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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조회수 :
44,298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8.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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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추천
4
글자
7쪽

91. 360시간 시나리오 (2)

DUMMY

2032. 4. 6.


AM 7시




아침 일찍 서화를 픽업한 한강은 마산 집으로 차를 향했다.


“국정원 들어온 뒤로 계속 자취한 거지?”


“그렇지 뭐, 집에서 다닐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이야.”


“좋겠다. 엄마 밥 먹고 매일 출근할 수 있어서...”


“서화는 어머님이 안 계시다 했지?”


“응, 입사 전에 돌아가셨어.”


“조금만 더 사셨다가 너 국정원에서 인정받는 거 보고 가셨으면 좋았을 텐데...”


“합격발표 2달 전에 돌아가셨으니, 아빠도 나도 가장 안타까워하는 게 그거야.”


“밑반찬은 우리 엄마가 잘하시니까 가까우니 내가 가끔 갖다줄게.”


“아니야. 어머님께 부담되게... 반찬 사다 먹으면 되지 뭐, 말이라도 고맙다. 동기야.”


한강과 서화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고속도로를 달려 나갔다.



“어머니. 저 왔어요.”


“그래 왔나? 어?”


점심을 준비하며 한강을 기다리던 부모님들은 한강과 함께 온 서화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 아니 이 아가씨는 누구야?“


맨발로 달려 나온 한강의 어머니는 한강은 잠깐 쳐다보더니 도서화의 손을 잡았다.


”안녕하세요. 한강씨 입사 동기 도서화라고 합니다.“


”입사 동기? 반가워요. 요즘 입사 동기끼리가 대세야.“


”네?“


도서화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한강 어머니는 서화를 끌고 집으로 들어가 식탁 앞에 앉혔다.


”아침부터 일찍 출발했을 텐데, 시장하지요?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드세요.“


”아, 네. 어머님 잘 먹겠습니다.“


극진한 환대에 뭔가 갸우뚱하면서도 서화는 눈앞에 차려진 진수성찬에 눈이 번쩍 띄었다.


갈비와 불고기, 잡채는 물론 아구찜과 해물탕, 활어회 등 잔치날 상처럼 차린 음식을 보니 뭐부터 먼저 먹어야 할지 놀랄 정도였다.


”아니, 어머님. 뭘, 이렇게 많이 차리셨어요?“


”많기는 뭘? 손님이 올 줄 알았으면 더 차렸을 텐데, 어서 들어요.“


놀라는 서화를 손짓으로 식사를 권하며 한강 어머니는 한강에게 주먹을 들어 꾸짖듯 말했다.


”인석아, 이렇게 귀한 손님을 데려올 거면, 귀띔이라도 해야지. 돼지라도 잡고 할 걸 그랬네.“


”귀한 손님이요? 누가요? 얘요?“


”얘가 뭐냐? 귀한 인연일수록 처음부터 예의를 갖춰 말해야 하는 거다.“


아버지가 한강을 꾸짖듯 말하자, 서화는 이제야 뭔가 오해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한강과 얼굴을 마주 본 서화는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어머니, 그게 아니라요. 저는 그냥 한강씨 입사 동기입니다.“


”엄마 얘 밥 먹고 부산으로 넘어갈 거야. 부산에 발령받아서 가는 길에 우리 집에서 밥 먹고 가라고 잠시 들린 거야.“


”가... 간다고?“


”네. 가야죠. 내일부터 출근인데...“


한강 어머님과 아버님의 갑자기 실망한 표정에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눈치를 보던 서화는 갑자기 한강의 팔짱을 끼었다.


”야, 너 왜 그래?“


서화의 행동에 놀라 팔을 빼려는 한강을 보고 어머니는 숟가락으로 한강의 머리를 때렸다.


”아야. 엄마 왜 그래. 어릴 적에 숟가락으로 머릴 때리더니 아직도 그러네.“


”이놈이 분수를 모르고 튕기고 있었던 구만, 이놈아 네가 어딜 가서 이만한 아가씰 만나겠냐?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서화 넌 또 갑자기 왜 이래?”


“한강아!”


아버지가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한강을 불렀다.


