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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아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동경아
작품등록일 :
2022.08.13 16:16
최근연재일 :
2022.10.31 18:1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0,967
추천수 :
176
글자수 :
225,143

작성
22.09.23 20:09
조회
217
추천
4
글자
12쪽

복잡한 문제.

DUMMY

황실에서 조사를 철회했다는 것은 다양한 추측을 만들어

더욱 사내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우선 관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면 황실도 신경을 거둘

것이다. 아니면 황실과 아주 밀접한 관계이거나.

혹은 정말 해당 상단의 목적이 순수한 상행위에 있을까?


‘그렇다면 좋은 방법이 있지!!!’

“설영상단에 가서 정보를 사와.”


부복한 사내가 고개를 살짝 들었다.


“어떤 정보를 삽니까?”

“설영상단의 설립이유나 목적 그리고 상단의 주인이 누군지.”


설영상단에 가서 설영상단의 정보를 알아 오라는 황당한

지시를 들었음에도 복면 사내는 아무런 반응 없이 기계적으로

답을 했다.


“알겠습니다.”

“참!! 집무실 책상에서 금전을 가져가거라.”


슈욱

복면 사내는 조용히 사라졌고, 남자는 검을 휘둘렀다.


같은 시각, 진나라에서 관과 조금이라도 연이 있거나 정보가

빠른 세력들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


분지 내 우주선 집무실.


의자에 앉은 대한의 얼굴에 알 수 없는 미소가 맺힌다.


“팔아.”

=어디까지 팔까요?=


대한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한다.


“이곳 위치만 빼고 다 팔아.”

=알겠습니다.=

“가격은 금전 한 냥.”


싱글벙글 웃는 대한의 생각.


‘사실을 말해도 믿을 수 있을까?’

“다만 상단과 내 정보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해.”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대한의 기준에서 황제와 다른 무림 세력은 확실히 구분됐다.

이 시대, 무력만 확실하다면 무엇을 해도 괜찮다.

다만 뒤처리가 문제였는데, 무림 세력은 어떻게 되더라도

대체할 세력들이 있지만 황실은 달랐다.

황제는 힘만 있다고 대체가 가능한 것도 아니고, 건드리면

무조건 책임을 져야 한다.

아니면 그 길었던 전쟁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으······.”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프니, 역시 황실과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답이다.


설영상단 설립 목적: 보편적 정보 획득.

설영상단의 목표 : 보편적 정보 흐름 파악.

상단주: 이대한

나이: 약 600세

무공경지: 초월경

-해당 정보의 제공은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가격: 금전 한 냥


***


정보를 획득한 세력들의 반응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어이없음 되시겠다.


“하하 하하하”

그날 황궁의 집무실에서 오랜만에 황제의 대소가 울렸다.


***


정보구매의 시작을 알린 남자.


“흠?”


그는 손에 쥔 정보를 계속해서 보고 또 보았다.


“무슨 의미일까?”


정보를 얻으니 더욱 머리가 복잡해지는 상황, 결국 판단을

보류하기로 했다.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군.’


설영상단에서 의도했다면 성공이라 말하고 싶다.


“상단의 주인을 보았으면 한다, 알아보거라.”


슈윽

복면 사내는 아무런 대답 없이 조용히 사라졌다.


***


고미가 물었다.


=어떻게 할까요?=


툭 툭

오른손 검지로 무릎을 두드리며 잠시 생각하던 대한.


‘한 명 정도는 만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


툭툭툭툭툭 뚝

생각이 길어질수록 두드림의 속도는 빨라지고, 결국 결정을

내린다.


“화경 이상의 무인을 대상으로 추첨해서 만나기로 하지.”

=그럼 그렇게 전하면 될까요?=

“그래도 처음 문의한 사람은 기회를 줘야지, 다음부터 매년

추첨으로 한 명만 만난다고 해!”

=알겠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선인인데 돈을 받을 수는 없잖아?’


과거 자신과의 식사를 경매로 팔았다던 전설의 투자자를

떠올리며 해맑게 웃었다.


***


복면 사내가 전해준 소식을 들은 남자.


‘궁금증을 풀 수 있겠군.’

“다른 말은 없더냐?”

“내용은 비밀로 하나, 만남을 가진 사실을 공개할 것이니

괜찮다면 결정만 하시라고 합니다.”


남자는 자신의 무력에도 자신이 있고, 대면 사실을 공개해도

감당할 자신이 있었다.


“언제 보자는 말은 없었고?”


복면 사내가 머리를 좌우로 저었다.


“방법은 모르겠지만, 만남은 결정 후 성사됩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래? 그럼 만나기로 하···”


남자의 말이 끊기자 황급히 고개를 든 복면 사내는 아무도

없음을 알았다.


‘?????’


***


“지······?”


복면 사내에게 말을 마치기도 전, 남자는 경악한다.

자신이 감지도 못하고 어딘가로 끌려온 것이다.


