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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아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동경아
작품등록일 :
2022.08.13 16:16
최근연재일 :
2022.10.31 18:1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0,972
추천수 :
176
글자수 :
225,143

작성
22.09.23 05:21
조회
217
추천
4
글자
11쪽

복잡한 문제.

DUMMY

대한은 한동안 고민하는 황제를 지켜보다, 결국 판단에 도움을

주기로 하였다.


“머리가 복잡한 것 같은데, 내 도움을 주겠네!”

“어떤 도움을 주시겠소?”


비비적, 비비적

오른손을 내민 대한이 엄지로 검지를 살살 문질렀다.


‘저게 뭐 하는 짓이지?’


황제의 이마에 깊은 고랑이 패였다.


“이럴 때 평범한 사람들은 뭔가를 주고 그런다는데 아닌가?”


푸핫

황제의 입에서 절로 헛웃음이 튀어 나갔다.

선인의 행동치고는 너무나도 인간적이다.


“서···설마. 나에게 돈이라도 주겠단 말씀이오?”


선인을 배려해 차마 뇌물이라고는 할 수 없던 황제.


대한은 잔뜩 심기가 불편한 모습을 지으며 말했다.


“허~!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황제의 표정에 미안함이 깃든다.


‘역시 아니지?’

“어험, 아니라면 죄송하게 되었소.”


대한의 표정은 펴질 줄 몰랐다.


“당연히! 아니지, 명색이 내가 선인인데, 돈이라니?”


비비적 비비적

‘그럼 저 행동은 뭐란 말이오?’


황제는 아까부터 비벼대는 손가락이 무척 거슬렸다.

양손을 비벼대는 행동은 많이 봤지만, 손가락 두 개로

비비는 것은 처음 보니까.

어쨌든 이상한 오해를 하게 되니, 괜스레 민망했다.


“흠흠······.”


계속된 황제의 미안한 표정에 대한의 얼굴도 펴지며

원래대로 돌아왔다.


“앞으로 다신 그런 말 마시게.”

“알겠소. 그럼 주신다는 도움이 무엇이오?”


대한은 그때까지 비벼대던 손가락을 멈추고 아공간을 열어

선물꾸러미를 꺼내었다.


계속해서 거슬리던 행동이 멈추었을 때는 이마의 고랑이

펴지고, 공간에 구멍이 열려 손을 집어넣자 놀라 하던

황제가 마지막 대한이 선물꾸러미를 꺼내는 모습에, 딱딱하게

굳어버리고 말았다.


‘돈이나 물건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황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대한이 곱게 감싸진 비단을 풀어 황금용이 박힌 나무상자를

꺼내어 황제에게 주었다.


“받으시게! 도움이 될 것이니.”


얼떨결에 상자를 받아든 황제, 너무도 기가 막힌 나머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 이·· 이··· 게 무엇이오?”


황제의 반응을 본 대한은 몹시도 놀라는 기색에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


‘역시 선물은 포장도 중요하지.’

“일단 열어보시게, 내 설명해 줄 테니!”


‘그래 어디 얼마나 대단한지 보자.’

딸깍

경첩이 달린 뚜껑이 한쪽으로 열렸다,


두 개의 팔찌와 한 권의 서책.

절대 놀라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한 마음이 부드럽게 풀리고

얼굴에는 감탄의 빛이 절로 생겨난다.


귀하게 태어나 만인지상에 오른 황제도 이렇게 커다란

흑옥은 처음 봤는데, 한쪽 팔찌는 승천하는 용이 여의주를

들고 있고, 다른 쪽 팔찌는 승천을 준비하는 용이, 흑옥

내부에 금색으로 빛을 내고 있었다.


이 팔찌는 대한이 직접 흑옥을 만들며 내부에 금으로 모양을

잡고 다이아몬드로 코팅까지 한 물건이라 보통의 흑옥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손상될 걱정이 없었다.


“하나는 황제가 다른 하나는 황태자가 사용하게나.”


잠깐 감탄하던 황제는 이내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좋기야 하다만 그저 관상용 아닌가?’


더욱 감탄하라는 심정으로 쳐다보던 대한은 반응이 영

이상하여 설명을 이었다.


“황제의 팔찌를 차면 날이 어떻든 춥지도 덥지도 않고

어떤 독에도 당하지 않게 하며, 항상 정신을 맑게 유지하게

해주는 기능이 있네”


“허······.”


흘끔

드디어 기대하던 반응이 나왔다.


“황태자의 팔찌는 앞의 두 기능은 같고, 기억력을 강화하여

학습에 도움을 주는 기능이 있네, 황제가 되기 전 공부에

도움이 될 테지!”


황제의 손이 팔찌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두 팔찌에 한 번만 황제의 피를 약간씩 묻히시게,

그러면 팔찌가 황제의 혈족이 아니면 절대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이 될 것이니,”


마지막 말이 끝나자 특히 더 감격을 표한 황제.