“네? 아버지”


“아버지가 한마디만 하겠다.”


멀뚱멀뚱 쳐다보는 한강에게 아버지가 일갈했다.


“네, 분수를 알거라.”


“네?”


할 말을 잃은 한강을 보며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자... 밥 먹자. 아가씨 식기 전에 들어요.”


더 말없이 식사를 권하며 숟가락을 들고 밥 먹기 시작한 부모님을 보고 서화도 한강 눈치를 보며 젓가락을 들었다.


뭔가 억울한 표정의 한강이었지만, 서화를 보며 한숨을 쉬고 수저를 들었다.


아버지가 흰색 도자기의 고급져 보이는 술병을 테이블에 올렸다.


“아가씨 술 할 줄 아나? 이거 안동소주 비싼 건데 한잔 받을 텐가?”


“자, 안주가 많으니 아가씨도 한잔 들어요.”


한강 부모님들이 술을 권하자, 술도 잘 먹고 즐기는 도서화는 안 그래도 싱싱한 안주들을 보며 술이 댕기긴 했다.


“술 마시고 싶은 맘은 굴뚝같은데, 오후에 부산 숙소를 들어가야 해서 술 마시기가 그래요.”


“여기서 부산이야 금방인데, 내일 출근이라며... 마시고 싶으면 내일 내가 아침에 태워다 줄 테니까 한잔하고 우리 집에서 편히 자요.”


“네? 그... 그래도 될까요?”


싱싱한 안주를 보며 술을 참기 힘든 도화가 한강을 슬쩍 쳐다보았다.


“뭐, 그래. 아버지가 아침에 태워주신다니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방 많으니 자고 아침에 가.”


“감사합니다! 그럼 술 좀 먹어볼까요?”


“하하, 이 아가씨 화끈하네. 좋아! 맘에 들었어. 자, 건배합시다.”


부모님과 한강, 서화는 오랜만에 술잔을 기울이며 맛있게 해산물로 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부모님 집밥 같은 음식을 즐기며 서화도 긴장을 풀고 다정하게 대화를 나눴다.


주거니 받거니 술잔이 오가는 가운데 도서화가 한강 어머님께 질문을 했다.


“근데 어머님. 왜? 한강 씨를 한강이라 이름 지었어요?”


“응? 하, 한강이 이름... 한강처럼 넓은 맘 가지라고 해서 한강이라 지었지.”


“아! 그랬구나.”


어머님의 한강 이름 뜻에 고개를 끄덕이는 서화를 보던 아버지가 말했다.


“예끼, 이 사람 이젠 솔직하게 말해줘.”


술 취한 한강 아버지는 해서는 안 될 사실을 밝혔다.


“그게 아니라, 2002년 월드컵 응원을 하다 이 사람을 처음 만났는데 우리가 눈이 맞아서 다음날 한강에 갔다가 그만...”


한강 어머니가 아버지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한강은 밥을 먹다가 숟가락을 떨어트렸다.


“뭐, 뭐라 구요?”


놀란 한강의 표정을 보고 아버지도 아차 싶었는지 술이 깨는 표정이었다.


“설마, 그... 그래서 제 이름이 한강인가요?”


한강의 어머니는 아버지 등짝을 때리고, 부끄러운 듯 말을 얼버무렸다.


“그때는 월드컵 응원으로 워낙 분위기가 들떠서, 모르는 사람과 길에서 하이파이브도 하고 술도 먹고 그래서... 하튼 그때는 분위기가 그랬어. 나도 네 아버지도 제정신이 아니었지...”


“음, 흠 흠... 화장실 좀 가야지.”


한강의 아버지는 고개를 돌려 밖을 쳐다보며 나갔다.


말끝을 흐리는 어머님을 보며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을 들은 한강의 표정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보였다.


서화는 괜한 것을 물어봤나 싶어서... 한강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미안한 맘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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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 완벽한 기습 (1) 21.08.13 197 4 7쪽
94 94. 2032년 4월 7일 21.08.12 186 3 8쪽
93 93.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2) 21.08.11 183 3 7쪽
92 92.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1) 21.08.10 180 2 7쪽
» 91. 360시간 시나리오 (2) 21.08.09 180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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