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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아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동경아
작품등록일 :
2022.08.13 16:16
최근연재일 :
2022.10.31 18:1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0,985
추천수 :
176
글자수 :
225,143

작성
22.09.26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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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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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정보상점.

DUMMY

일인전승 문파와 소수 문파에게 큰 희망을 준, 인연사업을

처음 시작했다고 알려진 설영상단 귀주지점 정보상점에

손님이 찾아왔다.


흑단 같은 새카만 머리를 곱게 말아 올리고 구릿빛 피부가

건강함을 뽐내는 단아한 생김새의 중년 여인은 귀 밑머리만

하얗게 세어있어 특이하게 인상적이었다.


‘관상을 보아하니 제자 찾는 스승?’


“여기가 제자를 찾아준다는 곳이 맞나요?”


역시나. 이 손님도 근래 들어서 부쩍 늘어난 제자를 찾는

스승이 맞았다.


“네~ 고객님! 이곳이 바로 처음 제자와 스승을 이어주는

인연사업의 시작, 귀주지점의 정보상점입니다.”

“어떻게 하면 되나요?”

“고객님~, 정보상점은 처음이십니까?”

“그래요! 소문만 듣고 왔는데 안 되나요?”


여인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여성으로써 험한 무림을 살아가다 보니 무시당한다 생각되면

자연스레 성질이 뻗치는 것이다.


“아니요! 고객님~ 이용, 가능하십니다.”

“그럼, 다른 소리 말고 안내나 해주세요!”

“네! 고객님~ 저는 귀주지점 정보상점 왕소현, 안내원입니다.

지금부터 인연 상품 안내 절차에 따라 확인하겠습니다.”

“뭔가요?”

“고객님께서는 저희 설영상단 귀주지점 정보상점이 제공하는

스승과 제자 결연상품 인연을 이용하시려는 맞나요?”

“그래요!”

“저희가 제공하는 상품을 위해서 고객님의 정보를 받고,

이용하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물론, 정보에 대해서는 비밀로

취급되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눈썹을 가운데로 모으며 고민을 시작한다.


”정보는 확실히 비밀로 하는 거 맞죠?“

”네~ 고객님! 해당 정보는 상점의 거래 품목에서도 완전히

제외되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여인이 눈을 가늘게 뜨며 노려본다.


”아니~ 근데 아까부터 말투가 왜 그렇죠? 자꾸 고객님,

고객님 하는데 지금 저 놀리나요?“


안내원이 울상을 지으며 두 손을 흔들었다.


”고객님 저희가 말하는 고객은 고객(苦客)이 아니라

고객(顧客)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래요? 난 또 나보고 귀찮다고 하는 줄 알았지 뭐예요.“

”하하하 설마 저희가 손님께 그러겠습니까.“

”그럼 안내나 해줘요!“


왕소현이 스승 등록지와 의뢰서를 꺼내며 내밀었다.


”이곳 등록지에는 고객님의 신상을 자세히 기록하시고, 이곳

의뢰서에는 원하는 제자의 사항을 적으시면 됩니다.“

”그래요? 알겠어요.“


왕소현이 한쪽에 자리한 세필을 건네주자 끙끙거리며 한참,

종이의 빈 곳을 채우던, 여인이 세필을 놓으며 묻는다.


”그런데 스승 등록지는 꼭! 작성해야 하나요?“


이내 심각한 표정을 지은 왕소현이 목소리를 낮춘다.


”이건 고객님께만 특별히 말씀드리는 건데, 간혹 스승들의

제자가 겹치기도 하거든요!“

”네~에? 아니 그럼 어떻···“

”쉿! 고객님 목소리가 너무 크십니다.“


흥분하여 크게 소리 지르던 목소리가 급격히 작아졌다.


