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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아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동경아
작품등록일 :
2022.08.13 16:16
최근연재일 :
2022.10.31 18:1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0,978
추천수 :
176
글자수 :
225,143

작성
22.09.21 20:46
조회
249
추천
3
글자
11쪽

공룡이 멸종한 이유.

DUMMY

박진수는 주진모와 뜻깊은 시간을 보낸 후 마을로 귀환했고,

구지환은 서고의 인수인계를 끝내고 정보부로 들어갔다.

그리고 대한은 근래 들어서 새로운 재미에 빠져들었다.


바로 설영을 타고 분지 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것이다.


-주인 이상한 장소가 보이는데?-


예상대로 설영은 빠르게 심어에 익숙해지며 지금은 별다른

문제없이 부드러운 대화가 가능했다.


“응? 저게 뭐지?”


공중을 뛰어다니는 설영의 등에서 주변의 풍광을 즐기던

대한이 설영이 가리킨 곳을 돌아보니, 일정 공간에 주위와

어울리지 않는 광경이 희미하게 보일락 말락 했다.


“공간의 흔들림 같은데, 결계인가?”

-가볼까?-

“그래 가보자!”


공간을 밟으며 쏘아져 나간 설영이 문제의 공간 앞으로

다가갔다.


“허······.”


손을 내밀어 흔들어보니 흐리게 비치던 광경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이면에 숨겨진 공간이 감각에 잡혔다.


“일종의 아공간 같은데? 솜씨가 제법이네.”


검지에 기운을 담아 공간 사이의 틈으로 찔러 넣었다.


쩌저적 쩡


찔린 부위로 균열이 시작되어 주변으로 퍼져나가더니

이내 동그란 모양으로 터지며 이면 공간의 모습이 드러났다.


“설영아 들어가자!”

-알았다.-


공간의 경계를 지나 내부로 들어가니 이색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허? 꼭 중생대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모습 같네.”


이면의 공간은 1㎢ 넓이를 가진 그리 큰 공간은 아니었는데

다만 내부에 존재하는 식물들이 현재는 보기 힘든 종류였다.


“맞아 무척 오래된 공간이야!”


공간의 중앙 하늘에서 둘러보니 더욱 확신이 들었다.

이곳은 무척 오래전에 만들어진 공간임이 분명하다.


“고미 표본 채취 좀 해줄래?”

=알겠습니다.=


항상 대한을 따라다니는 새를 닮은 소형드론에서 고미가

응답했다.


-주인 저쪽에 땅굴이 보인다.-


한쪽 숲 사이로 무척 커다란 땅굴이 보였다.


“허허허 가보자”


별거 아닌 일이지만 마치 오지를 탐험하는 기분이 들며

웃음이 절로 나왔다.


땅굴은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니 금방 끝이 보였다.


끝에는 넓은 공터가 자리했는데 정말 거대한 공룡 형상의

뼈가 엎드린 모양으로 남아있었다.


“가까이 가보자.”

-알았다.-


정말 거대한 모습이었지만 자신의 본래 모습에 비하면

무척 작은 크기라서인지 설영은 별 감흥이 없는 기색이다.


가까이 다가가니 공룡의 머리뼈 속에 짙은 초록빛 구체가

남아있었다.


“기억이 담긴 것 같은데?”


초월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구체는 고농도 기운이 뭉쳐있고

그 안에 누군가의 기억이 담겨있었다.


달그락

구체를 꺼내어 자세히 살피니 기운 덩어리에 깊은 사념이

기억과 함께 담겨서 평범한 인간이라면 조심히 살펴야 할

물건이었다.


‘확인해보자.’


아무리 높은 경지의 사념체라도 설마 초월자인 그에게까지

영향이 오지는 않을 거라 믿으며 사념을 받아들였다.


“으음······.”


짙은 절망, 원망, 체념 등의 갖가지 감정들이 섞여서 혼란을

일으키려 했지만 가볍게 무시하며 기억을 읽어 나갔다.


시작은 중생대의 폭발하는 화산을 배경을 뒤로하고 도망치는

장면이었다.


티라노사우루스로 보이는 어린 공룡은 화산의 폭발에 어미를

잃고 말았다.


공룡계 최상위 포식자인 티라노사우루스지만 어린 포식자는

최우선 경계 대상이 되는 법


수없이 많은 죽을 고비를 넘기던 어린 티라노는 결국 성체가

되었고, 생존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기억은 빠르게 지나갔다.


‘뭐지? 공룡이 수명이 이렇게 길었나?’


아니다 공룡이 아니라 지금 보고 있는 기억의 주인이 이상한 거다.


100년이 지나도 전성기의 육체를 자랑하던 티라노는 어느

순간부터 이성을 획득하고 생각이란 것을 하게 되었다.


