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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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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694

작성
21.08.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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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90. 360시간 시나리오 (1)

DUMMY

2032. 4. 5.


PM 1시



용성회 멤버들을 만나러 가는 황상태 육참총장은 어젯밤 비밀리에 밖에서 만났던 가희원과의 대화를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일본이 군사행동에 나서면 바로 비상경계 태세가 발동될 것 입니다.

그때 총장께서 나서서 군권을 장악하고 수도권의 공수부대를 동원해서 미사일 부대 등 육군의 전략부대들을 통제해 전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주시면 됩니다."


"미사일 부대를 통제요?"


"네 육군소속의 미사일사령부를 장악해주시면 되는 일입니다."


"그게 전시에 참모총장의 권한으로 가능한일이 아닙니다."


"전쟁이 발발하면 길어야 15일입니다. 아니 육군이 개입하지 않는다면 길어야 3.4일이면 공군과 해군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가희원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황상태 총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자유국가당은 전쟁의 확전을 바라지 않습니다. 단지 동북아 평화를 해치고 한미일 삼각동맹에 반대하는 지금의 정부를 교체하고자 함입니다."

중국이 저렇게 안하무인 설치는데 그냥 놔두는 것이 한국에 유리합니까? 총장님이 식견으로 판단해주세요."


황상태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저 군을 장악하고 아무것도 안하시면 됩니다. 유엔사령부에서 한일 간 교전에 불개입 선언을 할 것입니다. 계엄령이 발동되면 유엔사령관은 한국군 이동 금지령을 내릴 것입니다.

총장님께서는 계엄사령관이 되시어 공수부대를 동원해 정부 중요 요충지을 장악하고 유엔사의 뜻에 따라 전쟁에 불개입하시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입니다."


황총장은 조용히 가희원의 말을 경청했다.


"안보사령부와도 다 말이 되어 있습니다. 부대들 통제를 도와드릴 겁니다.

총장님은 그저 불개입 선언에 동참하시고 일선 지휘관들의 동요를 진정시켜주시면 됩니다."


묵묵히 말을 듣고만 있는 황총장에게 가희원이 답답한 듯 말했다.


"미국, 대한민국 자유국가당, 육군참모총장, 안보사령부 모두 우리 편입니다. 총장님을 따르는 고향 후배들이 군의 요직을 맡고 있는데 무슨 걱정이십니까? 현 정부만 빼고 모두 우방과의 전쟁에 반대하는데 누가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비밀리에 관리해온 군내 고향 인맥까지 알고 있다니..'


이들의 정보력에 놀란 총장은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가져다 물었다.


"찰깍"


미소를 띠며 라이터의 불을 붙여준 가희원은 말을 이었다.


"총장님도 언제까지 군복만 입고 계시겠습니까? 새로운 정부에서 큰일을 맡아주셔야죠. 이번에 제가 대통령이 되고나면 다음은 누가 되겠습니까?"


의미심장한 말을 전한 가희원은 마지막으로 움직일 수없는 말을 건 냈다.


"그리고 이건 미국대통령의 뜻입니다. 미국대통령이 누구입니까? 자유세계 국가의 세계 대통령 아닙니까?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님이 미국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전쟁의 확전을 막겠다는데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이번 일에 동참하시면 미국대통령이 총장님을 아주 좋게 보실 겁니다. 총장님도 군복을 벗으시면 정치에 투신해서 한미동맹과 국가의 발전에 보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희원이 마지막으로 독촉하듯 물었다.


"총장님이 대의에 동참하기로 동의하셨다는 걸 미국 대통령께 보고해도 되겠습니까?"


황상태의 이마에 한줄기 땀이 흘러내렸다.


담배연기 사이로 한동안 말이 없었던 총장은 잠시 후 고개를 끄덕였다.


미소를 띤 가희원은 스마트폰을 건 냈다.


"총장님과 저, 미국정부만 가능한 보안이 되는 폰입니다. 중요한 일정은 이 폰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한밤의 비밀 만남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도착했습니다. 총장님”


운전병의 말에 황 총장은 감았던 눈을 떴다.




단골 요정의 후문을 열고 들어가자 용성회(勇星會) 장군들이 모여 있었다.



황상태 총장의 설명을 들은 용성회(勇星會) 장군들은 이구동성으로 현재의 정치적 혼란을 초래한 원인으로 대통령을 비판했다.


“대통령이 야당의 요구대로 UN 감독하에 확실하게 재검표를 받아들였으면 이런 사회적 혼란이 없었을 텐데, 다 대통령이 자초한 일입니다. 이젠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장군 한 명이 주저하듯 물었다.


"가희원 후보에서도 알고 있는 것이죠."


"그럼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야당 후보 동의 없이 이런 일을 하겠나? 이건 쿠데타가 아닌 야당 정권을 세우고 한미일 삼각동맹을 위한 애국적인 거사야. 다들 알겠나?"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은 채 다들 차렷 자세로 대답했다.


"네, 총장님 알겠습니다."


“가희원 후보의 뒤에는 미국 대통령과 일본 총리가 있네.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수순으로 접어들었어.”


"현재 수도권 방어를 맡은 핵심 부대는 경기 북부는 1군단과 수도군단. 서북부는 해병 2사단. 동부 전선은 7사단, 15사단, 22사단이 지키고 있습니다.


해병 2사단은 서북 도서 방위에 매달리느라 관여하지 못할 것이고, 15사단을 제외하면 모두 TK 육사 출신 사단장이 맡고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15사단장이 ROTC 출신이지?"


