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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자 님의 서재입니다.

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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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자
작품등록일 :
2019.07.17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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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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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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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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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57,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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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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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죄인의 세상 4

DUMMY

사막의 매는 요원의 총을 재빠르게 걷어찬 뒤 론리의 멱살을 잡았다.


“미쳤어? 정부 요원을 폭행하면 그것만으로도 중죄야!”


론리는 이제 매가 전혀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방금의 일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난 학교와 학생의 권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야.”


“그게 무슨 말이야?”


론리는 이해하지 못하는 사막의 매에게 체육관을 가리키며 보여줬다.


“저기에 있는 한 학생이 바로 내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지.”


매는 그 순간 죽어간 동료들이 떠올랐다.

이자나기, 스파이더, 그리고 레오파드. 그래. 이건 아니다.

더 이상 군인과 시민들이 억울한 희생을 당하지 않게 만들려고 권력이 필요한 거다.

당장 이카루스를 지키지 못하면 그에게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매는 낙화유수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낙화유수는 그의 정체를 몰랐기에 그가 무엇을 하려는 지 몰랐다.

매는 낙화유수에게 경례했다.


“외교정보특임사령부 1팀장 사막의 매입니다.

이곳은 현재 저의 작전 담당 구역입니다.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은데...”


매의 말에 론리를 포함해 현장을 지켜보던 많은 학생이 경악했다.

학생 중에 정부요원이 잠입해있었다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낙화유수는 매에게 코웃음쳤다.


“하급기관 일반요원 따위가 상급기관의 스페셜에이젼트와 그 국장의 일을 방해할 셈인가?

이건 연합사령관님께서 직접 지시한 일이라고.

현 시간부로 아키텍쳐 스쿨은 방위정보국의 작전구역으로 변경됐다.

이제 됐나? 협조를 하던가 비켜주게.”


매는 경례하던 손을 내리고 낙화유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순간 낙화유수는 섬뜩함을 느꼈다.

숱하게 많이 사람을 죽여본 눈,

그리고 당장 살인을 실행할 의지가 차고 넘치는 눈이었다.


매는 그의 기술로 낙화유수를 정신 공격한 것이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이미 공포에 떨며 기절하거나 환각을 봤겠지만,

의지가 강한 낙화유수는 섬뜩함을 느낀 정도로 끝난 것이다.


“그렇게는 안 되겠습니다.

저도 유정무 사령관님의 명령을 받고 이 구역을 담당하고 있는 거니까요.”


낙화유수는 당황했다.

매의 실력이 비범해 보인 것은 둘째 치고 체육관 근처에 많은 학생들이 입구를 막고 서로의 손을 잡기 시작했다.

낙화유수는 혼잣말로 속삭였다.


“젠장. 골치 아파지겠군.”


론리도 학생들과 합류해 함께 입구를 막아섰다.

누군지 모를 오른손을 자신의 왼손으로 잡고 옆을 봤는데 크로노스였다.

그의 두 눈은 떨렸지만 용기로 빛났다.


“내가 너희들에게 한 짓들을 이걸로 용서받을 수 있을까?”


론리는 크로노스에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용서받을 수 없어.”


“그렇겠지?”


“넌 용서를 빌 만한 짓을 저지르지 않았으니까.”


그때 판도라가 학생들 앞으로 다가왔다.

자신도 입구를 막는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며 두 손을 뻗었다.

막아서는 것 정도는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니기에 가능했다.

학생들은 고민하며 주위의 눈치를 보다가 판도라에게 자리 한 편을 내줬다.

판도라는 론리의 오른편에 서서 손을 잡았다.


“론리 져스틴?”


뒤에서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났다.

일본인처럼 보이는 이였는데 학교에서는 본 적 없는 자였다.

그는 리이노였다.


“누구죠?”


“조용히 하세요. 낙화유수는 제 얼굴을 알아볼 겁니다.

저는 밸류 컴퍼니 감마회장의 수행비서입니다. 당신을 도우러 왔어요.”


주변의 학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밸류 컴퍼니가 자신들을 도우러 왔다니 고무된 것이다.


“이카루스가 아니고 저를요?”


“어차피 이카루스를 포기하지 않을 거니까 뭐 맥락은 같다고 해두죠.

지금부터 제 말 잘 들으세요. 학교를 막은 요원들은 우리 쪽 사람들이 모두 제압했습니다.

우리가 준비한 차량도 있어요.

한반도에는 밸류컴퍼니가 사설로 운영하는 군대와 비밀기지, 그리고 안전가옥이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거기까지 가서 졸업할 때까지만 버티면 이카루스는 안전할 겁니다.”


리이노의 말에 학생들이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낙화유수는 아직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 채 그들이 소풍 온 어린아이들처럼 신나는 기합을 넣는 줄만 알았다.


