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꿈꾸는사탕의 책장입니다.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꿈꾸는사탕
작품등록일 :
2014.06.28 12:48
최근연재일 :
2015.10.05 14:5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1,208
추천수 :
63
글자수 :
141,630

작성
14.09.11 15:10
조회
455
추천
1
글자
14쪽

문장 사이의 간격 (1)

DUMMY

그녀는 감았던 눈을 떴다. 이안이 다섯 걸음 정도 떨어진 거리에 가만히 서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꿈에서처럼 그에게 달려가 몸을 던지듯 안았다. 그도 꿈에서처럼 가만히 그녀를 받아 안아주었다.


“이안!”

“그래. 즐거웠어?”


품에 얼굴을 묻는 그녀에게 이안이 물었다. 그의 물음에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고개를 들었다.


“나는 정말로 네가 죽은 줄 알았어! 그런데 이렇게….”


리지는 차마 말을 더 잇지 못했다. 혹시 꿈이라면 깰까 두려워서, 혹은 신들이 보낸 장난이라도 부서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면서.


그리고 그녀는 손을 들어 그의 뺨을 어루만졌다. 마치 이안이 숨을 거두던 그 순간처럼. 꿈에서도 수백 번이고 반복했던 행동이지만 손안에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는 그녀를 더할 나위 없이 가슴 벅차게 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이안의 표정이, 어딘지 모르게 위화감이 물씬 들었다.


“이안?”

“아쉽겠지만, 이제는 이야기에서 벗어나야 할 시간이야.”


이상한 것을 느낀 그녀가 이안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이안은 그녀가 이해 할 수 없는 말로 답했다. 하지만 그녀가 이해하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이안은 움직였다. 그가 손을 한번 튕기자 온풍이 그녀를 감쌌다. 오래전, 아주 오래 전 엘리시아의 이름을 받았을 때와 같은 느낌의 바람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허리까지 길던 금발도, 보석처럼 빛나던 녹색 눈도 이제는 사라졌다. 다시 낯익은 그녀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그녀는 엘리시아로 얻었던 모든 것을 잃었다. 엘리시아가 가지고 있던 감정들 까지도.


신들을 향한 저주와 분노, 이사카를 향한 애처로움, 인간들을 향한 증오…. 칼을 쥘 때까지 그녀가 느꼈던 모든 감정들은 이제는 너무도 낯설게 느껴졌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가슴을 뜨겁게 만들던 이안을 향했던 애정까지.


그제야 알아챘지만 변한 것은 이안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엘리시아가 아니듯이 그도 엘리시아의 남편 이안이 아니었다. 그는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처럼 목을 모조리 감싸는 깃 높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은색의 사슬로 장식된 베스트와 무릎까지 오는 검은 가죽으로 만든 부츠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은색의 단추와 실들이 코트를 장식했다.


다시 세계를 넘나드는 신의 종복이 된 그는 어딘지 모르게 나른해 보이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녀가 느꼈던 위화감은 바로 저것이었다. 그녀의 남편이 아닌 이안.


“이제 됐지?”


그녀는 대답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잠시 멈추어 서있었다. 무엇이 됐다는 말일까? 그녀가 일 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동안 느꼈던 모든 감정들이 마치 남의 것인 양 멀어진 것이 그가 말한 이야기에서 벗어나는 것인가?


“이상한 기분이야.”


한참을 멍하니 있던 그녀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엘리시아로서의 기억은 이제는 꿈같이 느껴졌다. 한참 전처럼 느껴졌던 그녀의 세계에서 이안을 처음 만났던 기억이 다시 색이 입혀진 것처럼 선명해졌다.


신기한 것은 엘리시아로서의 기억은 여전히 분명하게 남아있다는 것이다. 단지 사라진 것은 그녀가 느꼈던 감정들뿐이었다.


“연극 같은 거라고 했잖아.”


이안이 무심하게 말했다. 그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지만 그녀는 아니었다.


“그것보다 훨씬 기분이 나쁜데. 나를 갖고 논 기분이야.”


그녀는 인상을 풀지 않고 대답했다. 입술이 삐죽 튀어 나온걸 보니 기분이 상해도 보통 상한게 아닌 것 같다. 그러다가 곧, 사라져간 사람들에 대해 떠올렸다.


