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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아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동경아
작품등록일 :
2022.08.13 16:16
최근연재일 :
2022.10.31 18:11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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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68
추천수 :
176
글자수 :
225,143

작성
22.10.0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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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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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역천의 음모.

DUMMY

“주군! 오셨습니까?”


때마침 제갈무후가 준비를 맞춰 놓았는지 대한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벌써 다 되었는가?”

“네 저도 방금 끝냈습니다.”

“이거 내가 한발 늦었구먼.”


대한은 잠시 멋쩍은 듯 웃음 지었다가 주위를 둘러보면서 말을 이었다.


“일단 진을 발동하면 되겠군.”

“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제갈무후는 다섯 방위를 돌면서 미리 준비한 진은 막대기를 각 방위의 설치물 구멍에다가 전부 끼웠는데 본래 그런 용도로 만들어진 듯이 안성맞춤이었다.


우우웅. 우우웅. 우우우웅.


각 방위의 설치물로부터 오행에 맞는 청색, 적색, 황색, 녹색, 금색의 다섯 가지의 빛이 은은히 뿜어져 나오며 공동내부를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오행의 기운이 목표에 달하면 말하게나.”

“예, 주군.”


제갈무후는 오행의 기운이 공동내부를 칠할 이상 점유를 하자, 대한에게 보고했다.


“되었습니다.”

“고미 시작해.”

=전이를 시작합니다.=


이어서 공동 중앙에서부터 오행의 기운이 조금씩 밀려나더니 공동의 삼 할 정도를 내어 주고는 그 세력을 단단히 굳혔다. 이제 공동에는 시야로 확인이 안 되는 중앙의 투명한 원기와 그 밖을 둘러쌓으며 원기를 물들이려는 오행의 기운이 뚜렷한 경계를 보이며 그 상태를 유지했다.


“잘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한은 방심하지 않았다. 보기에는 간단해 보여도 실수하면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작업이었다.


“고미, 수련관 주변부터 분지 전체까지 기운 변화 확인해.”

=분지 밖에서 수련관으로 좁혀질수록 기운의 밀도가 올라가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모든 것의 확인이 끝나자 긴장을 풀은 대한이 제갈무후의 어깨를 두드리며 치하했다.


“자네가 수고 많았네. 훌륭하군.”

“아닙니다. 이런 일이라면 언제든 맡겨주십시오, 주군,”


대한은 공동에 예비 단말을 포함하여 3개를 풀어두고 제갈무후와 공간을 넘어 언덕 위로 돌아왔다.


“이제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만 하면 되겠군.”

“주군 그럼, 신은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러게나, 수고가 많았네.”


제갈무후가 돌아가고, 대한은 마당에 있는 의자에 앉아 차를 준비했다.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차나 드십시다.”


분지 내 기운의 변화를 느낀 달마대사가 찾아온 것이다.


“아미타불, 기운의 변화가 느껴져 방문하였소.”

“분지 안에서 기운의 소모가 크길래 조치하였소.”

“시주는 볼수록 도깨비 같은 면이 있는 것 같소, 항상 소승을 놀라게 하는구려”


두 사람은 그렇게 한동안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


세상에 모든 이치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고 한다.

지금 이곳 천만대산 천주 수련실에서 그 양면성을 증명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밝음에서 달마대사라는 걸출한 생사경의 고수가 등장했고, 그로부터 얼마 안 되어 어둠에 속하는 역천의 천주가 막 생사경을 넘고 있었다.


천만대산에 자리한 모든 자연지기가 천주의 수련실로 몰려 들어가며 공동내부를 끊임없이

울리고 있었는데, 그에 따라 공동 천장에 마인들이 만들어 놓았던 광구들의 빛이 더욱 빛을 발하며 공동을 대낮처럼 환하게 물들였다.


“영광의 빛이다.”

“세상에~ 전설이 사실이었어?”

“천주께서 드디어······.”


변화를 감지한 역천의 모든, 무인들이 공동 중앙으로 모여들어 미친 듯이 웃거나 우는 등의 격렬한 감정을 표하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과거 현세에 마인들이 존재하던 시절에 간혹 생사경에 오르는 이들이 생기면 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전설로만 전해져 내려오던 것이 확인되어 흥분한 것이다.


이들도 마인들이 있었고 자신들이 그들의 정통 후예라 믿고 있지만 연결이 끊긴지 너무 오래된 데다가 실질적으로 대륙에서 밀려난 모양새라 설움이 나름 쌓이고 있었다.


그렇게 암울한 상황에서 전설을 확인하고 연출까지 너무나 극적으로 벌어지자 정신이 고양되면서 감정 과잉이 온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정확히 반나절 가량을 보이다가 서서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으하하. 으하하하. 역천의 무인들아 이제 우리가 대륙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공동 전체를 진동시키는 천주의 음성이 퍼지며 역천의 대륙진출을 예고했다.


