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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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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자
작품등록일 :
2019.07.17 01:42
최근연재일 :
2019.11.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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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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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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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블랙 프라이데이 1

DUMMY

금요일. 독쓰루 작전 최종 실행일. AM 1시.


1개 연대 규모의 병력이 목포항에 군집해있었다.

육군 공수부대, 해병대, 기계화보병, 치안청 소속 광역기동단이 모인 전력이었다.


진영의 후미에 붙어 정보수집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외교정보사령부와 방위정보국도 따라붙었다.

항구에는 수송선이 2척 정박해 있었고,

항만에는 공수작전용 수송기 10기가 대기하고 있었다.

활주로를 쓰는 것이 아니었기에 수직이착륙할 수 있는 헬기형 수송선이었다.


반란군을 대상으로 한 가장 큰 규모의 작전인 만큼

유정무, 허인형, 성유나, 낙화유수, 노마, 사막의 매, 민자영, 이무근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 모이지는 않았지만 크로노스가 함께 있었다.

그는 기계화보병 205연대의 2대대장으로 이 작전에 착출되어 대대 병력들과 함께 집결한 것이다.

상륙작전이 제한되는 GFR을 제외하고 MFR5기와 수륙양용 전차 5대를 동원했다.


“작전을 실행하시오.”


유정무가 허인형에게 지시하자 낙화유수도 노마와 민자영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병력들이 일사분란하게 배와 수송선에 탑승하기 시작했다.


최종적으로 배가 출항하고 수송기가 출발하는 데 1시간이 걸렸다.

서로 다른 부대의 지휘체계를 통일해 의사소통하고 인원과 장비를 확인하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사막의 매는 직접 외교정보사령부 소속 부대원들을 지휘하러 현장에 합류했다.

이무근도 광역기동단과 함께 배에 승선했다.


유정무, 성유나, 낙화유수, 노마. 그리고 허인형과 민자영은 부두에서 멀어져 해수면에 삼켜지는 배와 수송기를 멍하니 바라봤다.


‘이제 쥐새끼가 누구인지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겠군.’


낙화유수는 성유나, 허인형, 민자영의 표정을 차례대로 살펴봤다.

모두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것이 상하이에 있는 동지들의 안위를 비는 행위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우리 쪽도 막대한 피해를 보는 작전임이 분명하니까.


유정무 사령관이 길게 한숨을 뿜어냈다.

몇 일간 강행된 작전회의와 의사결정으로 많이 피곤했을 터였다.

분위기를 전환하듯이 크게 손뼉을 한번 치며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빨라도 2시간은 넘을 테니 차라도 한 잔 마시죠.”


유정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모두 하품을 시작했다.


하지만 크로노스는 하품이 나올 겨를이 없었다.

중대장들에게 작전을 브리핑하고 있었다.


“우리는 해병대가 상륙할 때 MFR과 전차를 이용해 선두에 선다.

해병대가 육지에서 정상적인 작전을 전개할 때까지 공격을 막아주고 지원사격을 실시한다.

우리가 탑승한 배는 양쯔강을 따라 내륙까지 진입해 펑셴구에 집결지를 구성한다.


다른 배에 탑승한 인원들은 해안에 가까운 바오샨에서 상륙작전을 한다.

만약 상륙에 성공하면 해병대와 함께 도심지로 진입한다.


MFR은 선두에서 수색과 섬멸을 담당하고,

전차는 해병대의 호위를 받아 주력화기들을 타격한다.”


실전경험이 없고 미숙한 중대장들은 크로노스가 설명하는 작전에 어떤 질문도, 의심도 없었다.

오직 크로노스만 선상에 나와 수많은 의문을 품었을 뿐이다.


‘아무리 기습작전이라고 해도 수송기가 먼저 지나가는 소리가 난다면 반란군들은 알아챌 거야.

게다가 상륙작전을 위해 진입할 수 있는 통로가 양쯔강뿐인데 바오샨에 해안경비를 구축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그런데 왜 배에서 공격준비사격(적진에 진입하기 전에 대포나 전투기 등의 원거리 무기로 선제공격하는 것)을 하지 않는 거냐.

게다가 외곽지역의 펑셴구 상륙이라니.

우리는 현재 반란군의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거다.’


구름이 움직이면서 가려진 달빛이 배를 환하게 비추었다.

크로노스는 달빛에 비친 그림자 때문에 자신의 뒤에 누군가가 접근했음을 알아챘다.


“누구냐!”


접근하던 인원이 크로노스의 위협적인 행동에 당황해 두 손을 들고 물러났다.


“나야. 장난삼아 놀래켜주려고 한 건데 너무 놀라니까 미안하군.”


크로노스는 상대가 모습을 드러내자 경례했다. 사막의 매였다.


