어나며 그에 영향받는 모든 사물이 산산이 분쇄되어 가루로 흩어졌고 산채를 뿌옇게 뒤덮으며 채워나갔다.


곳곳에서 춤을 추는 먼지의 향연은 끊이지 않는 부딪침을 이야기했고, 학살하던 조원과 당하던 산적들은 다급히 거리를 벌리며 그곳에서 멀어졌다.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피에 의해 먼지구름 곳곳이 붉게 물들어 나가지만 박진혁과 총 채주는 멈추지 않았다. 아니! 이제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서로가 전력을 다하여 충돌하는 관계로 대기의 먼지는 기운을 팽팽히 머금었고 누구라도 먼저 기운을 낮추는 순간 균형을 잃은 기운이 폭발하며 달려들 것이다. 지금 주변에 퍼진 기운들은 둘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위험성이 높았다.


꽝! 꽈앙! 꽝!


크게 충돌이 벌어지고. 내상이 깊어가며 발생한 핏물이 숨을 내쉬는 둘의 입으로 붉은색 연기가 되어 뿜어 나왔다.


‘대체······.’


지금이 꿈이라면 악몽이리라, 그것도 아주 지독한 악몽. 총 채주는 자신의 무림 생이 허무해질 지경으로 지금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지나가던 무림인 아무나 붙잡고 현경과 화경의 대결에서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묻는다면 백이면 백, 현경을 말할 것이고 아니면 당연한 질문을 던지는 질문자를 미친놈 취급할 것이 명백하다.


문제는 그의 앞에 닥친 상황이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


환경이 이렇게 꼬이지만 않았어도 적당히 물러나고 말았을 것을, 이제는 섣불리 몸을 빼려다가는 목숨마저 위태로웠다.


순수 내공의 차이만 두 배는 되고 자연지기를 포함하면 족히 세 배 이상 차이가 날 것인데 강기의 위력이 비슷하다니 마공이 아닐까 의심도 해봤지만, 눈앞의 젊은 무인이 품은 기운은 무척이나 순수하고 정순하여 만약 이 무공을 마공이라 폄훼한다면 총 채주 그의 무공도 마공이나 다름없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기운이지만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 기운이 주는 느낌은 무언가 근원에 가깝다는 사실을.


박진혁의 기운은 총 채주의 기운과 충돌하며 기운을 분해하여 동조시키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세 배나 기운을 투자하고도 대기 중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은 말이 되지 않는다.


꽈아앙!


“크읍~퉷!”


박진혁은 잠깐의 틈을 타 목구멍에 잔류하는 끈적끈적한 피를 모아 뱉어냈다. 지금은 이런 사소한 방해마저 크게 느껴질 정도로 숨을 쉴 시간이 부족하다.


‘큰일인데······.’


짧은 시간 전력을 발휘하느라 내기의 소모가 너무 컸다.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이대로 끝까지 간다면 기운이 부족한 그의 패배가 확정된 상황.


무언가 변수를 주고 싶지만, 환경이 이상하게 변화하여 그 끝이 예측되지 않았다.


꽈아앙!


‘응?’


박진혁은 자신이 본 것이 확실한지 확인하려고, 더욱 집중하여 상대의 도에 자신의 검을 부딪쳐 갔다.


꽝! 꽝! 꽈아앙!


‘좋았어!!!’


짧은 시간 집중을 발휘하여 연속으로 부딪친 결과, 상대의 도에 생긴 자그마한 균열이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변수였다. 그것도 아주 강력하고 확실한 변수.


세상에···. 아무래도 그의 인생 최초로 벌이는 생사투의 끝은 무기의 우위로 인한 승리로 판가름 될 것 같았다.


과거, 신선께서 수련생들을 모아두고 말씀하셨었다.


“승리의 결정에는 여러 요소가 포함된다. 습득한 무공, 학습 환경, 학습 시간, 몸의 상태, 무기의 질, 대결 장소 등등. 이 요소의 많은 부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쪽이 승리의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무공과 무기 그리고 완벽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니 나머지는 너희가 하기 나름인 것 아니겠느냐? 내 말 무슨 뜻인지 명심하거라.”


자신은 그동안 완벽한 환경에서 세상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훌륭한 무공을 습득하였고, 신선께서 내려주신 신병을 보유한 상태였다. 게다가 분지를 나오기 전, 충분한 준비를 하였기에 몸 상태마저 최상이었다. 비록 대결 장소가 상대에게 유리한 숲이라지만, 자신도 분지에 있는 여러 숲에 충분히 적응하였고, 상대도 본인이 거하는 산채는 아니었다.


말 그대로 학습 시간을 제외한 모든 요소가 그를 승리로 이끄는 상황.


