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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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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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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694

작성
21.07.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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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80. 방심의 댓가 (1)

DUMMY

“네. 무슨 말씀 하시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군에서도 만약에 벌어질지도 모를 혼란한 사태에 대비책을 세워 주셔야 합니다.”


“저희가 그쪽엔 전문이 아니겠습니까? 후보님은 아무런 걱정하지 마시고 대통령선거에만 신경 쓰셔도 됩니다. 혹시나 뒤에 벌어질 일은 저희 군 쪽에서 책임지겠습니다.”


“사령관님이 속 시원하게 장담해주시니 걱정이 사라집니다. 물론 여론조사나 언론과 법조계의 지원 등 우리가 이길 분위기는 분명하지만,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우리 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절대로 저버릴 수는 없습니다.”


“혹시나 있을 수 있는 패배에도 대비할 방안을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사령관님만 믿겠습니다.”


군내 사조직 용성회 핵심인 안보사령관의 장담을 들으니 가희원 후보는 마음이 놓이는 듯했다.


육군참모총장 외에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을 용성회 출신 장군들이 맡고 있으니 군의 핵심 라인은 용성회가 장악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가희원 후보에 축하 인사를 마치고 돌아온 성칠두 안보사령관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결국 문제는 제7 기동군단이다. 제7 기동군단만 묶어둔다면 용성회 맴버들이 대부분 군의 요직을 장악했으니 참모총장과 내가 마음대로 군을 동원할 수가 있어.

그러나 제7 기동군단이 막아선다면 일이 복잡해지지.’



우리나라 육군 화력의 절반이라 할 만큼 강한 전투력을 가진 제7 기동군단을 장악하기 위해 용성회에선 많은 로비를 했지만, 전시작전권을 가져가는 유엔사의 지휘가 아닌 대통령의 지휘를 받는 제7 기동군단의 사령관은 대구경북이 고향인 육사 출신 장군들로 이루어진 용성회와 달리 ROTC 출신 장성이 맡고 있었다.


”제7 기동군단을 우리의 거사에 개입 못 하게 묶어둘 수 있는 묘안이 뭐 없을까...?‘



성칠두 사령관은 머리를 굴리며 묘책을 짜내려 애썼다.





2031. 12. 20.


긴자의 고급술집 가쓰미기꾸(霞菊)



도쿄 번화가의 뒷골목에 자리한 일본식 클럽 쿠라부의 화려한 불빛 사이로 접대부가 다양한 복장으로 맞아주는 이미지클럽인 이메쿠라, 소프란도, 호스트바 등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다양한 밤 문화가 넘치는 거리를 지나면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가쓰미기꾸(霞菊) 간판 등만 보이는 술집이 보였다.


이곳은 일본 정, 재계의 실력자들이 밀담과 접대를 위한 공간으로 예약 손님 외 일반인들을 상대로 영업하지 않는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정치계, 재계의 중요한 결정은 수면 위에서 공식적인 논의 전에 이곳 가쓰미기꾸의 밀실에서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본의 굵직한 정치적 결정들을 수십 년간 지켜본 마담 스가와라 유미코의 눈에 지하 주차장으로 도착하는 지금 일본을 움직이는 실력자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일본 국방력 강화를 주장하는 자민당 국방족(國防族) 의원들과 일본 항공업계를 좌지우지하는 재계의 사장들이 도착하고 있었다.


자민당 의원들 사이로 이노우에 의장이 도착했다.


삼각위원회 아태지부 소속의 자민당 국방족(國防族) 의원들과 항공업계 사장들에게 인사를 건넨 이노우에 의장이 상석에 앉자 모두 착석했다.


삼엽중공업 (三葉重工業) 미쯔하라 회장이 보고를 시작했다.


“6세대 전투기 F-3 전투기를 조기 생산하라는 의장님의 명령에 따라 극비리에 완성되었습니다.

1개 비행대대 분인 20대의 F-3 전투기가 내년 3월이면 작전 투입이 가능하게 준비됩니다.”


“수고가 많았소. 미쯔하라 회장님이 큰일을 해내셨습니다.”


“10년 전 대화 민족의 부흥을 준비하라는 기회를 주신 의장님 덕분입니다. 제가 더 감사합니다.”


기분이 좋아진 이노우에 의장은 양주병을 들어 미쯔하라 회장에게 술잔을 따라 주었다.


’자, 모두 미쯔하라 회장을 축하하며 건배를 합시다.“


이노우에의 건배 제의에 잔을 받은 사람들이 모두 원샷을 했다.


“한국의 구형 4세대 전투기들은 물론 최신형 5세대 전투기 KF-21 조차도 우리 6세대 전투기 F-3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미쯔하라 회장은 이노우에 의장에게 귓속말로 조용히 말했다.


"게다가, 우리의 첨단 미사일방어 시스템도 곧 완성됩니다. 이제 공군은 물론 일본함대도 최강의 전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제 해군력과 공군력에서 확실히 한국을 제압할 힘을 갖추었습니다. 남은 것은 내년 초 한국의 대통령, 국회의원 동시 선거 결과입니다.“



자민당 국방족(國防族) 의원들의 보고에 술잔을 들고 기분이 좋아진 이노우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거의 결과에 따라, 일본군이 다시 한반도를 건널 수 있는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자 오늘은 마음껏 마시고 마음껏 즐기며 축하합시다. 하하하“



긴자의 고급술집 가쓰미기꾸(霞菊)의 화려한 밤은 향락의 끝을 향해 깊어져 갔다.





