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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아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동경아
작품등록일 :
2022.08.13 16:16
최근연재일 :
2022.10.31 18:1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0,988
추천수 :
176
글자수 :
225,143

작성
22.09.28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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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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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정보상점.

DUMMY

진나라 서북쪽으로 올라가면 세외로 넘어가기 전에 큰 산이

하나 존재한다.


천만대산, 과거 마계와 연결이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이 산은 산의 기운이 어둡고 음침하며 수를 세기 어려울

만큼 수많은 봉우리가 모여 하나의 산을 이룬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런 천만대산의 중심에는 숨겨진 비밀 입구가 존재하는데

그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뻗어있는

다양한 통로와 각 통로의 끝마다 존재하는 공동이 있다.

이 공동 중에 가장 거대한 중앙 공동이 바로 마계와 연결된

통로가 있었던 곳이다.


전설이 마냥 거짓은 아니라는 게 밝혀진 셈.


현재는 천계와 마찬가지로 마계와의 연결도 단절이 되어

역천에서 내부에 건물들을 짓고 본부로 사용 중이다.


다행히 과거 마인들이 그들의 주술로 만들어 놓은 광구들이

무수히 천장에 박혀 있어서 인간이 거주하기에 나쁘지 않은

환경을 가졌다.


그런데 이곳 역천의 본거지는 최근 오랜 시간 준비해온

계획의 실패로 무척 침울해져 있는 상태였다.


대륙을 반으로 나눠 한쪽에 그들의 영향력이 충만한 나라를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뜬금없이 튀어나온 선인을

발견하여 포기하고 말았다.


사실 대한은 전혀 그들의 계획에 관여할 생각이 없었으니

질의 짐작으로 포기한 셈이었지만, 그들은 그것을 몰랐다.


“이것이 무엇이냐?”


역천의 본부에 존재하는 거대한 대전 한쪽 끝 높은 단위에

화려한 의자가 하나 존재했다. 바로 역천의 천주가 사용하는

전용석으로 현재 그곳에 앉은 천주가 손에 들린 얇은 책자를

흔들며 이것을 자신에게 넘겨준 남자에게 묻고 있었다.


“예! 천주 무림출도 라 합니다.”

“그것은 알고 있느니! 여기 이렇게 적히지 않았느냐?”


손가락으로 표지에 적힌 글귀를 콕콕 찌르며 묻자, 남자는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조아렸다.


“설영상단 정보상점에서 새롭게 내놓은 무림 전체에 대한

가벼운 정보가 담긴 잡지입니다.”

“쯧쯧쯧 그러니 네가 안 되는 것이다. 이럴 시간에 무공이나

연마하여 천의 앞날에 보탬이 될 생각을 할 것이지.”

“죄송합니다. 아래 애들이 보는 것을 가져온 것인데 보다

보니 천주도 좋아할 것 같아서······.”


비록 천주의 앞이라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지 이 남자도

밖에 나가면 수하들이 줄줄 따르는 높으신 분이었다.


바로, 역천 휘하 대호법 밑의 대장로 아래에서 장로를 하는

장로 서열 2위의 수라혈천 마대석으로 나름 무림에서 우는

아이도 수라혈천을 들으면 울음을 멈춘다는 공포의 대명사가

바로 그였다.


“되었다. 안 그래도 본부 상황이 어수선하니 좋지않은데

장로란 자가 그러면 되겠는가? 앞으로 주의하게!”

“예~ 천주님!”


마대석은 그때까지 천주가 내밀고있던 잡지를 받아서 도로

가지고 가려 했다.


꾹!

‘음?’

꾸욱!

흘끔~

가져가려는 장로와 차마 체면 때문에 말은 못 해도, 놓치지

않으려는 천주의 눈이 마주쳤다.


‘그냥 두고 가거라! 훠이~’

‘되었다면서요?’


들었던 쓴소리가 억울했지만, 무공이 약한 게 죄였다.


