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불타는검 님의 서재입니다.

아스톨리아의 불꽃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1.04.26 23:55
최근연재일 :
2023.05.19 20:47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13,120
추천수 :
87
글자수 :
444,514

작성
22.02.25 20:00
조회
147
추천
1
글자
14쪽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4장

DUMMY

“저는 원래 용병이었어요?”


“네에?”


리아가 놀라서 반문했다. 브리스톨 출신도 아니고 귀족도 아닐거라 생각했지만 용병일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안 어울린가요?”


“전혀 상상이 안 되서요. 진짜 용병이셨어요?”


고고한 기품을 갖춘 수라야가 그런 거칠 것 같은 용병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아, 두 분은 잘 모르겠네요. 지금은 이렇지만 옛날에는 마법사 용병들도 꽤 있었죠. 물론 대우도 일반 용병보다 훨씬 좋았고요.”


“그런데 어쩌다 용병일을 하시게 된 거에요?”


“대단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제 스승님이 용병이라 저도 용병일을 하게 되었죠.”


“스승님이요?”


“네. 스승이자 제 보호자셨죠. 빈말이라도 다정하고 좋은 스승님은 아니지만 그래도 필요한 건 아낌없이 가르치시는 분이었죠.”


“그런데 레이디. 마법을 가르쳐 준 건 그런데 거둬들여 준 건 무슨 말인가요?”


“리아양. 저는 고아에요.”


“네?”


또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 나왔다.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에도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었죠. 부모에게 버려진 제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그 분이 저를 거둬들여 줬기 때문이죠.”


“아··· 죄송해요. 레이디.”


“아니에요. 괜찮아요. 몰랐으니까요. 하지만 어릴 때는 내가 고아라는 걸로 참 속상했었죠. 만약 나에게 마법적 재능이 없었으면 꼼짝 없이 죽었겠구나 생각을 했으니까요.”


“마법적 재능은 왜죠?”


“스승님은 쉽게 화를 내셨던 분이었는데 제가 실수라도 하면 금방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하곤 했죠. 니가 마법을 다룰 수 있어서 거둬들인 거라고. 아니면 누가 너 같은 걸 데려다 키우겠냐고···”


“정말 너무 하셨네요.”


“그렇죠? 리아양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당연하죠. 아무리 고아라지만 그건 너무 심하잖아요.”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스승님은 좋은 분이 아니라고 말했던 거에요. 저도 스승님의 그런 점을 증오했었죠. 하지만 저를 키워지고 마법을 가르쳐 준 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비록 저를 돈 벌이 수단 정도만 생각했어도 말이죠.”


“레··· 레이디···”


생각보다 충격적인 과거였다. 귀족의 자식으로 고생이라는 걸 모르는 것처럼 보였는데 말이다.


“리아양. 괜찮아요. 이미 옛날이에요.”


“그렇다면 브리스톨에는 용병일 때문에 오신 건가요?”


“정확히는 아니었어요. 유리스군과 리아양처럼 저도 브리스톨은 그냥 지나가는 길이었죠.”


“원래는 어디로 가실 생각이었는데요?”


“아스톨리아로 가려고 했어요.”


“아스톨리아요?”


“네. 원래는 떠돌면서 살다가 세상이 너무 살기가 힘들어져서 아스톨리아에 정착하기로 했었죠. 그때 사람들 얘기를 듣게 된 거죠. 브리스톨로 지나가면 더 빠르다고. 그래서 처음 브리스톨에 도착했을 때는 도시를 한창 재건하고 있을 때였죠. 솔직히 그때 저도 아직 아스톨리아 말고 도시가 남아있는 걸 보고 신기했을 정도니까요.”


“아, 그럼 그때 백작님을 만난 거군요!”


“맞아요. 리아양. 그때 처음으로 남편을 봤죠. 후훗.”


“뭔가 즐거운 추억이 있으신가봐요?”


“맞아요. 남편과 첫만남은 솔직히 우연이었죠. 어차피 만났을 거지만 처음엔 정말 우연히 만나게 됐어요.”


“무슨 일이었죠?”


