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불타는검 님의 서재입니다.

아스톨리아의 불꽃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1.04.26 23:55
최근연재일 :
2023.05.19 20:47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13,119
추천수 :
87
글자수 :
444,514

작성
22.02.11 20:00
조회
161
추천
2
글자
11쪽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2장

DUMMY

“그런데 레이디, 마법사 부대라면 이곳에 레이디 말고 다른 마법사가 있는 건가요?”


“물론이에요.”


유리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주일이나 브리스톨에 머물렀지만 다른 마법사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마법사는커녕 마나의 흐름조차 느끼지 못 했다.


물론 거리가 떨어져 있거나 마나의 힘이 미약하면 알기 힘들긴 하다. 하지만 부대라고 할 정도면 한두 명이 아닐테고 그 중에 분명 유리스와 비슷한 실력을 가진자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어떤 마나의 흐름도 못 느꼈다.


“단지 그들은 지금 이 성에는 없어요. 브리스톨 외곽에 따로 훈련장이 있는데 모두 그곳에 있어요. 혹시라도 훈련도중 마법이 잘못 되었을 때를 대비해서 말이죠. 그러니 마법사를 못 보거나 마나의 흐름을 못 느끼는 게 당연한 거에요.”


수라야는 유리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눈치채고 바로 이어서 말했다.


“아, 그렇겠네. 혹여 마법 발동하다 실수라도 했다간···”


“바로 브리스톨이 아수라장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럼 그들을 만나러 가도 되나요?”


“물론이에요. 저도 가능한 빨리 유리에게 그들을 소개시켜주고 싶으니까요. 다만, 모두 아직 견습 마법사에요. 그래서 유리스군이 실망할 수 있어요.”


“어? 견습이요? 아니면 초급이요?”


“견습이에요.”


유리스는 조금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음··· 그렇다는 건 브리스톨에서 마법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건 레이디 뿐이라는 건가요?”


“맞아요.”


수라야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리아는 그게 그렇게 해맑게 웃으면서 할 말은 아닐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브리스톨은 재건된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제대로된 마법사 부대를 아직 조직하진 못 했어요. 제가 백작부인만 아니라면 마법사 육성에 전념을 할텐데 할 게 너무 많아서요. 그래서 아직 견습 마법사들에게 제대로된 훈련을 못 시키고 있죠.”


“그렇군요.”


“그래서 유리스군이 그들을 훈련 시키고 지휘를 해주었면 해요.”


“하지만 제 실력은 그렇게 대단하지 않은데, 어떻게 그들을 훈련시키죠?”


수라야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겸손한 건지 아니면 정말로 자신의 실력이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한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유리스의 성격상 후자일 가능성이 높았다.


“유리스군. 유리스군은 스스로 마법 실력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했어요?”


“음··· 글쎄요···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요··· 아마 초급이나 중급? 그 사이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대단히 겸손한데요.”


“어··· 그 이상인가요?”


“네. 그 이상에이요. 고급은··· 조금 부족하지만 중급은 확실히 넘은 실력이에요. 단순히 기술 구현 실력으로 보자면 고급으로 볼 수도 있고요.”


“와~ 몰랐어요. 제가 그 정도나 될 정도 실력인 줄은요.”


지금까지 본 유리스의 웃음 중 가장 큰 웃음을 지었다. 다른 것보다 마법에 대한 칭찬에 유리스가 기뻐한다는 걸 수라야는 기억해뒀다.


“흐음··· 어째서죠?”


수라야는 호기심이 생겼다. 이정도 실력을 가지고도 스스로가 실력이 없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마법을 사용하거나 발동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제어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제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아서 강력한 마법은 좀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있어요.”


수라야는 놀라워 했다. 마법은 발동만으로도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아직 어린 티를 벗어나지 못한 소년이 마법 발동은 쉽다고 말하니 말이다.


“기교에 대한 거라면 시간과 경험 그리고 노력이 해결해 줄 거에요. 어제 그 마법은 유리스군 나이에 구현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에요?”


“진짜요? 진짠가요?”


“제가 백작부인이라는 지위를 걸고 맹세할 게요. 진짜에요. 그런데 왜 본인 실력이 그렇게 과소평가를 한 거죠?”


“그게··· 할아버지 때문에요.”


“할아버님이요?”


“네. 할아버지는 언제나 마법을 제대로 제어하는 훈련을 시켰는데 제대로 못하면··· 정말 심하게 혼났어요. 음··· 한 번도 안 혼난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저런··· 그건 할아버님이 너무 하셨네요. 기교는 그렇게 쉽게 습득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말이죠.”