별수 없이 잡지를 두고 나오는 마대석은 장로 전에 돌아와

입구를 지키는 수하에게 손짓했다.


“예! 장로님.”

“그거 더 있냐?”


수하가 소처럼 커다란 눈을 말똥말똥하며 바라봤다.


“뭘 봐 인마! 무림출도 있냐고?”


그제야 말귀를 알아들은 수하가 활짝 웃는다.


“없습니다.”

”뭐??“

”어. 없습니다.“


안 그래도 사나운 마장로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지만

없는 게 사실이니 수하도 별수가 없었다.


”그럼 아까 그건 어디서 난 거야?“

”산 아래쪽에 작은 산에서 산적들이 상인에게 빼앗은 것을

우리 애들이 가져왔습니다.“

”어디 또 가져올 데가 있으면 가져와 보거라.“


산적에게 가져온 것은, 중요하지 않은지 출처를 불문하고

더 구해오라고 한 마장로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해맑게 웃고 있던 수하의 얼굴이 흉신악살과 같이

구겨진다.


‘젠장 다 못 봤는데······.’


이따가 애들에게 말해봐야겠다고 투덜대며 입구로 돌아

갔다.


한편, 장로가 밖으로 나가자 손에 쥔 잡지에 눈길을 준

천주는 첫 장을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뭔~ 내용이길래 내가 좋아할 것이라고 했지?“


처음에는 인상을 잔뜩 구기며 보다가 어느 순간부터 무표정으로 변하여 심각하게 읽던 그의 입에서 역천의 천주다운

몹시 잔인한 말이 내뱉어졌다.


”독설객? 이 자식 마음에 드는데 데려오라고 할까?“


정 서생에게는 세상 다시없을 잔인한 말······.


그렇게 나름 볼만 하다고 생각하며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 되었다.


”이거 내용이 왜 이렇게 짧아?“


그런 그의 눈에 가장 마지막에 적힌 작은 글씨가 보였다.


「매달 정기 출간, 가격 은자 한 냥, 일 년 구독권 열 냥.」


”흠······. 구독권은 어디서 사야 하나?“


고개를 갸웃거리던 천주는 나중에 장로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의자에서 일어나 수련실로 향했다.


‘조금만 있으면 나도 마인의 경지에 오른다. 이름 모를

선인 놈~ 두고 보자.’


자신이 경지에만 오르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내심

으르렁. 거리며 다짐하는 역천의 천주였다.


***


진나라 황궁 집무실.


손에든 잡지를 넘기는 황제의 앞에 황태자가 우두커니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책자를 마지막까지 살펴본 황제의 눈에 표지의 이름이

들어왔다. ‘무림출도(武林出道)’


황제의 입이 무겁게 열렸다.


”무서울 정도로 정확하게 관의 정보와 분리를 했구나······.“

”그렇습니다. 아바마마!“

”어찌 되었든 무림인도 제국의 백성이니 매달 구매하여

참고하거라 무림의 동태를 살피는데, 도움이 될 것 같구나.“

”알겠사옵니다.“


잡지를 받아들고 황태자가 집무실을 나서려 한다.


”참!!!“


황태자가 고개를 돌렸다.


”꼭! 정기구독을 신청하거라 황실 예산은 백성들의 혈세이니

아낄 수 있으면 아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지당하신 말씀이시옵니다.“

”그만 가 보거라!“

”예 아바마마 소자는 물러나겠사옵니다.“


태자를 보내며 황제는 근래 하루도 빼지 않고 차고 다니는

검은색 팔찌를 한번 쓰다듬었다.

오늘따라 흑옥 속 금룡이 더욱 빛나 보였다.


황태자도 집무실을 나서며 제 팔목에 걸린 팔찌를 보았다.


’황태자의 팔찌라 ······.‘


황태자도 팔찌의 이름부터 생김새까지 모든 부분이 좋았다.

그래서 새삼 팔찌의 금룡을 한번 쓸어내렸다.


