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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자 님의 서재입니다.

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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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자
작품등록일 :
2019.07.17 01:42
최근연재일 :
2019.11.16 23:00
연재수 :
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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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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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
글자수 :
357,029

작성
19.10.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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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냉혈한 3

DUMMY

론리의 부대는 탈환 중인 화물선 임페리얼 호의 조타실을 접수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

그들은 졸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상 경계병 3명, 조타실 2명. 아마도 상대는 10명이 남아있을 것이다.

규모가 큰 화물선을 납치할 때 너무 적지도, 크지도 않은 규모다.


“총 몇 명이 침투했나?”


「퉷」


갈색 피부의 포로에게 론리가 묻지만 그는 침을 뱉을 뿐이다.

론리는 예상했다는 듯이 한 걸음 물러나 피한 뒤 웨이브건을 꺼냈다.

포로는 놀라며 잠깐이라고 외쳤지만 지잉 하는 증폭기 소리와 함께 그가 쓰러진다.

귀에서 피를 흘리며.


나머지 두 명의 포로는 생각했다. 장난치면 죽는다.

자존심이나 협상 같은 건 저 악마에게 내세워서는 안 된다.


“피프틴! 피프틴!”


론리가 묻지도 않았는데 다른 포로가 숫자를 외쳤다.

론리는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그들에게 웨이브건을 겨눴다.


“웨이트! 웨잇어미닛!”


포로들의 외침이 론리는 들리지 않는 것처럼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겨 두 명을 쓰러뜨렸다.


론리와 동행한 용병들은 식은땀이 흘렀다.

작전을 짤 때부터 세밀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 철두철미함.

작전 투입 시 현장에서 보여주는 노련함과 민첩성.

무엇보다 사람을 죽이는 데 아무런 죄책감이 없어 보였다.

지금까지 일했던 물류부장들과는 사뭇 달랐다.


「취침실 확보. 6명 생포했다.」


양자교신기를 통해 들려온 희소식.


“2단계 작전 실시한다.”


론리의 말을 신호로 론리 팀을 포함한 두 개의 팀이 복도를 수색하며 하나씩 문을 열기 시작했다.

추측컨대 복도를 순찰하는 동초 경계병이 2명, 그리고 인질을 지키는 불침번이 1명일 터다.


귀퉁이를 도는 순간 론리와 눈이 마주친 경계병.

서로 총을 겨눌 새도 없이 론리의 손날이 그의 목을 후렸다.

상대는 억 소리를 내며 총을 쏠 생각을 했지만 총구는 어느새 천장과 벽을 향해있었고,

한쪽 무릎이 접혀있었다.

경계병은 그때 서야 허벅지에 심한 통증이 전해졌다.


‘그래도 총만 쏘면 돼!’


그는 소총을 다시 론리가 있던 곳에 조준해서 발사했지만 그것은 론리를 관통하지 못했다.

론리는 이미 그 곳에 없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시야가 빠르게 돌아가며 힘이 풀린다.

그는 목이 꺾인 채 사망했다.


‘조타실 쪽으로 서쪽 통로에서 들어오던 경계병이라.’


론리는 나머지 경계병의 위치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동쪽 통로 후미를 수색하라.”


「라져.」


타다당! 론리 팀도 서둘러 합류하러 가는 길에 나는 소총 사격 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상황 보고하라 오메가.”


...


“오메가 상황 보고하라.”


「경계병 한 명 제압 완료했다. 그리고 인질 확보했다.」


“인질을 지키는 불침번은?”


「아무도 없었다.」


도망친 거다. 이 넓은 배에 작정하고 도망 다니면 12명만으로는 찾는 데 한계가 있다.

론리는 지체하지 않고 다시 조타실로 갔다.

조타실에는 배 전체에 전파할 수 있는 방송시설이 있다.

마이크와 스피커의 스위치를 올리고 음량을 조절한다.

위잉 하는 금속 굴러가는 소리가 잠깐 나며 정상을 되찾았다.


‘불침번에서 도망친 자라면. 막내다. 부모를 부양하는 어린 말레이 인.’


“듣고 있을 거라고 믿고 얘기하겠다.

지금 네가 얼마나 무섭고 힘들지 알고 있다. 어둠 속에서 나와라.

자발적으로 투항하면 너를 해치지 않겠다.


나도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신다.

우리가 싸울 이유는 단지 그것 하나 때문일 수도 있다.

네가 총을 들고 이곳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굶주림을 겪었을지 상상이 간다.


너를 여기로 데려온 무리들은 전멸했다.

나는 너를 도와줄 수 있는 많은 권한이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널 돕고 싶다.

만약 네가 지금 총을 버리고 양손을 들어 천천히 조타실로 온다면,

누구도 너를 죽이지 못하게 할 것이다. 15분을 기다리겠다.”


방송을 끄고 기다린다. 만약 그가 오지 않는다면 계획에 상당한 차질을 빚는다.

이 넓은 화물선을 수색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사이에,

이 무시무시한 바다에서 또 다른 일을 겪을 지도 모른다.


15분이 지났지만 오지 않는다.

론리는 다시 한번 마이크와 스피커의 스위치를 올리고 음량을 조절한다.

위잉 하는 금속 굴러가는 소리가 났을 때 문이 벌컥 열린다.


17살, 아니 그보다 어릴 수도 있는 소년이 맨손으로 왔다.

그는 울먹이고 있었다.


“무서웠니?”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총은 버리고 온 거니?”


“조리실에 숨겨놨어요.”


‘총을 들고 있긴 했다는 거군.’


론리는 다시 몇 가지 질문을 하기로 했다.


“그들이 이곳에 억지로 끌고 온 거니?”


이번에는 말없이 고개를 젓는다.