“마가렛 아줌마는? 이사카는 어떻게 되는 거야?”

“글쎄. 나는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서 모르겠는데.”


이안이 어깨를 한번 으쓱하며 대답했다. 그녀는 무성의한 대답에 화가 났지만, 어찌 할 수는 없었다. 아더에게 물어봐야겠다고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안이 다시 말을 이었다.


“일단 이 이야기부터 끝내자. 마저 페이지를 넘겨볼까.”


그리고 그가 손뼉을 한번 쳤다. 그녀는 무엇이 바뀌는지 알지 못하면서도 그가 바라보는 방향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곳에는 그녀가 있었다. 아니, 엘리시아가 있었다.


그것은 굉장히 이상했다. 방금 전까지도 그녀는 엘리시아였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제 3자가 되어서 움직이는 엘리시아를 바라보는 것은 그녀의 기분을 더욱 상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그 움직임이 엘리시아가 다시 제 목을 찌르기 위한 것이라면 말이다.


마치 일시정지를 했던 동영상을 재생한 것처럼 새로운 엘리시아는 그녀가 그랬듯이 웃으며 제 목으로 칼을 들이밀었다. 마치 제 목이 찔리는 것 같은 섬뜩한 기분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손을 목으로 가져갔다.


먼지가 뿌옇게 내린 바닥으로 피가 후드득 쏟아지고 곧 그 위로 엘리시아가 쓰러졌다. 금을 녹여 만든 듯 한 머리카락은 금새 피에 젖어 끔찍한 색이 되었고, 저 멀리 알 수 없는 곳을 응시하던 녹색 눈도 얼마 지나지 않아 광채를 잃었다.


“…….”


눈동자가 빛을 잃기 바로 직전 엘리시아는 무어라 입술을 달싹였지만, 그녀는 듣지 못했다. 아니 듣지 않으려 했다. 조금 전까지 자신이었던 사람이 눈앞에서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은 끔찍한 기분이었다. 거울속의 상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악몽처럼.


그리하여 마침내 엘리시아의 이야기가 끝났다. 이안이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 이제, 다른 인물들을 보러 가볼까?”

“싫어.”


그녀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다른 인물이라고 하면 라샤나 루쉐를 말하는 거지? 이사카는 죽었고 남은 건 그 신들 뿐이잖아.”

“맞아. 이 세계의 신들이지.”

“그 사람들은 끔찍해. 보고 싶지 않아.”

“뭐,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이안은 고개를 잠깐 숙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언제 어디서 꺼냈는지 감도 잡히지 않는 거대한 검을 손에 쥐었다. 기억에 있는 검이었다. 은백색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칼날이 먼지가 두껍게 쌓인 바닥을 꿰뚫었다. 그녀는 이번엔 놀라지 않았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손잡이가 붉게 빛나더니 곧 바닥이 어둠으로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안의 등 너머를 바라봤다. 예상했던 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등에서 날개가 솟아났다. 박쥐의 것을 닮은 얇은 피막으로 된 날개가 퍼덕였다. 그녀는 멍하니 날개를 바라보았다.


“뭐해?”


이안이 퉁명스럽게 그녀에게 물었다. 빨리 잡으라는 듯 손을 건네면서.


“아무것도 아니야.”


대답은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날개를 바라보며 이안의 손을 잡았다.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지 뚱한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휙 잡아끌었고 그녀는 거의 쓰러지듯이 이안에게 안겼다.


“왜 그래?”


그녀는 조금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안이 눈을 가늘게 뜨면서 잠시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 매서운 눈초리에 그녀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정도였다.


“날개를 보지 마.”


그는 낮은 목소리로 힘주어 말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야 그는 눈매를 조금 부드럽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마치 연인을 안듯이 다정하게.


그는 검을 뽑았고 그들은 또 한 번 어둠속을 날았다. 어둠속에서도 이안의 날개가 퍼덕이는 소리가 그녀의 귀를 때리듯이 들려왔다.


