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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검 님의 서재입니다.

아스톨리아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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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1.04.26 23:55
최근연재일 :
2023.05.1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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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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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7장

DUMMY

둘은 말이 없었다. 정확히 유리스는 대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리아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마치 시간이 얼어버린 것처럼. 침묵의 순간은 길지 않았다. 하지만 리아에겐 영원의 시간이 지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유··· 유리스··· 방금··· 방금 뭐라고··· 했어?”


리아는 놀랐다. 정말 놀랐다. 지금까지 유리스가 내뱉은 말 중에서 가장 놀라게 한 말이어었다. 어쩌면 유리스가 농담으로 던진 것일지도 모른다. 그럴리가. 유리스는 농담을 안 한다.


“결혼하자고.”


확인 사살. 이건 유리스의 진심이다.


“지··· 지금? 여기서?”


이 바보멍충이. 당황해서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그런데 너무 한심한 말이었다. 여기서 바로 결혼이라니.


“응.”


“어?”


지금? 여기서? 정말로?


“계속 결혼에 대해서 생각해 봤어. 솔직히 사랑은··· 잘 모르겠어. 그런데 친구끼리 하는 거라면 나한테 유일한 친구가 너뿐이잖아. 그러면 내가 결혼할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 거잖아.”


“그··· 그렇긴 한데··· 나도 내 친구는 유리스 너 뿐이기도 하고··· 그리고 결혼은 조금 더 형식을 갖춰야 하는 건데 여기는 너무 어둡고 춥고, 사람들도 초대해야 하는데 아무도 없고 심지어 우리는 옷도 안 입고 있고···”


리아는 아무말 대잔치를 벌였다.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내뱉어졌다. 몸음 배배 꼬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당장이라도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래도 최소한 이러한 어둡고 축축한 동굴은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무엇보다 결혼하자는 말은 참 달콤하고 듣기 좋았다. 하지만 유리스의 진심을 몰랐다. 정말로 자신을 좋아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저 가슴을 보고 싶어서 하는 말인지도 몰랐다. 그래도 혹시 몰라 물어보기로 했다.


“혹시, 가슴 보고 싶어서 그런거야?”


“응.”


“······”


두근두근 되던 사랑의 감정이 그대로 분노로 바뀌었다. 그리고 리아는 이 감정을 그대로 폭발시키기로 했다.


“그것도 그렇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야. 뭐라고 말해야 하지? 음··· 너랑 계속 같이 있고 싶어. 너랑 같이 있는 게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고 있어. 아까 니가 나를 보호하다가 기절했을 때, 정말··· 정말 참을 수 없었어. 심장이 타버릴 것 같았어. 너를 잃을까 봐.”


리아는 잠깐 분노를 분출하려는 걸 보류하기로 했다.


“지금 여기가 어딘지, 좋은 지 나쁜 지 전혀 모르고 있잖아. 그런데도 너랑 이렇게 살결을 맞대고 앉아 있으니 안심이 돼. 상황은 안 좋지만 왠지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들고 말이야.”


“그건··· 나두 그래. 너랑 있으니까 좋··· 좋아.”


“이런 걸 사랑이라고 하는 걸까? 그렇다면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는 걸까? 리아?”


리아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기쁨, 부끄러움, 당황, 즐거움 등 모든 감정이 뒤섞여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설마 유리스가 먼저 이런 말을 할지 몰랐다.


리아가 그토록 바라던 순간이 왔다. 이제 결혼까지 단 한 발자국만 남겨두고 있었다. 그저 한 마디 말만 하면 된다. 결혼하자고. 이 한 마디 말만 하면 됐다.


그런데 그 말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입이 추위로 얼어붙었는지 아니면 긴장으로 감각이 사라졌는지 움직이지 않았다. 어쩌면 감정의 폭발로 뇌가 패닉의 소용돌이에 빠진 것인지도 몰랐다. 중요한 건 리아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토록 바라던 순간이 왔는데도 말이다.


“부스럭.”


그때 근처에서 소리가 들렸다. 잘못 들은 소리가 아니었다.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근처에 뭔가가 있었다. 유리스가 급히 지팡이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소리가 난 곳으로 마법으로 만든 빛무리를 던졌다.


마물이었다.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 여러 마리 마물들이 모여서 유리스와 리아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새끼 마물이었다. 새끼 마물들은 유리스와 리아에게 큰 위협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새끼 마물이 있다는 건 근처에 성체 마물이 있을 수 있었다.


유리스는 옷을 만졌다. 다행히 거의 말라있었다. 말리는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유리스가 너무 추워 불꽃을 강력하게 피워서 빨리 마를 수 있었다. 사실 안 말라있어도 지금은 옷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리아, 옷도 거의 마른 거 같으니, 우선 여기서 빠져 나가자.”


“으응. 유리스.”


리아는 유리스의 질문에 답하지 못 한 것이 아쉬웠다. 정말 아쉬웠다. 그래서 저 마물 새끼들이 원망스러웠다. 꼭 이런 타이밍에 나와서 자신을 방해했는지 말이다.