잠시 후, 역천의 본부 대전에는 모든 고위층이 모여서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얼굴을 한 채, 화려한 의자에 앉아 눈을 빛내는 천주를 보고 있었다.


“본좌가 직접 나선다면, 그깟 무림 문파들이야 한 줌 거리도 안 되지만 그대들도 손맛을 좀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천주의 말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장로 서열 2위 수라혈천 마대석이 나선다.


“물론입니다. 제 주먹은 언제라도 적에게 향할 순간만을 기다렸습니다.”

“피해를 줄일만한 계획이라도 있느냐?”


하지만 이어진 질문에 얼굴이 어두워지고 두 눈이 빙그르르 돌아간다.


‘뭐지···. 그런 것도 세워야 하나?’


찰나의 순간 마대석은 바퀴벌레 급으로 생존 본능이 올라가 생전 처음으로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고, 곧 좋은 생각이 났는지 얼굴을 환하게 밝히며 크게 대답한다.


“고전적인 방법으로 가시면 어떻겠습니까?”


천주의 얼굴에 흥미로움이 서렸다.


“고전이라······. 그래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말하는 것이냐?”

“함정 하나 만들어서 장보도를 뿌리시지요.”

“하기야 그렇겠구나. 무림인들이 장보도라면 환장하지.”

“제가 책임지고 성공시키겠습니다.”

“그런데 장보도의 유출은 어찌할 것이냐? 자연스러워야 할 텐데···.”

“객잔 바닥에 흘리면 누가 되었든 발견하지 않겠습니까?”

“좋다. 당장 실행하거라.”


결국 역천에서는 대량의 무인을 투입하여 커다란 함정을 만들고, 그 지도를 현 대륙에서 가장 유명하고 무림인이 많이 찾는 설영객잔의 바닥에 흘렸다.


***


설영상단 감숙지점 설영객잔.


설영객잔에는 3대 원칙이 있다.

첫째. 신선한 재료 사용.

둘째. 영업장의 청결.

셋째. 친절한 접객.


덕분에 설영객잔은 청결전문 부서 미화원을 따로 두어서 손님이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수시로 영업장을 청소하고는 했다.


오늘도 미화원 소속의 직원이 손님이 나가자마자 등장하여 빗자루와 걸레질을 시작했다.


“이게 뭐지?”


낡은 양피지가 돌돌 말린 채 바닥에 뒹구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손님이 흘리고 간 것이구나!’


삼대 원칙의 친절에 따라서 양피지를 주운 직원이 객잔 밖으로 달려갔다.


“손님!!! 물건을 흘리고 가셨습니다.”


최대한 크고 우렁차게 외친 그의 음성에 상단 정문으로 나가려던 한 남자가 고개를 돌리더니 쳐다봤다.


‘저분이시구나?’


직원은 손님을 향해 양피지를 내밀며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손님!!! 이것입니다. 이것~”


이 직원이 정직하고 올바른 사람이어서가 아니었다.

모든 것이 성과로 직결되는 설영상단에서는 이런 일 하나도 모두 성과로 쳐준다.

직원은 월봉에 추가될 온전한 성과급을 위해서 열심히 뛴 것이다.

늦게 발견해 전달에 실패하면 성과도 반으로 줄어든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어???”


분명 직원이 외친 목소리를 듣는 걸 확인했는데, 손님이 달리는 것이다. 그것도 자신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달렸다.


“아니··· 왜 도망을 치지?”


미치고 팔짝 뛸 것이, 손님이 무공이라도 익혔는지 정말 삽시간에 멀어지더니 직원의 눈앞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내 성과급???”


별수 없이 직원은 지점장에게 보고하기로 하고 발을 돌렸는데, 성과급 절반이 날아가 버려서인지 걸음에는 힘이 없었다.


그리고 이 특이한 사건은 양피지를 확인한 지점장에 의해 대한에게도 전해진다.


***


우주선 집무실.


“장보도라고?”


고미가 전해준 소식을 되묻는 대한의 얼굴은 싱글벙글 그 자체였다.


=그렇습니다.=


완전 전통적으로 써먹는 전형적인 수법이 아닌가? 자신이 지금 소설을 듣는 것인지 현실인지 황당하기만 했다.


“내용을 보여줄래?”


홀로그램에 비추어진 내용을 보며 대한은 어이가 없어서 피식거렸다.


“양피지 이름이 장보도네?”

=그래서 장보도라고 보고한 것입니다.=


그러나 소설 속 무림에는 없지만, 대한에게 있는 것이 있으니······.


“과거 선인이 남긴 장보도라니, 추정 제작일이 언제야?”

