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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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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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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8.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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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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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7쪽

93.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2)

DUMMY

2032. 4. 6.


PM 6시


국정원장 사무실




서현군 국정원장은 홍노육 선배의 갑작스런 전화를 받았다.



홍노육


육사 출신으로 국정원에서 근무하다가 퇴직 후 일본으로 가서 극우단체의 일을 돕고 있었다.



“서원장, 내가 육사 선배며 국정원 선배로... 아무래도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전화하는 거요. 지금 주변에 아무도 없나요?”


“네, 선배님 지금 사무실에 혼자 있습니다.”


“전화 보안 되지요?”


“국정원장 전화야 당연히 보안 되지요. 하하, 선배님 무슨 일로 그러시나요?”


“조용히 들어요. 서원장 나 믿지요?”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선배님하고 저야 뭐 서로 잘 알고 막역한 사이니 당연히 믿지요.”


“우리가 빨갱이 때려잡을 때부터 지금까지 서원장과 내가 통한다고 생각해 이렇게 전화를 한 겁니다.”


“선배님 뜸 들이지 마시고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하세요. 저와 선배님 사이에 비밀이 어디 있습니까?”


서원장은 뭔가 느낌이 이상했지만, 이런 말을 들을 줄 몰랐다.


“나도 일본에서 우익들 일을 도우며 먹고살고 있지만, 이런 엄청난 일을 꾸밀 줄 몰랐네.

조만간 한국에서 피바람이 일 거야. 정변이라고 해두지.”


“정변이요?”


“그래, 정변. 잘 들어 서원장. 내가 한국에서 일본에 협력할 만한 사람들 뽑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명단을 받았는데, 자네가 제거 대상에 올라 있어 이 사람은 반공정신이 투철해 우리와 협력할 사람이지 제거할 사람은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해 자네를 살려놨어.”


국정원의 사수 선배이자 일본통인 홍노육의 전화는 충격적이었다.


“네가 다 손을 써놓았으니 자네는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가만히 협조만 잘하면 자네 자리는 유지할 수 있어. 알겠는가?”


“무슨 일이 생긴다는 게 구체적으로 무슨 말씀이신가요?”


“아마도 군이 움직여 가희원 후보를 옹립하려는 거 같아.”


“구, 군이요?”


“자네는 무조건 군에 협조하면 돼. 알겠나?”


“아, 네... 알겠습니다.”


“자네나 나나 군 출신에 이념적으로도 가희원 후보가 맞지 않나? 임기 거의 다 된 현가석 대통령보다는 미래권력 가희원 라인을 타야지. 다 자네를 위한 길이니 그리하면 돼. 내 따로 연락하겠네.”


“알겠습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통화를 마친 서현군 국정원장은 2차장이 작년에 보고했던 군 이상 동향을 떠올리며

안도하듯 가슴을 쓸어내렸다.







2032. 4. 6.


PM 8시


신병산(神屛山) 기지





형민이 영수 공부를 마쳤다는 소문이 신병산(神屛山) 기지에 펴졌다.



“영수님이 큰 공부를 마치셨다.”


“그럼 책거리를 해야지. 시루떡도 찌고 돼지라도 잡아야 하는 거 아냐?”


“십 년 넘는 어려운 공부를 끝냈으니, 잔치 안 하면 섭섭하지. 책거리 잔치를 하자 구.”


“안 그래도 큰놈으로 하나 잡아 왔습니다.”


정포수가 암퇘지 한 마리를 일행들과 함께 들고 오며 말했다.


“어이쿠 그 돼지 실하네. 좋아! 오늘 잔치 한번 합시다. 사모님들 오랜만에 솜씨 발휘 한번 하세요.”


그날 저녁 통제영 앞마당에선 큰 잔치가 열렸다.


“12년 동안 어교수와 월일산 고문님께 잡혀서 어려운 소리만 들었을 텐데, 영수님 고생하셨지. 나 같으면 벌써 산에서 도망쳤어.”


식복만이 주방에서 시루떡과 먹을 동치미를 가져오며 너스레를 떨자, 안상사가 받아쳤다.


“될 놈한테나 붙잡아놓고 공부하자고 하지. 안될 놈한테 누가 아까운 시간 투자하나? 너한테는 고문님과 어교수가 공부하자는 말도 안 붙이니 도망 안 쳐도 돼.”


“아, 하하하”


통제영 사람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아, 이제 영수님은 대통령을 해도 될 만큼 큰 공부를 마쳤으니 우리는 걱정 붙들어 매고 두 발 뻗고 자자 구.”


“대통령보다 더 오래 공부했지. 수구 언론들이 띄어주면 개나 소나 대통령 출마하겠다고 뛰어 나오는 세상에 우리 영수님만큼 제대로 공부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아이고 부끄럽습니다. 제발 그만 하세요.”


“자 영수님 내 술 한잔 받으쇼.”


형민은 가족 같은 통제영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오랜만에 걱정을 내려놓고 즐겁게 회포를 풀었다.


달빛의 밝은 밤 아래 4월 초의 따뜻한 봄기운이 불어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형민은 혼자 술기운도 쫓을 겸 바람을 쐬러 나갔다.


모두가 즐거운 이 밤에, 계곡 아랫길로 내려가는 소민을 발견했다.