’볼수록 마음에 드는군.‘


흡족한 미소를 머금는 황태자.

그도 팔찌를 받은 다음 한번을 벗은 적이 없었다.


황제와 황태자 둘은 떨어져 있어도 혈육임이 확실하다.


팔찌가 증명해 주니까······.


***


남궁세가 가주 집무실.


”정기구독을 신청하거라!!!“

”??? 내용은 확인 안 하십니까?“

”보면 생각이 바뀌리라 보느냐?“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가서 신청이나 하거라.“

”예!!!“


복면의 남성이 집무실 문을 열고 나간다.

사라져도 어차피 문은 열어야 했다.

은신술은 보이지 않는 것이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으음······.“


잡지를 넘기는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맺혔다.


원래 검을 오래 수련하여 지문이 마모된 남궁주혁은 책을

읽을 때 침을 묻히지 않으면 넘기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선인의 조언으로 현경에 오르며, 환골탈태를 하여

육체의 모든 부분이 최적의 상태가 되었다.


지문도 육체에서 중요한 부분이니, 더욱 선명하고 진하게

발전하여 돌아왔다.

덕분에 검을 휘두름에도 안정을 찾았으니 최근에는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일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아마 항상 꽃이 가득한 화원에서 생각을 정리하던 것도

세상이 아름답지 않다 느껴져서 그럴 것이다.


최근에는 집무실에서도 머리가 잘만 돌아가니까······.


’독설객? 말이 심하군!!!‘


남궁주혁의 표정이 딱딱해졌다.


대상이 자신이라면 상상하기도 싫었다.


’불쌍하군!‘


얼굴도 모르는 대력일권에게 동정심이 생긴다.


***


철산검가 대회의실.


”가주님 보십시오! 이것들은 그냥 상단이 아니라니까요?“


철산검가를 대표하는 칠 인의 초절정 고수 중 대사형이

가주를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됐다 마, 뭘 잘했다고!!“

”가주요!! 그라믄 내가 뭘 잘못했는데예.“


울분이 치미는지 열심히 교정하여 광동티를 벗어났던 그의

입에서 광동 사투리가 마구 터져 나왔다.


”마!!! 니가 뭘 잘못했나 모른다꼬? 그기 잘못인기라~“


상남자의 표본 철산검가의 가주는 처신을 잘못했느니 하는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무림인이 싸움에 졌으면 깨끗하게 승복하고 노력해야지

그렇지 않고 저렇게 질척대는 것이 꼴도 보기 싫었다.


대사형은 가주의 고함에 잔뜩 주눅이 들어 고개를 숙였다.


”마! 일곱 싸가지들, 니들은 오늘부터 6개월간 폐관이데이

알겠나?“

”예??“


대사형의 되물음에 가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 니가 짐 예라켓나? 가주가 말하는데 모라꼬?“ 콱! 마!”

“알겠는교! 폐관한다 아입니꺼.”


대사형은 후다닥 달려서 밖으로 나갔다.


”아이고마! 가문의 앞날이 어둡데이 어두버······.“


잠시 후, 어느 정도 화를 가라앉힌 가주는 이 사달의 원인을

쳐다보았다. ‘무림출도(武林出道)’


상남자답게 엄지에 침을 묻힌 가주는 책자를 한 장씩 팍팍!

넘기며 내용을 훑어나갔다.


‘다른 아, 들은 이라꼬 사는갑네?’


평생을 광동성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가주에게 이것은

신세계나 다름이 없었다.


‘하이고! 독하데이~’


독설객이 적은 의견을 확인하자 절로 눈가가 붉어진다.


그는 감성이 풍부한 상남자였다.


‘그나저나 설영상단이라······. 보통이 아니군!!’


그리고 침착할 때는 생각으로도 보통 말을 할 줄 아는

지적이고 감성이 풍부한 상남자다.


***


설영상단 귀주지점 무림인 전용 별채.