“스승님이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저는 브리스톨 여기저기를 기웃거렸죠. 반쯤 폐허가 된 곳이지만 그래도 도시니까요. 브리스톨은 부셔진 곳을 보수하기 위해 여기저기 공사가 많았죠. 그러다 누가 실수로 벽돌더미를 저에게 뿌렸던 거였죠. 까딱하면 크게 다칠 뻔도 했었고 먼지로 제 옷도 더러워졌죠. 저는 너무 화가 나서 책임자로 보인 사람에게 달려들었죠. 키가 크고 덩치도 제일 커서 제일 눈에 띄는 남자였죠. 저는 그 남자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화를 냈는데···”


“설마···”


“맞아요. 그 남자가 바로 브리스톨의 백작이었죠. 저는 그것도 모르고 그 남자에게 심한 욕설까지 했으니까요.”


“그래서요? 그래서 어떻게 됐죠?”


리아는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가끔 이야기꾼에게 사랑 얘기를 들은 적은 있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의 사랑 얘기만큼 18세 소녀에게 흥미로운 건 또 없었다.


유리스도 제법 진지하게 얘기를 들었다. 연애 얘기는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야기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치 로이가 이야기를 했을 때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제 스승님과 브리스톨 관리가 저를 말리면서 사태를 파악했죠. 스승님은 저를 심하게 나무라셨는데 남편은 그저 호탕하게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죠.”


“우와~ 그때 사랑에 빠지신 거죠?”


“아뇨.”


수라야가 너무 단호하게 말했다.


“에?”


“솔직히 남편은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제 취향은 유리스 같은 학자 같은 타입이랄까?”


그러면서 슬쩍 유리스에게 윙크를 날렸다. 하지만 리아가 그 윙크를 손으로 막았다.


“레.이.디.”


리아는 단어 하나하나에 힘을 주며 말했다. 짧았지만 의미 전달은 확실했다.


“호호호. 농담이에요. 농담. 리아양.”


하지만 리아는 경계를 풀지 않았다. 역시나 조금도 방심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막 재건 중이던 브리스톨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었죠. 도시는 폐허였고 기반을 무너졌고 하루가 멀다하고 마물들의 공격이 들여닥쳤죠. 이때 남편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게 마물 토벌로 생각했어요. 그때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의식주가 아니라 안전한 곳이 무엇보다 절실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돕게 된 건가요?”


“맞아요. 정확히는 저를 고용을 했죠. 저는 용병이니까요.”


수라야는 눈빛이 아련해졌다. 아마 그 당시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원래는 스쳐지나갈 곳이었죠. 성문조차 수리가 안 되어 있던 곳이니까요. 그런데 브리스톨에서 거절하지 못할 액수를 제안했던 것 같아요. 그 스승님이 용병 제안을 받아들였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백작과 함께 브리스톨 주변 마물들을 토벌하러 다녔죠.”


“백작님이 직접이요?”


“네. 맞아요. 제가 얘기를 안 했나 봐요. 남편도 마법사였어.”


“네?”


“정말요?”


유리스가 처음으로 관심을 보였다.


“네. 심지어 저와 달리 체계적으로 마법을 배워 뛰어난 실력자였죠.”


“굉장한 실력이었나 봐요?”


“물론이에요. 유리스군. 지금의 제 실력보다 당시의 남편 실력이 더 뛰어났죠. 혼자서 수천의 마물 무리를 몰아냈고 악마랑 싸워도 대적할 수 있을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했어요.”


“악마요?”


“악마라면··· 설마···”


“네. 그 악마요. 마물들의 지배자. 마물들을 지배하고 명령을 내려 세상을 이지경을 만든, 지금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족속들이죠.”


“그럼 정말 강력한 마법사네요. 할아버지가 만약 악마를 만나면 싸우지 말고 무조건 도망치라고 했거든요. 제 마법 따윈 안 통할 거라면서요.”


“유리스군의 마법이라면 악마에게 통할거에요.”


"정말인가요?"


“물론이에요. 맞춘다면요.”


“···네?”


“악마가 순순히 마법에 맞아 주지 않을 거에요. 게다가 틈이 보이면 달려와서 목을 베어버릴 거에요.”


“······”


“아마 그런 의미로 할아버님이 도망치라고 했을 거에요. 하지만 너무 걱정마세요. 브리스톨의 기사들은 강하니까요. 그들이 당신을 보호해준다면 오히려 악마가 도망쳐야 할 거에요.”


“그··· 그렇군요. 백작님도 기사들이 보호한 건가요?”


