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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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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694

작성
21.08.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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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89. 마지막 공부 (2)

DUMMY

2032. 4. 2.


청와대




“대통령님, 지금 TV를 보셔야 할듯합니다!”


집무실로 뛰어 들어온 비서실장이 헐레벌떡 숨을 내쉬며 말했다.


자유국가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가희원 후보의 연설이 발표되고 있었다.


자유국가당과 가희원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통령선거 재검표결과 발표 뒤 이틀간의 침묵을 깨고 시국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었다.


“UN 감독하에 22대 대통령선거의 공정한 재검표를 요구한 자유국가당과 가희원 후보의 뜻을 무시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재검표결과 발표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자유국가당과 가희원 후보를 지지한 2천 백만 명이 넘는 유권자들과 함께 한철의 후보와 결탁한 현가석 정부의 정권 탈취를 막기 위해, 22대 대통령선거 결과 무효소송을 헌법재판소에 재소하겠습니다.”


가희원 후보의 대통령선거 재검표 불복 방송을 본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헌법재판소에 22대 대통령선거 결과 무효소송을 진행하겠다는 건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올 1, 2년의 기간 동안 사실상 국정 공백 상태를 방임하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였다.


다수당이 된 자유국가당과 가희원 후보는 정권 탈취를 위해 배수진을 치고 대통령의 항복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현가석 대통령은 즉각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기본권과 중대한 사회적 사건의 판결을 위한 법치 기관이지 명백하게 밝혀진 22대 대통령선거 재검표를 뒤집을 수 있는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한 헌법재판소를 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은 파렴치한 정권 탈취를 위한 구실에 불과합니다.

자유국가당과 가희원 후보가 헌법에 근거한 정당한 정권 이양을 위한 절차에 불복한다면 국민적 역풍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으로서 남아있는 임기가 끝날 때까지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위해 한철의 당선자와 협의하며 정국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것을 국민께 약속드립니다.“



다음 대권을 잡기 위한 여야의 치열한 대치가 계속되며, 정국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정치적 공백 상태에 빠져들고 있었다.


정국은 급랭하며 다음 대통령에 대한 권위를 의심받는 초헌법적 사태를 몰고 올 헌법재판소 재소가 타당한지 언론과 국민들은 양쪽으로 갈라져서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2032. 4. 4.


육군참모총장 사택




“제7 기동군단과 예하 부대들이 모두 포천 과학화 훈련장으로 이동한 걸 확인했습니다.”


일요일날 공관을 나와서 사택에서 쉬고 있던 황상태 육군참모총장은 성칠두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의 보고를 받고 아무 말 없이 통화를 끊었다.


D-day를 정하라는 가희원 후보의 통보를 받은 이후, 참모총장은 밤새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며 잠을 설쳤다.


‘어자피, 가희원 후보와 한배를 탔다.’


‘가희원 뒤에는 일본과 미국이 있다. 현가석 대통령은 지는 해에 불과하다.

떠오르는 권력은 가희원이다. 가희원이 내민 손을 잡지 않으면 나도 정치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며 고민하던 참모총장은 떨리는 손을 들어 가희원 후보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7 기동군단이 한강 이북으로 춘계 훈련을 떠났습니다.

한강 이남은 제가 통솔할 수 있는 용성회(勇星會) 장군들이 장악할 수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D-day 시간 확인했습니다.”


“네, 그쪽에서 뵙겠습니다.”



가희원 후보와의 짧은 통화를 마친 황상태 육참총장은 거실의 거울을 바라보았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색이 흙빛처럼 어두워져 있었다.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삶과 죽음의 결과만이 남았다.‘



황상태 총장은 목숨을 건 정치적 도박을 한 후, 두 눈을 질끈 감고 주먹을 움켜쥐었다.







2032. 4. 5.


국정원




봄 인사철의 계절이 국정원에도 왔다.


“장한강, 도서화 너희들 마산, 부산지사로 발령이다.“


커피를 마시던 장한강과 도서화 곁으로 다가온 동기인 권노민이 한강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노민이 너는?“


”나는 서울 그대로 부서변경도 없다. 아, 지겨워. 같은 업무를 도대체 몇 년을 하는 거냐?“


”서울에 있는 게 좋지 뭐.“


”너희들처럼 지방 지사 뛰고 올라와야 승진도 빠르게 된다는 데, 나는 인사파일만 만지다가 세월 보내는 거 아닌지 걱정이다.“


권노민의 한탄하는듯한 넋두리에 도서화가 웃으면서 말했다.


”나중에 마산이나 부산 놀러 와라. 내가 맛있는 해산물 실컷 사줄게.“


”역시 화끈한 건 우리 동기 중 우등생인 도서화가 최고야. 7월에 휴가 맞춰서 놀러 갈 테니 부산 맛집 쫙 파악해둬라.“


이제 신입사원 티를 벗은 장한강과 도서화는 국정원 내 관리자가 되기 위한 코스로 자리가 빈 마산, 부산지사로 발령을 받게 된 것이다.



”똑, 똑“


국조현 차장 사무실에 노크 소리가 들렸다.