1분, 아니 10초만 늦게 나왔어도 어쩌면 대답을 했을지도 모른다. 다른 한 편으로는 1시간을 줘도 대답을 못 했을 거란 마음도 없잖아 있긴 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매우 좋아서 날아갈 것만 같았다. 아무 생각이 없는 줄 알았던 유리스가 처음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바로 연애를 건너뛰고 결혼하자고 하니 말이다. 그러니 안 기쁠 수가 없었다.


비록 지금 대답을 못 했지만 그 대답에 대한 답변은 언제라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제 유리스와 결혼하는 것도 꿈이 아니다. 한 발자국만 남겨뒀다.



수라야는 성주변을 살폈다. 다행히 다른 위협은 없었다. 악마는 죽었고 마물들은 도망쳤다. 수라야는 성벽에서 내려와 토벌대에게로 갔다.


토벌대는 많은 피해를 입었다.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 솔직히 전멸되지 않은 것만 해도 천운이었다. 수라야의 판단이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전멸했을 지도 몰랐다.


비록 많은 피해는 입었지만 목표로 했던 도시 탈환은 성공이었다. 더불어 수라야를 괴롭히던 악마도 물리칠 수 있었다. 그 대가는 혹독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직 토벌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아직도 마물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어쩌면 악마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럴 가능성은 높아 보이진 않지만.


게다가 토벌대를 무사히 귀환하는 일도 아직 남아있다. 그리고 입구를 지키던 토벌대도 걱정이 됐다. 악마가 그들을 분명 가만두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무엇보다 유리스와 리아가 걱정이 되었다.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 했을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지금 생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 그럼 대개는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다.


“레이디. 괜찮으십니까?”


살아남은 기사 중 한 명이 다가왔다. 나이는 많지만 경험이 많은 노려한 기사였다.


“네. 다행히 전 괜찮습니다. 그보다 여러분이···”


수라야는 말을 끝까지 이을 수 없었다.


“괜찮습니다. 레이디. 저희들은 그걸 각오하고 이곳까지 온 것이니까요.”


수라야와 그 기사는 살아남은 토벌대를 바라봤다. 다들 지쳤지만 아직 기개만큼은 꺾이지 않았다. 목숨이 붙어있는 한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가 가득했다.


물론 수라야는 사람의 목숨을 소모품처럼 쓰는 악인이 아니다. 그러니 정말로 끝까지 싸우진 않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유리스님은···”


수라야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수라야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악마와 전투 도중 급류에 떨어졌어요. 그래서 지금 생사는···”


“그럼 제가 구조대를 조직해서 바로 수색에 나서겠습니다.”


“아니요. 그들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수색은 없을 겁니다.”


“레··· 레이디.”


수라야는 토벌대를 다시 바라봤다. 지금 토벌대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의지는 충만했지만 만신창이나 다름이 없었다. 솔직히 제대로 싸울지도 의문인 상태였다. 몇몇은 당장 치료를 하지 않으면 내일을 장담을 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


무엇보다 아직 유리스의 생사를 알 수 없었다. 살아있는 것만이라도 알고 있다면 수라야가 직접 구조에 나섰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어떤 확신도 없는 상황에서 구조대를 조직할 수 없었다.


유리스와 리아에겐 정말 미안했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도와줬다. 그런데 수라야는 의리를 져버리려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수라야에겐 유리스 뿐 아니라 토벌대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었다. 그녀는 브리스톨의 모든 주민을 수호할 의무가 있었다. 그녀는 때론 잔혹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지금은 여러분의 생사가 더 중요하니까요. 여러분인 지금 당장 치료와 휴식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이곳에 계속 남아있으면 전멸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우선 준비가 끝나면 바로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기사도 속으로 내심 안심을 했다. 그 마법사에겐 안타깝지만 지금 확실히 살릴 수 있는 사람부터 살려야 했다.


“네. 레이디.”


수라야는 성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다리에 서서 흐르는 급류를 바라봤다. 이 급류가 어디로 흐르는지 몰라도 제발 유리스와 리아가 무사하길 빌었다.



유리스와 리아는 급류를 거슬러 올라갔다. 급류 옆에는 길이 있었다. 좁고 오랫동안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는 길이었다. 리아가 발견하지 못 했다면 모르고 지나칠 뻔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길을 성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도중에 동굴이 무너진 적이 있는지 막혀 있었다. 오직 급류만이 구멍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유리스가 고민했다.


“여기에 길이 있었던 거 같은데 동굴이 무너지면서 사라진 거 같아.”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길 주변에 무너진 잔해들이 흩어져 있었다.


“그럼 여기에 마법을 날려서 구멍을 내면 되지 않을까?”


“나도 생각한 방법이긴 한데 구멍을 낼 정도의 충격이면 다시 무너지지 않을까? 한 번 무너졌던 곳은 더 쉽게 무너진다고 하니까. 게다가 잘못 구멍이 나서 급류 방향이 우리 쪽으로 바뀌면 또 급류에 휩쓸릴 수 있어서.”


