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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탕의 책장입니다.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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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탕
작품등록일 :
2014.06.28 12:48
최근연재일 :
2015.10.05 14:5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1,199
추천수 :
63
글자수 :
141,630

작성
14.07.01 00:29
조회
393
추천
3
글자
13쪽

첫 번째 이야기 (3)

DUMMY

파닥.


낯선 기척에 이안이 마치 번개 같은 기색으로 고개를 들었다. 아차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강하게 쳤다. 이야기는 흘러가는 중이다. 중단은 최대한 짧아야하고, 그도 그녀도 자신들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손은 반사적으로 허리춤으로 향해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리지와 이안의 사랑스러운 성역, 이안은 그 안에서 절대로 검을 차고 있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실수를…! 스스로에 대한 혐오를 숨기지 못하고, 이안은 얼굴을 굳히며 입술을 깨물었다. 분명히 닫았을 창문에서 바람이 휘몰아 커튼을 춤추게 했다. 그리고 나부끼는 천 자락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불타는 눈동자를 가진 검은 짐승이었다.


“리지!”


이안은 크게 그녀를 부르며, 테이블 건너 풀어둔 검을 향해 손을 뻗었다. 얇은 셔츠 아래 피부에 소름이 돋는 게 느껴졌다. 아직 달려들지 않는 그것을 경계하며, 열린 문 너머로 신경을 집중하자 타박타박, 작은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야, 이안?”


이미 잘 준비를 마쳤던 건지, 금발을 타래지어 한쪽 어깨로 늘어트리고, 연한 분홍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던 그녀는 검을 뽑아든 이안을 보고 멈춰 섰다. 그리고 곧 창밖의 그것을 보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었다.


“저건 뭐야…?”

“글쎄.”


등줄기로 식은땀이 주륵 흐르고 있지만, 이안은 리지를 향해 능청스럽게 말했다. 그 순간, 챙강 하고 유리가 깨졌다. 어울리지 않게 경쾌한 소리를 내며 깨진 창의 유리조각은 마치 비수처럼 바닥에 박혔다.


검은 짐승은 아주 느리지만 기품 있는 유려한 몸짓으로 깨진 유리에 털 오라기 하나 걸리지 않고 가볍게 방안으로 들어왔다. 미친 듯이 불어대는 바람 덕에 끈 풀린 커튼만이 원 없이 춤을 추어대고 있을 따름이었다.


네 개의 발, 하나의 긴 꼬리를 가진 그 짐승은 정말 몸이 덜덜 떨리게 할 정도로 위압감을 내뿜고 있었지만, 그 위압감이 어울릴 정도로 아름다운 털을 가지고 있었다.


커튼이 한번 크게 펄럭이며 시야가 가려졌다 다시 보이게 된 순간, 그 짐승은 어느 샌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짐승이 사람이 되었지만, 도저히 다른 존재라고는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선명한 존재감.


불타는 듯 붉은 눈동자가 어쩐지 만족한 기색으로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곧 그가 입을 열었다.


“인사를 건네러 왔다.”


리지는 팔을 문질렀다. 소름이 돋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목덜미 부근도 오싹오싹했다. 가까이 가지 말라고 온몸이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과 그것 사이에 있는 이안이 너무 대단하게 보일 지경이었다.


남자는 그녀를 곁눈질로 한번 보고는 다시 이안을 바라보며 물었다.


“밖이 보이나?”


그는 아주 우아한 몸놀림으로 깨진 창문에서 한걸음 옆으로 비켜서며 나부끼는 커튼을 잡아 뜯었다. 어두운 밤하늘이어야 할 게 분명 했지만 밖은 밝았다. 시간에 어울리지 않는 불길한 불꽃이 마을 이곳저곳에 넘실대고 있었다.


