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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탕의 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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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탕
작품등록일 :
2014.06.28 12:48
최근연재일 :
2015.10.05 14:5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1,203
추천수 :
63
글자수 :
141,630

작성
14.07.23 02:33
조회
395
추천
5
글자
13쪽

첫 번째 이야기 (7)

DUMMY

제일 처음에 모두들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누가 붉은 솔리에르를 던졌나? 하는 것이었다. 어째선지 시간이 굉장히 천천히 흘렀기 때문에, 그것은 마치 붉은 꽃잎이 흩어져 날리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니었다.


대주교의 뒤에서 찬송가를 부르던 성가대는 그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던 늙은 사제의 피를 그대로 뒤집어썼다. 찬물이 끼얹어진 것처럼 꽃 세례도, 환호소리도 멈추었다. 제일 먼저 비명을 지른 것은 성가대였다.


“끼야아아아아악!!”


과연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던 성가대답게 비명소리 또한 강렬하기 짝이 없었다. 악다구니를 쓰며 도망치기 바쁜 사람들 틈에서 리지는, 그 남자를 보고 있었다.


짐승의 모습에서 또다시 어느 틈엔가 인간의 모습으로 화해, 제가 목덜미를 물어뜯은 주교의 이마에서 서클렛을 빼내는 검은 남자를.


“저주받을 짐승!”


웅성대는 사제단 틈에서 누군가 나와 그를 노렸다. 대주교의 시신에 손을 대는 것이 마땅치 않았던 모양이다. 리지는 멍하니 그 연설단 위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마치 축제거리에서의 인형극을 바라보듯.


“리지!”


이안이 그녀의 어깨를 잡아 흔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남자의 시선이 그쪽을 향했다.


“아하, 거기에 있었군.”


마치 귓가에 대고 속삭인 것처럼, 남자의 목소리는 너무도 선명하게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그에게 덤벼들던 사제는 정말 숨 한번 내쉬기도 전에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남자의 시선은 그 사제의 숨을 끊는 찰나에도 리지와 이안을 향해 있었다.


그가 박수를 한번 치자, 사방에서 불꽃이 일었다. 이미 귀족들의 의자는 비워진지 오래였다. 은빛 찬란한 갑옷의 기사들이 제 주군을 지키기 위해 한 몸 아끼지 않은 덕이었다. 이안이 리지의 팔을 잡아끌었다. 마치 실에 달린 인형이 인형사의 의지대로 움직이듯, 리지는 이안의 손에 잡혀 거의 반사적으로 발을 움직였다.


“안되지, 안 돼. 그렇게 도망치는 건 봐줄 수 없어.”


남자는 기분 좋은 미소를 띠며, 도망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연설단의 아래에는 완전 무장을 한 기사단과 사제단이 도열해 있었다. 제국의 흉사를 일으키는 짐승, 그것의 목을 베는 자 능히 영지와 작위, 그리고 황제의 신임을 얻을 것이 분명했다. 저를 향해 칼과 창을 그러쥐는 이들과 주문을 영창 하는 이들을 보며 불꽃의 눈동자를 가진 짐승은 낮게 웃었다.


그는 피가 묻은 손을 들어 그 속의 낮게 윙윙대는 은빛의 서클릿을 움켜쥐었다. 몇몇 사제는 단지 그것만으로도 움찔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 서클릿은 전 대륙에서도 몇 남지 않은 신화시대의 기보, 신의 숨결이 닿은 성스러운 물건이었고 응당 그에 어울리는 위치의 인물이 소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찬란한 유산은 기괴한 소리를 내며 우그러들고 있었다.


마침내 그 자애롭던 빛의 마지막 한 조각마저 잃어 버리고 온통 새까맣게 변해버리고만, 원래의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는 금속 조각이 바닥에 내팽겨지는 것을 기점으로 인간들은 짐승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한편 그 흉악한 짐승에게서 도망치려던 이들은 광장 가장자리에서 발이 묶여있었다. 공포에 떨며 고함을 치는 사람들의 가운데 리지와 이안도 있었다. 그저 굉장한 기세로 온몸을 달달 떨고 있는 리지를 보며 이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큰 상점이 있었을 골목은 큰 크레이터와, 원래의 건물보다 높은 크기로 넘실대는 불꽃만이 존재했다. 그것들은 그녀에게 끔찍한 기억을 다시 불러들이기에 넘칠 정도로 충분했다.


하늘에 떠있는 가느다란 눈썹모양의 달을 보며 몇몇의 사람들은 기도문을 읊거나 불꽃을 향해 무릎 꿇었고, 몇몇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그대로 불꽃을 향해 돌진했다. 신을 믿지 않는 몇몇은 뿌릴 물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저 절망하며 이 모든 일의 원흉이 근처로 오지 않으며 제 눈이 다음날 라샤의 황금마차를 볼 수 있기를 이름도 모르는 모든 존재에게 기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 무리의 사람들은 달랐다. 기사들과 사제들에게 보호를 받고 있는 귀족들은 어쩐지 느긋하게, 저들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가득 차 행동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행동들은 오히려 대중을 그들에게로 불러들이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생존에 대한 욕구로 패닉에 가득 찬 사람들은 평소라면 무서워 얼씬도 안할 귀족들의 근처까지 꾸역꾸역 몰려들었다. 사람들의 인파에 휩쓸린 리지와 이안도 거의 밀고 끌리다시피 해 그 근처에 도착했다.