급류에 빠진 걸 기억하니 유리스는 몸서리를 쳤다.


“아, 그건 생각을 못 했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러게. 어떻게 해야 하나···”


유리스는 계속 고민을 했다.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했다. 하지만 유리스는 수영을 못 했다. 아니, 수영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이 급류는 인간의 힘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없었다.


“리아, 혹시··· 어? 리아?”


방금 전까지 곁에 있던 리아가 없었다.


“유리스~ 나 여기 있어.”


리아는 유리스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 길이 있지는 않았다. 그저 벽만이 있었다.


“왜 거기 있어?”


“여기서 바람이 부는 거 같아?”


“바람?”


“응. 벽에서 바람이 불다니 신기하지 않아?”


유리스가 리아 곁으로 갔다. 그러자 리아 말대로 바람이 느껴졌다. 게다가 바람에는 희미하지만 흙냄새가 묻어있었다. 동굴에서 나는 꿉꿉한 냄새가 아니라 햇빛을 머금은 흙냄새였다.


유리스는 불을 껐다. 그리고 벽을 살폈다. 아주 희미했지만 벽틈 사이로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리아, 여기서 좀 멀리 떨어져 있어.”


“왜?”


“여길 부셔야 할 거 같아.”


그말을 듣자 리아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멀리 떨어졌다. 유리스도 벽과 거리를 뒀다. 그리고 마법을 준비했다.


이번에 마법을 잘 조절해야 했다. 파괴력은 강하지만 폭발력은 약한 마법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저 희미한 바람과 빛이 나오는 벽만 아주 강하게 강타해야 했다.


“쾅!”


강한 충격으로 동굴 벽이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완전히 무너지진 않았다. 그래도 더 많은 빛과 더 많은 바람이 불어왔다. 유리스는 느낌이 왔다. 이제 제대로 한 방만 더 먹이면 벽이 뚫릴 것이리라는 것을.


“콰과광!”


두 번째 마법이 동굴벽을 강타했다. 굉음과 함께 동굴벽이 무너졌다. 벽이 무너지자 그 공간을 빛과 바람이 채워졌다. 밖이 보인 것이다.


“됐다!”


“성공이야! 유리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곧 불길한 떨림이 유리스와 리아를 덮쳤다. 마치 지진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떨림이었다.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빗나가지 않는다. 동굴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어, 이런···”


하지만 리아는 쓸데없는 말 한마디를 내뱉을 바에 행동을 먼저하는 여자다. 리아는 유리스의 손을 잡더니 밖으로 전력을 다해 뛰었다.


“우르릉··· 쿠콰아앙!”


간발의 차였다. 둘이 동굴에 빠져나오자마자 뒤에 있던 공간은 모두 바위가 메꿔버렸다. 늦지 않은 것이다.


“헉헉헉···”


“헥헥헥···”


유리스와 리아는 기진맥진 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전력 질주를 했으니 말이다. 그것도 목숨을 건 전력 질주를.


“푸흡, 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


갑자기 리아가 웃었다. 동굴을 빠져나와 웃는 건지 아니면 살아서 웃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른다.


리아가 웃자 유리스도 따라 웃었다. 둘은 살아남았다. 마물의 공격에도 악마의 기습에도 급류에 휩쓸렸어도 결국 살아남았다. 그럼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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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1장 22.10.07 130 0 15쪽
52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8장 (2부 끝) 22.06.03 136 0 11쪽
»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7장 22.05.27 134 0 13쪽
50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6장 22.05.20 161 0 12쪽
49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5장 22.05.13 171 1 13쪽
48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4장 22.05.06 145 1 10쪽
47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3장 22.04.29 168 1 11쪽
46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2장 22.04.22 189 1 10쪽
45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1장 22.04.15 143 1 11쪽
44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0장 22.04.08 137 1 11쪽
43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9장 22.04.01 145 0 11쪽
42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8장 22.03.25 150 1 11쪽
41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7장 22.03.18 152 1 9쪽
40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6장 +1 22.03.11 147 1 10쪽
39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5장 +1 22.03.04 162 1 12쪽
38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4장 22.02.25 147 1 14쪽
37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3장 22.02.18 161 1 10쪽
36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2장 22.02.11 161 2 11쪽
35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1장 22.02.04 151 0 11쪽
34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0장 +1 22.01.28 171 1 10쪽
33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9장 22.01.21 188 0 10쪽
32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8장 +1 22.01.14 158 2 10쪽
31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7장 22.01.07 171 2 9쪽
30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6장 +1 21.12.31 185 2 11쪽
29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5장 +1 21.12.24 171 1 9쪽
28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4장 21.12.17 170 2 10쪽
27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3장 +1 21.12.10 164 2 11쪽
26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장 21.12.03 185 1 10쪽
25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장 21.11.26 17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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