=제작일은 1년이 되지 않았으며 양피지 생산지는 신강입니다.“


바로 검사를 통해 제작 연원과 재료의 생산지까지 추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강이라······. 거기에 뭐가 있든가?“

=천만대산에 역천의 본부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해당 지점 분실물 보관소에 양피지 보관하고 감정서 작성해서 첨부해! 제작 시기랑 양피지 생산지까지 포함해서.“

=알겠습니다.=

”참! 양피지 장소는 확인했어?“

=대량의 함정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다 뜯어내서 자원으로 활용하자.“

=작업 로봇을 보내겠습니다.=


너무 웃었더니 배까지 아픈 느낌이었다. 물론 원영신인 그가 실제로 웃는다고 배가 아플 일은 없으니 일종의 환상통이다.


”이번 무림출도에 이 내용은 반드시 추가하라고 하고, 재밌는 것은 공유해야지.“

=알겠습니다.=

”독설객이 어떤 의견을 표할지 몹시 흥미롭군.“


무림출도의 발행 회차가 늘어갈수록 다른 논객들의 의견도 점점 독해지는데 아직은 독설객이 독보적이라 그 아성을 넘보는 이가 없었다.


결국 설영상단의 성과급 제도가 무림에 큰 혼란을 일으킬 사건을 웃음으로 마무리하게 하였다.


”그 미화 직원은 성과급 전부 지급하라고 해, 손님이 도망치는 것은 예상에 없던 일이니.“

=해당 직원의 성과급은 이미 전부 지급하였습니다.=

”지점장이 잘했네. 지점장도 성과급 받으라고 해.“

”전달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역천은 많은 돈을 들이고 무림에 웃음을 안겨준 단체가 되었다.


무림출도 신간이 나오기 전에는 무림의 아이들에게 역천에서 잡아간다. 하면?

우는 아이도 울음을 그칠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무림출도 신간이 나온 후에 무림의 아이들에게 역천에서 잡아간다. 하면?

우는 아이가 웃음을 터뜨리는 대상이 된 것이다.


***


역천의 본부 대전.


”······.“


손에 쥔 무림출도 신간을 읽으며 역천의 천주는 사람이 화가 극도로 치밀면 말문이 막히기도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천주가 무의식 중에 흘린 기파는 모두를 질리게 하였는데 특히 마대석은 장로 2위라는 신분에 걸맞지 않게 바닥에 넙죽 엎드려 머리를 박고 있었다. 그리하지 않으면 이생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한참을 침묵으로 일관하던 천주가 결국 손에 든 무림출도를 집어 던졌다.


슈우우우 쿠아앙!

기운이 실린 것인지 만년한철을 제련하여 만든 대전의 문이 잡지에 맞아서 산산조각이 나고야 말았다.


”다음 계획은 신중해야 할 거야······.“


묵직한 목소리에 모두가 침묵으로 일관했다.


”왜 말이 없지? 계획이 없는 것이냐??“


다들 제2의 마대석이 되기 싫어서 서로에게 눈빛으로 미루고 있었는데 특히, 평소 역천에서 가장 좋은 두뇌를 가졌다며 자찬하던 오 장로에게 대부분이 시선을 던졌다.


”그래 오 장로 그대라면 뭔가 다를 테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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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가상현실 개선. 22.10.29 97 2 12쪽
42 도적 토벌. 22.10.29 100 3 13쪽
41 도적 토벌. 22.10.27 101 3 12쪽
40 가상현실. +2 22.10.24 117 4 11쪽
39 가상현실. +2 22.10.17 127 4 11쪽
38 가상현실. 22.10.16 129 3 12쪽
37 진정한 위험. +2 22.10.14 135 3 11쪽
36 진정한 위험. +2 22.10.12 145 2 12쪽
35 우화등선. +2 22.10.09 157 2 12쪽
34 우화등선. +1 22.10.08 160 2 11쪽
33 역천의 음모. +2 22.10.08 162 3 11쪽
32 역천의 음모. +2 22.10.07 157 3 12쪽
» 역천의 음모. +2 22.10.04 173 3 12쪽
30 달마대사. +7 22.10.03 185 4 12쪽
29 달마대사. 22.09.30 185 3 11쪽
28 달마대사. 22.09.29 185 4 11쪽
27 정보상점. 22.09.28 201 4 12쪽
26 정보상점. 22.09.28 193 4 12쪽
25 정보상점. 22.09.27 199 4 12쪽
24 정보상점. 22.09.26 202 4 12쪽
23 정보상점. 22.09.26 214 4 13쪽
22 복잡한 문제. 22.09.25 214 4 11쪽
21 복잡한 문제. 22.09.24 214 4 12쪽
20 복잡한 문제. 22.09.23 218 4 12쪽
19 복잡한 문제. 22.09.23 217 4 11쪽
18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2 236 4 11쪽
17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1 24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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