“허~ 역시 선인이 이시오! 그런 기능이라니······.”


사실 예부터 왕이나 황제들은 자식들이 남의 아이가 아닌지

의심하는 일들이 종종 있었다. 특히 아내의 부정이 밝혀지는

상황에 닥치면 더욱 골치가 아픈데, 바로 이 아이의 혈통을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역시 다른 기능도 대단하지만, 마지막 기능에 더욱 감동을

표하는 황제였다.


“팔찌를 채우고 혈통 확인은 어떻게 하는지요?”


절로 존대가 나왔다.


엉뚱한 부분에 감동하는 황제가 내심 당황스러운 대한이.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핏줄이 아니면 벗겨질 것이네!”


황제는 검지를 깨물고 급히 팔찌에 피를 묻혔고, 팔찌가

빛을 내더니 피가 흡수되며 사라졌다.


“거~ 천천히 하시게! 안 가져가니까.”


하. 하. 하. 하

황제가 민망한 표정으로 어색하게 웃었다.


“이 책은 무엇인지요?”


황급히 말을 돌리는 황제.


‘허?! 이것은 어떻게 만들었지?’


특수 처리한, 가죽에 금으로 용체심결(容體心決)이라는 글과

용 그림이 새겨져 있었는데, 표지를 넘겨보니 같은 가죽을

더욱 얇게 가공하여, 똑같이 금으로 새긴 내용이 보인다.


말을 돌리려는 목적과 다르게 볼수록 감탄이 나오게 하는

책자였다.


“그것은 내가 직접 제작한 내공 운용법이네, 내공의 종류는

상관없이 그 방법으로 운용하면, 체력이 좋아지고 신체가

단단해지며 무엇보다 공부가 깊어질수록 몸에서 자연스럽게

위압감을 풍기어 위엄을 높일 수 있네.”


황제는 설명이 비록 단순해도 필시 다른 물건들과 같이

범상치 않은 부분이 있으리라 짐작했다.


실제로 용체심결은 체력이 좋아지며 신체가 단단해지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마지막 부분에 위압감을 올리는 기능이야말로

정말 중요했다. 이것은 무공의 경지와 다르게 운용만 꾸준히

한다면 마치 용과도 같은 위엄을 가지게 하였다.


“겨우 상단에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이렇게 많은 것을

받아도 괜찮을지요,”


“정~ 고마우면 알아서 챙겨주시게! 그리고 이거 하나만

명심하게.”


대한이 엄중한 표정을 지었다.


“혹여나 아주 위험한 상황이 닥친다면, 책자의 마지막

내용대로 팔찌에 기운을 주입하게, 두 팔찌 모두 방법은

같은데 그리하면 도와주러 가겠네.

다만 합법한 절차의 황제여야 하고, 백성에게 도움이 되는

황제. 혹은 황태자여야 하네, 만약 아니라면 외면할 수도

있으니 주의 바라네. 이것은 내가 이 땅에 존재하는 한

지켜질 것이네.”


모든 내용을 들은 황제는 다짐한다.


‘황실 교육에 힘써야겠군.’

“선인의 말씀 뼈에 새기지요.”


대한은 일이 잘 풀린 듯해,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주었다


“그럼 이만 보내 주겠네, 약속 지키시게!”


대한의 말이 끝나자 황제는 황실로 이동되었다.


***


다음날, 아침 황실 집무실.


황제가 간밤의 일을 떠올리며 어지를 적은 후, 옥새를

들어 올렸다.


“폐하! 정보원 원주 진오령이 부르심을 받고 왔나이다.”



힘차게 옥새를 찍으며 답했다.


“들라 하라!”


위엄 어린 음성이 울리고 살며시 열린 문으로 작은 키의

비쩍 마른 사내가 들어온다.


“부르셨사옵니까?”


신하의 물음을 받은 황제가 말없이 완성된 어지를 들어

확인하고 둘둘 말아 묶어 한쪽에 내려놨다.


어지를 내려 논 황제의 팔에서 처음 보는 팔찌가 영롱한

빛을 뿌리자, 진오령의 눈이 감탄으로 물든다.


“폐하 팔찌가 무척 멋지옵니다.”


황제의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간다.


‘팔찌가 마음에 드시나 보군.’

“폐하의 위엄에 어울리는 귀한 팔찌로 보이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진오령의 눈에 보인 팔찌는 보면 볼수록

대단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험~ 그대도 그리 생각하는가?”

“그렇사옵니다. 폐하!”


집무실의 분위기가 아주 평온해졌다.


“설영상단에 대한 조사는 어찌 되었는가?”

“아직 아무것도 나온 것이 없사옵니다. 망극하옵니다.”

“그렇단 말이지?”

“예~ 따로 내리실 명이 있으신지요!”


조사하라 내렸던 명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무척 겸연쩍어

머뭇거리던 황제는 신하의 물음이 반가웠다.


