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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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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01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7.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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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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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8쪽

78. 파멸을 막아라 (1)

DUMMY

"한국 사회 최고의 권력 집단은 대통령이 속한 행정부도, 국회의원들이 속한 입법부도, 고시 출신 판사 변호사 등 법조인들로 구성된 사법부도 아닙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권력 집단은 언론입니다.

2000년대 초반 9년 동안 이어졌던 보수 정권에서도 권력을 잡은 검사 출신 정치인들이 언론계를 깔보다 무너진 것을 봐도 언론계의 감추어진 무시무시한 힘을 알 수 있는 대목이죠."


"그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보수 정권 9년 동안 단합했던 보수 정권과 언론계가 부실기업이 된 한 회사의 로비 접대 의혹으로 언론사 주필을 구속하면서 언론계와 정권의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 거죠.

과거 같으면 은폐하고 덮어주면서 넘어갔을 일을 보수 정권 9년이 지나면서 지나친 자신감에 취했던 정치인들이 언론계보다 자기들이 갑이라는 착각에 빠져 권력을 휘두른 순간 역풍을 맞아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겁니다."


"국정농단 게이트의 시작이 그 일 이후에 시작된 건 우연의 일치 같지만, 시기는 묘하게 맞네요."


"네, 그만큼 우리나라 언론계의 보이지 않는 힘은 무시무시합니다. 보수 언론을 읽으며 그들의 논조에 동조화된 국민들에겐 보수 언론과 싸우는 보수 정권이 낯설어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그렇게 정권의 정통성은 허약해졌고 게이트가 터지면서 무너진 겁니다.


군사독재 시절 정권의 홍보지 역할을 자임하던 일부 언론들을 제외하고 독재에 투쟁하던 정치인들과 기자들은 군사독재라는 거대한 공동의 적에 대항하기 위해선 서로 돕고 살 수밖에 없는 관계였지만, 민주화 이후 특별한 사건이 없으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에서 정치인들도 기자들이 기사를 내보내 주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를 알릴 방법이 없었기에 기자들에게 저자세가 된 것이죠.


군사독재가 무너진 후 총보다 더 폭력적인 펜을 휘두르기 시작한 언론계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권력 집단이 된 것을 스스로 깨달은 순간부터 우리 사회의 비극이 시작된 겁니다.


정치인을 키우고 죽이는 것도 기자들 하기 나름이며, 정권을 만들 수도 무너트릴 수도 있는 것이 언론계의 숨은 힘이라는 세간의 속설은 결코 과장된 소문이 아닙니다."


수구세력들이 원하는 건 국민들 수준이 개, 돼지 수준의 생각에 머무는 것입니다.


먹여주고 재워주면 만족하고 더 이상 바라지 않는 국민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민주주의나 독재나 공정이니 하는 생각을 하며 자신들의 권력에 도전하길 원치 않는 것이 우리나라를 오랫동안 지배해온 수구세력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수구세력의 역사는 고려말 봉건제도가 안착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왕권이 흔들릴 때 백성들을 착취하기 시작한 고려말의 권력가들은 조선이 세워지며 잠시 없어지는 듯했지만, 조선 중기 이후, 안동 김씨 등의 세도가 권력자들이 다시 등장하여 조선의 국력을 허약하게 만들었습니다.


일제시대에는 판사 출신의 엘리트들이 국권을 팔아먹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을 억압하며 친일에 앞장섰던 수구세력들이 자신들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 반공으로 포장한 뒤 친미 세력으로 변신하여 한국전쟁 이후 군인 독재자들과 결탁하며 국민을 억압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언론, 법조계 등을 포섭하여 거대한 권력 카르텔을 구축한 것이 지금까지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수구세력의 역사입니다.


이런 수구 세력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국민들의 각성입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바로 나 국민이라는 것을 깨닫고 수구세력의 공작에 저항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합니다.


오랫동안 반공을 내세워 공작했던 남북갈등 조장을 넘어 지역갈등, 남녀갈등, 세대 갈등을 조장하여 국민들이 분열되게 하고 하나로 뭉치는 것을 싫어합니다.


십여 년 전 남녀갈등이 심할 때, 여성들에게 남성 혐오를 퍼트리던 인터넷카페의 주인장이 중국인으로 밝혀져 사람들이 놀랐었는데, 우리 국민 간의 분열과 반목을 바라는 것은 수구세력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력이 커지는 것을 싫어하는 외국 세력들의 공작도 난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약점인 수구 정치인들에게 쉽게 선동당하는 약점을 극복해야만,

우리 앞에 놓인 우리가 주인인 한반도의 완전한 회복과 민주주의와 번영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자주파, 친일파, 친미파 국내 정치 세력들이 모두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뛰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눈앞의 작은 이익에만 몰두하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현실을 직면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를 지킬 수 없다면 아무도 우리를 지켜주지 않습니다.“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권력의 실체를 알게 된 형민은 감추어진 적의 거대한 크기를 느끼게 되었다.







