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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검 님의 서재입니다.

아스톨리아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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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1.04.26 23:55
최근연재일 :
2023.05.19 20:47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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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4
추천수 :
87
글자수 :
44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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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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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3장

DUMMY

드디어 알제테 도시 입구에 도착했다. 마물들의 집요한 공격을 물리치고 마침내 도착한 것이다. 힘겨운 전투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까지 죽은 자는 없었다. 그저 다들 지치고 힘들 뿐이었다.


그래도 마침내 광산길 끝에 다달았다. 그리고 거대한 공동이 모습을 드러냈다. 얼마나 거대한지 광산길이 샛길처럼 느껴질 정도로 넓었다.


높은 천장에 구멍이 있는지 강한 빛이 동굴 내부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거대한 성벽이 있었다. 정말 거대한 성벽이.


그 규모가 브리스톨에 비견되면 비견되었지 결코 밀리지 않을 정도의 성벽이었다. 아니, 단순히 성벽의 규모로 보자면 알제테 도시 성벽이 더 크고 웅장했다.


높이는 비슷했지만 알제테 광산 도시의 성벽은 마치 동굴 내부를 깎아서 만든 듯한 경이로운 모습이었다. 공동이 거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를 둘러봐도 성벽이 보였다.


그런 압도적인 경관에 사람들은 경탄을 했다. 유리스도 그 거대함에 압도될 것 같았다.


“대단하죠?”


“네. 레이디. 정말, 이걸 사람이 만들었다는 게 믿겨지지 않네요.”


“저도 처음 봤을 때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다시 봐도 처음 봤을 때와 똑같은 생각이 들 정도에요.”


토벌대는 도시로 다가갔다. 도시에 가기 위해선 브리스톨처럼 거대한 다리를 지나가야 했다. 그 아래에는 급류가 흐르고 있었다.


유리스는 어떻게 이런 급류 위에 이렇게 크고 튼튼한 다리를 만들었는지 신기했다. 도시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거대한 성벽의 압박도 강해졌다.


드디어 알제테 도시 입구에 도착했다. 수라야의 말대로 입구는 굳게 잠겨있었다. 거대한 철문이었고 바깥에서 열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이제 어떻게 하는 거죠?”


“이제 성벽 위로 올라가야 해요.”


유리스는 성벽 위를 바라봤다. 마치 하늘을 보듯이 한껏 올려다 봐야 했다. 그리고 얼빠진 표정으로 수라야를 보며 말했다.


“여기를요?”


“물론이에요. 여기로 올라간 후 2개조로 나누어 성벽 동쪽과 서쪽으로 갈 거에요. 그 끝에 마법 제어장치가 있어요. 그걸 동시에 작동시키면 성문이 열릴 거에요.”


계획은 간단했다. 하지만 실현하는 방법까지 간단하진 않았다.


“음··· 우선 어떻게 올라가죠?”


“설마 기어서 올라가겠어요. 호호호.”


“그렇죠. 하하하.”


“당연히 날아서 갈 거에요.”


“???”


유리스가 무슨 황당한 소리를 하나 싶었다.


“어··· 레이디? 제가 바람 마법은 다룰 수 있긴 하지만 날 수 있을 수준은 아닌데 어떻게 날아가죠? 혹시 레이디가···”


“에이, 설마요. 저는 바람 마법은 거의 다루지 못 해요.”


“어······ 그럼 어떻게 날아가죠?”


“바로 이걸로요.”


수라야는 품속에서 양피지를 꺼냈다. 총 4장의 양피지가 있었다. 그 양피지 끝에는 작은 녹색 마법이 붙여져 있었다.


“아, 마법 스크롤이 있었군요.”


“네. 그런데 이건 한 번에 2명 밖에 사용할 수 없어요.”


“저와 레이디만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그럼 2장만 있어도 되지 않아요?”


“혹시 모를 위협을 위해 기사들도 같이 갈 거에요.”


