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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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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694

작성
21.08.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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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84. 냉엄한 국제 공작 (3)

DUMMY

2032. 2. 20.



대통령선거까지 열흘이 안 남은 상황에서 전국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민주홍익당과 자유국가당 후보 간의 상호비방은 물론 선거운동 과정에 지지자들의 몸싸움 등 온갖 추태가 펼쳐졌다.


“가희원! 가희원!”


대구로 선거운동을 위해 내려온 가희원 후보의 인기는 대단했다.


가희원을 보기 위해 몰려온 대구시민들로 인해 동승로는 인산인해 사람들의 물결이 넘치고 있었다.


가희원의 대통령선거 연설에 맨 앞줄에서 환호하는 윤필내 여사는 동료 지인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목이 터지라고 소리쳤다.


“가희원 대통령! 가희원 대통령!”


“윤여사. 나 목이 너무 아파.”


윤필내 여사가 데리고 나온 서문시장 사람들이 힘들다고 하소연하자 더 독려하기 시작했다.


“참고 더 소리 질러. 우리 목이 터져도 고향 사람 대통령 만들 수 있다면 목 좀 쉬어도 상관없어.”



과열되는 선거를 보며 록스턴 CIA 한국지부장은 쓴웃음을 지었다.


“민주화된 지 45년째 대통령선거를 하고 있지만, 한국의 대선은 언제나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스릴이 있구만.”


옆에서 지켜보던 CIA 한국지부 직원이 긴급 호출 메시지가 들어오는 스마트폰을 보고 록스턴을 쳐다보았다.


“지부장님 이거 보셔야 할 듯합니다.”


록스턴 CIA 한국지부장은 CIA 미국 본부의 의미심장한 암호문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


“3월 3일 한국 대선과 총선 동시 선거 이후 발생할 혼란에 미국 정부는 중립적 위치를 취하고 절대 개입하지 말라.”


한국 정부는 1987년 국민들이 이룩한 민주화 투쟁 이후 쟁취한 직선제 개헌을 통해 이미 수십 차례의 선거를 공정하게 진행해 왔다.


2032년 3월 3일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최초 동시 선거인 점은 특이하지만, 그렇다고 선거 결과가 특별히 혼란할 이유는 없었다.


뭔가 뉘앙스가 이상한 암호문에 첩보원 특유의 촉이 발동한 록스턴 CIA 한국지부장은 안면이 있는 일본 내각정보조사실장 아카야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카야마 실장님 안녕하십니까? 록스턴입니다.”


“록스턴 지부장님 안녕하십니까? 한국 날씨는 어떠신가요?“


”대통령 선거에 겨울 날씨는 이미 눈 녹듯이 사라지는 듯합니다.“


”하하 한국의 선거 열기는 저희도 매일 지켜보고 있습니다. 역시 흥분을 잘하는 민족 같습니다.“


”일본은 한국 선거를 어떻게 예측하시나요?“


”뭐, 여론조사나 한일 우호 복원을 위한 바램이나, 자유국가당 가희원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은듯합니다.“


”혹시 가희원 후보가 패하면 그다음 대책이 있으신가요?“


”가희원 후보가 패한다 그럴 리가요. 하하 편하게 선거를 구경하시죠.“


”가희원 후보에 배팅하시는듯한데 그럼 저와 술 내기 한번 해보실까요. 저는 민주홍익당 한철의 후보에 배팅하겠습니다.“


”오 지부장님 요새 보너스라도 받으셨나요? 그런 내기라면 얼마든지 좋습니다.“


”네, 좋습니다. 선거 끝나면 저도 휴가니, 도쿄에서 지는 사람이 밤새도록 위스키 사는 겁니다.“


”좋습니다. 그때 뵙죠. 하하“


”네, 다음 달에 뵙지요. 하하“



아카야마 내각정보조사실장을 농담 삼아 떠보는 록스턴 CIA 한국지부장은 본심을 감추려는 아카야마 실장의 속내 속에 가희원 후보의 승리를 믿으려는 절실함이 있다는 심리를 읽었다.


‘속내를 감추고 있지만, 가희원 후보의 승리를 믿으려는 심리 속에 감추어진 절실함의 이유가 뭘까? 가희원이 패배한다면 뭔가 두려운 일이 생기는 걸까?’


CIA 본부의 긴급 메시지와 아카야마 내각정보조사실장의 감추고 싶은 절실함 속에는 모두 무언가를 전제로 한 다급함이 느껴진다.


CIA 최고등급 첩보원 교육을 최우수로 이수하고 활동했던 록스턴 CIA 한국지부장은 긴급 메시지 작성자의 심리를 읽고 아카야마 내각정보조사실장의 감추려는 속내를 감지하고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미국과 일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2032. 2. 21.