"네, 그렇습니다."


참모차장이 웃으며 말했다.


"혼자서 뭘 어쩌겠습니까? 나중에 알아도 잠자코 있을 수밖에 없을 테니,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


"음, 그렇겠지."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황상태 참모총장은 술잔을 한 번에 마셨다.


"필요하다면 대테러부대까지 동원해 청와대를 포위할 수 있습니다."


"거기까지는 곤란해. 그러면 국민들은 우리가 쿠데타를 모의한다고 생각할 거야. 그저 15일 동안 대통령이 전쟁에 개입하지 못하게 식물 대통령만 만들면 자연히 정치적으로 소멸하게 될 거야."


"정치적으로 소멸시킨다. 그거참 듣기 아름다운 소리네요."


"듣기 아름다운가? 나도 그렇다네."


"하하하"


'용성회(勇星會)' 용감한 장군들이 되자는 이들의 입에서 대통령을 무력화시킨다는 계획이 쉽게 흘러나왔다.



"자. 모두 준비하게 한미동맹 복원과 한미일 민주주의 연합을 위한 우리의 충정은 역사가 알아주실 것이야."


참모장이 다가와 물었다.


"거사 날짜는 대략 언제쯤 될까요?"


"국제적인 환경이 무르익어야 하니 조만간 날짜가 잡히면 내 알려주겠네."


“알겠습니다.“




반란의 모의는 밤이 깊도록 계속되었다.







PM 2시


도쿄 삼각위원회 아태지부 회의실




“D-day는 확정되었나?“


”네 한국의 협력자들로부터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D-day 당일까지는 꼭 필요한 사람들 외에는 우리 아태지부 회원들만 알고 있어야 하네. 보안이 생명이야.“


”명심하겠습니다. 의장님“


이노우에 의장은 가미시카 소장의 보고를 받고 느긋한 표정으로 질문을 했다.


"360시간 이라구?"


"그렇습니다. 하루 24시간이니 15일 내 한국 정부를 무너트리고 국지적 전쟁을 끝내는 겁니다."


"15일 내 한국 정부가 항복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노우에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어보았다.


"충분히 가능합니다. 한국 내 협력자들이 빠르게 군을 장악하고 언론인들이 심리전 방송을 통해 한일 우호의 복원과 새로운 정부 탄생을 국민들에게 설득한다면 열흘 내에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설명해 보게."


"슈퍼컴퓨터에 수차례 시뮬레이션해본 결과입니다. 일본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 후가쿠를 동원해 워 게임 분석에 따르면 늦어도 14일 이내 한국의 해, 공군을 작전 불능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15일내에 한국 해군, 공군을 전멸시키는 게 정말 가능한가?"


"네. 먼저 동해의 제해권과 제공권을 확보해야 합니다."



가미시카소장이 설명하는 15일 내 한국 정부를 무너트리는 전쟁계획은 예정된 3시간을 넘어 5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점심도 거르고 5시간 만에 작전 회의가 끝나자 회의실에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침묵을 지키던 이노우에 의장은 갑자기 일어나서 정적을 깨는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이노우에를 시작으로 삼각위원회 아태지부 회원들이 모두 일어서서 박수를 쳤다.


어두워지는 회의실 뒤쪽의 태양은 한반도 방향의 서쪽으로 침몰하듯 가라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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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02. DEFCON 데프콘 (2) 21.08.20 187 3 8쪽
101 101. DEFCON 데프콘 (1) 21.08.19 185 2 8쪽
100 100. 전쟁의 시작 (4) 21.08.18 187 2 7쪽
99 99. 전쟁의 시작 (3) 21.08.17 189 2 8쪽
98 98. 전쟁의 시작 (2) 21.08.16 197 3 8쪽
97 97. 전쟁의 시작 (1) 21.08.15 200 4 7쪽
96 96. 완벽한 기습 (2) 21.08.14 195 3 7쪽
95 95. 완벽한 기습 (1) 21.08.13 197 4 7쪽
94 94. 2032년 4월 7일 21.08.12 186 3 8쪽
93 93.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2) 21.08.11 183 3 7쪽
92 92.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1) 21.08.10 180 2 7쪽
91 91. 360시간 시나리오 (2) 21.08.09 180 4 7쪽
» 90. 360시간 시나리오 (1) 21.08.08 184 3 8쪽
89 89. 마지막 공부 (2) 21.08.07 181 3 7쪽
88 88. 마지막 공부 (1) 21.08.06 180 3 9쪽
87 87. 운명의 대통령 선거 (3) 21.08.05 186 4 7쪽
86 86. 운명의 대통령 선거 (2) +2 21.08.04 176 5 7쪽
85 85. 운명의 대통령 선거 (1) +2 21.08.03 181 4 7쪽
84 84. 냉엄한 국제 공작 (3) +2 21.08.02 173 3 7쪽
83 83. 냉엄한 국제 공작 (2) +2 21.08.01 173 5 8쪽
82 82. 냉엄한 국제 공작 (1) +2 21.07.31 185 4 7쪽
81 81. 방심의 댓가 (2) +2 21.07.30 178 6 8쪽
80 80. 방심의 댓가 (1) +2 21.07.29 184 6 8쪽
79 79. 파멸을 막아라 (2) +2 21.07.28 183 5 8쪽
78 78. 파멸을 막아라 (1) +2 21.07.27 184 6 8쪽
77 77. 공격 계획 수립 (2) +2 21.07.26 190 5 7쪽
76 76. 공격 계획 수립 (1) +1 21.07.25 191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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