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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자 님의 서재입니다.

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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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자
작품등록일 :
2019.07.17 01:42
최근연재일 :
2019.11.16 23:00
연재수 :
97 회
조회수 :
27,178
추천수 :
901
글자수 :
357,029

작성
19.10.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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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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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6쪽

블랙 프라이데이 3

DUMMY

바다에 빠진 그 공수부대원의 손을 누군가가 잡아줬다. 그를 격렬히 물속에서 이끌어낸다.


“정신이 드나?”


“제길. 여긴 어디요?”


“어디긴. 해병대 상륙작전 시작이다. 너 지금부터 해병대로 편입됐어.”


해병대의 상륙보트 안에서 들리는 농담에 모두가 왁자지껄 웃는다.


“난 틀렸어요.”


“왜? 이렇게 운 좋게 살아난게 어디야.”


“내가 살면서 쓸 운을 여기에 다 쓴거같으니까요. 저길 봐요.”


공수대원이 가리킨 해안가에는 이미 수많은 중화기와 소총이 그들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름 불러줄까?”


“그건 왜요?”


“웹툰 같은데 보면 이름이 나오면 안 죽더라고.”


“도대체 언제적 웹툰을 본겁니까. 촌스럽게.”


또 한번 보트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가벼운 웃음으로 덮어버릴 순 없겠지만 약간의 용기, 그리고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용기와 희망이 전세를 바꿀수는 없었다.

그들의 사격권에 들어오자 무자비한 탄환이 보트와 사람을 뚫기 시작했다.

보트도 한척 두척 가라앉기 시작하고 바다는 피로 물들었다.


그 공수대원은 정말로 모든 운을 다 쓴 걸까.


‘제길. 이름 불러 달라고 할 걸 그랬나.’


“다 비켜!”


쿠구구구궁!


수륙양용전차가 보트 사이를 가르고 돌진하기 시작했다.

제아무리 중화기라도 전차용 화망이 아니고서는 그들을 뚫지 못했다.

그들의 방패가 된 덕분에 보트와 공수부대원들은 더는 큰 피해를 받지 않았다.


그리고 전차 위에 보드를 타듯이 서 있는 MFR. 그곳에 탑승한 크로노스가 외쳤다.


“돌격하라. 적들에게 저승밭을 구르게 하자!”


양자교신기로 크로노스의 명령을 들은 MFR이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마음놓고 살인인거냐고. 우리도 돌격!”


“단장님. 마음놓고 살인은 아닙니다. 우리도 죽을 수 있는거라고요!”


“먼저 쏘면 안 죽어!”


이무근이 호기롭게 보트에서 내려 달려가려 했지만 뻘에 빠져 넘어지고 만다.

그가 넘어진 자리로 날아간 총알은 그의 뒤에서 말대답했던 치안관을 관통했다.


MFR과 전차들이 해안가에 도착해 중화기들을 박살내기 시작했다.


“후퇴. 후퇴해라! 화기는 버린다!”


빅 브라더가 예상했다는 듯이 질서정연하게 지원사격을 번갈아하면서 전선을 뒤로 당겼다. 그리고 무전기를 들었다.


“세타우리. 여긴 알파. 준비되면 보고하라.”


「알파. 여긴 세타우리. 준비는 아까부터 끝났다. 좀이 쑤셔 죽겠다.」


“좌표 1번. 사격 개시.”


「쿠구구궁. 쿠구구구구구궁.」


“조심해!”


이번엔 소리가 좀 달랐다. 포탄이 비처럼 쏟아졌다.

MFR과 전차가 밀려날 정도로 위력이 셌다. 그것은 자주포였다.


불길함을 감지해 순간적으로 모래에 파고들어 몸을 웅크린 크로노스가 간신히 몸을 건사했다.


“이건... 너무 얘기가 다르잖아. 자주포라니.”


도대체 적의 규모는 얼마나 거대하고 다양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그때 먼 발치서 사막의 매가 이무근을 끌고 전선을 이탈해 어디론가로 가고 있었다.

외교정보사령부의 특공대원들과 치안관들의 호위를 받으며.


“놓칠까보냐.”


크로노스도 그들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이 작전의 정체를, 챔핀코 시민연합의 실체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공수부대원들과 해병대원들이 상륙했다.

전력 절반의 손실을 봤지만, 아직 1개 대대 이상의 규모가 있었다.

적들과 뒤엉켜 근접사격전과 백병전이 벌어졌다.