“아니요. 남편은 그런 보호가 필요없을 정도로 강했죠. 단순히 마법만 잘 한 게 아니라 육체적인 능력도 웬만한 기사들보다도 강했으니까요.”


“그럼 어떻게 그 분을 사랑하시게 된 거에요?”


이야기가 딴대로 새는 것처럼 보여 리아가 주제를 다시 환기시켰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저 함께 마물들 토벌하러 다녔을 뿐인데··· 그 뿐이었는데··· 어느 날 정신을 차리는 제 눈길이 항상 그에게만 가 있었던 거였죠.”


“어머~”


“저도 믿겨지지 않았어요. 전혀 제 타입이 아닌 남자였거든요. 그런데도 사랑에 빠질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죠.”


“낭만적인 얘기에요~~~”


“사실 저는 첫눈에 반한 사랑을 꿈꿨어요. 나만의 왕자님이 와서 첫눈에 반한 그런 사랑을요.”


“네. 그래요! 소녀라면 누구라도 그런 사랑을 꿈꾸죠~”


“그래서 저는 궁금해요. 리아양처럼 첫눈에 반한다는 감정을 말이에요.”


“레··· 레이디! 쉿! 쉬잇이에요!”


리아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 유리스를 돌아보며 필사적으로 허둥대며 말했다.


“후훗. 리아양이 부러워서 그래요. 같은 여자로서 그런 꿈을 꾸곤 했으니까요. 하지만 진짜 사랑에 빠진 건 이상과 너무 달랐죠. 사람의 감정은 그렇게 쉽게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었죠.”


수라야는 손바닥을 뺨에 대며 말했다. 아마 반은 농담이지만 반은 진담이겠지. 리아는 왠지 수라야가 자신과 같은 소녀처럼 동질감을 느꼈다.


“그럼 백작님은 레이디를 어떻게 생각했었죠?”


“당시에는 남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몰랐어요. 호탕한 성격과 달리 그런 부분은 의외로 섬세했거든요. 음··· 솔직히 말해서 소심했었죠. 토벌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남편과 있는 시간도 점점 늘어났었죠. 그러다 보니 단 둘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시간이 많았어요.

그러면서 개인적인 얘기도 많이 나누게 되었죠. 별 것 아닌 사소한 거였지만 재미있었어요. 저는 대화가 그렇게 재미있다는 걸 처음 느꼈죠. 하지만 많은 대화가 오고 갔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언제나 피해가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남편이 저를 좋은 동료로 생각하지만 그 이상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저는 용병이고 남편은 귀족이니까요. 그것도 브리스톨의 주인이었죠. 그러다 마지막 토벌을 앞두고 저에게 느닷없이 청혼을 한 거 있죠! 첫눈에 반했다면서요. 너무 황당했고 기뻤으며 정신이 없었죠.”


“청혼을 받아들이신 거군요?”


“물론이에요. 하지만···”


“아, 반대가 있었군요. 귀족들이 레이디를!”


“어··· 그런 얘기가 조금 나왔지만 큰 반대는 없었어요.”


“에?”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그땐 지금처럼 귀족이 많지 않았거든요. 브리스톨이 더 안정이 된 후에 브리스톨 출신 귀족들이 돌아왔으니까요. 그땐 이미 결혼한 후 였으니까요.”


“어··· 그럼 누가···?”


“자랑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에게 청혼한 사람은 제법 있었어요.”


리아는 표정이 딱딱해졌다. 자랑 맞구만.


“하지만 모두 거절했죠. 저도 결혼 생각이 없었지만 무엇보다 스승님이 싫어하셨죠. 저에게 청혼한 사람 대부분을 스승님이 다 쫓아내셨으니까요.”


“왜요?”


“아까 말했 듯이 저는 스승님의 돈벌이였으니까요. 어린 저를 거두고 보살펴 주고 가르침을 줬지만 그게 대가가 없었던 게 아니니까요. 제 마법으로 돈벌이에 이용하시던 분이었으니까요.”


“그럼 나쁜 사람 아닌가요?”


“하지만 저에게 의지할 수 있었던 건 스승님 밖에 없었죠. 그래서 저는 절대 스승님에게 맞설 수 없었죠.”


“아··· 그렇군요.”