”아니! 그럼 어떻게 해요? 스승끼리 비무라도 하나요?“

”설~마! 저희가 그렇겠습니까? 당연히! 스승들에게는 비밀로

하지요.“

”그럼요?“

”인연 상품이 갓 시작됐을 때는 순서대로 소개했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면 되잖아요?“

”이 일을 상단주님이 들으시고, 스승과 제자 사이는 무척

중요하며 한번 맺으면 끊기가 힘드니 제자에게도 선택권을

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럼······. 설마?“

”네! 제자 후보가 겹치는 경우 제자가 스승을 선택합니다.“

”스승 체면은요?“

”그래서 의뢰가 끝날 때까지 진행 상황은 비밀입니다.“


약간의 흥분상태로 듣고 있던 여인의 얼굴이 이야기가

끝나자 시큰둥해지며 무표정한 얼굴로 완성된 등록지와

의뢰서를 손가락으로 밀어, 왕소현에게 건네준다.


”저는 해당 사항이 아니네요, 살면서 저희 문파와 같은

제자를 찾는 경우는 못 봤거든요.“


······여인의 말을 듣고 등록지를 바라보는 왕소현의 눈이

점점 커지고 입이 경악으로 벌어졌다.


’헉?! 이게 무공과 무슨 상관이지???‘


무표정한 여인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갔다.


여인은 올래 36살의 일인전승 문파, 당대의 문주로 이름은

조연화이다. 전인을 힘들게 구하는 문파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편일 것이 분명한, 청경문이 그녀의 문파였다.


평균적으로 제자를 찾는 기간이 최소 15년에서 기록에는

최고 30년까지 걸린 적도 있다고 하는 그런 곳이다.


이것은 제자의 요건이 정말 특별해서 그렇다.


우선 10세 이하의 여아여야 하고 오른쪽 가슴에 커다란

푸른 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점은 클수록 좋았고, 간혹

멍든 것을 점이라 속이는 아이에게 혹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었다.


위 사항은 청경문의 무공을 창시한 시조께서 지니고

계셨던 신체 특징인데 이상하게도 이 특징이 없는 사람은

청경문의 무공에 입문 자체가 불가능했다.


어린 나이가 필요한 것은, 일찍 입문하여 빠르게 경지에

올라,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전인을 찾아 나서라는 청경문의

가르침 때문이었다.


이 특이한 의뢰는 고미에 의해서 곧바로 대한에게 전해졌다.


”흠······.“


툭, 툭, 툭, 툭

고개를 갸웃하며 오른손 검지로 무릎을 두드린다.


생각을 깊게 할 때 나타나는 대한의 습관으로 무언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이 특징이 무공과 관련이 있다고?“

=그렇습니다.=

”청경문이라······. 신체 특징은 파악했고?“

=우심증에 음계열 절맥이 있으면 해당 특징을 갖게 됩니다.=

”문주의 신체는?“

=해당 사항은 문주의 신체를 파악하여 알게 된 사실입니다.=

”청경문은 대단히 희귀한 문파구나! 우심증에 음계열 절맥을

보유한 사람이 살아남아 무공 재능이 있어 무공을 만들고

그것을 전승까지 시켰으니 시조부터 당대까지 놀랍네.“


드르륵

의문이 풀려 한결 가벼운 표정이 된 대한이 물었다.


”찾았어?“

=현재까지 해당 신체 보유자를 총 5명을 찾았고 그중 10세

이하의 여아는 2명입니다.=

”······생각보다 많네?“

=3일 안에 1명이 될 예정입니다.=

”??? 무슨 말이야?“

=후보자 1인은 치료가 없을 시 3일 안에 사망할 확률이

높습니다.=

”허~ 그럼 안 되는데 ······. 위치가 어디지?“

=위치를 표시합니다.=


홀로그램이 열리며 지도가 나타나고 위치가 표시되었다.


다행히 귀주지점에서 멀지 않은 장소다.


”남은 한 명은?“

=해당 후보자도 건강이 좋지 않지만, 치료 중입니다.=


다행히도 남은 후보는 집안의 형편이 좋은 편이었다.


”두 후보 모두 의뢰자에게 알려줘!“

=알겠습니다.=


***


조연화는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객실을 나섰다.

최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보상점 대기실로 찾아가 저녁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그녀의 일과였다.


”오셨습니까! 고객님~“


언제나처럼 특이한 어조로 왕소현이 반겨주었다.


”좋은 소식 있나요?“


의뢰 기간이 어느덧 일주일이 되었다.