신라일보 회장실



자유국가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어신탁 신라일보 회장이 미는 서울지검장 출신 후보를 누르고 가희원이 야권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후 어신탁 회장은 선거운동은 물론 TV 방송 시청도 멀리하고 가희원 후보에게 저주에 가까운 험담을 쏟아내고 있었다.


”저 어린 가희원이 대통령이 된다고? 나라 꼴 잘 돌아가겠다.“


야권 단일화에서 가희원에게 패배하고 삼각위원회 아태지부 권력 순위에서도 한참 아래인 어린 가희원에게 밀리자 정통 보수 친일파인 신라일보 시장은 불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어신탁 회장의 불만은 가희원 후보 측의 정보망에도 포착되었다.






가희원 후보 선거대책 사무실



”요즘 신라일보 논설이 우리 자유국가당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중립적인 척 돌려 까는 느낌입니다.“


”선거가 코앞인데 보수 신문사들이 뭉쳐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선거 과열 자제나 운운하고 우리와 홍익당을 동시에 견제하는 듯해요.“


선거 참모들의 불만에 가희원 후보는 냉정하게 대답했다.


”넵두세요. 신라일보 따위가 도와주지 않아도 나 가희원이 이번 선거 반드시 이길 겁니다. 선거 후에 이런 가짜 보수 세력들은 말끔히 정리할 겁니다.“


신라일보 사설을 읽어보던 가희원은 신문을 바닥에 내던지며 독기어린 눈으로 이를 갈았다.



2030년 일본이 헌법개정을 통해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바꾼 이후 사용한 국방비 예산이 국제 조사기관에 의해 발표되었다.



2030년 일본군의 국방비 예산은 GDP의 2%


2031년 일본군의 국방비 예산은 GDP의 2.5%



GDP의 2% 이상 국방비를 지난 2년간 6세대 전투기와 스텔스 구축함 등 첨단 군사력 증강에 투자해온 것이 드러난 것이었다.


2032년 국방비 예산은 GDP의 3% 이상 지출될 것이 유력해졌다.


고삐 풀린 야생마처럼 일본의 군사 대국화는 통제받지 않고 무섭게 진행되고 있었다.


한국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로 감소한 경제인구와 통일을 앞둔 지출의 증가로 일본의 군사 대국화를 바라만 볼 뿐, 대응을 할 수 없었다.


2020년대 경제인구 규모가 감소하기 전에 대응을 못 한 결과를 이제야 눈치채었다.


그저 미국만 쳐다보며 2030년대는 물론 영원히 미국이 동북아시아에서 군사적 안정을 지켜주길 바라는 불안정한 운명에 국가안보를 기대는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일본과 중국의 끝없는 군사력증가 경쟁은 동북아시아를 화약고로 밀어 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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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02. DEFCON 데프콘 (2) 21.08.20 187 3 8쪽
101 101. DEFCON 데프콘 (1) 21.08.19 185 2 8쪽
100 100. 전쟁의 시작 (4) 21.08.18 187 2 7쪽
99 99. 전쟁의 시작 (3) 21.08.17 189 2 8쪽
98 98. 전쟁의 시작 (2) 21.08.16 197 3 8쪽
97 97. 전쟁의 시작 (1) 21.08.15 200 4 7쪽
96 96. 완벽한 기습 (2) 21.08.14 195 3 7쪽
95 95. 완벽한 기습 (1) 21.08.13 197 4 7쪽
94 94. 2032년 4월 7일 21.08.12 186 3 8쪽
93 93.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2) 21.08.11 183 3 7쪽
92 92.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1) 21.08.10 180 2 7쪽
91 91. 360시간 시나리오 (2) 21.08.09 180 4 7쪽
90 90. 360시간 시나리오 (1) 21.08.08 184 3 8쪽
89 89. 마지막 공부 (2) 21.08.07 181 3 7쪽
88 88. 마지막 공부 (1) 21.08.06 180 3 9쪽
87 87. 운명의 대통령 선거 (3) 21.08.05 186 4 7쪽
86 86. 운명의 대통령 선거 (2) +2 21.08.04 176 5 7쪽
85 85. 운명의 대통령 선거 (1) +2 21.08.03 181 4 7쪽
» 84. 냉엄한 국제 공작 (3) +2 21.08.02 174 3 7쪽
83 83. 냉엄한 국제 공작 (2) +2 21.08.01 173 5 8쪽
82 82. 냉엄한 국제 공작 (1) +2 21.07.31 185 4 7쪽
81 81. 방심의 댓가 (2) +2 21.07.30 178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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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9. 파멸을 막아라 (2) +2 21.07.28 183 5 8쪽
78 78. 파멸을 막아라 (1) +2 21.07.27 184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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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6. 공격 계획 수립 (1) +1 21.07.25 191 5 8쪽
75 75. 내부의 배신 (2) +2 21.07.24 199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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