2031. 2. 27


국정원




지난달 2차장의 전화를 받고 가희원 의원과 육참총장의 만남을 주목하라는 2차장의 목소리가 자꾸 신경에 거슬리던 국조현 3차장은 머리가 복잡했다.


‘내년 차기 대통령 후보로 출마가 유력한 자유국가당의 가희원 의원이 육군참모총장을 몰래 만난다? 이게 정상적인 상황인가?‘


출입국기록을 살펴본 결과, 작년 12월 수행원도 없이 가희원 의원은 혼자 일본으로 출국했었다.


’내년 선거를 앞둔 가희원 의원이 홀로 일본을 방문하고 육군참모총장과 만났다는 것은 무슨 연관관계가 있을까?‘


국정원에 들어와서 배웠던 항상 의심하라 가까이 있을수록 더 의심하라는 첩보원의 기본 생각이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정보원의 기본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봐도 그냥 넘길 일은 아닌 듯했다.


머리가 복잡해진 3차장은 잠시 바람을 쐬고 싶어졌다.


주창수 과장을 호출했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으로 가자고 한 3차장에게 참모총장과 가희원 의원의 만난 정보를 들은 주과장이 입을 열었다.


“과거 제 선배에게 들었던 이야기인데, 국정원 입사 신입 때 기무사에 파견 나갔을 때 일이라 합니다. 그날 노무현 대통령이 사망하셨고 방송으로 서거 뉴스를 보던 기무사 장교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하더랍니다.

김일성이 죽은 것도 아니고 정치적 이념이 어쩌든 우리나라 대통령을 한 사람인데, 환호하는 기무사 군인들을 보며 과연 저들은 어느 나라 군인인가? 하며 속으로 놀랐다고 하네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통화 도청 의혹까지 받을 만큼 이념적으로 편향된 기무사의 일부 정치군인들이 문제입니다.

국익이 우선이 아니라 군내 라인이 우선이고 자기를 승진시켜줄 수 있는 선배 군인의 명령이라면 정상적인 군 명령체계를 무너트릴 수 있는 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무사에서 명칭이 바꿔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되었지만, 차장님도 아시다시피 군대 조직 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 군대 문화에 젖어있으니 과거에도 군 선배들의 명령에 군부대를 출동시켜 쿠데타를 저지르지 않았겠습니까?

안보 사령관과 육군참모총장이 같은 고향 사람이고 친분이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놈들...“


3차장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여하튼 저희들이 몰래 조사를 해보겠습니다. 국정원법에 어긋나겠지만 국가의 안위를 지키는 게 국정원의 임무이니 저희가 알아보겠습니다.“


3차장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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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3. 우주로부터의 공격 (1) 21.08.21 190 3 7쪽
102 102. DEFCON 데프콘 (2) 21.08.20 187 3 8쪽
101 101. DEFCON 데프콘 (1) 21.08.19 185 2 8쪽
100 100. 전쟁의 시작 (4) 21.08.18 186 2 7쪽
99 99. 전쟁의 시작 (3) 21.08.17 189 2 8쪽
98 98. 전쟁의 시작 (2) 21.08.16 196 3 8쪽
97 97. 전쟁의 시작 (1) 21.08.15 200 4 7쪽
96 96. 완벽한 기습 (2) 21.08.14 195 3 7쪽
95 95. 완벽한 기습 (1) 21.08.13 197 4 7쪽
94 94. 2032년 4월 7일 21.08.12 186 3 8쪽
93 93.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2) 21.08.11 183 3 7쪽
92 92.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1) 21.08.10 180 2 7쪽
91 91. 360시간 시나리오 (2) 21.08.09 180 4 7쪽
90 90. 360시간 시나리오 (1) 21.08.08 183 3 8쪽
89 89. 마지막 공부 (2) 21.08.07 180 3 7쪽
88 88. 마지막 공부 (1) 21.08.06 180 3 9쪽
87 87. 운명의 대통령 선거 (3) 21.08.05 186 4 7쪽
86 86. 운명의 대통령 선거 (2) +2 21.08.04 176 5 7쪽
85 85. 운명의 대통령 선거 (1) +2 21.08.03 181 4 7쪽
84 84. 냉엄한 국제 공작 (3) +2 21.08.02 173 3 7쪽
83 83. 냉엄한 국제 공작 (2) +2 21.08.01 173 5 8쪽
82 82. 냉엄한 국제 공작 (1) +2 21.07.31 185 4 7쪽
81 81. 방심의 댓가 (2) +2 21.07.30 178 6 8쪽
80 80. 방심의 댓가 (1) +2 21.07.29 184 6 8쪽
79 79. 파멸을 막아라 (2) +2 21.07.28 182 5 8쪽
» 78. 파멸을 막아라 (1) +2 21.07.27 184 6 8쪽
77 77. 공격 계획 수립 (2) +2 21.07.26 190 5 7쪽
76 76. 공격 계획 수립 (1) +1 21.07.25 190 5 8쪽
75 75. 내부의 배신 (2) +2 21.07.24 198 6 8쪽
74 74. 내부의 배신 (1) +2 21.07.23 206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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