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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아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동경아
작품등록일 :
2022.08.13 16:16
최근연재일 :
2022.10.31 18:1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0,975
추천수 :
176
글자수 :
225,143

작성
22.09.26 17:22
조회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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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정보상점.

DUMMY

청경문의 조연화가 세명의 제자를 들인 소식이 일인전승을

추구하던, 아니 일인이라도 찾아서 문파를 이어가려던 이들

에게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들과 가깝게 지내던 이들에게도 퍼지며 설영상단

정보상점의 명성을 높였고, 결국 제자를 가려 뽑을 정도로

유명한 문파에까지 닿았다.


여기 무림에서 열 개의 문파를 꼽을 땐 빠지더라도 스무

개를 꼽을 때면 항상 빠지지 않는 곳에서 절대 필요가

없을 것 같은, 인연 상품을 이용하고자 설영상단 섬서지점

정보상점에 방문하였다.


“커험~!”


음양선문의 태상 장로, 극에 달한 열양지기로 펼치는 장법이

무림의 일절이라 평가받는 극양신군 손태양은 자신이 제자를

구하러 왔다고 직접 말하기에는 사문에 누를, 끼치는 것이

아닐까 걱정되어 괜스레 수염만 쓰다듬으며, 정보상점 입구를

서성거렸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창피했다.


‘내가 이 나이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대~ 음양선문에서 제자 하나 찾지 못하냐고 비웃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영~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무엇보다 자신은 대~ 음양선문의 태상 장로 아닌가!


‘그래 본문을 위해서라면야 이런들 어떠하리······.’


이내 마음을 굳히고 문으로 손을 가져갔다.


딸랑~

하필 문을 열고자 손을 가져가는데 문이 열린다.


‘헛? 기···기관인가?’


물론 아니다.


설영상단 섬서지점 정보상점 안내원 장선애가 창가로

서성이는 노인을 보고 기다리고 있다가 도저히 들어올

낌새를 보이지 않자 직접 문을 연 것이다.


쌩긋~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고객님?


스스로 가장 자신있어하는 입술을 이쁘게 말아 올리며

고객 대응 지침 절차에 따라 인사를 했다.


”이곳이 정보상점이 맞소?“

”네~ 고객님! 이곳은 설영상단 섬서지점 정보상점입니다.“


복잡한, 심정이 채 풀리기도 전 갑자기 문을 열고 나타난

젊은 처자의 요상한 어투는 손태양의 정신을 몹시 어지럽혔다.


어느덧 경험이 쌓이고 노련해진 장선애는 그런 노인의

상태를 파악하며 자연스럽게 상담실로 유도하였다.


”고객님~ 우선 이쪽으로 오시겠어요? 차라도 한잔 마시면서

상담을 진행하면 어떠세요?“


그렇게 정신을 놓은 상태로 상담실로 들어간 손태양.


후릅~

”허어~ 차 맛이 참! 깊구려.“


기나긴 세월 쌓아온 수양이 차가 입으로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내뱉었다.


태상 장로쯤 되면 하루에도 몇 번씩 누군가와 차를

마시게 되고 그에 따른 답례가 여러 종류로 있었기에

반사적으로 나온 것이다.


흘끔~

상대의 찻잔이 절반쯤 비워지길 기다렸다가 응대한다.


안내원 생활을 이어갈수록 쌓이는 기교였다.

손님의 체면이 상하지 않게 하는 말솜씨, 그리고 부드럽게

이어가는 대화의 시점을 파악하는 것 숙련된 안내원에겐 꼭!

필요한 지혜가 아닐 수 없었다.


”고객님! 저희 정보상에서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머리를 맑게 깨우는 차의 맛을 음미하다가 정신을 차렸다.


‘허~ 차만 봐도 소문대로구나!”


근래에야 정보상점이 유명해졌지 원래 설영상단은 청결한

객실과 훌륭한 음식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안내원의 음성에 그제야 자신이 이곳을 방문한 목적이

떠올랐다.


“인연 상품을 구매하러 왔소!”


그나마 상품의 이름이 인연으로 정해져 있어서 다행이다.

제자 구하러 왔다고 하면 없어 보이니까······.


“상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십니까?”

“되었소! 이미 알고 왔으니······.”


사문에서 나오기 전, 제자들을 통해 자세한 절차를 충분히

숙지하고 왔기에 더 이상의 설명? 괜찮다.


사실 무림에서 음야선문 정도의 위치에 있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충분히 제자를 골라서 받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데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느냐?


그건 음양선문 무공의 특수성 때문에 그렇다.


보통 세간에 알려진 음양선문의 무공은 태양신공과 태음신공

이렇게 두가지가 있다.

각각 극양의 기운과 극음의 기운을 모으는 것으로 무공서열

오십 위 안에는 무조건 들 정도의 신공절학이다.


그러나 남들이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무공이 있으니, 이름하여

음양조화신공 되겠다.


