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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자 님의 서재입니다.

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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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자
작품등록일 :
2019.07.17 01:42
최근연재일 :
2019.11.16 23:00
연재수 :
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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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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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
글자수 :
357,029

작성
19.10.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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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독쓰루 작전 5

DUMMY

“작전은 뭔가요?”


김진우의 물음에 빅 브라더가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지만 작전은 당일까지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기로 했다.

다만 지금은 외부의 병력들에게 소집 연락을 할 뿐.”


김진우의 옆에 있는 마예선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젠장. 이래서는 이쪽의 대응이 어떻게 되는지 이무근에게 신속하게 알릴 방도가 없다.


12구역에 살던 시절 아무도 모르게 마예선에게 접근한 이무근이,

여동생을 인질로 삼고 있다고 말한 뒤로 몇 번이나 정보를 가져다 줬는지 모른다.


여동생의 행방을 백방으로 수소문해도 찾을 수 없었다.

상하이에 올 때까지도 상황을 수습하지 못해 이 지경이 됐다.


마예선은 마음이 급해져 자신의 병영을 지나 임병찬의 부대로 향했다.

빅 브라더의 부대가 산전수전을 다 겪은 특수부대의 느낌이라면,

임병찬의 부대는 전직 군인이었던 자들이 주류라 정규군의 느낌이 났다.

하지만 양쪽 모두 토벌군이 대대적으로 올 거라는 말에 두려움에 떨기는 마찬가지였다.


“혹시 군단장님 계신가요?”


“상커우 공원 정문에 버려진 빌라가 있다.

그런데 공작대 꼬맹이가 무슨 볼일이냐?”


“아. 빅 브라더님이 전달하라는 메시지가 있어서요.”


건장한 청년으로 보이는 그 병사는,

의심하는 눈초리로 수돗가에서 빨래를 하다말고 일어나 마예선에게 다가갔다.


이들이 상하이 청사와 치안관들을 완전히 장악한 뒤로는,

1주일 단위로 주거를 옮겼기에 매번 임병찬의 거처를 물어물어 찾아가야 했다.


그 때문에 이들의 본거지를 완전히 파악하기가 어려웠고,

마예선도 정부에 본거지를 알려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이유였다.


심지어 이렇게 비상소집하지 않는 평소에는,

주둔지를 방어하는 인원을 남기고 각 도시에 뿔뿔이 흩어져,

자기네 세력에 가담할 인원들을 모집하거나 자원을 약탈한다.

이런 점조직과 같은 특성때문에 기습작전으로는 섬멸시키기 힘들었다.


그중에서도 에르메스, 빅 브라더, 임병찬의 거주 위치는 당연히 극비였으니,

그것을 캐고 다니는 마예선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게 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하랬어요.”


입에 침이 고였지만 삼키지 않았다.

목에서 침이 넘어가는 소리를 듣거나 모양이 나타나기만 해도,

자신이 스파이라는 사실을 들킬 것 같았다.


“이 자식이!”


청년이 마예선의 멱살을 잡았다. 마예선이 눈을 질끈 감았다. 이제 끝난 건가.


“뭘 그렇게 쫄고 그래 임마. 전쟁 난다니까 겁먹었냐?”


청년은 실실 웃으며 마예선의 멱살을 놓아줬다.


“윗 대가리들의 권력다툼은 넌덜머리가 난다.

알아서 잘들 하라고 해. 난 신경 쓰기 싫으니까. 그럼 수고해라.”


마예선은 호프리스 수용소를 탈출 할 때부터,

친형처럼 따랐던 김진우와의 끈끈한 우정 덕분에 여태껏 의심을 면하고,

이무근에게 정보를 가져다 줄 수 있었다.

방금의 청년 또한 공작대의 간부 격인 김진우,

그리고 그와 함께 다니는 마예선을 어디선가 봤기 때문에 의심을 거둔 것이리라.


임병찬은 접이식 침대 옆에 깔린 매트에 걸터앉아 웨이브스피어를 손질하고 있었다.

치안관이 아닌 군인들은 대부분 웨이브스피어나,

화약을 이용하는 저격소총을 지니고 있었다.


웨이브건은 화약무기들보다 사거리가 짧다.

하지만 소리가 나질 않아 상대에게 위치를 들키지 않는 동시에,

공격받는 자들은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피하지도 못한 채 죽는 경우가 많다.