“어떻게든 해줘!”

“거리가 불로 막혔다고!”


여기저기서 공포 섞인 외침들이 터졌다. 그저 위령제를 구경하러 나왔던 어린아이들이 터트린 울음소리, 어떻게든 달래보려는 어미의 말소리…. 그때 이안과 함께 있었던 마을의 모습이 떠올라 리지는 덜덜 떨고만 있었다. 곧 그때처럼, 그 짐승이 그들을 향해 올 것이란 강렬한 예감과 함께.


그녀는 눈물어린 눈으로 연설단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시선이 도무지 떨어지질 않았다. 그 남자에게서. 그는 마치 즐거운 게임이라도 하듯 제게 검을 들이대는 이들을 하나둘 쓰러트리고 있었다. 때로는 짐승의 발톱으로, 때로는 짐승의 이빨로, 때로는 인간의 검으로, 때로는 그를 따르는 마법의 화염으로….


더 이상 그를 향해 적의를 드러내는 이가 주위에 없을 무렵, 그는 뭉쳐있는 사람들을 향해 걸음을 내딛었다. 마치 역병 걸린 환자를 피하듯, 사람들은 개미떼가 흩어지듯 그에게서 멀어졌다. 예상외로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시야에서 빨리 사라져 버리라는 것처럼 손을 내젓기까지 했다.


하지만 여전히 홍염의 장벽 근처,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남아 있었다. 움직이려 들지 않는 지체 높으신 분들과 그들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든 병사들, 어찌해야 될지 모르고 남아있는 사람들, 그리고 도망쳐도 쫓아 올 것임을 알고 있는 두 사람이.


“아아, 정말 멋진 기분이야.”


마치 난생 처음 술에 취한 귀공자 마냥 즐거운 모습으로 그 짐승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걸어왔다. 그를 보며 이안은 허리로 손을 가져갔다. 서늘한 소리를 내며 검은 공기를 갈랐다.


“리지, 여기에 있어.”

“이안!”


그녀는 이안을 잡으려 했지만, 그는 그녀의 손을 쉽게 뿌리치고 사람들의 사이로 걸어 나갔다. 리지는 뿌연 눈가를 연신 훔치며 그의 뒤를 따랐다. 가장 마지막의 사람들 까지 헤치고 나자 눈앞에 보인 것은 검과 방패를 든 병사들 사이에 서있는 이안이었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 느긋한 자세로 서있는, 두렵고도 두려운 짐승.


가슴께까지 단추가 풀어진 흰색의 셔츠와, 마치 갑옷처럼 어깨에 둘러진 검은 망토는 그의 눈 색 만큼이나 붉은 보석으로 만든 핀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역시 짙은 색 천으로 재단된 바지와 무엇인지 모를 동물의 것으로 만든 부츠까지 하나같이 고급품이란 느낌이 가득해서 방금 전 아무렇지 않게 불꽃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 어딘가의 귀공자로 생각 했을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역시 여기 있었군, 그대들.”


그것이 사람을 상대로 말을 건넨 것은 처음인지라 멍하니 멈추어 있던 사람들은 놀람과 동시에 그가 말을 건 상대를 찾으려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몇 명인가 이안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외치기 시작했다.


“흐흐-흑마법사! 그 벽보에 붙어있던!!”


공포와 혐오는 마치 질병처럼 전염되어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를 전우로 여기며 옆에 서있던 병사들까지 그에게서 한걸음 떨어졌다. 마치 이안을 그 짐승과 같은 존재처럼 여기듯이.


“아야!”


그리고 사람들 가운데 누군가 리지의 머리를 잡아 쥐었다. 그 배려심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손길은 너무 아팠기 때문에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한 리지의 눈에 다시 눈물이 핑 돌았다.


“여기 마녀도 있어! 머리색을 바꿨어! 악마의 종자들 같으니라고!”


내뱉어지는 저주의 말과 함께 리지는 흙바닥에 내던져졌다. 짙은 색의 추모 복에 하얀 흙먼지가 여기저기 묻었다. 눈물로 얼룩진 얼굴에도 마찬가지였다. 나오기 전, 이안이 매만져 주었던 머리도 쥐어뜯겨 여기저기가 헝클어지고 두피가 찌릿찌릿하게 아팠다.


“이 녀석들 때문에 저 악마가 여기에!”

“모두 죽여라!”

“마법사부터 죽여 버려!”


내팽겨진 덕에 온통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아 제대로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사방에서 저런 저주의 말들이 쏟아졌다. 그녀를 향해 침을 뱉는 사람들도 있었다. 병사들은 어느새 그들을 향해 검을 들이 밀고 있었다. 건너편의 짐승은 어쩐지 굳은 표정으로 이 모든 것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루드비안?”


