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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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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94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8.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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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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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7쪽

95. 완벽한 기습 (1)

DUMMY

2032. 4. 7.


AM 4 : 20


해군 6전단





“독도 외곽에 이상 물체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레이더 이상인가?“


”이 태풍에 어선들이 있을 리 만무하고, 강풍에 가두리 그물들이 떠내려가서 그런 거 아냐? 작년 태풍 때도 그러더니...“


“초계기가 연락되지 않고 있습니다.”


“혹시 강풍에 뭔일이 난 거 아닐까?”


“아무래도 이상 유무 확인해야 하니 해경에 연락해서 삼봉호 출항시켜라 해.

경비함들은 항구에 묶였으니 삼봉호를 출동시켜 한번 돌아보라고 해.”


“네, 알겠습니다.”






AM 4 : 25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대통령과의 회의를 마친뒤 NSC에 남아 군 관계자들과 밤새 대책을 고민하던 국조현 3차장은 의자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붙였다가 동신석 2차장의 연락을 받았다.


“국차장! 어디야?”


“응, 청와대야. NSC 회의가 늦어졌어.”


“잘 들어. 국정원으로 오지 마. 지금 군인들이 여기에 몰려왔어.”


“그게, 무슨 소리야?”


3차장은 자다가 정신이 번쩍 들어서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


“늦도록 일이 많아서 피곤해 당직실에서 좀 자다가 시끄러워 깨더니 창밖에 군인들이 몰려왔는데 나가보니 국정원장이랑 군인들이 뭔가 말을 하는 걸 보고 몰래 다시 들어와 전화하는 거야.

군인들이 국정원장에게 얘기하는 걸 계단 위에서 엿들었는데... 선배님 어쩌고 하더니 한강 다리 통제란 말을 들었어.

난 여기서 상황을 지켜볼 테니 너는 일단 들어오지 마. 또 연락할게”


“이, 이놈들.”


군 출신 국정원장과 1차장이 같은 라인이었기에 평소 유심히 살펴보던 3차장이었다.


3차장은 주과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과장 집이 분당이지?“


”네.“


”지금 즉시 한강을 건너와!“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이유 설명할 시간 없어. 묻지 말고 무조건 빨리 출발해! 정과장도 같이 청와대로 오라 그래. 우리 부서 인원들 모두에게 비상을 걸어!”


비상 연락을 받은 주과장과 정과장은 차를 타고 청와대로 새벽 도로를 내달렸다.



AM 4 : 36


마산




“뚜 뚜 뚜 뚜”


부모님 집에서 자던 한강의 시계에서 비상 음이 울렸다.


”이 새벽에 무슨 일이지?“


주 과장은 연락한 장한강과 3차장을 동시 통화로 전화를 하며 도로를 달렸다.


”차장님, 저 장한강입니다.“


“너 어디야?“


”마산입니다.“


”마산 어디?“


”부모님 집인데요?“


”잘됐다. 아침에 회사 복귀하지 말고 집에서 대기해“


”네? 출근하지 말라구요.“


”그래 지금 군의 동향이 움직이는 게 뭔가 일이 난듯해. 알아보고 연락할 테니 집에서 대기해.“


”네? 뭐 알겠습니다. 참. 차장님 도서화도 부산지사로 출근하지 말라 할까요?“


“도서화를 왜?”


“지금 집에 있습니다.”


“도서화가 왜 네 집에 있어? 너희 무슨 사이야?”


“아, 아뇨. 그런 게 아니라 부모님 집에서 점심 먹고 가려다 술 마시고 내일 가려고 부모님 집에서 자고 있어요.”


차를 몰면서 주과장이 말했다.


“부산지사도 보나 마나 원장 쪽 사람들이 장악했을 겁니다.”


잠에서 깬 도서화도 어느새 한강 곁으로 왔다.


“너희 실탄 갖고 있니?”


“저는 없는데요.”


“젠장... 서화 보고 물어봐?”


서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있답니다.”


“잘됐군. 서화도 부산으로 가지 말고 같이 대기하고 있어. 연락할 테니...”


“네 알겠습니다.”


“무슨 일이야?”


서화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차장님이 나도, 너도 부산 가지 말고 집에서 대기하래. 뭐, 군이 동향이 심상치 않다고? 이상한 말씀을 하시네?”


한강 부모님도 어수선한 소리에 일어나 통화를 듣고 있었다.


“뭐? 군이 움직여? 이놈들이 또 쿠데타를 하려나?”


“쿠... 쿠데타요?”


