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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검 님의 서재입니다.

아스톨리아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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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1.04.26 23:55
최근연재일 :
2023.05.19 20:47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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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3
추천수 :
87
글자수 :
444,514

작성
22.05.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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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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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4장

DUMMY

악마가 성벽 아래로 사라졌다. 유리스의 연속 공격을 맞고 쓰러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에 이르다. 악마의 생명은 바퀴벌레만큼 끈질기게 때문이다.


악마의 모습이 사라지자 유리스와 수라야는 뛰었다. 하지만 서로 달려가는 방향은 달랐다. 유리스는 리아에게로, 수라야는 성벽 가장자리로 달려갔다.


유리스는 리아는 안아 일으켰다. 그녀의 몸이 시체처럼 축 늘어졌다. 유리스는 떨리는 마음으로 리아의 가슴에 귀를 가져다 됐다.


“두근두근.”


심장은 아직 뛰고 있었다. 소리 뿐 아니라 맥박 그 특유의 떨림까지 전달되었다. 유리스는 그때서야 안심이 되었다. 리아는 단지 기절한 것 뿐이었다.


하지만 수라야의 상황은 정반대였다. 수라야는 성벽 아래 상황을 살펴봤다. 너무도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이미 절반에 가까운 토벌대 인원이 목숨을 잃었다. 그것도 토벌대가 분전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마물들이 많았다. 너무 많았다. 그런데 토벌대를 보호해 줄 엄폐물이 아무것도 없었다. 사방에 마물들이 토벌대를 압박하고 있었다.


수라야는 급한대로 토벌대 주변에 얼음벽을 만들었다. 하지만 얼음벽은 마물들을 영원히 막아줄 순 없었다. 그저 당분간 시간 벌어주는 것 밖엔 되지 않았다.


그 외에는 어떤 도움도 주지 못 했다. 수라야는 자신이 이렇게 무력한 사실에 너무도 큰 절망감을 느껴졌다. 또 다시 자신의 백성들을 사지로 몰아넣은 것이다.


어쩌면 막을 수 있었다. 악마가 있을 거라는 걸 어렴풋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토벌대에게, 하다못해 유리스에게라도 이 사실을 말했으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정도 피해를 입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모든 게 다 자신의 오판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아직 절망하기엔 너무 이르다. 살아남은 토벌대가 여전히 마물들과 맞서 싸우고 있었다. 그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니 브리스톨의 주인인 수라야도 포기해선 안 됐다.


“유리스!”


유리스는 수라야는 쳐다봤다.


“리아는?”


“기절한 거 같아요.”


“그럼 빨리 나 좀 도와줘.”


유리스는 리아를 그냥 차가운 돌바닥에 두고 가는 게 마음이 걸렸다. 하지만 수라야의 목소리가 너무나 절박했다. 몰려든 마물과 궁지에 몰린 토벌대. 유리스의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유리스! 저 마물놈들한테 마법을 갈겨!”


“네!”


수라야의 말이 짧아졌다. 하지만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수라야는 우선 유리스에게 마물들을 맡겼다. 유리스의 공격이 더 강력했고 그의 마나가 훨씬 많이 남았기 때문이었다.


수라야는 리아에게 다가갔다. 한시가 급하다. 기절한 사람까지 챙겨주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리아가 이곳에 쓰러져 있으면 유리스는 다음 행동을 하지 않은 게 뻔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리아가 성벽 위에 있었다. 만약 저 아래 토벌대와 함께 있었으면 유리스는 앞뒤 제쳐두고 다시 내려갔을 테니 말이다.


“리아! 정신 차려!”


수라야는 리아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하지만 깨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정신을 차리는 마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안타깝게도 수라야는 그 마법을 어떻게 쓰는지 모른다. 대신 얼음처럼 차가운 물을 만드는 마법은 알고 있다. 차가운 물이 리아의 얼굴을 덮쳤다.


“꺄아악!”


물론 기절한 사람에게 차가운 물을 끼얹는 방법은 매우 좋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토벌대는 마물들에게 죽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리아! 이제 정신 차렸어?”


“그··· 어··· 레이디?”


“정신 차렸군.”


“네. 그··· 유리···”


“유리스! 상황은 어때?”


“너무 많아요. 얼음벽이 오래 버티지 못 할 거 같아요!”


유리스가 화염구를 10개 이상 날리면서 외쳤다.


“유리스! 지금 리아와 함께 동쪽으로 가요! 그래서 마법 제어장치를 가동시키세요.”


“네? 그럼 여긴···”


“시간이 없어. 저 마물들을 상대하는 것보다 성문을 여는 게 저들을 더 많이 살릴 수 있어!”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유리스는 자신이 만들 수 있을 만큼 화염구를 만들어 날린 다음 말했다.


“알겠어요. 레이디. 리아!”


그러곤 유리스와 리아는 동쪽 성벽으로 달려갔다. 수라야도 서쪽 성벽으로 달려갔다. 마음 속으로 제발 늦지 않기를 간절하게 빌었다.



유리스와 리아는 동쪽 성벽으로 달려갔다. 성벽이 워낙 커서 한참을 달려가야 했다.