“명을 취소하겠네.”

“네에?”

“설영상단의 조사를 그만두란 말일세!”

“하면 저만 그만두면 되겠사옵니까?”

“그렇게 하게, 각 성에는 내 따로 어지를 내리겠네.”

“알겠사옵니다.”

“그럼, 일 보시게”

“예 폐하,”


진오령은 뒷걸음으로 문을 나서고 살며시 문을 닫았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군.’


정보원으로 돌아가는 그의 머리에 짙은 의문이 생긴다.


***


화려한 전각이 조화롭게 자리한 장원.


중심에 자리한 정원에서 한 사내가 나무를 다듬으며 고심에

찬 표정을 짓고 있다.


서걱, 서걱, 서걱.

사내는 가위가 아닌 검을 휘둘렀는데, 손길이 닿은 나무가

강한 생기를 띠면서 그의 검이 무척 높은 경지에 올랐음을

증명했다.


‘이거 참! 그런 세력이 갑자기 나타날 수가 있나?’


평소 머리가 복잡하고 고민이 될 때마다 나무를 다듬으며

생각을 정리하던 그였지만, 오늘은 그게 안 되었다.


사내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바로 설영상단.


처음 제국의 모든 지역에 상단이 생겼을 때,

신기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오히려 편리한 시설과 맛있는 요리는 사내의 새로운 활력이

되어 자주 찾아가게 되었다.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설영상단 한 지점에서 무인의

다툼이 일어난 후였다.

그저 평범한 상단인 줄 알았던 그곳에서 무려 초절정 고수

일곱과 화경 고수의 충돌을 무력으로 정리한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도 없었다.


정확히 처음부터 사업장 내 무력 충돌을 멈추라 경고했고

그것이 통하지 않자 무력으로 진압했다.


부상자나 사망자도 없다.


오히려 아무 문제가 없었던 자체를 문제로 인식한 거다.


초절정 칠 인과 화경의 대립.


무림 전체에서 문제없는 처리를 자신하는 곳이 얼마나 될까?


사내도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는 소문 특유의 과장이

섞였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은 사실.

현장에 상당수의 목격자가 있었기에 정확했다.


그래, 여기까지라면 괜찮다.


무력이 강한 상단으로 보면 된다.


그런데 상단에서 취급하는 품목에 정보가 포함되면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단순한 상행 정보뿐 아니라 무림을 포함해 온갖 정보를

팔기 시작한 것이다.


거래가 안 되는 경우는 단 하나.

암살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때였다.


개인에 대한 정보를 거래하면 상단에서 고지를 한다.

해당 정보를 암살에 이용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처음 사건과 위의 경고를 합하면 답이 나왔다.

정보를 암살에 이용하면 보복당하겠지.


그래서 따로 조사해 보았더니 산적들 사이에서는 이미,

아주 유명했다.


성을 오가는 길목에 있는 지점 근처, 모든 산채가 공격받아

사라진 사실이 퍼진 것이다.


“어떻게 되었지?”


고민을 거듭하던 사내는 허공을 향해 질문했고.


스으윽

새까만 의복에 두건 쓰고 나타난 남자가 부복하며 말했다.


“황실에서 조사를 철회했습니다.”


“허······. 알 수가 없군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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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가상현실 개선. 22.10.29 97 2 12쪽
42 도적 토벌. 22.10.29 100 3 13쪽
41 도적 토벌. 22.10.27 101 3 12쪽
40 가상현실. +2 22.10.24 117 4 11쪽
39 가상현실. +2 22.10.17 127 4 11쪽
38 가상현실. 22.10.16 130 3 12쪽
37 진정한 위험. +2 22.10.14 135 3 11쪽
36 진정한 위험. +2 22.10.12 145 2 12쪽
35 우화등선. +2 22.10.09 158 2 12쪽
34 우화등선. +1 22.10.08 160 2 11쪽
33 역천의 음모. +2 22.10.08 162 3 11쪽
32 역천의 음모. +2 22.10.07 157 3 12쪽
31 역천의 음모. +2 22.10.04 173 3 12쪽
30 달마대사. +7 22.10.03 185 4 12쪽
29 달마대사. 22.09.30 185 3 11쪽
28 달마대사. 22.09.29 185 4 11쪽
27 정보상점. 22.09.28 201 4 12쪽
26 정보상점. 22.09.28 193 4 12쪽
25 정보상점. 22.09.27 199 4 12쪽
24 정보상점. 22.09.26 202 4 12쪽
23 정보상점. 22.09.26 214 4 13쪽
22 복잡한 문제. 22.09.25 214 4 11쪽
21 복잡한 문제. 22.09.24 215 4 12쪽
20 복잡한 문제. 22.09.23 218 4 12쪽
» 복잡한 문제. 22.09.23 218 4 11쪽
18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2 236 4 11쪽
17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1 24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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