귀를 기울이자 멀리서 간헐적으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부서지고 깨지는 소리와, 살려 달라 울부짖는 어미의 외침, 세상을 몇 번 보지도 못한 아이의 점점 사그라지는 울음소리. 빨리 도망치라 외치는 아비의 쉰 목소리.


“설마….”


리지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지만, 말을 끝맺지 못했다. 잠깐의 정적이 마치 저주마냥 아주 무겁게 몸을 내리 눌렀다. 저 멀리서 크게 펑하고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사내의 모양을 한 짐승이 입을 열었다.


“너희가 마지막이다.”


남자는 환히 웃으며 말했다.


“네가 제일 강했으니까.”


마을을 태우고 있는 불꽃과 꼭 닮은 눈의 남자는 그렇게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안은 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차마 섣불리 덤비지 못하는 것은, 그는 고작 마을의 실력 좋은 사냥꾼 이안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즐겁게 해줄 아주 강한 이를 찾고 있다. 목숨의 위협을 느낄 만큼 아주 사랑스러운 이를. 이 마을에선 그대 둘이 살아남았군. 아무리 나라도 부부를 해치는 건 정말 기분이 좋지 않단 말이야.”


그는 어쩐지 즐거운 기색으로 혼자 주절거리며 말을 늘어놓더니 석상처럼 굳어있는 이안과 리지를 한번 흘깃 쳐다보더니 어쩐지 조금 실망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곧 다시 아주 자상하지만 무서운 느낌을 주는 웃음을 지으며 둘을 바라보았다.


“부디 그대들이 되어주길.”


그리고 남자는, 다시 검은 짐승이 되더니 들어왔던 창으로 나가 불꽃과 함께 사라졌다.


하지만 그가 사라졌음에도 남기고 간 존재감은 사라지지 않아 몸의 소름을 계속 돋게 만들었다. 깨진 유리 창 너머로 넘실거리는 불꽃도 그 존재감처럼 사라지지 않고 계속 매캐한 연기를 내뿜으며 여러 가지를 태우고 있었다.


몇 번이나 팔을 문지르며 새하얀 얼굴을 하고 있던 리지는 갑자기 새된 비명소리를 지르며 놀랐다.


“마가렛 아주머니! 그랜!”


이안도 그쯤 되어 그가 다시 돌아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검을 내려놓았다. 마가렛은 그도 잘 아는 이름이었고, 그랜은 누구더라…, 하고 잠시 생각하는 중이었다.

리지는 잘 움직이지 않는 몸을 움직여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다리는 아직 조금 떨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괜찮은 정도로 움직여 주었다.


그리고 막 밖으로 달려 나가려는 순간, 이안이 그녀를 붙잡았다.


“여기 있어.”


리지는 공포와 불안, 그리고 걱정이 뒤범벅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 복잡한 심정을 읽어내지 못할 이안이 아니었지만, 무슨 다정한 말도 해줄 수 없었기에, 그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뿐이었다.


“그러지마.”


그녀는 반쯤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말을 나누었단 말이야. 선물도 받았고, 아직 답례도 못했고….”

“그것이 그렇게 말했어. 정말로 우리 말곤 더 없을 거야. 더 이상 밖에서 소리도 들리지 않잖아.”


그녀는 울음을 삼키며 그 냉정한 말을 얌전히 주워 삼키고 있었다. 하지만 얌전히 있는 다고해서 그녀의 머릿속 까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머릿속엔 온갖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이거 놔.”


대답도 듣기도 전에 말과 동시에 그녀는 이안의 팔을 뿌리쳤다. 물기 젖은 녹색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았다.


“네겐 이야기속의 인물이겠지만 난 아니야.”


이안은 무언가 말하려다 입을 닫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그녀의 눈을. 이안이 대답을 하지 않자 그녀는 몸을 돌려 거칠게 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밖으로 나오자 불쾌한 냄새와 열기가 단번에 몸을 습격하듯 덮쳐왔다. 하지만 그녀는 잠시도 멈추지 않고 곧장 빵집으로 향해 달렸다.