“헉헉··· 리··· 리아, 잠깐만···”


유리스는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 육체적으로 힘든 적은 처음이었다. 마법사가 이렇게 달릴 일은 잘 없으니 말이다.


“괜찮아?”


“헉헉··· 응. 헉헉. 너··· 너는?”


“잠깐 기절한 거 같아. 나는 괜찮아.”


“헉헉... 그··· 그래. 다···”


“말하지 마. 괜히 더 힘들어져. 숨쉬는데 집중해. 크게 들여쉬고 내쉬고.”


리아가 가르쳐 준 방법대로 숨을 쉬니 조금 괜찮아졌다. 좀 괜찮아 지자 둘은 또 다시 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동쪽 성벽 끝에 도착했다.


성벽 끝에는 건물이 있었다. 성벽 위에 만들어진 건물이었다. 하지만 탑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작았다. 그리고 건물 위에는 작은 마석이 촘촘하게 박혀있는 거대한 구모양의 조형물이 있었다. 아마도 수라야가 말한 마법 제어장치처럼 보였다.


저 마법 제어장치만 가동하면 성문이 열린다. 하지만 건물 입구는 자물쇠로 굳게 잠겨···


“쾅!”


문이 산산조각이 났다.


“유··· 유리스?”


“시간이 없어!”


그리고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건물 안은 제어장치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장치만 조촐하게 있었다.


유리스는 이렇게 커다란 마법 제어장치는 처음 봤다. 호기심이 생겼다. 하지만 이걸 자세히 살펴볼 시간은 없었다.


제어장치의 사용법은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특별한 제어 방법이 없어보였다. 그저 마나를 주입하면 기동을 하는 장치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온오프 기능만 있는 제어장치였다.


사용법을 확인하자마자 유리스는 지체 없이 제어장치에 마나를 주입시켰다. 곧 녹슨 태엽이 돌아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제어장치에서 빛이 나면서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제어장치는 많은 마나를 필요로 했다. 마나 주입을 중단하니 다시 제어장치가 꺼질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유리스는 가능한 마나를 있는대로 빠르게 주입했다. 마석에 아직 마나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마나가 주입이 되니 더 이상 마나가 흘러들어가지 않았다. 그때서야 유리스는 마나 공급을 중단했다. 그리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서쪽에 있는 마법 제어장치에도 빛이 나오고 있었다. 수라야도 마법 제어장치 가동에 성공한 것이다.


“쿠우우웅~”


묵직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굳게 닫힌 성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성문이 열리자 토벌대는 재빨리 성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얼음벽이 마물들의 공격으로 무너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토벌대는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성문이 열리지자 마물들은 성벽에서 모두 물러났기 때문이다. 아마 마법 제어장치에 마물들을 쫓는 장치도 있는 듯 보였다.


“됐다!”


리아가 폴짝 뛰며 소리를 질렀다.


“응!”


유리스도 정말 기뻐했다. 생각보다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래도 알제테 도시를 입성 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것도 악마까지 무찌르며 말이다.


유리스는 성벽으로 다가갔다. 토벌대가 걱정되었다. 그래서 무사히 성안으로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보지 못했다. 자신의 등 뒤에 떠있는 존재를. 바로 성벽에서 떨어뜨린 악마가 자신을 노리고 있는 것을 말이다. 오직 리아만 봤다.


악마는 죽지 않았다. 타격을 입었지만 죽지 않았다. 바퀴벌레보다 더욱 끈질기고 강인한 생명을 지닌 존재기에.


간신히 살아남은 악마는 분노했다. 그리고 자신을 이지경으로 만든 유리스를 무시무시한 살기를 내뿜은 채 바라보고 있었다. 곱게 죽이진 않을 것이다. 최대한 고통 속에 죽일 것이다.


리아는 달렸다.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을 했다. 소리칠 시간 조차 없었다. 악마의 빠를지 리아가 빠를지 그 누구도 몰랐다.


“쾅!”


간발의 차이였다. 악마보다 리아가 좀 더 빨랐다. 유리스를 쪼개버릴 것 같은 공격을 방패로 막아냈다. 첫 번째 공격으로 찌그러진 방패가 이번엔 완전히 박살나 버렸다.


하지만 몸이 가벼운 리아는 그대로 튕겨나갔다. 그리고 유리스와 부딪히면 둘은 그대로 성벽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유리스는 무슨 일이 벌어진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판단력까지 엉망인 건 아니었다. 떨어지고 있다는 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품속에 있는 양피지를 꺼냈다. 그리고 즉각 마법을 발동시켰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없었다. 제대로된 마법이 발동이 되지 않았다. 몸이 잠시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떨어지는 속도만 줄여줬을 뿐, 추락하는 걸 막지는 못 했다. 유리스와 리아는 그대로 깊고 어두운 급류에 빠져 휩쓸려 떠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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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6장 22.05.20 161 0 12쪽
49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5장 22.05.13 171 1 13쪽
»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4장 22.05.06 144 1 10쪽
47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3장 22.04.29 167 1 11쪽
46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2장 22.04.22 189 1 10쪽
45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1장 22.04.15 143 1 11쪽
44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20장 22.04.08 13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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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아스톨리아의 불꽃 2부 8장 +1 22.01.14 15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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