2032. 1. 1.



2032년의 새해가 밝았다.



지난 10년간 이때를 기다린 일본 아태지부 회원들은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3월에 한국에서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국회의원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전쟁이냐 평화냐?


한국의 협력자들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전쟁과 평화가 걸린 한 해였다.



국조현 3차장의 비밀명령으로 지난 1년간 황상태 육군참모총장과 가희원 대통령 후보의 뒤를 조사해온 주과장과 정과장의 보고서가 올라왔다.



청와대와 여당의 핵심 의원들에게 3차장의 기밀 정보가 전달되었다.






2032. 1. 7.


여당의 최고위원회의




"군의 쿠데타라뇨? 지금 2030년대에 그런 일이 가능하리라 보십니까? 말 같지도 않은 소리입니다."


공식적인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내보낸 후 비공개로 계속된 회의에서 민주홍익당의 기중철 국회 국방위원장이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육사 출신의 4성 장군 엘리트 군인이었던 기중철 국회 국방위원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이 쿠데타로 집권한 후 군의 쿠데타가 두려워 수도경비사령부 지금의 수방사를 만들어 서울을 방어하려 했고, 또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과 노태우도 자신들의 쿠데타에 사용했던 전방 사단들이 두려워 20, 30 기계화 보병사단을 창설해 수도권 방어를 강화했습니다.


10년 전에 촛불집회 당시 시민들을 진압하려는 기무사의 비상계획에 포함되었던 20 기계화 보병사단, 30 기계화 보병사단, 26 기계화 보병사단도 정부가 주도한 국방개혁 과정에서 다 해체 시켰습니다.


합참의 군사 지휘 본부를 통해 군부대들을 지휘하고 옛 기무사인 군사안보지원사령부를 통해 이상행동을 감시하는 지금 쿠데타는 불가능합니다.

누가 그런 유언비어를 함부로 퍼트리고 있습니까?"


다른 최고위원들은 묵묵부답 말이 없었다.


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국정원에서 보고한 내용입니다. 2029년 평화 헌법 개정으로 군을 정식으로 보유한 일본이 한국 내 수구 정치세력과 군의 일부를 동원해 정부에 반기를 들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겁니다."


"국정원 애들이 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듯하네요. 지금의 대한민국 국군의 명령 계통상 쿠데타는 절차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꼭 그렇게 단언할 이야기만도 아닙니다."


다른 최고위원이 반론을 제기했다.


"전두환 때도 12.12쿠데타를 주도한 것은 군의 정식 명령계통이 아니라 하나회라는 사조직입니다. 지금의 군대라고 그런 일이 없으리란 걸 단언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아니 지금 군내에 사조직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증거가 있으세요?"


"어허 참."


군 출신으로 정치계에 입문한 국회 국방위원장의 말에 일부 최고위원들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논란이 격해지자 당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만류하며 나섰다.


"지금의 논란은 시기적절하지 못한 것 같으니 국방부 장관이 군부대 점검을 한번 하는 걸로 마무리합시다."


국정원에서 보고되었던 의문 사항은 여당의 최고회의에서 이렇게 한차례 논의되고 정리되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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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02. DEFCON 데프콘 (2) 21.08.20 187 3 8쪽
101 101. DEFCON 데프콘 (1) 21.08.19 184 2 8쪽
100 100. 전쟁의 시작 (4) 21.08.18 186 2 7쪽
99 99. 전쟁의 시작 (3) 21.08.17 189 2 8쪽
98 98. 전쟁의 시작 (2) 21.08.16 196 3 8쪽
97 97. 전쟁의 시작 (1) 21.08.15 199 4 7쪽
96 96. 완벽한 기습 (2) 21.08.14 194 3 7쪽
95 95. 완벽한 기습 (1) 21.08.13 196 4 7쪽
94 94. 2032년 4월 7일 21.08.12 186 3 8쪽
93 93.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2) 21.08.11 183 3 7쪽
92 92.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1) 21.08.10 180 2 7쪽
91 91. 360시간 시나리오 (2) 21.08.09 179 4 7쪽
90 90. 360시간 시나리오 (1) 21.08.08 183 3 8쪽
89 89. 마지막 공부 (2) 21.08.07 180 3 7쪽
88 88. 마지막 공부 (1) 21.08.06 180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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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6. 운명의 대통령 선거 (2) +2 21.08.04 176 5 7쪽
85 85. 운명의 대통령 선거 (1) +2 21.08.03 180 4 7쪽
84 84. 냉엄한 국제 공작 (3) +2 21.08.02 173 3 7쪽
83 83. 냉엄한 국제 공작 (2) +2 21.08.01 173 5 8쪽
82 82. 냉엄한 국제 공작 (1) +2 21.07.31 184 4 7쪽
81 81. 방심의 댓가 (2) +2 21.07.30 177 6 8쪽
» 80. 방심의 댓가 (1) +2 21.07.29 184 6 8쪽
79 79. 파멸을 막아라 (2) +2 21.07.28 182 5 8쪽
78 78. 파멸을 막아라 (1) +2 21.07.27 183 6 8쪽
77 77. 공격 계획 수립 (2) +2 21.07.26 189 5 7쪽
76 76. 공격 계획 수립 (1) +1 21.07.25 190 5 8쪽
75 75. 내부의 배신 (2) +2 21.07.24 197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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