상당히 오랜 세월을 적합한 인재가 없어 전승이 끊겼는데

이 무공은 무려 무공서열 10위안에 들어가는 절대 무공이다.


이렇게 훌륭한 무공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알려지지 않은

것은 음양조화신공을 익히는데 요구되는 체질이 상당히

까다로워 절전 된 탓이었다.

그런데 뭐가 까다롭냐고 한다면 딱히 말할 것이 없었다.


다만 음양조화신공을 익혔던 수련자들에 대한 기록을

보면 성격이 괄괄하고 기골이 장대한 여성. 성격이

다소곳하고 체구가 왜소한 남성처럼 이게 제대로 된 기록이

맞는지 의구심이 일었다.


주변에서 저렇게 봤으니 적었을 테지만 저것을 보고 체질을

맞출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무공서의 내용이 이해가 가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음양조화신공의 가장 앞에는 무공을 익히기 위한 조건이

나오는데 음양지체을 가진 남자 같은 여자, 여자 같은

남자만이 익힐 수 있다고 나온다.


너무 오래전에 절전 된 무공이고 비급마저 없어졌던, 이것의

비급이 조사동에서 나왔을 때, 모두가 크게 기뻐하며 드디어

음양선문이 십대무문에 오르리라 여겼지만, 수련이 가능한

체질 보유자를 못 찾았다.


사고로 남성성을 상실한 남자나 가슴이 사라진 여자 등

여러 사람을 수소문하여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는데 전부

실패였다.


절대 무공이 있으면 뭘 하나? 익히지를 못하는데······.


그러다가 최근 여러 곳에서 들려오는 정보상점의 이야기를

듣고 긴~ 회의 끝에 의뢰를, 해 보기로 결정했다.


손태양은 자신이 이곳에 오기까지 있었던 일을 회상하다가

어느새 모든 정보를 다 적었음을 깨닫고 안내원에게

주었다.


작성된 등록지를 받아 내용을 살피며 모호한 표정을 짓던

장선애는 이내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아~ 고객님 죄송합니다.”


이미 자신들도 충분히 겪었던 일이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물었다.


“되었소! 그럼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게요?”


장선애는 자리에서 일어나 입술을 부드럽게 말아 올리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네~ 등록은 잘 되었습니다. 고객님! 결과는 어떻게 전해

드리면 될까요?”

“일단 상단 객실에 있겠소, 혹여 다른 볼일이 생기면

알릴 것이니 그리 아시오!”

“저희 설영상단 섬서지점 정보상점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객님께 결과로서 보답하는 정보상점이

되겠습니다.”


허허허

손태양은 몇 번을 들어도 익숙해지기 어려웠지만 음침하고

불친절한 다른 정보조직 보다는 이곳 정보상점이 확실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


천태산 분지 내 우주선 집무실.


=정보부에서 도움 요청이 있습니다.=

“무슨 일인데?”

=의뢰자가 요구하는 체질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또 인연 상품이야?”

=그렇습니다.=

“어디 보자, 정보 좀 띄워줘!”


홀로그램이 열리며 손태양이 의뢰한 내용이 떠올랐다.


“······흐음?”


등록된 정보로 파악하기에는 내용이 많이, 부실했다.


“음양조화신공 이것도 봐야겠는데?”

=수집한 데이터가 존재합니다.=

“그럼, 보여줘!”


의뢰내용이 사라지고 음양조화신공 비급이 열린다.


한참~ 비급을 읽던 대한이 무릎을 치며 일어섰다.


짝!

“이건 좀······. 기발한데?”

=만기혼원신공과의 유사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일단 후반부랑 비슷한 점이 있네!”


대한이 특별히 신경을 써서 만든 무공이 있다면 크게 셋이다.


신체 자체를 키우는 기본 무공 천지심법.

본인이 익힌 귀원신공

그리고 위에서 말한 만기혼원신공


귀원신공은 우주의 원기를 느끼고 모아야 하기에 계속된

원기의 공급이 필요하다.

그래서 새롭게 개발한 것이 만기혼원신공이다.


귀원신공은 우주의 원기를 느끼고 그것으로 신체를 적응,

나중에는 모든 기운을 쪼개고 쪼개서 어떤 기운이든

원기로 바꿔버리는 방식이고, 만기혼원신공은 행성 내의

모든 기운을 신체로 모아 섞어서 하나로 만들고 그것으로

신체에 적응, 나중에는 어떤 기운이든 그 하나의 기운으로

바꿔버리는 것이다.


시작을 원기로 하는 귀원신공이 순수성이 더 강하고 모든

기운을 하나로 하여 원기와 비슷한 상태를 추구하는

만기혼원신공은 귀원신공에 비해 순수성이 떨어진다.

이렇게 만든 무공들은 전부 개인의 자질에 따른 수련속도의

차이가 존재할 뿐, 특별한 체질을 가리지는 않는다.