청경문은 후인의 대부분이 건강한 적이 없었기에 의술에

신경을 써 무척 뛰어났고, 덕분에 상단에서 계속 대기가

가능할 정도로 주머니 사정은 넉넉한 편이었다. 하지만 기약

없는 기다림이란 원래 금방 지치기 마련이다.


”죄송합······.“


탁탁 탁탁탁


얼굴을 굳힌 왕소현이 사과를 하려 할 때 누군가가 다급히

뛰어 들어와 종이 한 장을 건넸다.


”응?“


내용을 보며 밝아지던 얼굴이 다급하게 변했다.


”고객님!!!“

”???“


무작정 잡아끌고 나가는 왕소현의 행동에 얼결에 따라나선

조연화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지금 어디 가는 건가요?“


정보상점의 안내를 담당할 뿐 무공을 배우지 않은 왕소현은

급하게 뛰느라 숨이 찬 모습을 보이며 힘겹게 말했다.


”학~ 하악~ 고~객님, 제자. 찾았··· 허억“


제대로 알아듣기 힘든 말이지만 대충 제자를 찾았다는

내용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급하게 가는 이유도 있겠지.


팔을 뻗어 왕소현의 손목을 잡고 내공을 넣어 힘을 보탰다.


”이제 말해봐요! 이리 급하게 가는 이유가 뭐죠?“


내공의 도움을 받은 왕소현의 안색이 돌아오며 숨소리가

차분해졌다.


”네 고객님 제자 대상자가 생명이 위급하다고 해서요.“


조연화의 안색이 창백해진다.


안 그래도 구하기 힘든 체질이 세상에서 하나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급한 상황, 그녀는 문파 역사상 가장 빠르게

제자를 받는 위인이 될지, 아니면 체질 보유자를 허망하게

놓치는 바보가 될지의 갈림길에 선 것이다.


휘이익~


왕소현을 들어 옆구리에 낀 조연화가 바람을 가르며 달렸다.


급하게 달리면서도 발소리 하나 나지 않는 모습이 그녀가

얼마나 경공을 신경 써서 단련했는지 알게 했다.


”어디에요?“


조현화가 발을 디딜 때마다 옆구리에 매달린 왕소현의

고개가 위아래로 춤추고 덕분에 대답이 힘든 그녀의

손가락이 대신 방향을 알렸다.


다행히 거리가 멀지 않아서 곧 도착할 수 있었다.


”아가야~“


골목 한 편에 쓰러져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숨을 헐떡이는

아이의 모습을 본 조연화의 입에서 다급한 비명이 터졌다.


주위에 앉아서 여아가 언제 죽을지 걱정하던 거지들이

깜짝 놀라 하며 그녀를 쳐다봤다.


‘고아인 것으로 아는데 뭐지? 혹시~ 출생의 비밀이?’


의심의 눈초리와 함께 슬그머니 다가오던 거지들은 왕소현이

꺼낸 상단의 증표를 보고 눈길을 거뒀다.


설영상단은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곳으로 평이 무척 좋았기

때문이다.


팟 파파팟 파파파팟


맥을 확인하고 품에서 침통을 꺼내어 빠르게 침을 놓는

조연화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옆에서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왕소현이 손수건으로 닦아주며

치료를 보조했다.


그 모습에 약간이나마 남아있던 거지들의 눈에 비친 의심이

완전히 사라지며 안도하는 표정으로 변한다.


쉬지 않고 침을 놓고, 내공을 주입하던 조연화는 한참을

맥을 살피다가 이내 안심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의 뺨을

부드러운 손길로 쓸어주었다.


휴~

한숨을 내쉬는 그녀에게 왕소현이 물었다.


”이제 괜찮은 건가요?“

”그래요! 다행히 늦지는 않은 것 같아요.“


잃어버린 아이를 찾은 어미처럼 조심스럽게 아이를 품에

안고 일어난 그녀가 주위에서 아이를 돌봐주던 거지들에게

약간의 은전을 나누어주며 사정을 설명하였고, 거지들은

눈가를 붉히며 아이의 앞날을 응원했다.


갈 때와 달리 차분한 걸음으로 상단에 돌아온 조연화는

아이를 객실에 눕히고 정보상점으로 왕소현을 찾아왔다.


