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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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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8,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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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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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83. 냉엄한 국제 공작 (2)

DUMMY

”네. 일이 벌어지면 미국 정부는 전면에 등장하지 않고 중립적인 위치만 고수하면 됩니다.”


"15일 내 한국 해군과 공군을 압도하고 상륙작전을 통해 한국정부를 교체하겠다는 것이 가능한가?"


"최근 10년간 일본의 해군, 공군 전력 투자는 중국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압도적입니다. 15일이면 충분히 한국의 해군, 공군을 전멸시킬만한 시간이긴 합니다."


“루카스 국방부 장관이 동맹국 간의 충돌에 개입해야 한다고 하며 반대하지 않을까?”


“대통령은 제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으며 정파적 의견이 다른 루카스 국방부 장관이 설령 반대한다 해도 일본이 제시하는 당근을 뿌리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일본이 제시하는 당근? 이노우에가 뭔가 우리에게 선물을 준다는 뜻인가?”


“만약 미국 정부가 결정을 주저한다면 일본 정부에서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뜻을 표명해왔습니다.”


“재정적 지원? 돈으로 미국 정부를 매수하겠다는 뜻인가?”


“일본은 세계 최대의 미국채권 보유국 아닙니까. 아무래도 그런 뜻 같습니다.”


“이노우에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꼭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을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가 뭘까?”


“뭔가 일본 측의 사정이 있는듯한데, 아태지부가 순종적인듯해도 자세한 내막을 우리에겐 감추는 편이라 속사정까지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알겠네.”


회의를 마친 허드슨 체어맨은 지금 동북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려 하는지, 이노우에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2032. 2. 8.


삼각위원회 도쿄 아태지부




“미국 본부에서 협의한 군사행동 가이드라인 도착했습니다.“


가미시카 소장이 삼각위원회 미국 본부에서 내려온 기밀 서류를 이노우에 의장에게 전달했다.



떨리는 손으로 서류를 열어본 이노우에의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15일 내 전쟁 상황을 완료한다.


경상도 지역 외 확전을 금한다.


군인 외 민간인 살상을 금한다.


한국 정부 교체를 완료하는 즉시 야당이 정권을 인수한 후 일본군은 한반도에서 철수한다.




가이드라인 결정문을 다 읽어본 이노우에 의장은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미국 본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확히 모르지만, 일본의 재정지원이라는 항목에 끌려 결국 승인할 것이라 말씀드렸잖습니까. 결국 작전 승인을 받았습니다.“


”수고했네. 가미시카“



“이제 D day 시기 결정만 남은 상황입니다. 전쟁은 앞으로 한국의 상황에 따라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가미시카 소장의 말에 이노우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의 방사능 오염도 조사에서 혼슈섬에서의 일본인 이전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새로운 미래를 위한 땅을 찾지 못하면 야마토(大和) 민족은 소멸하는 거다.

야마토(大和) 민족의 앞으로의 천년 번영을 위한 새 땅을 찾아야 한다.‘



지난 십여 년간 한 번도 잊은 적 없는 오랜 계획이 마침내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노우에는 의장석에서 벌떡 일어나서 명령했다.


”극비로 전쟁 준비를 위한 모든 노력을 강구 하라! 앞으로 한 달 뒤,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이루어진다. 결과에 따라 이루어질 군사행동을 포함한 모든 준비에 실수가 없도록 하라!“


”네. 의장 각하“


이노우에의 가슴을 터질듯한 긴장감으로 부풀어 올랐다.






2032. 2. 15.


일본군 통합막료감부(統合幕僚監部) 대회의실




이노우에의 비밀 지시로 소집된 통합막료감부(統合幕僚監部) 회의에서 아태지부 출신 일본군 지휘부들과 통합막료감부 작전 수립 관계자들이 참석해 최종적인 군작전 협의를 점검하고 있었다.


가토쿠 육군 중장이 한반도 진출 작전을 수행할 총사령관으로 내정되었다.


“북한이 혹시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은 없는가?”


가토쿠 중장의 질문에 참모진들은 눈을 번뜩이며 대답했다.


“북미 핵 협상이 최종적으로 진행 중이라 정권의 명운이 결린 중대시기에 북한이 한국을 돕기 위해 군사적 행동을 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고 봅니다.“


”북한의 해군 전력은 어느 정도 되나“


”백령도가 가까이 보이는 북한의 장산 반도 고암포 인근에 공기부양정 70척 이상 배치되어 유사시 단시간 내 상륙이 가능합니다.

한국 해병대와 마찬가지로 북한도 초 수평 상륙작전 능력이 없기는 마찬가지 상태입니다.

2차세계대전 때 교리에 의거 상륙작전을 하다가는 늦은 속도의 상륙함이나 상륙돌격장갑차는 적 방어부대의 손쉬운 표적에 불과합니다.

틸트로터기, 고성능 헬기 등을 이용해서 빠른 속도로 적 방어부대 후방에 침투하여 적을 궤멸시킬 수 있는 초 수평 상륙작전 장비로 교체하는 게 상륙작전의 세계적 추세인데, 북한 한국 모두 21세기에 맞는 상륙부대로 탈바꿈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은 한마디로 미사일에 집중하는 전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해군력과 공군력은 주변국에 방어 가능한 수준으로 예산을 억제하여 보유하고

남은 자금력을 미사일 확충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 해군이나 공군이 한반도 인근으로 접근한다면 미사일 공격에 노출된다는 것이 아닌가?”