”네, 들어오세요.“


3차장 집무실에 들어온 장한강이 인사를 했다.


”어, 장한강. 그래 여기 앉게.“


”네, 차장님. 마산 지사로 내려가게 되어서 인사드리려 왔습니다.“


”그래, 이제 중간 관리자가 되려면 지방 지사들 일도 알아야지. 나도 젊어선 전국을 한 바퀴 돌고 왔어.“


”네, 알겠습니다. 저를 지하 정보센터에서 지상으로 올려주시고 차장님 덕분에 자리 잡은듯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무슨 말인가? 하는 표정으로 한강을 바라보던 3차장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때 네가 우리 부서를 구했지. 그 서류를 못 찾았으면 대통령 앞에서 망신당할뻔했었어.“


”그런데 그 G3보고서 인가? 내용대로 실행은 되지 않은 거죠?“


”그래, 안타깝지만 그렇게 되었지.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 둘러싼 국제정세가 불안하잖아. 대비할 기회를 놓친 거지.“


”그때 서류를 작성했던 김형민인가... 하는 사람은 아직도 못 찾은 건가요?“


”응. 십 년이 훌쩍 지났지만, 영원히 실종상태야. 이젠 사망했다고 봐야지.“


”네, 그렇군요.“


”그래, 근무 잘하고 내가 일 보러 내려갈 때도 있으니 그때 보자구.“


”네, 다음에 뵙겠습니다. 차장님“



장한강은 3차장에게 인사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도서화를 만난 장한강이 말했다.


”너도 7일부터 출근이지?“


”응“


”숙소는 구했어?“


”전임자가 쓰던 원룸을 제공해준다 하니 그냥 쓸려고, 굳이 내 돈 쓰고 따로 방 구할 필요도 없고“


”잘됐네.“


”너는?“


”마산에 부모님 집이 있으니 출퇴근해야지.“


”좋겠다. 엄마 집밥 먹으면서 다닐 수 있어서“


“차장님이 집이 마산인 걸 알고 배려해주신 듯해.”


“언제 내려갈 거야?”


“오늘 원룸 짐 보내놓고 내일 차로 갈려고... 괜찮으면 내일 내 차로 마산 가서, 우리 집에서 밥 먹고 부산으로 가도 돼.”


“그래? 엄마가 맛있는 거 하시겠지?”


“나 마산지사 간다고 하니 신나셨어. 오늘 장 보러 가신다니까, 우리 집에서 점심 먹고 부산으로 넘어가.”


“그래, 고마워. 부산 가면 또 혼밥일 텐데, 영양 보충하고 가야겠다.”



한강은 서화와 내일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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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3. 우주로부터의 공격 (1) 21.08.21 190 3 7쪽
102 102. DEFCON 데프콘 (2) 21.08.20 187 3 8쪽
101 101. DEFCON 데프콘 (1) 21.08.19 185 2 8쪽
100 100. 전쟁의 시작 (4) 21.08.18 187 2 7쪽
99 99. 전쟁의 시작 (3) 21.08.17 189 2 8쪽
98 98. 전쟁의 시작 (2) 21.08.16 197 3 8쪽
97 97. 전쟁의 시작 (1) 21.08.15 200 4 7쪽
96 96. 완벽한 기습 (2) 21.08.14 195 3 7쪽
95 95. 완벽한 기습 (1) 21.08.13 197 4 7쪽
94 94. 2032년 4월 7일 21.08.12 186 3 8쪽
93 93.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2) 21.08.11 183 3 7쪽
92 92.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1) 21.08.10 180 2 7쪽
91 91. 360시간 시나리오 (2) 21.08.09 180 4 7쪽
90 90. 360시간 시나리오 (1) 21.08.08 183 3 8쪽
» 89. 마지막 공부 (2) 21.08.07 181 3 7쪽
88 88. 마지막 공부 (1) 21.08.06 180 3 9쪽
87 87. 운명의 대통령 선거 (3) 21.08.05 186 4 7쪽
86 86. 운명의 대통령 선거 (2) +2 21.08.04 176 5 7쪽
85 85. 운명의 대통령 선거 (1) +2 21.08.03 181 4 7쪽
84 84. 냉엄한 국제 공작 (3) +2 21.08.02 173 3 7쪽
83 83. 냉엄한 국제 공작 (2) +2 21.08.01 173 5 8쪽
82 82. 냉엄한 국제 공작 (1) +2 21.07.31 185 4 7쪽
81 81. 방심의 댓가 (2) +2 21.07.30 178 6 8쪽
80 80. 방심의 댓가 (1) +2 21.07.29 184 6 8쪽
79 79. 파멸을 막아라 (2) +2 21.07.28 183 5 8쪽
78 78. 파멸을 막아라 (1) +2 21.07.27 184 6 8쪽
77 77. 공격 계획 수립 (2) +2 21.07.26 190 5 7쪽
76 76. 공격 계획 수립 (1) +1 21.07.25 190 5 8쪽
75 75. 내부의 배신 (2) +2 21.07.24 198 6 8쪽
74 74. 내부의 배신 (1) +2 21.07.23 206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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