“네가 자발적으로 와서 총을 든 거구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소년은 더 말하지 못했다.

론리가 약속과 달리 웨이브건을 꺼내 겨눴기 때문이다.

소년이 경기를 일으키며 뒤로 넘어졌다.

론리는 그 순간 방아쇠를 당기려 했으나 누군가가 노즐을 붙잡았다. 이카루스였다.


“이거 놔.”


이카루스가 미소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싹도 못 틔운 아새끼일 뿐이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약탈을 일삼는 무리야.

스스로 총을 든 강도라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저 아이를 태어나게 했을 것이오.”


“환경의 죄에 대한 면죄부를 주지는 않아.

환경에 굴복하지 않는 용감한 인간들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일이니까.”


이카루스는 론리의 말이 자신을 가리키는 것임을 알고 손을 저었다.


“내래 운이 좋았을 뿐이요.”


“죽었으면 좀 꺼져. 내 앞에서 사라지라고!”


론리 팀의 용병들이 겁에 질렸다.

아무도 없는 허공에 갑자기 소리를 지르다니.

론리가 마치 누군가가 있는 것처럼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타나는 것이 아니오. 동무가 불러내는 것이디.”


론리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 다시 말레이시아의 소년을 조준했다.


“론리 져스틴! 내래 어떻게 죽었는지 생각하라!”


이카루스가 다급하게 외친 말이 론리의 머리를 강타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소리없이 죽어가 시신조차 찾을 수 없었다.

이 소년도 바다에 빠져 잊혀지겠지.

방아쇠를 당기려는 손가락에 경련이 왔다.


“전사라고 했어요.”


웨이브건을 겨누던 소년이 덜덜 떨며 용기를 내어 말했다.


“뭐라고?”


소년의 말을 듣기 시작하자 이카루스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제 나이가 되면 총을 들고 전쟁터에 나가서 싸워야 한다고.

그것이 성인이 되는 관문이고 성인이 되면 다들 전사가 된다고 했어요.”


“그럼... 너희 동네는 나이가 차면 모두 총을 들고 바다로 나온단 말이냐?”


“네. 우리가 빼앗긴 것을 찾으러 가야 한다고요.

그렇게 하나씩 되찾아가다 보면 인도에게서 독립할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문득 소년의 어깨를 봤다. 네임카드가 인식되어있지 않다.

부모 세대에서부터 탈주한 것이리라.


인디미션에서 말레이시아의 독립을 위해,

그리고 NC시스템에서 해방되기 위해 초국적 기업의 화물을 약탈하는 세력.

문득 빅 브라더가 생각났다.


‘제기랄.’


나이를 먹어도 똑같다. 옳고 그름을 뚜렷이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 세상. 지긋지긋하다.


론리는 웨이브건을 내리고 양자교신기를 작동시켰다.


“싱가폴항구 관제탑에 송신한다. 여기는 임페리얼 호. 1시간 뒤 입항 예정.”


그제서야 지켜보던 용병들의 어깨가 내려갔다.


‘다시는 이 사람이랑 계약 안 할래.’


론리가 교신을 완료하고 용병대장 크로커다일과 악수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일했던 어떤 분들보다 일처리가 깔끔하시군요.

다음에도 함께 일할 수 있을까요?”


“아...네... 뭐... 저희가 좀 바쁘니까 그런 건 괜찮...”


크로커다일은 어떻게 해서든 이 상황을 모면하고,

다시는 론리를 보고싶지 않았지만 에둘러 표현할만한 생각이 없어 말을 얼버무렸다.


론리가 그럴 것 없다는 표정으로 관대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마음놓고 기뻐하셔도 됩니다. 돌아가는 대로 전속계약 하시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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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붉은 바오샨 2 19.10.17 29 1 8쪽
68 붉은 바오샨 1 19.10.16 24 1 9쪽
67 블랙 프라이데이 4 (수정 - 19.10.16) 19.10.15 24 2 11쪽
66 블랙 프라이데이 3 19.10.14 25 2 6쪽
65 블랙 프라이데이 2 19.10.13 31 1 9쪽
64 블랙 프라이데이 1 19.10.12 28 2 8쪽
» 냉혈한 3 19.10.11 23 1 8쪽
62 냉혈한 2 19.10.11 28 1 9쪽
61 냉혈한 1 19.10.10 61 1 7쪽
60 독쓰루 작전 5 19.10.07 25 1 6쪽
59 독쓰루 작전 4 19.10.06 21 1 7쪽
58 독쓰루 작전 3 19.10.05 25 1 7쪽
57 독쓰루 작전 2 19.10.04 28 1 10쪽
56 독쓰루 작전 1 19.10.02 30 1 8쪽
55 2부 프롤로그 - 챔핀코의 맥박 19.10.01 31 1 7쪽
54 1부 에필로그 - 부활 19.09.30 37 1 8쪽
53 죄인의 세상 7 19.09.27 46 1 8쪽
52 죄인의 세상 6 19.09.24 57 1 6쪽
51 죄인의 세상 5 19.09.23 52 2 8쪽
50 죄인의 세상 4 19.09.21 123 3 8쪽
49 죄인의 세상 3 19.09.19 46 3 8쪽
48 죄인의 세상 2 19.09.18 48 2 9쪽
47 죄인의 세상 1 19.09.16 48 4 8쪽
46 결전의 날 6 19.09.15 51 3 11쪽
45 결전의 날 5 19.09.14 59 2 6쪽
44 결전의 날 4 19.09.13 65 3 8쪽
43 결전의 날 3 19.09.12 60 4 13쪽
42 결전의 날 2 19.09.11 61 5 10쪽
41 결전의 날 1 19.09.10 67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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