“방법은 있습니다. 지상의 미사일 기지를 관리하는 것은 육군 미사일 사령부입니다.

전시에 이곳을 무력화할 수 있다면 육군의 미사일 지원을 못 받는 소규모 편제된 한국의 해군과 공군을 쓸어버리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미사일 사령부를 무력화한다? 전시에 이곳을 폭격하자는 건가? 아니면 ..."


알듯 모를듯한 통합막료감부(統合幕僚監部) 요시테츠 수석참사관의 대답에 가토쿠 중장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질문했다.


"무력화라는 것이 꼭 무력을 쓰는 것만은 아닙니다."


알 수 없는 선문답 같은 요시테츠 수석참사관의 말에 가토쿠 중장은 더욱 답답해졌다.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적당한 때가 되면 다 아시게 될 겁니다."


뜻 모를 미소와 더욱 알 수 없는 대답을 하는 요시테츠 수석참사관으로 인해 통합막료감부(統合幕僚監部) 참석자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질문을 더 하려는 가토쿠 중장에게


"이 이상은 국가기밀로 작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대답하기 곤란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런 말을 남기며 인사를 한 요시테츠 수석참사관은 홀연히 퇴장했다.


궁금증만 더 크게 가진 회의를 마치고 가토쿠 중장은 회의실을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아빠“


문이 열리자 가냘픈 소녀가 가토쿠 중장에게 달려와 안겼다.


"오, 마츠카! 예쁜 내 딸 같으니라구."


올해 19살이 된 마츠카는 도쿄대 법학과 입학을 앞둔 고3 학생이었다.


반신 욕조에 들어가기 전 가토쿠는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가토쿠는 올봄에 딸의 입학식을 끝으로 자신은 전쟁의 한복판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반신 욕조에 몸을 담그며 뭉친 어깨를 따뜻한 물로 적셔가며 풀어보았다.


마츠카에겐 말 못 했지만, 상처 후 5년 동안 혼자 딸을 키워온 가토쿠 중장은 가정에서는 모범적인 아빠였다.


'그래도 마츠카의 입학식은 보고 출정할 수 있겠구나.

사랑하는 내 딸 아빠가 무사히 한반도를 정벌하고 올 테니, 혼자서도 담담히 기다려야 한다.'


한반도에 출전이 시작된다면 당분간 사랑하는 외동딸 마츠카를 못 보는 것이 가토쿠 중장에게는 가장 큰 근심이었다.


그러나 삼각위원회 아태지부 회원이며 과거 태평양을 호령하던 일본제국주의 시절을 동경하던 비뚤어진 시각을 가진 가토쿠 중장의 눈에는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생명은 일본인 대화 민족의 영광을 위해 짓밟아도 되는 잡초 같은 목숨에 불과했다.


한반도에도 가토쿠 중장과 같은 아버지들이 살고 있으며, 아츠카 같은 소중한 딸들이 있다는 사실을 짐짓 무시하려는 듯이 가토쿠는 연기처럼 김이 나는 수증기 속에 눈을 감고 한반도에서 펼쳐질 전장을 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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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3. 우주로부터의 공격 (1) 21.08.21 190 3 7쪽
102 102. DEFCON 데프콘 (2) 21.08.20 188 3 8쪽
101 101. DEFCON 데프콘 (1) 21.08.19 185 2 8쪽
100 100. 전쟁의 시작 (4) 21.08.18 187 2 7쪽
99 99. 전쟁의 시작 (3) 21.08.17 189 2 8쪽
98 98. 전쟁의 시작 (2) 21.08.16 197 3 8쪽
97 97. 전쟁의 시작 (1) 21.08.15 200 4 7쪽
96 96. 완벽한 기습 (2) 21.08.14 195 3 7쪽
95 95. 완벽한 기습 (1) 21.08.13 197 4 7쪽
94 94. 2032년 4월 7일 21.08.12 186 3 8쪽
93 93.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2) 21.08.11 183 3 7쪽
92 92.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1) 21.08.10 180 2 7쪽
91 91. 360시간 시나리오 (2) 21.08.09 180 4 7쪽
90 90. 360시간 시나리오 (1) 21.08.08 184 3 8쪽
89 89. 마지막 공부 (2) 21.08.07 181 3 7쪽
88 88. 마지막 공부 (1) 21.08.06 181 3 9쪽
87 87. 운명의 대통령 선거 (3) 21.08.05 187 4 7쪽
86 86. 운명의 대통령 선거 (2) +2 21.08.04 176 5 7쪽
85 85. 운명의 대통령 선거 (1) +2 21.08.03 181 4 7쪽
84 84. 냉엄한 국제 공작 (3) +2 21.08.02 174 3 7쪽
» 83. 냉엄한 국제 공작 (2) +2 21.08.01 174 5 8쪽
82 82. 냉엄한 국제 공작 (1) +2 21.07.31 185 4 7쪽
81 81. 방심의 댓가 (2) +2 21.07.30 178 6 8쪽
80 80. 방심의 댓가 (1) +2 21.07.29 184 6 8쪽
79 79. 파멸을 막아라 (2) +2 21.07.28 183 5 8쪽
78 78. 파멸을 막아라 (1) +2 21.07.27 184 6 8쪽
77 77. 공격 계획 수립 (2) +2 21.07.26 190 5 7쪽
76 76. 공격 계획 수립 (1) +1 21.07.25 192 5 8쪽
75 75. 내부의 배신 (2) +2 21.07.24 199 6 8쪽
74 74. 내부의 배신 (1) +2 21.07.23 206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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