이성이 생긴 그때부터 티라노의 삶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우선 이유 없이 살육하는 것을 자제하기 시작했고, 자신과

같이 부모를 잃은 어린 공룡들이 성체가 될 때까지 보호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무수히 많은 수의 공룡을 성체로

키워낸 어느 날 티라노는 자신이 왕이 되었음을 알았다.


그리고 티라노가 왕이 되자 그 밑의 무수한 공룡들에게

이성이 생겼고 티라노는 새로운 감각을 깨우쳤다.


새롭게 생긴 감각은 세상에는 무수한 기운들이 퍼져있음을

알게 해 주었고, 티라노는 그 기운들을 다루는 연구를 시작했다.


휘하에 공룡들이 새로 태어나고 또 세월에 따라 죽는, 그런

시간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음에도 티라노의 육체는 조금도

노화하지 않고 여전히 전성기를 유지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티라노가 세상의 모든 기운을

육체에 담았을 때, 변화가 찾아왔다.


육체가 성장을 시작한 것이다.


티라노의 육체는 시간에 따라 조금씩 조금씩 점점 커지며

스스로 아쉽게 생각하던 육체가 바라던 방향으로 진화했다.


우선 하늘을 날아다니는 어떠한 익룡들보다도 거대한 날개가

자라났고, 몸체에 비해 짧았던 앞발도 길어지며 균형을 이루었다.


마지막으론 본래도 무척 튼튼하고 질겼던 가죽이 눈부시게

새하얀 비늘의 갑옷을 갖추게 됐다.


크아아아앙

티라노가 울부짖자 일대의 모든 생명이 경외를 표하였다.


그는 왕에서 진정으로 유일한 왕이 되었다.


진정한 왕이 된 티라노의 영역은 모든 생명체가 이성을

가지고 그가 정한 규칙대로 삶을 이어 나갔다.


한편 티라노의 영역과 무척 떨어진 행성 반대편에서는 그와

완전히 정반대의 삶을 추구하는 용이 있었는데······.


타고난 운명이 포식자로 정해진 알로사우루스가 태어났다


죽은 부모의 배를 찢고 나온 알로는 본능적으로 부모의

사체를 먹어 치운다.


사체를 모두 먹어 치운 알로는 비정상적인 성장을 보였다.


갓 태어난 어린 육체가 사체를 모두 먹어 치우며 성체로

자라난 것이다.


그 후로, 알로에게 삶이란 포식의 연속이었다.


먹고, 먹고, 또 먹고, 끝없이 먹어 치우며 주위의 모든 것이

그의 배속으로 들어갔다.


그에게는 만족이란 없었으며 이성이 생기며 본능에서 벗어난

후로도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더욱 집요하게 생명체들을 먹어대면서 더욱 무서운

존재가 됐다.


시간이 흐르고 기운을 느끼게 된 알로는 더욱 진화하여

타고난 식성마저 초월하게 된다.


육식과 채식을 가리지 않았다.


그가 지나간 자리는 모든 것이 사라지고 무너져 황폐했다.


점점 강해지는 포식 행위는 강과 바다까지 이어지고, 차후

진화를 거듭한 그의 육체가 칠흑의 비늘 갑옷을 끝으로

완성되었다.


크허허허허헝

광포하게 울부짖는 알로의 주위에는 아무것도 존재치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을 먹어 치우고 진정한 포식왕이 됐다.


시간이 흐르고, 생명을 퍼뜨려서 영역을 넓혀가는 티라노와

모든 생명을 먹어 치우고 영역을 옮기던 알로, 그 둘은 서로의

힘을 느끼면서 대적자의 존재를 예감하였고, 만남과 동시에

확신하게 된다.


‘티라노 너는 영웅, 생명의 선택을 받은 자, 무서운 포식 왕을 이겨야 해’


‘알로 너는 시련, 인과의 선택을 받은 자, 생명에 삶의 자격을 물어야 해’


서로의 본능에 새겨진 존재의의가 머릿속을 울렸다.


***


우우우웅


아공간을 유지하던 핵이 자리에서 벗어났고, 시간이 지나자

공간이 울리며 무너짐을 알린다.


한참 기억을 읽어가던 대한의 육체가 울림을 느끼며 의식을

깨웠다.


-주인 이상하다.-


설영이 위기감을 느끼고 털을 바짝 세웠다.


“일단 이곳을 벗어나자.”


대한의 말에 끝남과 동시에 아공간 입구가 보인다.


잔뜩 긴장한 설영이 전력으로 달린 것이다.


아공간을 나온 대한은 공간 내부로 기운을 주입하며 의지를

퍼뜨려 종속작업에 들어갔다.


이윽고 완전한 종속이 이루어지며 안정된 공간이 닫혔다.


앞으로 그가 원하면 언제 어디서든 지 확인이 가능하다.


“설영아 이만 돌아가자 할 일이 생겼다.”

-간다.-


기억 내용이 몹시 흥미로운데다가 마침 중요한 부분에서

끈기자 대한의 마음이 조급했다.