장소는 하늘 위, 구름이다.


대한이 황제를 만날 때 경험해보니, 이곳이야말로 자신이

소개를 안 해도 알아서 이해하게 만드는 그런 장소였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근엄한 표정으로 남자가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선인? 그 나이가 사실이었나?’


남자 역시도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을 내렸다.


“이제 진정이 되었는가?”


주위를 둘러보던 남자가 공손히 포권을 취했다.


“선인의 배려에 감사합니다. 저는 남궁세가의 주혁이라

합니다.”

‘남.궁.세.가?’


평생 무협지 같은 환상소설을 접한 적 없던 대한, 무림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최근 여러 작품을

확인했었다.


어지간한 작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요 세력 중

남궁세가는 비중이 매우 높은 가문이었다.


덕분에 약간의 감상에 젖었다.

물론 ‘이’ 남궁세가가 ‘그’ 남궁세가는 아닐 것이나, 그래도

흥미가 마구 치솟는다.


“저······. 제가 무슨 실례라도?”


감상에 빠져 아무런 말이 없는 대한의 모습에 괜한 오해를

하게 된 남궁주혁.

대한이 감상에서 빠져나와 물었다.


“아니네, 잠시 생각 좀 하느라······. 아무튼 나를 보자고 한

이유를 말해 보게.”


상황이 자신의 예상을 초월하여 벌어지니 머리가 어지간히

혼란스러운 남궁주혁이 필사적으로 정신을 차리려 노력했다.


‘잘못되면 큰일이다. 제길······, 이게 무슨 일이야.’

“그저 궁금하여 그랬습니다.”


정보제공을 결정한 순간부터 이미 예상했던 일이기에 별다른

감정은 없다. 하지만 굳이 자신이 배려해야 할 이유도 없다,

그래서 말하는 대한의 말투는 매우 차가웠다.


“자네, 고작 자네의 궁금증을 풀자고 나를 부른 것이 맞나?”


남궁주혁은 매우 억울했다.


‘내가 언제 불렀다고······.’

“자네 표정을 보니 억울한가 보이?”

“아닙니다.”


대답과 달리 그의 표정은 매우 억울했다.


“발밑을 자세히 보게!”


이곳은 남궁세가의 하늘이니 부른 건 너. 온 것은 나. 이런

뜻에서 한 말이다.


하지만 아래를 바라보며 세가를 확인한 남궁주혁은 다르게

받아들였다.


‘헉! 설마?’


건물을 부숴버리겠다고 협박하는 것으로 이해한 것이다.

이것은 무림의 어떤 무인이라도 마찬가지다.

당장 집 위에서 아래를 내려보라고 하면 누구나 경고라고

생각하지, 대한처럼 생각하는 무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내년 제사 때 보자’ 이 말이 현대인에게는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와 헤어질 때 하는 인사다.

그렇지만 무림인은 ‘아니, 저렇게 심한 말을?’이 되겠다.

오늘 너를 죽이겠다고 받아들일 수 있으니, 반드시! 누구의,

어떤 제사인지 말해야 한다.


‘날이 참 좋군!’ 현대인이라면 말 그대로 이해한다.

그러나 무림인은 앞에 붙일 주어를 상상한다.

죽기에, 피를 보기에, 대련하기에 등등등······.

상황에 따른 주어가 알아서 더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반드시! 어떤 날, 무슨 날 인지, 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림인은 칭찬도 함부로 해선 안 된다.


“딸이 참~ 이쁘더군!” 말 그대로 알아듣는 현대인과 달리

무림인은 딸을 어떻게 해버리겠다는 협박으로 들을 수 있다.

반드시! 딸이 왜 이쁜지, 이쁘니 어떻게 해주겠다는 것인지

명확하게 말해야 한다.


그렇기에 무림인은 대화할 때, 어떠한 오해의 여지도 없게,

말하는 방법을 어릴 때부터 학습해야 했다.


말을 잘못해도 심지어 욕을 해도 말로 끝날 확률이 더 높은

현대와 다르게 잘못하면 무조건 피를 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부족한 경험이 부른 대한의 실수였다.


‘왜 저러는 거야?’

“어디가 불편한가?”


대한이 창백해진 안색의 남궁주혁을 보며 의문을 품었다.


말을 하면 할수록 오해의 여지를 만드는 대한의 어법에

남궁주혁의 머리는 하얗게 물든다.


결국, 한참을 기다리고 자세하게 설명까지 해준 뒤에야

정상적인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후르륵

따뜻한 차가 전해주는 온기를 느끼며 남궁주혁은 생각한다.


‘구름에 앉아 차를 마시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구나!’


고육지책으로 대한이 내려준 차 한잔의 효과는 무척 좋았다.


“괜찮은가?”


차무선(차가운 무림 선인)을 포기한 대한이 안쓰러운 눈빛을

보낸다.


그 표정에 자신의 추태를 깨닫고 얼굴을 붉혔다.


