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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자 님의 서재입니다.

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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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자
작품등록일 :
2019.07.17 01:42
최근연재일 :
2019.11.16 23:00
연재수 :
97 회
조회수 :
27,222
추천수 :
901
글자수 :
357,029

작성
19.09.19 18:02
조회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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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8쪽

죄인의 세상 3

DUMMY

낙화유수는 비록 론리의 공격에 맞지 않았지만 기습적인 공격에 선공권을 뺏겨 방어하는 처지가 됐다.

론리의 몸놀림은 예전의 그라고 할 수 없을만큼 성장하여 예측불가능한 공격이 날아와 순식간에 낙화유수의 급소에 몇 군데가 꽂혔다.

반격은 생각조차 할 수 없이 당하려던 찰나에 곁에 있던 요원들이 동시에 론리에게 달려들어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치명상까지는 아니었지만 체력이 급격히 고갈된 낙화유수는 합류하지 못한 채 몸을 추슬렀다.


방위정보국은 레드들만 선발되어 블랙 네임카드가 될 때까지 훈련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최상급기관이었다.

모든 정보요원과 경호원들을 통틀어 최고의 엘리트만 선발되는 곳이다.

물론 그 모든 것이 격투능력을 보고 선발하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낙화유수만큼의 실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요원들을 몇 명씩이나 맨손으로 상대할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론리는 겁을 먹거나 당황하지 않았다.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행동에 따라 순식간에 변하는 불특정한 근미래 상황.

그것에에 겁먹지 않고 순식간에 가장 유리한 위치로 이동해 망설임없이 공격하거나 방어했다.

순식간에 다섯 개가 넘는 주먹과 발, 그리고 태클이 들어왔지만 치명적인 공격들은 모조리 흘려냈다.


오히려 론리는 실전을 경험삼아 실시간으로 빨라졌고, 날카로워졌으며, 강해졌다.


‘그동안 많이 도망다녔다 론리. 하지만 이카루스는 절대로 안돼.

여기 있는 요원들을 모두 죽여서라도, 내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지켜내겠어.’


결국 낙화유수와 함께 있던 요원들도 모두 쓰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론리는 쓰러진 요원들에게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몇몇은 기절하기도 했다.

그에게서는 살인과 폭력을 즐기는 악마같은 광기가 비쳤다.

요원들은 겁을 먹었다. 쓰러진 요원 하나가 그에게 맞아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웨이브건을 꺼내 발사하려고 했다.


“안돼!”


낙화유수가 요원에게 소리지르며 만류했지만 이미 늦은 것 같았다.

론리는 자신이 보지 못한 등 뒤의 상황까지 캐치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고 요원은 방아쇠를 멈출 것 같지 않았다.


※ ※ ※


노마는 중문에 위치해 수색대와 포위대에게 경과를 보고 받았다.

무슨 일이 있을 경우 학교 내부로 바로 진입하기도 좋고, 정문과 후문 모두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에 무슨 일이 난 건가요?”


책가방을 멘 학생 하나가 노마에게 다가와 물었다.

요원이 제지하려 했지만 노마는 괜찮다는 손짓을 했다.


“학교에 오면 안 되는 사람이 들어왔어.

그 사람을 잡을건데 아마 아무도 다치지는 않을 거야.

네가 공부하는 데도 지장없을 거야.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단다.”


“그런가요? 그런데 전 학생이 아닌데?”


“뭐라고?”


그 순간 노마가 무언가 대처하기도 전에 상대는 웨이브건을 겨누고 있었다.

주위의 요원들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곳을 지나가던 행인들이 어느새 웨이브건으로 그들을 겨누고 있었다.


감마의 수행비서 리이노는 제압한 요원들을 장갑차 뒤편에 태우고,

부하들에게 그들을 감시하라고 지시한 뒤 홀로 학교로 빠르게 진입했다.


한편 기동수색에 투입된 요원들은 그림자가 이끄는 학교의 직원들과 마주쳤다.

그림자는 썬글라스를 벗지 않은 채 그들에게 다가가 경고했다.


“학교를 마음대로 수색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이 이상 수색하시면 저희도 무력으로 저지하겠습니다.”


그림자의 말에 요원들을 이끌던 팀장이 나서서 비아냥댔다.


“어이 이주노동자. 방금 우리에게 법을 들이댄 건가?

방위정보국 요원이 하는 일이 곧 법이야.

우리는 의심스러운 곳은 어디든, 그리고 누구든 수색할 수 있는 권한이 법으로 정해져있어. 널 당장 해외 간첩혐의로 체포해줄까? 알아들었으면 꺼져.”


팀장이 기선제압을 하기 위해 그림자의 썬글라스를 날려버렸다.

그림자의 눈이 드러나는 순간 팀장은 움찔했다.

그림자는 제대로 뜨지 못하는 두 눈을 가지고 있었다.


“이...이건.”


괜히 장님을 모욕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팀장은 순간 오싹해졌다.

그림자는 날아간 썬글라스쪽으로 정확히 오차없이 걸어가서 그것을 주웠다.