아니 오히려 특별한 체질일수록 익히기 어려웠다.


차근차근 기운을 모아서 육체를 적응시키는 만기혼원신공과

달리 음양조화신공은 애초에 육체 자체의 적응단계가 없이

바로 입문하는 무공이기 때문에 저 기운과 맞는 신체가

아니면 익히기가 힘든 것이다.


이것은 딱히 저 무공의 창안자가 대한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원기를 접할 기회가 없어서 그렇다.

아마 저 무공의 창안자도 대한처럼 원기를 접했으면

만기혼원신공과 비슷하게 만들었을 것이 분명하다.


원기를 직접 느낀 것과 상상만 한 것의 차이라 하겠다.


어쨌든 음양조화신공도 만기혼원신공에 비해 부족할 뿐

음양의 조화로 원기에 가까운 기운을 추구한다.


“호르몬 불균형 체질을 말하는 것 아닐까?”

=정보를 찾아보겠습니다.=

“그래! 아무래도 이곳은 주위 시선 때문에 복장부터 해서

숨기려고 할 거야~ 그래도 티가 많이 나길 할 텐데, 변장이

라도 하고 다니나?”

=변장 여부도 포함해서 조사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자! 이 건은 시간 좀 걸리겠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인간들이 존재하고 무공도 정말

다양한 무공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하는 시간이다.


집무실에서 나와 저택으로 올라갔다.


휘익~

-주인!-

“어라?”


갸릉~ 갸릉~

하얀색 그림자가 날듯이 달려와 대한의 품으로 쑥 들어왔다.


“설영? 이렇게까지 줄여도 괜찮아?”

“괜찮다.”


설영이는 최근 욕구 불만에 시달리고 있었다.


원래도 자주 놀아주는 주인이 아니었지만, 경험이 없던,

전과 달리 이제는 영초를 찾는다고 매일같이 함께 보냈던

추억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항상 대한과 있을까 고민을 하던 차에

얼마 전, 마을 동물들과 놀아주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깨닫는다.


애초부터 호랑이의 크기는 사람과 같이 지내기에 너무

크다는 사실을······.


이미 기운으로 몸을 형성한 설영이는 원하면 얼마든지 몸을

줄이는 게 가능한데, 습관처럼 진화 전의 크기를 유지했다.


그래서 마을의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인 고양이를 참고로 하여

목표를 정했다. 항상 대한과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몸 크기를

왕창 줄인 것이다.


대한은 품 안의 설영이를 보고 있으니 새끼 때의 모습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목덜미를 손으로 쓸어주었다.


쓰다듬는다.

갸르릉 갸르릉

쓰다듬는다.

갸릉 갸릉

쓰다듬는다.

걀걀걀


“하하, 어릴 때 참! 귀여웠는데······.”


부르르

새끼 때 이후로 처음 이렇게 주인 품에 파묻혀 이쁨을 받자

행복감이 차올라 몸이 떨린다.


“녀석! 그렇게 같이 있고 싶었어?”

-주인 좋다.-


팡팡!

기특함에 엉덩이를 두드려 주고 함께 산책을 나섰다.

안고 하는 산책은 처음이지 싶었다.


갸르릉~ 갸르릉~

설영이는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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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가상현실 개선. - 1부 완결. 22.10.31 107 3 9쪽
43 가상현실 개선. 22.10.29 97 2 12쪽
42 도적 토벌. 22.10.29 100 3 13쪽
41 도적 토벌. 22.10.27 101 3 12쪽
40 가상현실. +2 22.10.24 117 4 11쪽
39 가상현실. +2 22.10.17 128 4 11쪽
38 가상현실. 22.10.16 130 3 12쪽
37 진정한 위험. +2 22.10.14 135 3 11쪽
36 진정한 위험. +2 22.10.12 145 2 12쪽
35 우화등선. +2 22.10.09 158 2 12쪽
34 우화등선. +1 22.10.08 161 2 11쪽
33 역천의 음모. +2 22.10.08 162 3 11쪽
32 역천의 음모. +2 22.10.07 157 3 12쪽
31 역천의 음모. +2 22.10.04 173 3 12쪽
30 달마대사. +7 22.10.03 185 4 12쪽
29 달마대사. 22.09.30 185 3 11쪽
28 달마대사. 22.09.29 185 4 11쪽
27 정보상점. 22.09.28 201 4 12쪽
26 정보상점. 22.09.28 193 4 12쪽
25 정보상점. 22.09.27 199 4 12쪽
» 정보상점. 22.09.26 203 4 12쪽
23 정보상점. 22.09.26 214 4 13쪽
22 복잡한 문제. 22.09.25 214 4 11쪽
21 복잡한 문제. 22.09.24 215 4 12쪽
20 복잡한 문제. 22.09.23 218 4 12쪽
19 복잡한 문제. 22.09.23 218 4 11쪽
18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2 236 4 11쪽
17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1 24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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