아버지의 말에 한강은 잠이 확 깨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AM 4 : 50


신병산(神屛山) 기지





“확실한 정보인가?”


형민의 물음에 천윤식이 보고했다.


“통제영 식구들이 직접 확인한 정보입니다.

그제부터 미사일 등 적재하는 화물량이 평소보다 많아서 밤새도록 지켜보았는데

요코스카, 구례, 마이즈루, 사세보 등에서 대규모 함대들이 계속 출항하고 있다고 합니다.”


월일산이 천천히 일어서며 말했다.


“이런 폭풍 속에 함대들이 대규모 출항을 감행한다는 건... 분명한 전쟁의 징후입니다.”


“일본 이놈들 기어이 일을 내는 것인가..!”


형민이 주먹으로 책상을 치며 이를 꽉 깨물었다.


“예상보다 빠르긴 하지만, 2030년대 중반에 일본이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건 어느 정도 예측이 된 일이었습니다.”


어교수가 침착하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지리산의 노도사가 신통하기는 하네. 어교수나 월일산 고문님은 2030년대 중반이라 예상하셨는데, 노도사는 처음부터 2032년 임자년(壬子年)이 위험하다고 했잖는가... 신통한 게 귀신이네, 귀신.”


식복만이 눈이 커진 표정으로 지리산 노도사의 예측을 말하며 놀라워했다.



통제영 식구들은 아무도 말이 없었다.


다들 긴장한 표정으로 일본에서 날아오는 첩보를 기다리고 있었다.






AM 5 : 40


파도를 정면으로 맞으며 나아가는 해경 삼봉호의 조타실에는 흔들리는 파도로 인해

어디든 손으로 잡지 않으면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십여 명의 해경들은 흔들리는 배의 악조건하에서도 레이더 신호를 탐색해가며 통신주파수를 열어놓은 채 수색 임무에 열중하고 있었다.


동해지방경찰청 소속의 해경 삼봉호가 독도 방향으로 항로를 잡는 순간, 레이더에는 먼바다에서 접근하는 물체들이 보였다.


“이게 도대체 뭐야? 이런 날씨에 조업을 하나? 우리 어선들은 출항한 기록이 없는데 중국이나 일본 배들인가?”


“하여간 극성들이네요. 고기 잡는 것도 좋지만 목숨 내놓고 조업이라니... 생선이 자기 목숨보다 더 귀한가?”


“하하하”


긴장을 감추려는 듯이 삼봉호 승무원들은 농담하며 실종되었다는 해상초계기의 음파 신호라도 찾으려고 귀를 기울였다.







AM 5 : 50


도쿄 이노우에 삼각위원회 아태지부 의장 사택




자정부터 눈을 감고 명상에 집중하던 이노우에는 정원으로 나와 신성한 물이 담긴 쓰쿠바이에서 물을 떠 마시고 천황이 있는 교토를 향해 기원을 시작했다.


기무라 비서가 다가와 보고를 했다.


“일본 잠수함들이 태풍을 틈타 동해의 한국 영해로 진입을 시작했습니다. 벌써 적기 1대를 격추했다 합니다.”


이노우에 의장은 눈을 감은채 아무말 없이 교토를 향한 기원을 계속했다.


'이제 전쟁의 시작이다. 일본의 조상들이여, 위대한 태평양 전쟁에서 산화한 전쟁의 영혼들이여... 대화 민족(大和民族)의 미래를 위해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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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02. DEFCON 데프콘 (2) 21.08.20 187 3 8쪽
101 101. DEFCON 데프콘 (1) 21.08.19 185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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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9. 전쟁의 시작 (3) 21.08.17 189 2 8쪽
98 98. 전쟁의 시작 (2) 21.08.16 196 3 8쪽
97 97. 전쟁의 시작 (1) 21.08.15 199 4 7쪽
96 96. 완벽한 기습 (2) 21.08.14 195 3 7쪽
» 95. 완벽한 기습 (1) 21.08.13 197 4 7쪽
94 94. 2032년 4월 7일 21.08.12 186 3 8쪽
93 93.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2) 21.08.11 183 3 7쪽
92 92.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1) 21.08.10 180 2 7쪽
91 91. 360시간 시나리오 (2) 21.08.09 179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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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9. 마지막 공부 (2) 21.08.07 180 3 7쪽
88 88. 마지막 공부 (1) 21.08.06 180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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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85. 운명의 대통령 선거 (1) +2 21.08.03 180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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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83. 냉엄한 국제 공작 (2) +2 21.08.01 173 5 8쪽
82 82. 냉엄한 국제 공작 (1) +2 21.07.31 184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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