그들은 다시 아더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메마른 하얀 나무들과 회색빛 구름으로 덮인 하늘, 약간 젖은 바닥까지 무채색으로 가득한 그 삭막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이번에는 그녀가 정신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이안은 날갯짓을 하며 그녀를 조심스레 바닥에 내려주었다. 좀 전까지 매섭게 그녀를 노려봤던 이라고는 상상도 가지 않을 정도였다. 그녀는 이안의 손을 잡고 땅에 발을 붙일 때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그녀를 내려주고 이안도 땅에 발을 딛자 곧 날개가 사라졌다. 아무래도 그 날개가 어지간히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무슨 이유에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싫어하는 거라면 용서해 줘야지. 그녀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참기로 결정했다.


“이야기는 재미있었어?”


그녀가 속으로 생각하는 사이 젖은 땅을 밟으며 아더가 웃으며 나타났다. 푸른 보석을 닮은 눈동자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더!”


그녀도 마주 웃으며 아더의 곁으로 달려갔다. 이안만 뾰로통한 표정으로 천천히 걸었다. 그녀는 아더의 옆에 서자마자 궁금한 것을 속사포처럼 늘어놓았다.


“아더, 이사카는 어떻게 되는 거야? 또 마가렛 아주머니나 글랜은?”


그러나 아더는 어쩐지 난감한 미소를 띤 채로 답했다.


“마가렛이나 글랜이 누군지 모르겠는데. 이사카라면 알지만.”

“엘리시아가 마을에서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야.”


뒤따라온 이안이 덧붙여 설명했다. 그제야 아더는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엑스트라는 내가 따로 지정하지 않아서, 내가 뭐라고 말을 못해주겠네. 아마 내가 만들어둔 세계관대로 윤회하지 않을까.”

“엑스트라?”

“그래. 이야기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 혹은 이야기에 나와도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사람들. 이 이야기는 엘리시아와 이사카의 이야기니까. 그런 세세한 것은 내가 적지 않아도 괜찮잖아?”

“그럼 이사카는?”

“그는….”


아더는 잠시 말꼬리를 흐리며 생각했다. 그녀에게 얘기해줄 단어를 고르기 위해서. 그리고 적절한 단어를 골랐다. 그리곤 엷은 미소를 지우지 않고 말했다.


“사라졌지. 네가 직접 봤잖아.”

“엘리시아는?”

“죽었지.”

“이사카는 왜 헤맨 거야?”


쉴 틈 없이 쏟아지는 질문에 아더는 곤란하다는 듯이 웃었다. 이안도 그녀의 뒤에서 팔짱을 끼고 알만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네가 궁금해 하는 모든 것은 이미 네가 알고 있어. 나는 이야기를 숨기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작가는 원래 이야기로만 말하는 법이야.”


그녀는 금새 시무룩해졌다. 아더의 말이 맞았다.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이안이 설명 해준 그대로, 그녀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결정 내리던지 모든 것은 아더가 적어놓은 이야기대로 흘러갔다.


글랜과 마가렛도, 이야기 속의 주민이기 때문에 그 이야기, 그 세계에서 정해놓은 대로 흘러갔을 것이다. 이사카도 그가 그토록 바라던 안식을 맞이해 사라졌고, 인간도 신도 증오하게 된 엘리시아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더의 이야기는 그런 결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풀리지 않는 질문이 하나 남았다.


“하지만 아더, 솔리에르는?”


아더가 움찔했다.


“그게….”

“이사카도 신들도 솔리에르와 관계있었어, 그치? 근데 그 사람은 한 번도 만나지 못했어.”


아더가 작게 한숨을 쉬곤 말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솔리에르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외전이야.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에 나오지. 그런데 다른 이야기를 쓰는데 열중하는 바람에 그 이야기는 아직 완성을 못했어.”


그녀는 아더를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아더는 말을 돌리기 위해 웃으며 물었다.


“다시 물어볼게, 이야기는 어땠어? 소감을 들어볼 기회는 처음이야.”


질문의 위도가 너무 뻔했지만 그의 웃음이 너무 환했기 때문에 그녀는 눈감아 주기로 결정했다. 그리곤 엘리시아로서의 기억을 더듬어갔다. 역시 가장 강렬히 기억에 남는 것은 붉은 눈의 남자였다.


“이사카가 불쌍했어.”

“그래?”

“그래…. 그래서 결국에는 활을 쏘고 말았는걸. 이안을 죽인 사람이라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몇 번이고 생각했는데….”