수라야는 양피지 2장을 유리스에게 줬다.


“유리스군. 우선 성벽 위로 올라가면 저는 동쪽, 유리스군은 서쪽에 있는 마법제어장치를 가동시키세요.”


“알겠습니다.”


“로라스경, 대런경.”


“예. 레이디.”


“부르셨습니까. 레이디.”


수라야가 2명의 기사를 불렀다.


“두 분은 저와 유리스와 함께 올라갈 겁니다. 로라스경은 저와 함께, 대런경은 유리스를 호위해 주세요.”


“네. 레이디.”


“잠깐만요! 레이디!”


이 말은 기사가 한 말이 아니다.


“또 무슨 일인가요? 리아양.”


“저도 가고 싶어요.”


“리아양. 안타깝지만 이 마법으로 2명 밖에 같이 못 가요.”


“그래서 제가 가고 싶다는 거에요.”


“리아양. 이건 중요한 일이에요. 괜한 고집을···”


“레이디. 괜찮다면 저도 리아랑 같이 가고 싶어요. 부탁해도 될까요?”


유리스가 끼어들었다.


“유리스군! 이건··· 흐음··· 알겠어요. 대런경. 미안해요. 이곳에서 대기해 주세요.”


수라야는 뭐라고 말하려다 말았다.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라도 느낀 것일까. 아니면 쓸데없이 실갱이를 벌여 힘을 빼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면 부탁을 잘 하지 않는 유리스가 부탁을 해서일까. 어쩌면 3가지 모든 이유에서 일 수도 있다.


성벽 위에 올라가는 조가 다시 편성이 되었다. 그러자 유리스와 수라야는 마법 스크롤에 적여 있는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바람이 네 사람을 휘감더니 천천히 성벽 위로 날아올랐다.


리아는 처음 날아본다. 그래서 발 아래 아무것도 없는 것이 너무 허전하고 불안했다. 하지만 유리스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보고 리아도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었다.


성벽 위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수라야는 일이 너무 계획대로 잘 풀린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마물 무리를 뚫고 오는 것은 고역이었지만. 그래도 제일 중요한 순간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았다.


계속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저 불안감에서 온 느낌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성벽 위를 가볍게 착지했다.


“푸욱!”


기괴한 소리다. 솔직히 듣고 싶은 소리가 아니다. 살점을 파고 들어가는 소리기 때문이다.


유리스는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 검은 무언가로 몸이 꿰뚫린 기사 로라스가 있었다. 그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즉사했다. 그리고 그를 그렇게 만든 건 바로 악마였다.


키가 2m가 넘었다. 온몬이 검고 반들거렸다. 피부인지 갑옷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갈귀 같은 검은 손은 로라스의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유리스는 악마를 처음 봤다. 그럼에도 이 자가 악마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악마가 로라스의 몸을 꿰뚫은 손을 뺐다. 그리고 죽어버린 로라스를 성벽 너머로 던져버렸다.


“모두 피해!”


수라야의 외침에 유리스는 급하게 몸을 피했다. 그때 검은 무언가가 유리스를 향해 달려오는 것을 느꼈다. 유리스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직감했다. 차라리 몸을 피하지 않고 마법을 준비할 걸. 하지만 너무 늦은 것이다.


“쾅!”


로라스처럼 몸이 꿰뚫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묵직한 철판을 두들리는 소리였다. 리아였다. 그녀가 몸을 던져 악마의 공격을 막았다.


하지만 악마의 공격은 강했다. 리아는 충격으로 저만치 굴러갔다. 유리스는 악마가 아닌 튕겨나간 리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래서 악마가 다음 공격을 준비하는 것을 보질 못 했다.


“푸욱!”


악마의 공격은 이번에도 성공하지 못했다. 얼음이 악마의 공격하려는 오른팔을 꿰뚫었기 때문이다. 악마도 사람처럼 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꿰뚫린 오른팔에 정신을 둘 수 없었다. 곧 바로 다음 공격이 왔기 때문이다. 악마는 재빨리 수라야의 공격을 피했다.