“괜찮습니다.”

“그럼 물어보게!”

“네???”

“뭐가 궁금한지 물어보란 말이네!!!”

“그 정보가 사실입니까?”

“물론! 사실이지.”

“그럼 초월경이 무엇입니까?”


남궁주혁이 아는 무공의 경지는 삼류, 이류, 일류, 초일류,

화경, 현경 그리고 생사경 혹은 선경이라 불리는 것이다.

초월경은 무림 생,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자네 경지가 화경이지?”

“그렇습니다.”


스스로 무공경지에 자부심이 큰 남궁주혁이 자신 있게

답했다.


“그 위에 뭐가 있나?”

‘누굴 바보로 아나······.’

“‘현경’입니다.”

“그럼 그 위는?”

“생사경 또는 선경이라고 하지요.”

“그래 바로 그 경지가 선인이라 부르기 시작하는 경지지.”

“설마······.”

“맞네, 바로 선경 너머의 경지를 ‘초월경’이라 하네.”

“그것이 가능한 경지입니까?”


놀라서 되묻는 남궁주혁에게 대한은 일단 각 경지를 정확히

풀어서 삼류부터 현경까지 설명해줬다.


“여기까지 이해가 되었나?”

“네 이해하였습니다.”


단순한 경지의 분류임에도 남궁주혁은 크게 감탄했다.

어떤 무림인도 이렇게까지 경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은

못할 것이다. 대게 내공의 양이나 검기 같이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깨달음을 말로 전하기 힘들다.


“인간의 육체적 한계가 바로 현경이지. 그래서 그 위로

오르려면 기운으로 육체를 빚어야 하네. 그것을 원영신이라

부르고 원영신을 완성하고 육체를 버리면 생사경에 오른

것이지.”

“그렇군요!”

“생사경에 오르면 인간을 벗어나는 게지, 기운으로 만들어진

육체이기에 생명체의 한계인 육체로 인한 죽음에서 벗어나는 거야.”


스스로 연구하고 성과를 거두며, 남에게 발표하여 인정받는

학자의 삶, 천생 학자였던 대한이기에 설명을 듣는 자세가

매우 훌륭한 남궁주혁이 무척 맘에 들었다.


“그러나 생사경도 세상의 굴레는 벗을 수 없지.”


행성이니 위성이니 이해를 못 할 것이 분명하기에 도경을

참고하여 설명했다.


“여기서 자아를 확고히 규정하고 법칙에 나를 새기면

선인을 넘어서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되네,

규정된 세상을 넘는다. 이것이 초월인 게지.”


남궁주혁은 큰 충격을 받았다.


하늘에서 땅을 바라보며 어렴풋이 느꼈던 그것이 대한의

설명을 들으며 자신의 한계를 분명하게 알게 되었고,

체내에 갇힌 기운들에 답답함이 찾아왔다.

그래서 답답함을 벗어나려 마음먹는 순간.


파앗!

남궁주혁의 정수리에서 환하게 빛나는 기운들이 폭죽처럼

뛰쳐나와 화려하게 폭발했다.


바로 지금 남궁주혁이 깨달음을 얻으며 현경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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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가상현실 개선. - 1부 완결. 22.10.31 107 3 9쪽
43 가상현실 개선. 22.10.29 97 2 12쪽
42 도적 토벌. 22.10.29 100 3 13쪽
41 도적 토벌. 22.10.27 101 3 12쪽
40 가상현실. +2 22.10.24 117 4 11쪽
39 가상현실. +2 22.10.17 127 4 11쪽
38 가상현실. 22.10.16 129 3 12쪽
37 진정한 위험. +2 22.10.14 135 3 11쪽
36 진정한 위험. +2 22.10.12 145 2 12쪽
35 우화등선. +2 22.10.09 157 2 12쪽
34 우화등선. +1 22.10.08 160 2 11쪽
33 역천의 음모. +2 22.10.08 162 3 11쪽
32 역천의 음모. +2 22.10.07 157 3 12쪽
31 역천의 음모. +2 22.10.04 172 3 12쪽
30 달마대사. +7 22.10.03 185 4 12쪽
29 달마대사. 22.09.30 185 3 11쪽
28 달마대사. 22.09.29 185 4 11쪽
27 정보상점. 22.09.28 201 4 12쪽
26 정보상점. 22.09.28 193 4 12쪽
25 정보상점. 22.09.27 199 4 12쪽
24 정보상점. 22.09.26 202 4 12쪽
23 정보상점. 22.09.26 214 4 13쪽
22 복잡한 문제. 22.09.25 214 4 11쪽
21 복잡한 문제. 22.09.24 214 4 12쪽
» 복잡한 문제. 22.09.23 218 4 12쪽
19 복잡한 문제. 22.09.23 217 4 11쪽
18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2 236 4 11쪽
17 공룡이 멸종한 이유. 22.09.21 24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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