“눈이 안 보이는 것은 불편하지 않습니다.”


썬글라스를 다시 얼굴에 쓴 그림자는 말을 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제 눈을 본 다음에는 불편한 일이 생기더군요.

저에게 주신 딱 그 불편만큼 돌려드리죠.”


분명히 멀리 있던 그림자였는데 순식간에 날아와 팀장의 눈에 주먹을 꽂았다.

육중한 덩치와 달리 매우 빠른 플라잉 펀치였다.

팀장은 그대로 뒤로 두 세바퀴를 굴러 쓰러졌다.

그것을 본 요원들과 그림자의 직원들이 뒤섞여 싸우기 시작했다.


※ ※ ※


체육관에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이카루스는 비품창고 안으로 숨었다.

발걸음 소리로 보아 여성임이 분명했지만 그는 방심을 풀지 않았다.

방위정보국에도 여성 요원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상대의 발걸음소리에 맞춰 그가 가는 곳의 반대방향으로 신속하게 몸을 이동해도 이카루스의 발자국 소리는 남지 않았다.

애초에 몸이 작은 이카루스에게 맞춰 론리는 신속한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훈련시켰기 때문이다.


“이카루스? 나야. 여기 있는 거 다 알아. 얘기 좀 해.”


옥저의 목소리였다. 이카루스는 더더욱 나올 수 없었다.

옥저를 배신했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용서할 수 없는데,

그에게 나타나기가 너무 부끄러웠다.


“이제 한 달만 있으면 졸업이네. 참 길었다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너 되게 웃긴 옷 입고 있었는데. 그치?”


옥저는 이카루스가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찾는 것을 포기하고 말을 시작했다.


“그때 네가 고향 얘기해줬을 때가 생각나.

고향에서는 쥐를 잡아먹고 옥수수가루를 먹었다고.

그것에 비하면 여기 학교의 급식은 천국이라 외식할 필요도 못 느끼겠고 생활비가 없어서 며칠씩 굶어도 아무렇지 않았다고 얘기했었잖아.

너 그렇게 찌질했는데 여기 졸업하면 출세해서 고향 가겠다. 뭐가 좋을까?


그래! 고원 자치행정감사관이 좋겠네.

네가 거기서 블루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모든 일들을 숨길 수가 없을 거 아냐.

책상에서 펜대만 굴리는 그런 무능한 감사관 말고.

그곳에 있는 자치위원장하고 채광회사들의 유착관계와 비리를 파헤쳐버리는 거야.


멋있지 않아? 광산에 끌려가며 멸시받던 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서 영웅이 되는거야.

널 무시하던 여자애들은 너에게 잘보이려고 화장을 하고,

널 괴롭히던 남자애들은 너에게 아부하겠지.

자치위원장은 제발 이 일을 사령부에 보고하지 말아 달라며 싹싹 비는 것 말이야.”


옥저의 진담같은 농담에 이카루스는 뜀틀 뒤편에 숨어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정말 그렇게 되면 좋으련만. 하지만 둘 모두 알고 있었다.

설령 이곳을 무사히 벗어난다고 해도 그럴 일은 없을 거라는 것을.


“일단 이곳에 졸업하면 모든 명단이 언론에 게시돼.

그럼 정부도 너를 건드릴 수 없을 거야.

비밀 하나 얘기해줄까? 론리 져스틴도 사실은 지금 널 쫓아온 요원에게 쫓긴 적이 있었대. 아버지가 이 일을 언론에 알리겠다고 정부에게 항의해서 수배가 풀렸대.

그러니까 내 말은.”


옥저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불안함과 슬픔이 뒤엉켜 눈물이 터졌기 때문이다.

이카루스는 울음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입을 팔에 갖다대 틀어막았다.

눈물이 흐르면 소리도 함께 날 것 같아 나머지 손으로 눈을 가렸다.


“나는 네가 잘 해낼 거라고 믿어. 꼭 살아야 돼.

그래야 네가 학생회를 배신한 죄를 묻지.

나중에 우리가 사회인이 돼서 만나면 계산은 무조건 네가 해야 돼.

제일 비싼 거 먹을 테니까 각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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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1부 에필로그 - 부활 19.09.30 38 1 8쪽
53 죄인의 세상 7 19.09.27 47 1 8쪽
52 죄인의 세상 6 19.09.24 58 1 6쪽
51 죄인의 세상 5 19.09.23 53 2 8쪽
50 죄인의 세상 4 19.09.21 124 3 8쪽
» 죄인의 세상 3 19.09.19 47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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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죄인의 세상 1 19.09.16 48 4 8쪽
46 결전의 날 6 19.09.15 51 3 11쪽
45 결전의 날 5 19.09.14 59 2 6쪽
44 결전의 날 4 19.09.13 67 3 8쪽
43 결전의 날 3 19.09.12 61 4 13쪽
42 결전의 날 2 19.09.11 61 5 10쪽
41 결전의 날 1 19.09.10 67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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