“하지만 할아버지는 언제나 너무나 쉽고 간단하게 제어했어요. 그래서 제 실력 별로 안 좋을 줄 알았어요.”


“그건 당연한 거에요. 유리스군의 할아버님은 나이도 있고 경험도 있으니까요. 할아버님 나이가 몇 살인지는 몰라도 수십 년 동안 익힌 걸 유리스군보고는 단번에 익히라고 하는 건데 말이 안 되는 거죠.”


하지만 수라야는 유리스의 할아버지의 심정이 이해가 갔다. 그의 남은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혼자 남을 손자에게 모든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어 했을 게 분명했을 터이다.


“저기··· 전 지금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리아가 끼어들었다. 둘이서만 알고 있는 얘기를 하하호호 떠들어 대니 심통이 났다.


“아, 리아, 예전에 내가 마법에 대해서 잠깐 설명을 했지?”


“응. 그런데 그건 재능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거라고 했잖아.”


“잘 아네요. 리아양.”


“네. 그건 유리스가 쉽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줘서 잘 알아요.”


리아가 날을 세워 말했다. 하지만 수라야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리아는 왠지 싸우지도 않고 진 기분을 느꼈다.


“그럼 마법을 잘 사용하기 가장 중요한 3가지가 재능, 기술, 기교인 건 알고 있나요?”


“네? 아··· 아뇨··· 그건···”


그리고 유리스를 쳐다봤다. 그런데 유리스도 잘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어··· 설마 유리스군도?”


그때 유리스가 주먹으로 손바닥을 치며 말했다.


“아! 지금 생각났어요. 할아버지한테 그 3가지를 기억하라고 했던 거 말이에요. 그런데 그게 마법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인 줄 몰랐어요.”


‘아니, 이 노인네는 손자를 어떻게 가르쳤던 거야···’


하지만 이 말은 굳이 꺼내지 않았다. 그리고 아까웠다. 유리스를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 뛰어난 마법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그럼 유리스군도 들어두는 게 좋을 거에요. 마법에서 중요한 3가지인 재능, 기술, 기교. 이 3가지가 균형이 이루어야만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균형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되는 건가요?”


“사실 말이 그렇다는 거에요. 자신의 3가지 능력이 어떻게 알겠어요. 이렇게 수치가 정해져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다만, 이 3가지가 균형을 이루도록 배워가는 걸 지향하자는 얘기인 거죠. 그래야 가장 빠르고 효율적이면 안전하게 마법을 배울 수 있다고 하니까요.”


“아하, 그렇군요.”


“우선, 재능. 이건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죠.”


유리스와 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으로 기술. 이건 마법에 이해도에요. 쉽게 말해 마법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거죠. 그래서 불을 만드는 마법 공식을 머리속에 집어넣고 이해하는 거죠. 마법을 배운다는 건 대개 이런 기술을 익히는 거라 보면 되죠. 기술을 제대로 익힌다면 마법은 대개 발동을 할 수 있어요.

끝으로 기교. 사실상 마법을 제어하는 모든 능력을 기교라고 불러요. 마법의 규모, 마법의 위력, 마법의 표적 등 모든 걸 이 기교로 제어하는 거죠. 그래서 실력이 뛰어난 마법사들은 대개 기교가 뛰어난 편이죠.”


“그건 어떻게 배우는 건가요?”


“이건 기술을 익히는 것처럼 지식으로 익히는 게 아니에요. 끊임없이 마법을 연습하고 사용함으로써 익히는 거죠. 마치 요리처럼 말이죠. 처음에는 같은 재료로 사용해도 맛이 없지만 계속 같은 요리를 하다보면 점점 더 맛있어지고 더 빠른 시간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재능과 기술은 어디까지나 타고난 부분이 더 중요하지만 이 기교만큼은 노력이 더 중요하죠. 노력을 많이 하면 할수록 기교 또한 더욱 정밀하게 되는 거죠. 기교가 정말 뛰어나면 마법 실력이 몇 수 아래라도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을 정도로 기교는 중요한 거에요.”


“하지만 유리스, 너는 지금까지 제대로 마법을 제어를 못 한 적이 없었잖아?”


“그야, 제어를 잘 할 수 있는 마법만 썼으니까.”


“그렇구나.”


“만약, 내 기교가 더 뛰어났다면 브리스톨에 도착했을 때 썼던 마법을 더 일찍 사용했을 거야.”