아직 어린 소녀가, 의지할 사람이라곤 나쁜 마녀 뿐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 소녀에게 마녀가 세상의 전부였기에. 이런 생각을 하니 리아는 수라야가 가엾게 느껴졌다.


“남편도 제가 스승님을 거역 못 하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를 강력하게 설득했었죠.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지켜주겠다고.”


수라야는 그때가 생각났는지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머, 그래서요?”


“물론 받아들였어요. 솔직히 전혀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거든요. 스승님 일도 그렇고 신분 차이도 있었고 무엇보다 남편이 저에게 청혼할 줄 전혀 몰랐으니까요. 물론 그 후에 스승님이 그 사실을 알고 불같이 화를 내셨죠. 그렇게 화를 내는 스승님은 처음이었어요. 너무 두려워서 청혼을 물릴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죠.

그럼에도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혼자가 아니었으니까요. 결국 말로나 힘으로나 제 결심을 꺾을 수 없자, 스승님은 저주를 내뱉으며 이곳을 떠나셨죠. 그 후엔 소식을 들은 게 없었어요. 늙은 마녀의 행방 따윈 아무도 관심이 없으니까요.”


“시련을 극복하고 사랑을 쟁취한 멋진 이야기예요.”


“그렇게 멋진 얘기는 아니에요.”


수라야는 쑥스러워 하면서 계속 말을 이었다.


“그 후에는 정말 행복했어요. 세상에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할 정도로 행복했었죠. 물론 브리스톨을 다시 재건하는 건 매우 고되고 힘들었지만 도시가 살아나는 모습은 정말 보기가 좋았죠. 강력한 성벽과 뛰어난 마법사. 이 두가지만으로도 브리스톨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었죠.”


“그런데 백작께선 어떻게···”


“병이었어요. 그토록 강한 사람인데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는 못 했어요. 브리스톨 재건 때문에 몸이 약해졌던 건지 어쩌면 스승님의 저주 때문일지도 모르고요. 이유야 어쩄든 남편은 세상을 떠나가버렸죠. 광산 토벌을 앞두고 말이죠. 금방 일어설 거라 말했는데 그렇지 않았죠.”


“레··· 레이디··· 흑···”


“언제나 살고 싶었어요. 비루하게 살더라도 살고 싶었어요. 죽고 싶지 않았죠. 그런데 그 때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지 알 것 같았죠. 정말로···”


리아는 수라야에게 다가와 손을 맞잡았다. 유리스도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처음 느껴본 감정이었다. 가슴이 가라앉는 듯한 느낌을 말이다.


“하지만 죽을 수 없었어요. 아직 도시를 재건하는 일이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그건 남편의 바램이기도 하지만 이제 저의 바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반드시, 이 도시를 일으켜 세워, 사람들이 마물의 위협에서 벗어난, 안전한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스톨리아의 불꽃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2장 22.10.14 133 0 14쪽
53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1장 22.10.07 131 0 15쪽
52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8장 (2부 끝) 22.06.03 137 0 11쪽
51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7장 22.05.27 134 0 13쪽
50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6장 22.05.20 162 0 12쪽
49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5장 22.05.13 171 1 13쪽
48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4장 22.05.06 145 1 10쪽
47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3장 22.04.29 168 1 11쪽
46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2장 22.04.22 190 1 10쪽
45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1장 22.04.15 144 1 11쪽
44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0장 22.04.08 138 1 11쪽
43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9장 22.04.01 146 0 11쪽
42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8장 22.03.25 151 1 11쪽
41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7장 22.03.18 153 1 9쪽
40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6장 +1 22.03.11 148 1 10쪽
39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5장 +1 22.03.04 163 1 12쪽
»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4장 22.02.25 148 1 14쪽
37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3장 22.02.18 162 1 10쪽
36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2장 22.02.11 162 2 11쪽
35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1장 22.02.04 152 0 11쪽
34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0장 +1 22.01.28 171 1 10쪽
33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9장 22.01.21 189 0 10쪽
32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8장 +1 22.01.14 158 2 10쪽
31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7장 22.01.07 172 2 9쪽
30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6장 +1 21.12.31 186 2 11쪽
29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5장 +1 21.12.24 172 1 9쪽
28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4장 21.12.17 171 2 10쪽
27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3장 +1 21.12.10 165 2 11쪽
26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장 21.12.03 185 1 10쪽
25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장 21.11.26 172 1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