“됐어. 우리는 같은 학교를 함께 졸업한 동창이 아닌가.”


크로노스도 경례를 내리고 반갑다는 듯이 그를 껴안았다.


“이게 얼마 만이야? 항구에 있을 때 먼발치에서 보긴 했는데 이쪽 배에 탑승하고 있었군.”


“나야말로 놀랐어. 졸업하고 연락도 없더니 기계화보병 대대장이라니. 출세했군 크로노스.”


“사령관님이 하실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사막의 매는 크로노스에게 수통에 담긴 술을 건냈다.

크로노스는 술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매의 우정의 마음을 받기로 했다.

또 그것으로 자신의 불길한 마음을 달래고 매에게 속내를 털어내기로 했다.


“크으! 소주가 아니잖아. 독하네.”


한 모금 들이켰다가 난리를 피우는 크로노스를 보며 사막의 매가 껄껄 웃기 시작했다.


“과거에 인디언들도 유럽인들이 건넨 술을 모르고 마셨다가,

너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군.

나는 술이 좋아. 취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세상이니까.”


“이봐 매.”


사막의 매가 자신을 부르는 크로노스를 쳐다봤다.


“과거에 아메리카 대륙의 주인이었던 인디언들이 결국 터전을 잃어버리고 한반도에 정착했잖아.

나의 조상도 로마에 일궈놓은 터전을 잃어버렸지.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챔핀코에 다시 뿌리내려야만 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죽고 싶지 않다는 말이지. 그런데 이번 작전은 너무 의심스러워.

적의 위치를 모르는데 작전을 감행하는 느낌이야.”


매는 크로노스의 말에 주위를 둘러보더니 조금 더 파도소리가 잘 들리는 선상의 끝으로 걸어갔다.

크로노스는 영문모르는 채 매의 걸음에 보조를 맞췄다.

적당한 위치에 도착했다고 판단한 사막의 매가 크로노스에게 몸을 돌렸다.


“이 작전은 미끼야. 적은 오지 않을 수도 있고, 또는 투입되는 세 개의 부대 중 일부만 적이 올 수도 있어.

만약 적이 왔다면? 그 부대에 적의 모든 화력이 이미 대기하고 있을 수도 있어.”


크로노스의 입술이 떨리기 시작했다.

사막의 매는 돌려말했지만 그것은 투입된 부대가 괴멸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우리는 적을 모르는데 적은 우리를 알 수도 있다.


크로노스가 매의 멱살을 잡았다.


“우리는 장기말이 아니야!”


“희생을 각오하고 군인이 된 거 아니야? 네가 말했지.

터전을 잃어버린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챔핀코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상하이 반란군은 암과 같은 존재들이야.

가만두면 언젠가 챔핀코 사회에 혼란을 야기하고 또 붕괴시킬거라고.


게다가 그들의 스파이가 정부조직에 침투했어.

우리는 그게 누군지 알아내야만 해.

이 작전에는 나도 목숨을 걸었어.”


크로노스는 무언가 분해서 이를 악물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매를 잡던 멱살을 내려놓았다.


“그럼 외교정보사령부는 왜 투입된거야.

전투작전을 수행하는 것도 아니면서.”


“반대로 그쪽에 심어놓은 우리 첩자가 있어.

광역기동단장과 함께 그와 접촉해야 해.”


“독쓰루 작전을 쓴 거군.”


“그래. 속수무책은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부대를 세 갈래로 나눈 것도 우리에게 유리해.

그들은 모든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 거야.

다행히 아무도 없을 가능성도 있고.”


“제기랄. 도저히 위안이 안 되는 위로군.”


크로노스는 술을 한 모금 더 들이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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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독쓰루 작전 3 19.10.05 25 1 7쪽
57 독쓰루 작전 2 19.10.04 28 1 10쪽
56 독쓰루 작전 1 19.10.02 30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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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1부 에필로그 - 부활 19.09.30 37 1 8쪽
53 죄인의 세상 7 19.09.27 46 1 8쪽
52 죄인의 세상 6 19.09.24 57 1 6쪽
51 죄인의 세상 5 19.09.23 52 2 8쪽
50 죄인의 세상 4 19.09.21 123 3 8쪽
49 죄인의 세상 3 19.09.19 46 3 8쪽
48 죄인의 세상 2 19.09.18 48 2 9쪽
47 죄인의 세상 1 19.09.16 48 4 8쪽
46 결전의 날 6 19.09.15 51 3 11쪽
45 결전의 날 5 19.09.14 58 2 6쪽
44 결전의 날 4 19.09.13 65 3 8쪽
43 결전의 날 3 19.09.12 60 4 13쪽
42 결전의 날 2 19.09.11 61 5 10쪽
41 결전의 날 1 19.09.10 67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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