그 성난 사람들의 고함 속에서 중후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야 사태를 체감해 놀란 귀족들 틈바구니에서도 여전히 그 고고함과 기품을 잃지 않은, 철혈의 공작이었다. 그 목소리를 듣자 이안은 무섭게 얼굴을 찌푸리며 외쳤다.


“그 이름은 버렸어!”

“뭐?”


그때쯤 간신히 정신을 차린 리지는 오히려 더욱 혼란스러워져 이안을 불렀다.


“이안?”

“무슨 일인지 도저히 모르겠지만, 말야.”


그녀와 거의 동시에 지켜만 보고 있던 짐승의 남자가 한걸음 내딛으며 말했다.


“나는 너에게 큰 기대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흠, 조금은 힘들겠어.”


영문을 알 수 없는 말과 동시에 그것은 이안에게 달려들었다. 어느 틈엔가 짐승의 모습으로 바뀐 그것의 발톱을, 이안은 아슬아슬하게 검으로 막아냈다.


그 틈에 주변의 병사들이 그 짐승을 찌르려 뛰어 들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두르고 있는 불꽃에 데여 뒤로 물러섰다. 게다가 그들은 이안에게도 그 검 끝을 향했다. 오히려 짐승이 그들을 쓰러트려 준 것이 이안의 입장에선 고마울 지경이었다.


그 짐승은 여러 번 발톱과 검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이안의 열세가 분명했다. 스치기만 하는 발톱에도 이안은 여기저기 살이 갈라지고 피를 흘렸다. 따라 잡지 못할 때마다 발톱은 날카롭게 이안을 할퀴었고, 힘에 밀릴 때마다 검은 비명을 질렀다.


다른 사람들은 덜덜 떨며, 나서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사이의 거리는 벌어지기만 했다. 검과 방패로 무장한 병사들마저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는 판국에 일반 시민들이야 말 할 것도 없었다. 오로지 흙바닥에 내팽겨진 리지만이 그 둘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짐승은 이안의 팔을 물어뜯곤 뒤로 물러서며 또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바꾸었다. 그 얼굴은 불만족스러운 기색이 가득했다. 거의 끊어진 팔을 감싸 쥐며 숨을 거칠게 내쉬는 이안을 보며, 남실대는 불꽃의 짐승은 입을 열었다.


“저번보단 괜찮지만, 아직도 아니군. 네 아내를 해치는 건 영 맘에 내키지 않지만, 눈물을 머금고라도 해야겠어.”

“뭐?”


리지도 이안도 놀랐다. 리지는 바닥에서 벌떡 일어났지만, 곧 다시 쓰러졌다. 아까 누군가 패대기치는 와중에 다리를 다친 모양이었다. 도저히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녀는 바닥에 쓰러져 흙을 움켜쥔 채로 잠시 부들부들 떨었다.


“아- 누군가!”


그녀는 사람들을 돌아보며 외쳤지만 도움의 말은 사람들의 모습을 눈에 담는 순간 저절로 끊겼다. 마치 역병에 걸린 사람을 보는듯한 그들의 시선을 리지는 느꼈다. 어느 누구도 그녀를 도와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곳에서 그녀와 이안이 죽기를 바라는 게 분명했다.


저주스럽고 또 저주스러운 사람들. 그녀는 천천히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다시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봤다.


일렁이는 불꽃으로 만들어진 화살, 아니 창이 그의 손에 들렸다. 이안은 무어라 소리치며 리지에게 달려오고 있었지만, 그녀에겐 이미 들리지 않았다.


“이걸로 이 끔찍한 이야기가 끝난다면, 그것도 나쁘진 않아.”


먼지로 더러워진 얼굴로 눈물이 흐르는 걸 느끼며, 그녀는 자신에게 스스로 중얼거렸다. 그것은 코앞까지 다가온 도망칠 수 없는 죽음을 바라보며 그녀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 이었다. 슬로모션처럼 느리게 이어지는 창을 던지는 남자의 모습을 보며 리지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매캐한 살타는 냄새와 피 냄새가 광장 한구석에서 연기와 함께 피어올랐다. 영겁 같은 찰나가 지나 리지는 눈물 젖은 속눈썹을 들어 올려 앞을 바라보았다. 그늘, 어두운 그늘이 그녀 앞에 내리 앉아 있었다.


“눈을…, 감으, 면.”


그리고 새빨갛게 달아올라 이글거리는 홍염의 촉이 눈앞에 있었다. 이안의 가슴 한 복판을 꿰뚫고.


“안 돼, 리지….”


폐부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지는 타오르는 통증을 참으며 이안은 마지막 숨을 몰아 내쉬듯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그녀의 이름을 내뱉음과 동시에 마치 파도에 모래성이 허물어지듯 그는 그렇게 그녀의 품으로 스러졌다. 타오르는 불꽃의 창을 가슴에 박은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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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첫 번째 이야기 (13) +2 14.08.12 37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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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첫 번째 문장 (2) 14.06.28 480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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