”이제 잔금을 지급하면 의뢰는 끝인 거죠?“

”네! 고객님, 그런데 한가지 질문해도 되나요?“

”그럼요~ 뭔가요?“


아무리 의뢰라지만 문파 역사상 최단기로 제자를 찾았기에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


‘호호호 떠돌이 생활도 끝이야.’


평생 객지를 떠돌 줄 알았던 그녀에게 이것은 꿈과 같았다.


”제자는 더 안 필요한가요?

“그게 무슨 말이죠?”

‘이년이 누굴 놀리나 하나도 간신히 찾았건만······.’


살짝 화가 나려 했지만 넘치는 기쁨으로 눌러 참았다.


“후보가 아직 남았거든요!”

“?????”

‘하나가 아니야?’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한 상황에 그녀는 이것이 꿈인지

생신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일인전승 끝나는 건가요?’


그렇지만 괜한 설레발이 되지 싶어 퉁명스럽게 말했다.


“혹시··· 놀리는 거 아니죠?”


왕소현이 손을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일단 체질이 같은 사람은 다섯 명을 찾았고요, 그중 10세

이하가 두 명이었거든요.”


조현화의 눈가가 파르르 떨린다.


“의뢰를 추가하지 않아도 되나요?”

“그럼요~ 의뢰 내용에 인원수는 없으니까요.”

“혹시 다섯 전부 확인 가능한가요?”

“일단, 두 명은 나이가 너무 많아서 제외할게요.”

“그럼 남은 하나는?”

“15세 여아인데 괜찮아요?”


부르르

‘괜찮고말고 제자가 한 명이 아닌데 나이가 뭣이 중하다고.’

“당연히~ 괜찮죠!”


한 달 뒤, 조연화는 300년 세월을 자랑하는 청경문 역사에

처음으로 완벽한 조건의 제자를 둘이나 받고, 15세 여아를

하나 추가하여 최초로 세 명이나 되는 제자를 키워 문파의

전성기를 앞당긴 위대한 인물로 기록됐다.


그리고 귀주지점의 무림인 전용 별채 중 하나가 채워졌다.

이용자는 중년 여성 하나와 아이 셋으로 무려~ 장기계약을

맺은 큰~ 손님이다.


“호호호! 사랑합니다. 고객님~”


덕분에 특별수당을 받은 왕소현도 몹시 행복했다.


작가의말

 고객(苦客) - 귀찮은 손님

 고객(顧客) -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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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글 수정 22.09.25 147 0 -
44 가상현실 개선. - 1부 완결. 22.10.31 107 3 9쪽
43 가상현실 개선. 22.10.29 98 2 12쪽
42 도적 토벌. 22.10.29 100 3 13쪽
41 도적 토벌. 22.10.27 102 3 12쪽
40 가상현실. +2 22.10.24 117 4 11쪽
39 가상현실. +2 22.10.17 128 4 11쪽
38 가상현실. 22.10.16 130 3 12쪽
37 진정한 위험. +2 22.10.14 135 3 11쪽
36 진정한 위험. +2 22.10.12 145 2 12쪽
35 우화등선. +2 22.10.09 158 2 12쪽
34 우화등선. +1 22.10.08 161 2 11쪽
33 역천의 음모. +2 22.10.08 163 3 11쪽
32 역천의 음모. +2 22.10.07 158 3 12쪽
31 역천의 음모. +2 22.10.04 173 3 12쪽
30 달마대사. +7 22.10.03 186 4 12쪽
29 달마대사. 22.09.30 186 3 11쪽
28 달마대사. 22.09.29 186 4 11쪽
27 정보상점. 22.09.28 201 4 12쪽
26 정보상점. 22.09.28 194 4 12쪽
25 정보상점. 22.09.27 199 4 12쪽
24 정보상점. 22.09.26 203 4 12쪽
» 정보상점. 22.09.26 215 4 13쪽
22 복잡한 문제. 22.09.25 214 4 11쪽
21 복잡한 문제. 22.09.24 215 4 12쪽
20 복잡한 문제. 22.09.23 218 4 12쪽
19 복잡한 문제. 22.09.23 218 4 11쪽
18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2 236 4 11쪽
17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1 25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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