‘세계가 운석 맞고 빙하기가 오는 부분에서 나뉜 건가?’


현재까지 파악한 기억만으로도 운석에 의한 빙하기가 일어나

공룡이 멸종하는 것은 말이 안 되었다.


티라노와 알로의 경지가 자신과 비슷해 보였다.


그렇다면 대한 자신도 막을 수 있는 운석에 의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아직 공룡을 목격한 적은 없으니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영혼의 연결로 대한의 마음을 짐작한 설영이 속도를 높여

곧 저택에 도착하였다.


우주선 집무실에 내려온 대한은 의자에 앉아 편하게 등을

기대고 약간의 흥분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고미 급한 일 아니면 깨우지 마.”


손에 쥔 초록 구체를 살며시 어루만지던 대한은 의식을 점점

가라앉히며 기억을 읽어 들였다.


크아아아아, 크앙

두 공룡이 지르는 커다란 포효로 시작됐다.


단일 최강의 생명체 포식 왕 알로와 그에 비해 약간은

밀릴지 몰라도 수많은 아군의 도움을 받는 티라노.


둘의 대결은 긴 시간 동안, 여러 번 이루어졌다.


수많은 포식으로 완성된 무적의 육체를 지닌 알로는 항상

특유의 광포한 돌진으로 티라노의 영역을 쳐들어왔는데,

티라노는 긴 시간 연구하여 터득한 정교한 기운의 조정과

수하들의 조력으로 방어를 이어 나갔다.


알로의 공격에 무수한 티라노의 수하들이 죽어갔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용맹하게 맞서 싸웠다.


티라노가 진다면 어차피 이곳의 생명들에게 미래란 없다.


알로가 살아 온 삶이 그들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음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기나긴 충돌에 황폐한 대지가 늘어나고 생명체가 살아갈

공간이 줄어들면서 티라노가 마음을 굳혔다.


목숨을 걸어서라도 알로를 죽이기로······.


티라노의 결정에 동의한 생명체들이 전원 옥쇄를 각오하며

처음으로 알로의 영역을 향해 돌진했다.


평소와 다른 공기가 알로의 감각을 울리며 경각심을 심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앙~

뱃속의 모든 것을 토해내듯 내지른, 알로의 포효가 행성

전체를 뒤흔들며 퍼졌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그에 맞서는 대군의 돌격은 웅장한 소리를 내면서 대지를

진동케 한다.


콰아아아아아앙!

알로와 티라노 무리가 충돌했다.


***


음기를 공급받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품게 된 화성 내.


떨어져나온 일부로 충돌이 일어난 자리가 시간이 가면서

변화를 일으켰다.


행성 내에 충만하던 양기들이 충돌지점으로 조금씩 조금씩

모여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공전하는 달의 음기가 충돌지점에 내릴 때.

그 지점 한 곳의 기운이, 완벽한 음양 조화를 이루어갔다.


시작은 아주 느리게 진행되었지만, 한번 일어난 조화는

계속해서 속도를 올린다.


그리고 드디어 완벽한 기운의 조화가 티끌 같은 형상을 이뤘다.


갈수록 형상은 선명해지고 그 크기를 기운다.


언제 그 변화가 끝날지···.


또 그 변화의 끝은 무엇인지······.


끝으로 과연 지구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까?


오늘도 화성은 묵묵히 음기를 받으며 가능성을 키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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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도적 토벌. 22.10.29 100 3 13쪽
41 도적 토벌. 22.10.27 101 3 12쪽
40 가상현실. +2 22.10.24 117 4 11쪽
39 가상현실. +2 22.10.17 128 4 11쪽
38 가상현실. 22.10.16 130 3 12쪽
37 진정한 위험. +2 22.10.14 135 3 11쪽
36 진정한 위험. +2 22.10.12 145 2 12쪽
35 우화등선. +2 22.10.09 158 2 12쪽
34 우화등선. +1 22.10.08 161 2 11쪽
33 역천의 음모. +2 22.10.08 163 3 11쪽
32 역천의 음모. +2 22.10.07 157 3 12쪽
31 역천의 음모. +2 22.10.04 173 3 12쪽
30 달마대사. +7 22.10.03 185 4 12쪽
29 달마대사. 22.09.30 185 3 11쪽
28 달마대사. 22.09.29 186 4 11쪽
27 정보상점. 22.09.28 201 4 12쪽
26 정보상점. 22.09.28 193 4 12쪽
25 정보상점. 22.09.27 199 4 12쪽
24 정보상점. 22.09.26 203 4 12쪽
23 정보상점. 22.09.26 214 4 13쪽
22 복잡한 문제. 22.09.25 214 4 11쪽
21 복잡한 문제. 22.09.24 215 4 12쪽
20 복잡한 문제. 22.09.23 218 4 12쪽
19 복잡한 문제. 22.09.23 218 4 11쪽
18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2 236 4 11쪽
»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1 25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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