물론 모두가 소총 대신 웨이브건을 드는 건 아니다.

어쨌든 소총이 사거리가 길고, 무엇보다 디벨로이드가 전쟁에 투입될 경우,

웨이브건은 소용이 없다.

그래서 보통 웨이브건으로 먼저 사람을 제압하고,

쓰러지지 않은 잔여병력을 소총수들이 사격하는 전술을 쓴다.


“적이 쳐들어온다고 들었어요. 회의가 길었겠네요.”


마예선이 조심스레 임병찬에게 걸어갔다.


“공작대 꼬맹이.”


임병찬이 웨이브스피어를 마예선에게 겨누었다.


“너 정체가 뭐냐?”


웨이브스피어의 증폭기를 바라보며 마예선은 온몸이 얼어붙는 듯했다.


“공작대는 항상 그런 식이지. 나를 만만히 보는 거야.

너도 그렇지 않고서야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찾아오는 거냐.”


“빅 브라더는 항상 군단장님 욕만해요.

오만하고 치졸하죠.

이번 회의에서도 에르메스님 앞에서 군단장님 의견에 반대만 했죠?”


마예선의 목소리가 떨렸고, 눈은 겁먹은 다람쥐같았다.

적당한 키에 남자치고는 마른 몸.

임병찬은 웨이브스피어를 겨눈 상태로 천천히 마예선에게 다가갔다.


“개같은 자식이지.

이번 작전에서 그놈의 예측이 빗나가면 괘씸죄를 적용해서,

감금시키고 매질 좀 할 생각이지.

그리고 넌 그 형편없는 자식의 똥이나 닦아주는 딸랑이고.”


웨이브스피어가 마예선의 이마에 닿았다.

예선은 그의 이가 서로 부딪힐 정도로 떨고 있었다.


“그놈은 쓰레기에요 상대할 가치도 없는.”


마예선의 이마에 닿았던 증폭기가 아래로 내려가 그의 가슴을 쓸었다.


“더 해봐.”


“군단장님은 그런 놈하곤 비교도 안되는 훌륭한 분이세요.”


“그런 훌륭한 사람이 오늘 회의에서 빅 브라더에게 모욕적인 말을 몇 번이나 들었어.

최악의 작전이라나? 내가 받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

그런데 넌 이제야 나타나다니.”


가슴을 쓸었던 그것은 계속해서 내려가 마예선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갔다.

마예선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의 눈이 눈물로 촉촉해졌다.


“잘못했습니다. 저를 벌해주세요. 제가 군단장님을 위로할 수 있게 해주세요.”


임병찬은 웨이브스피어를 매트에 던지고 낮게 깐 목소리로 마예선에게 명령했다.


“무릎 꿇어.”


마예선이 무릎을 꿇자 임병찬은 바지춤을 풀어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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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냉혈한 2 19.10.11 28 1 9쪽
61 냉혈한 1 19.10.10 61 1 7쪽
» 독쓰루 작전 5 19.10.07 25 1 6쪽
59 독쓰루 작전 4 19.10.06 20 1 7쪽
58 독쓰루 작전 3 19.10.05 25 1 7쪽
57 독쓰루 작전 2 19.10.04 28 1 10쪽
56 독쓰루 작전 1 19.10.02 30 1 8쪽
55 2부 프롤로그 - 챔핀코의 맥박 19.10.01 31 1 7쪽
54 1부 에필로그 - 부활 19.09.30 37 1 8쪽
53 죄인의 세상 7 19.09.27 46 1 8쪽
52 죄인의 세상 6 19.09.24 57 1 6쪽
51 죄인의 세상 5 19.09.23 51 2 8쪽
50 죄인의 세상 4 19.09.21 123 3 8쪽
49 죄인의 세상 3 19.09.19 45 3 8쪽
48 죄인의 세상 2 19.09.18 47 2 9쪽
47 죄인의 세상 1 19.09.16 47 4 8쪽
46 결전의 날 6 19.09.15 51 3 11쪽
45 결전의 날 5 19.09.14 58 2 6쪽
44 결전의 날 4 19.09.13 65 3 8쪽
43 결전의 날 3 19.09.12 60 4 13쪽
42 결전의 날 2 19.09.11 60 5 10쪽
41 결전의 날 1 19.09.10 67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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