유리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너무 갑작스러웠는지 아니면 얼이 빠진 건지 몰랐다. 쓰러진 리아만 쳐다봤다. 그녀는 쓰러진 채 미동이 없었다.


유리스는 몸 안의 오장육부가 밑으로 가라앉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장기들이 떨어진 건 아니지만 그러한 고통도 함께 느껴졌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수라야의 공격을 피한 악마는 멀찍히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소리 높여 웃었다.


“나는 이 곳의 군주다. 나는 악몽이다. 그리고 너희들은 여기서 죽을 것이다.”


악마가 손을 들어올리자 숨어있던 마물들이 토벌대를 향해 달려들었다. 지금까지 지나왔던 길에 마주친 마물과 그 수가 달랐다. 수라야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토벌대는 전멸할 것이다.


수라야는 선택을 해야 했다. 내려가서 토벌대를 도울지, 아니면 마법 제어장치를 가동해서 성문을 열지를.


하지만 문제가 있다. 바로 악마다. 어떤 일을 하려고 해도 악마놈이 방해를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먼저 악마를 쓰러뜨려야 한다. 그게 제일 어렵고 골치 아픈 일이다.


수라야는 지금껏 자신을 괴롭힌 불안을 마주보고 있었다. 바로 악마였다. 그녀는 이곳에 악마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심증은 차고 넘쳤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었다. 아니, 어쩌면 애써 외면한 걸지도 모른다. 하루라도 빨리 광산에 있는 마물들을 토벌하고 싶은 심정 때문에 말이다.


이러한 오판으로 지금 토벌대는 전멸하게 생겼다. 수라야 혼자라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그럴 수 없으리라는 걸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었다.


“그건 네놈 생각이겠지!”


수라야는 얼음을 악마에게 날렸다. 악마는 수라야의 공격을 가볍게 피했다. 그리고 수라야에게 달려들었다. 수라야는 재빨리 얼음벽을 만들었다. 악마의 공격이 얼음벽을 강타했다. 충격과 함께 얼음벽 일부가 파괴가 되었다. 하지만 완전히 박살내진 못 했다.


“나는 강하다! 이 따위 것으로 감히 위대한 코탈토님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겠느냐!”


그러면서 얼음벽을 완전히 부수기 위해 후속 공격을 하려고 했다. 분명 다음 공격에 얼음벽은 박살이 날 것이다.


“쾅!”


하지만 얼음벽은 박살나지 않았다. 대신 코탈토라 불린 악마가 박살이 날 뻔 했다. 불꽃이 악마를 강타했기 때문이다.


박살 나는 대신 코탈토는 멀리 튕겨나갔다. 유리스였다. 하지만 코탈토는 크게 타격은 받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바로 일어서면 외쳤다.


“우습구나! 불에서 태어난 악마에게···”


“콰광! 콰광!”


연속으로 불꽃이 코탈토에게 적중했다.


“······ 이딴 불꽃은 우습···”


“쾅! 쾅! 쾅! 콰광!”


불꽃이 쉴세 없이 코탈토에게 내려 꽂혔다. 아무리 불에서 태어난 악마라지만 이런 공격을 계속 맞다간 다시 불로 돌아가게 생겼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코탈토는 우선 불꽃을 피하기로 했다.


코탈토가 날아올랐다. 하지만 그걸 예상했는지 불꽃은 날아오른 코탈토에게 적중했다.


“쾅쾅!”


“작작 좀 해! 이 개자···!”


“쾅!”


코탈토 입에 불꽃이 적중했다. 이번 공격은 유효했다. 정신을 잃은 것인지 코탈토는 성벽 아래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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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11장 22.02.04 15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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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9장 22.01.21 188 0 10쪽
32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8장 +1 22.01.14 158 2 10쪽
31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7장 22.01.07 171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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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장 21.12.03 18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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