어느 누가 우세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챔핀코 정규군의 MFR과 전차가 반란군을 압박해 조금씩 전진해 나갔다.


※ ※ ※


「적들이 바오샨에서 매복했습니다!

공수부대 수송기 한 대가 추락합니다.

대공화기 사격 적어도 1개 중대 규모입니다!」


전투 중 후미에 따라붙은 연락장교가 양자교신기를 통해 유정무 일행이 있는 상황실에 연락해왔다.

상황판을 손으로 짚어 몸을 지탱하던 유정무의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제갈량 같은 놈이 있다고? 반란군들을 그동안 너무 키웠군.’


민자영이 조심스럽게 유정무에게 묻는다.


“반란군의 본거지를 모른 채 작전을 전개한 건가요?”


“그건 왜 묻죠?”


유정무의 감정이 격해져 의심을 그대로 드러내고 말았다.

민자영은 섬뜩한 느낌을 받아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알았다면 그곳을 중심으로 부대의 동선을 조금 더 나눠도 됐을 법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만. 그렇게 이야기하고 보니 민자영은 이 작전 자체가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걸 이제야 눈치챈거지?’


꿀꺽. 민자영의 온몸이 긴장감으로 뒤덮였다.

이 작전은 함정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 성유나도 마찬가지였다.


「수송기 또 한 대가 격추당합니다! 공수부대원들이 바다에 낙하 중입니다.」


성유나는 처음부터 이 작전이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주둔지를 알 수 없는데 강행하는 무리한 전면작전.

마치 적의 섬멸이 목표가 아니라 그곳에서 무언가를 찾기 위해 방패들을 설치하는 느낌.

그리고 민자영의 말처럼 여러 갈래가 아니라 세 군데로 쪼개질 예정이었던 병력들.

상하이의 외곽에 배치할 예정이었던 광범위한 작전지역.


성유나가 불안한 표정으로 민자영을 봤다.

그런데 민자영의 표정이 더 가관이다. 설마 그도 첩자인건가?

허인형 장관을 봤다.

그는 초조해보였지만 작전이 계획대로 되지 않은 데 대한 안타까움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그 원인 같았다.


“맞습니다. 우리는 적의 주둔지를 모릅니다.”


낙화유수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이 작전은 독쓰루 작전. 스파이를 잡기 위한 작전입니다.”


「수송기가 또 한 대 격추당했습니다. 공수부대원은 전원 낙하했습니다만 적의 지상화기에 집중사격 당하고 있습니다...」


교신기의 힘 빠진 목소리가 상황실을 절망으로 채웠다.

낙화유수의 말을 들은 성유나와 민자영의 마음처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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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블랙 프라이데이 4 (수정 - 19.10.16) 19.10.15 23 2 11쪽
» 블랙 프라이데이 3 19.10.14 25 2 6쪽
65 블랙 프라이데이 2 19.10.13 30 1 9쪽
64 블랙 프라이데이 1 19.10.12 27 2 8쪽
63 냉혈한 3 19.10.11 22 1 8쪽
62 냉혈한 2 19.10.11 28 1 9쪽
61 냉혈한 1 19.10.10 61 1 7쪽
60 독쓰루 작전 5 19.10.07 24 1 6쪽
59 독쓰루 작전 4 19.10.06 20 1 7쪽
58 독쓰루 작전 3 19.10.05 25 1 7쪽
57 독쓰루 작전 2 19.10.04 28 1 10쪽
56 독쓰루 작전 1 19.10.02 30 1 8쪽
55 2부 프롤로그 - 챔핀코의 맥박 19.10.01 31 1 7쪽
54 1부 에필로그 - 부활 19.09.30 36 1 8쪽
53 죄인의 세상 7 19.09.27 45 1 8쪽
52 죄인의 세상 6 19.09.24 57 1 6쪽
51 죄인의 세상 5 19.09.23 51 2 8쪽
50 죄인의 세상 4 19.09.21 123 3 8쪽
49 죄인의 세상 3 19.09.19 45 3 8쪽
48 죄인의 세상 2 19.09.18 47 2 9쪽
47 죄인의 세상 1 19.09.16 47 4 8쪽
46 결전의 날 6 19.09.15 50 3 11쪽
45 결전의 날 5 19.09.14 58 2 6쪽
44 결전의 날 4 19.09.13 65 3 8쪽
43 결전의 날 3 19.09.12 60 4 13쪽
42 결전의 날 2 19.09.11 60 5 10쪽
41 결전의 날 1 19.09.10 67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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