계곡 아래 차가운 여울물에 손을 담가 목 뒤를 닦는 소민의 뒷모습이 달빛에 반사되는 물길처럼 아련하게 느껴졌다.


“소민씨. 여기서 혼자 뭐합니까?”


“어, 영수님은 왜...”


”혼자 계곡으로 내려가는 듯해서 그냥 따라와 봤어요.“


”많이 먹고 술도 마셔서 씻고 싶어서 왔어요.“


”저도 술 좀 깨게 씻어볼까요.“


형민은 여울 가에 앉아 시원하게 목이며 머리를 양손 가득 물을 담아 씻었다.


”그간 공부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신병산(神屛山) 기지에 온 이후로 소민에게 처음 듣는 따듯한 말이었다.


소민의 말에 미소를 짓던 형민이 말했다.


”소민씨도 저를 구해주시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소민의 처음 짓는 미소를 본 형민의 가슴은 갑자기 뜨거워지는 듯했다.


왠지 뻘쭘해지는 분위기인듯해서 장난치듯이 형민이 소민에게 물장구를 날렸다.


“아하 악”


찬물을 맞은 소민이 더 크게 두 손으로 물을 모아 형민에게 뿌렸다.


“아, 차가워”


형민도 질세라 두 손으로 물을 뿌리며 소민과 아이처럼 놀았다.


옷이 흠뻑 젖도록 물장난을 치고 난 뒤, 형민과 소민은 서로를 보며 한참을 크게 웃었다.


석필 영수의 사망 이후, 형민을 영수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음에 쌓였던 원망이

어느새 물장난처럼 녹아내리는 듯했다.


달빛 아래 서로를 바라보며 웃던 형민과 소민은 웃음을 멈추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가까이 다가와 소민의 손을 맞잡은 형민의 눈에 비추어진 소민의 맑은 눈빛에는 그간의 원망과 고통의 시간을 버리고 형민을 향한 감정이 느껴졌다.


형민과 소민이 얼굴이 가까이 다가가려는 순간,


영수를 찾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영수님”


“영수님, 어디 계세요.”


천윤식의 외침에 소민과 맞잡은 손을 놓고 계곡을 뛰어 올라간 형민이 말했다.


“여기 있습니다.”


숨을 헐떡이며 뛰어온 윤식이 다급하게 외쳤다.


“지금, 일본 함대들이 한국을 향해 대규모 출항을 하고 있다는 정보입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요코즈카 항에 나가 있는 우리 식구들의 정보입니다. 요코즈카 뿐만 아니라, 지금 일본 전역의 군항에서 함대들이 출항하기 시작했다는 급보입니다.”


“뭐 함대들이요?”



‘그렇게 막고자 노력했던 전쟁이 이렇게 시작되는 것인가?’



태풍이 올라오는 듯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거세지고 있었다.



형민과 소민의 눈빛에는 놀라움과 두려운 감정이 교차하며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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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02. DEFCON 데프콘 (2) 21.08.20 187 3 8쪽
101 101. DEFCON 데프콘 (1) 21.08.19 184 2 8쪽
100 100. 전쟁의 시작 (4) 21.08.18 186 2 7쪽
99 99. 전쟁의 시작 (3) 21.08.17 189 2 8쪽
98 98. 전쟁의 시작 (2) 21.08.16 196 3 8쪽
97 97. 전쟁의 시작 (1) 21.08.15 199 4 7쪽
96 96. 완벽한 기습 (2) 21.08.14 194 3 7쪽
95 95. 완벽한 기습 (1) 21.08.13 196 4 7쪽
94 94. 2032년 4월 7일 21.08.12 185 3 8쪽
» 93.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2) 21.08.11 182 3 7쪽
92 92.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1) 21.08.10 180 2 7쪽
91 91. 360시간 시나리오 (2) 21.08.09 179 4 7쪽
90 90. 360시간 시나리오 (1) 21.08.08 183 3 8쪽
89 89. 마지막 공부 (2) 21.08.07 180 3 7쪽
88 88. 마지막 공부 (1) 21.08.06 180 3 9쪽
87 87. 운명의 대통령 선거 (3) 21.08.05 186 4 7쪽
86 86. 운명의 대통령 선거 (2) +2 21.08.04 176 5 7쪽
85 85. 운명의 대통령 선거 (1) +2 21.08.03 180 4 7쪽
84 84. 냉엄한 국제 공작 (3) +2 21.08.02 173 3 7쪽
83 83. 냉엄한 국제 공작 (2) +2 21.08.01 173 5 8쪽
82 82. 냉엄한 국제 공작 (1) +2 21.07.31 184 4 7쪽
81 81. 방심의 댓가 (2) +2 21.07.30 177 6 8쪽
80 80. 방심의 댓가 (1) +2 21.07.29 183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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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78. 파멸을 막아라 (1) +2 21.07.27 183 6 8쪽
77 77. 공격 계획 수립 (2) +2 21.07.26 189 5 7쪽
76 76. 공격 계획 수립 (1) +1 21.07.25 190 5 8쪽
75 75. 내부의 배신 (2) +2 21.07.24 197 6 8쪽
74 74. 내부의 배신 (1) +2 21.07.23 205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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