”아가야 이것 좀 보겠니?“

”네~ 스승님!”


건강을 회복하고 앞으로 청경문의 대들보가 될, 아직은 어린

여자아이가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스승이 보여주는 것을 확인하자 눈빛이 흔들렸다.


“어떠니?”

“$&^$!”


아이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나름 고수인 조연화의 귀에도

무슨 뜻인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제자야! 조금 크게 말해주렴?”

“그··그게 글을 몰라서······. 죄송해요. 스승님!”


이내 눈물을 방울방울 흘리는 여자아이. 혹여나 스승이

자신을 버릴까 무서웠다.


자신이 청경문에 얼마나 귀한 인재인지 알았다면 전혀

쓸데없는 생각이었지만 아직은 너무도 어린, 아이였다.


조연화는 내심 자책하며 아이를 품에 안았다.


“아이고~ 우리 귀한 제자님 울지 마세요! 이 스승이 잘

가르쳐 줄게요.”


회복은 했지만, 아직 무리해서 좋을 게 없는 아이의 울음에

크게 당황하며 달래주었다.


곧 아이가 진정하자, 울음소리를 듣고 다가와 문틈으로 지켜

보는 나머지 두 제자가 보였다.


“너희도 이리 오렴!”


아직 스승과의 관계가 어색한 둘이 쭈뼛거리며 들어오고

그렇게 세 아이를 앉혀놓고 스승은 잡지를 보여주었다.


‘무림출도(武林出道)’


표지를 읽어주고 뜻을 알려준 후, 아직은 어린아이들이라

다른 부분을 넘기고 그들과 관계된 부분을 펼쳤다.


얼마 전에 다른 정보는 빼고 그들 사제의 이야기를

잡지에 적고 싶다고 하여 허락을 한 적이 있었다.


청경문은 충분히 주머니가 무거운 문파다. 절대 돈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제자와의 추억이 하나 생기는 것으로 족했다.


이곳 별채에서 세 제자에게 잡지를 읽어주는 스승의 음성이

도란도란 다정하게 울렸다.


하늘에는 어느새 떠오른 달이 환하게 빛을 밝혀주었다.


세 아이는 스승과 함께하는 시간이 나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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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글 수정 22.09.25 147 0 -
44 가상현실 개선. - 1부 완결. 22.10.31 107 3 9쪽
43 가상현실 개선. 22.10.29 98 2 12쪽
42 도적 토벌. 22.10.29 100 3 13쪽
41 도적 토벌. 22.10.27 102 3 12쪽
40 가상현실. +2 22.10.24 117 4 11쪽
39 가상현실. +2 22.10.17 128 4 11쪽
38 가상현실. 22.10.16 130 3 12쪽
37 진정한 위험. +2 22.10.14 135 3 11쪽
36 진정한 위험. +2 22.10.12 145 2 12쪽
35 우화등선. +2 22.10.09 158 2 12쪽
34 우화등선. +1 22.10.08 161 2 11쪽
33 역천의 음모. +2 22.10.08 163 3 11쪽
32 역천의 음모. +2 22.10.07 158 3 12쪽
31 역천의 음모. +2 22.10.04 173 3 12쪽
30 달마대사. +7 22.10.03 186 4 12쪽
29 달마대사. 22.09.30 186 3 11쪽
28 달마대사. 22.09.29 186 4 11쪽
» 정보상점. 22.09.28 202 4 12쪽
26 정보상점. 22.09.28 194 4 12쪽
25 정보상점. 22.09.27 200 4 12쪽
24 정보상점. 22.09.26 203 4 12쪽
23 정보상점. 22.09.26 215 4 13쪽
22 복잡한 문제. 22.09.25 214 4 11쪽
21 복잡한 문제. 22.09.24 215 4 12쪽
20 복잡한 문제. 22.09.23 218 4 12쪽
19 복잡한 문제. 22.09.23 218 4 11쪽
18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2 236 4 11쪽
17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1 25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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