“제 말 아직 안 끝났습니다.

아직 교내에 방위정보국 요원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들이 곧 합류할 겁니다.

론리는 이곳이 뚫리기 전에 이카루스를 당장 데리고 후문으로 가세요.”


리이노의 말대로 요원들이 합류하기 시작하면서 학생들 진영과 낙화유수의 진영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옥상에서 관측하던 요원들이 체육관의 상황을 눈치채고 몰려든 것이다.


수는 요원들이 학생들보다 적었지만 그들은 분명히 길을 뚫을 터였다.

육체적으로 우수하고 훈련된 요원들,

게다가 실전경험이 무수한 베테랑들을 학생들이 격투무도학을 배웠다고 해서 막기는 힘들 것이다.


낙화유수는 론리에게 당한 공격의 후유증을 어느 정도는 회복했다.

노마가 이곳에 오지 않은 이유는 만의 하나를 대비해 학교의 문을 막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으리라 생각했다.


“어려운 주문이겠지만 학생들은 다치지 않게 해라.

여론이 저들의 편이 되지 않도록.

우리의 목적은 입구를 뚫고 지나가 이카루스를 연행하는 것이다.”


“네!”


“그럼 이제. 진입.”


체육관 입구에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상대와 같은 편의 몸이 맞붙고 뒤엉켜 밀고 밀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숫적으로 우세한 학생들이 잘 막아내고 있다 싶었다.

오히려 요원들이 학생들의 벽에 뒤로 밀리는 양상을 보이면서,

학생들은 신이나서 그들을 밀기 시작했다.

그때 이상함을 느낀 리이노가 다급하게 외쳤다.


“안돼! 이건 작전이야!”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학생 측 진영이 전진하면서 삐뚤어지자 요원들은 서로 눈을 맞추더니 순식간에 튀어나온 학생들을 잡아 끌기 시작했다.

뒤늦게 눈치챈 학생들이 끌려나가는 학생들을 되찾아오려고 손을 잡았지만 순간적으로 잡아당기는 요원들의 완력을 이겨낼 수 가 없었다.

몇몇 학생들이 넘어졌고, 그 틈에 요원들은 진영에 침투했다.


낙화유수는 리이노의 외침에 그를 쳐다봤다.


“감마의 개가 여긴 어쩐 일인가!”


낙화유수가 달려들자 리이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한 뒤 그의 공격을 받아쳤다.


“어쩐 일이긴요. 지난번에 받은 빚을 갚아드리러 왔죠!”


“결과는 마찬가지일텐데 보험은 많이 들었나?”


“결과는 다를 겁니다. 이번엔 주먹이니까요.”


“그래서 결과가 마찬가지란 말이다.”


낙화유수의 특기는 반격할 틈을 주지 않은 채 육중한 공격을 연속으로 날려 상대를 궁지에 내모는 것이었다.

하지만 리이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손놀림으로 모든 공격을 여유롭게 막아내고 있었다.


“복싱을 했었나? 잔재주를 부리는 군.”


“잔재주 치곤 많이 신기한 것도 보여드리죠.”


「슈슉!」


리이노는 방어한 손을 순식간에 내뻗어 잽으로 낙화유수의 코를 적중시켰다.

정확히는 코끝이었다.

낙화유수가 순간 얼굴을 뒤로 빼 치명타를 피했기 때문이다.


“정말 신기하군. 팔만 쓰는 것 치곤 말이야.”


낙화유수는 그의 공격을 받고 한 템포 쉬고는 다시 공격을 퍼부었다.

이번에는 로우킥을 많이 섞어 리이노의 다리를 노리며 전진해갔다.

리이노는 전처럼 여유롭게 방어하지 못하고 백 스텝을 하며 피하기 시작했다.

복싱은 스텝이 중요한데 다리가 공격을 받으면 주먹도,

다리도 모두 쓰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 리이노의 등에서 ‘턱’ 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체육관의 입구에 부딪혀 몰린 것이다.


‘이크! 실수했군.’


“이제 끝날 차례다 원숭이.”


리이노가 눈을 질끈 감았는데 공격이 들어오지 않아 살짝 눈을 떴다.

그의 앞에 묵적 교수가 뒷짐을 지고 서 있었고,

어찌된 일인지 낙화유수는 두 세걸음 누군가에게 맞은 듯 밀려나 있었다.


“누구든 허락받지 않은 자는 이 체육관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학생을 때리는 건 더더욱 안됩니다.”


묵적의 말에 낙화유수는 조금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교수님. 일단 저자는 학생이 아닙니다.”


“그렇겠지요.”


묵적이 믿지 않는 다는 표정으로 형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여줬다.


“아니. 진짜 아닌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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