시무룩해하는 그녀를 보며 아더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그녀의 등 뒤에 서있는 이안을 보며 말했다.


“그렇대, 이안.”


아더의 말에 이안은 눈을 찌푸렸다. 그녀는 느닷없는 아더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뒤를 돌아 이안을 보았다. 미간에 깊게 골을 파고 이안은 아더를 노려보았다. 이안은 그가 이야기의 주제가 되는 것을 싫어했지만, 아더는 개의치 않았다. 싸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웃으며 아더는 그녀에게 다시 말했다.


“이사카는 이안을 모델로 한 캐릭터거든.”

“어….”


그녀는 잠시 기억을 더듬었다. 분명 엘리시아의 이야기를 시작 할 때, 이안이 말했다. 아더는 이안을 여기저기 끼워 넣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건 이안 아니었어? 그러니까 엘리시아의 남편 이안 말이야.”

“외모는 그렇지. 하지만 껍데기는 아무 의미가 없잖아? 네가 엘리시아의 모습이 되어도 여전히 너인 것처럼.”


그리고 아더는 생긋하고 예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쩐지 오싹했다. 이사카가 이안을 따라 만든 것이라면, 과연 이안의 무엇을 닮았을까. 이사카가 그랬던 것처럼, 그도 영원을 헤매며 무언가를 찾고 있을까,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떠올렸다. 이안도 한 여자를 찾고 있었다. 짧은 상념을 부순 것은 낮게 울리는 그의 목소리였다.


“아더.”


그녀에게 날개를 보지 말라고 했던 것과 같은, 시리도록 매서운 목소리였다. 목소리에서 불길이 일 것처럼 사나웠지만 아더는 그런 이안을 마주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단지 분노하는 이안을 무시하며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


“이리와, 이야기들의 창고를 보여줄게.”


그녀는 아더의 손에 끌려가면서 뒤를 돌아 이안을 바라보았다. 찌푸린 검은 눈이 그녀를, 아니 아더를 향해있었다. 할 수 있다면 당장에라도 검으로 아더를 베어버릴 것 같은 날카로운 적의가 따끔거리게 피부를 찔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두 번째 이야기 (3) 15.10.05 209 1 8쪽
26 두 번째 이야기 (2) 15.09.24 207 0 6쪽
25 두 번째 이야기 (1) +1 15.09.10 212 2 5쪽
24 문장 사이의 간격 (3) +1 14.12.04 201 2 9쪽
23 문장 사이의 간격 (2) +1 14.09.12 525 3 9쪽
» 문장 사이의 간격 (1) 14.09.11 456 1 14쪽
21 첫 번째 이야기 (18) +2 14.09.10 363 2 13쪽
20 첫 번째 이야기 (17) +2 14.09.03 396 1 11쪽
19 첫 번째 이야기 (16) +1 14.09.01 697 3 9쪽
18 첫 번째 이야기 (15) 14.08.21 377 2 12쪽
17 첫 번째 이야기 (14) 14.08.18 218 1 13쪽
16 첫 번째 이야기 (13) +2 14.08.12 374 1 13쪽
15 첫 번째 이야기 (12) 14.08.07 511 4 14쪽
14 첫 번째 이야기 (11) +2 14.08.04 401 1 7쪽
13 첫 번째 이야기 (10) +1 14.08.01 701 1 13쪽
12 첫 번째 이야기 (9) +1 14.07.30 736 4 13쪽
11 첫 번째 이야기 (8) +2 14.07.26 421 3 12쪽
10 첫 번째 이야기 (7) 14.07.23 396 5 13쪽
9 첫 번째 이야기 (6) 14.07.20 314 1 17쪽
8 첫 번째 이야기 (5) 14.07.19 310 2 10쪽
7 첫 번째 이야기 (4) 14.07.02 173 2 18쪽
6 첫 번째 이야기 (3) 14.07.01 394 3 13쪽
5 첫 번째 이야기 (2) +2 14.06.29 445 1 10쪽
4 첫 번째 이야기 (1) 14.06.29 419 1 12쪽
3 첫 번째 문장 (2) 14.06.28 480 4 14쪽
2 첫 번째 문장 (1) 14.06.28 491 9 13쪽
1 시작 이전의 이야기 +2 14.06.28 782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