“아, 그럼 설마···”


리아는 브리스톨 다리에서 본 유리스의 마법을 기억해 냈다. 그렇게 강력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왜 그때 사용하지 않았는지 몰랐다. 만약 사용했다면 로이는 아직···


“응. 맞아. 그거 아직 제대로 제어를 못 해서··· 그 때 그 마법을 상단 한 가운데서 썼으면 마물이랑 상단이랑 너랑 모두 불꽃에 휩싸였을 거야.”


“아··· 미안··· 그런 줄도 모르고···”


리아는 그제야 이해를 했다. 왜 그 마법을 안 썼는지. 사실 누구보다 그 마법을 쓰고 싶어했을 텐데 말이다.


“아니, 유리스군. 다리에서 썼던 마법은 ‘블레이즈월’ 아닌가요?”


“맞아요. 그런데 아직 제대로 사용을 못 하는 마법이에요.”


“그걸 제어한다고요? 제가 알기로는 그건 제어가 어려운, 아니, 불가능에 가까운 마법일 텐데요. 일단 발동하면 마나를 다 쓰거나 태울 것을 다 태우기 전까지 멈추지 않는 마법이요.”


“네? 제어할 수 있는 마법이 아닌가요? 할아버지는 제어를 했거든요. 원하는 것만 태워버리셨어요.”


“아닐거에요. 아마 ‘파이어월’과 헷갈린 것 같아요. 그것도 제어가 쉬운 건 아니지만 최소한 ‘블레이즈월’처럼 폭발해 나가는 불꽃의 벽이 아니니까요. 할아버님의 마법 실력이 뛰어났다고 했으니 어쩌면 강력함에 마법을 헷갈리는 것 같아요.”


유리스는 그런가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어제 블레이즈월을 사용한 건 위험한 도박이었어요. 만약 브리스톨이 드워프들이 만든 성이 아니었으면 다리가 산산조각이 났을 거에요.”


“맞아요. 그거 정말 걱정했어요. 그래도 오기 전에 상단 사람들이 브리스톨은 정말 튼튼하다는 말을 계속 해서요.”


“그래도 결과적으로 그 많은 마물들을 몰아낼 수 있었죠. 최근 마물들의 공격이 거세지긴 했지만 그때처럼 대규모로 온 경우는 처음이었거든요. 유리스군이 없었으면 어쩌면 성문이 뚫렸을지도 몰랐어요. 다시 한 번 브리스톨을 대신해서 고마움을 표해요.”


“아, 아니에요.”


유리스가 쑥스러워 했다.


“이런,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그럼 유리스군. 나중에 시간이 되면 같이 마법사 훈령장에 가봐요. 제가 그들을 소개시켜 줄 게요.”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하지만 유리스는 남은 과자들이 너무 아까워 보였다. 그래서 일어나기 전에 최대한 과자들을 입속에 구겨 넣었다. 리아는 처음으로 유리스가 창피해지는 순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스톨리아의 불꽃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2장 22.10.14 133 0 14쪽
53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1장 22.10.07 131 0 15쪽
52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8장 (2부 끝) 22.06.03 137 0 11쪽
51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7장 22.05.27 134 0 13쪽
50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6장 22.05.20 162 0 12쪽
49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5장 22.05.13 171 1 13쪽
48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4장 22.05.06 145 1 10쪽
47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3장 22.04.29 168 1 11쪽
46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2장 22.04.22 190 1 10쪽
45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1장 22.04.15 144 1 11쪽
44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0장 22.04.08 138 1 11쪽
43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9장 22.04.01 146 0 11쪽
42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8장 22.03.25 151 1 11쪽
41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7장 22.03.18 153 1 9쪽
40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6장 +1 22.03.11 148 1 10쪽
39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5장 +1 22.03.04 163 1 12쪽
38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4장 22.02.25 147 1 14쪽
37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3장 22.02.18 162 1 10쪽
»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2장 22.02.11 162 2 11쪽
35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1장 22.02.04 152 0 11쪽
34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0장 +1 22.01.28 171 1 10쪽
33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9장 22.01.21 189 0 10쪽
32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8장 +1 22.01.14 158 2 10쪽
31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7장 22.01.07 172 2 9쪽
30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6장 +1 21.12.31 186 2 11쪽
29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5장 +1 21.12.24 172 1 9쪽
28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4장 21.12.17 171 2 10쪽
27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3장 +1 21.12.10 165 2 11쪽
26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장 21.12.03 185 1 10쪽
25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장 21.11.26 172 1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