‘신선의 말씀은 틀리지 않았다.’


어렸을 적 구함을 받아 대한을 열혈이 추종하는 박진혁의 눈에 한 줄기 빛이 번뜩였다.


“받아라!!!”


꽝! 꽝! 꽝! 꽝! 꽝! 꽝! 꽝! 꽝! 꽝! 꽝! 꽝!


미친 듯이 상대의 도를 향에 휘두르는 박진혁의 기세에 총 채주는 당황하고 말았다.


‘뭐지??’


상대가 추구하는 승리의 방향이 바뀐 것이 눈빛으로 드러난다.


이것은 마치······.


‘무기를 이기려 한다?’


피식!


총 채주의 입가에 절로 비웃음이 맺혔다.


보통 현경의 고수라 하면 나뭇가지로도 상대를 제압하는 그런 상상들을 하곤 한다.


하지만 그의 직업이 무엇인가? 바로 산적 중에서도 대 산적, 모든 녹림 산채들의 총 채주였다. 무엇보다 물질의 가치를 추구하는 상 도적인 그의 무기가 허접할 리가······.


쯧쯧쯧!


아무래도 자신의 무기에 엄청난 자신감이 있는가 본데 총 채주의 무기는 3년 전 무림 최고의 장인에게 의뢰하고, 평생에 걸쳐 도적질한 황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한 최고의 도였다.


신병이기는 아니지만 거의 준하는 정도.


젊은 천재의 발악이 안타까워 절로 혀를 차고 말았다.


본인도 슬슬 느끼고 있을 테지.


이대로 간다면 자연지기를 이용하는 총 채주에게 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꽝! 꽝! 꽝! 꽝! 꽝!


의도적으로 무기를 노려오는 박진혁과 마찬가지로 무기에 자신감이 넘치는 총 채주로 인하여 부딪침이 늘어가면 갈수록 충돌의 소음은 커져만 갔다.


꽝! 꽝! 꽝! 꽝~지직.


‘응?’


자욱한 먼지로 가늘게 뜨고 있던 총 채주 두 눈이 커다란 보름달같이 둥그렇게 커졌다.


‘설마······.’


방금 들려온 파열음이.


완성되고 한시도 몸에서 떨어뜨리지 않던 그의 애병에서 들려온 소리가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깡드득!


상대의 무기와 부딪치며 흘리던 맑은소리가 탁하게 바뀌며 현실을 일깨웠다.


무기에 생긴 문제는 기운의 불균형을 일으켰고 주변의 대치하던 기운들이 총 채주에게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황금이······.’


머리는 손이 떨릴 정도로 투자한 막대한 황금에 포기를 못 했지만, 생존의 본능은 무기를 떨구며 전력으로 땅을 박차 하늘로 치솟게 하였다.


남겨진 무기로 모여들던 기운과 함께 뿌옇던 먼지마저 집중되었고.


그곳에서 커다란 폭발이 발생했다.


꽈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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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글 수정 22.09.25 146 0 -
44 가상현실 개선. - 1부 완결. 22.10.31 106 3 9쪽
43 가상현실 개선. 22.10.29 97 2 12쪽
» 도적 토벌. 22.10.29 100 3 13쪽
41 도적 토벌. 22.10.27 101 3 12쪽
40 가상현실. +2 22.10.24 116 4 11쪽
39 가상현실. +2 22.10.17 127 4 11쪽
38 가상현실. 22.10.16 129 3 12쪽
37 진정한 위험. +2 22.10.14 134 3 11쪽
36 진정한 위험. +2 22.10.12 145 2 12쪽
35 우화등선. +2 22.10.09 157 2 12쪽
34 우화등선. +1 22.10.08 160 2 11쪽
33 역천의 음모. +2 22.10.08 162 3 11쪽
32 역천의 음모. +2 22.10.07 157 3 12쪽
31 역천의 음모. +2 22.10.04 172 3 12쪽
30 달마대사. +7 22.10.03 185 4 12쪽
29 달마대사. 22.09.30 185 3 11쪽
28 달마대사. 22.09.29 185 4 11쪽
27 정보상점. 22.09.28 201 4 12쪽
26 정보상점. 22.09.28 193 4 12쪽
25 정보상점. 22.09.27 199 4 12쪽
24 정보상점. 22.09.26 202 4 12쪽
23 정보상점. 22.09.26 214 4 13쪽
22 복잡한 문제. 22.09.25 213 4 11쪽
21 복잡한 문제. 22.09.24 214 4 12쪽
20 복잡한 문제. 22.09.23 217 4 12쪽
19 복잡한 문제. 22.09.23 217 4 11쪽
18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2 236 4 11쪽
17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1 24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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