그 사이에 성한 집은 단 하나도 없었다. 아니, 길조차 정상적이지 않았다. 여기 저기 불탄 자국과 시뻘건 자국들이 잔뜩 남아있었다. 깨진 유리가 서걱거리며 발에 밟히고 역겨운 고기 냄새가 진동을 했다.


빵집에 다와 갈수록 걸음은 점점 느려졌다. 차마 더 이상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멈추어 망연히 그녀는 바라보기만 했다. 어느새 따라온 이안이 그녀의 뒤에 서는 기척이 느껴졌다.


“저기에 빵집이 있었고, 건너편이 옷가게였어. 거기서 일하는 글랜은 나랑 비슷한 나이 대였는데….”


그녀는 어깨를 살짝 떨며 말을 꺼냈다.


“항상 나보고 예의바르게 굴라고 했지. 자기가 나이가 더 많다고….”


이안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기에 그저 가만히 떨리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야 할 텐데, 지금은 이 둘밖에 기억나는 게 없어.”


그녀는 멍하니 그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주 커다란 불탄 자국과 크레이터가 생긴, 길마저 뒤집혀 아무것도 남지 않은 터를.


침묵이 눈처럼 내려앉은 가운데 눈물이 툭툭 흙먼지 낀 돌 위로 떨어졌다. 이안은 자신이 걸음을 내딛은 것도 모르고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섰다. 그리고 조용히 눈물 흘리는 그녀의 앞에 서 그녀를 제 가슴에 안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그에게 기대 소리 없이 울었다.



*



이안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있는 그녀에게 모포를 한 장 더 덮어 주었다. 리지도 아무 말 없이 그것을 가만히 내버려 둘 뿐이었다.


둘이 있는 곳은 낡아빠진 여관의 누추한 방 한 칸이었지만, 그마저도 어렵게 구한 곳이었다. 가명을 쓰고 얼굴을 가린 채 구할 수 있는 잠자리는 별로 없었다.


그녀의 맞은편 의자에 이안도 털썩 몸을 떨어트리듯 앉았다.


더 이상 그녀는 축제에 가자고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이안을 조르지 않았다. 이안도 더 이상 향기 좋은 차를 마시며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마치 무언가 반짝거리던 것이 모조리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 리지는 더 이상 이 세계가 즐겁지 않았고, 꿈처럼 느껴지지도 않았다. 갑자기 황폐한 세계가 되어버렸다.


“여기선 언제까지 있을 수 있어?”


리지가 모포를 어깨로 끌어올리며 물었다. 삭막한 목소리였다.


“글쎄. 황령이 떨어졌으니까….”


이안은 말꼬리를 흐리며 눈을 돌렸다.


그 짐승이 마을을 불태우고, 그 둘만을 살려둔 것은 어쩌면 저주였을지도 모른다. 그저 축제에 한번 가보는게 소원이던 그녀는 마녀가 되었고, 단지 부인과 함께 조용히 살아갈 뿐이던 사냥꾼은 세상에 다시없을 흑마법사가 되었다.


처음부터 이런 취급은 아니었다. 처음으로 만났던 조사관은 그들을 근처의 큰 도시로 옮기고 편의를 봐주었다. 하지만 그 검은 짐승은 멈추지 않았고, 몇 개인가의 마을이 더 불타올랐다. 여태 살아남은 것은 그 둘뿐이었다.


그 마을 이후로, 짐승과 둘과의 접점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분명했지만, 대중은 믿지 않았다. 몇 개의 마을이 더 불타자, 머물던 도시의 시민들이 그들에게 창칼을 들이 밀었다. 겁에 질린 리지를 데리고 이안은 도망쳤다.


소문은 비탈길을 구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그 둘의 신변을 요구하는 황령까지 떨어져 내렸다. 마치 온 세계가 둘의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


“음식을 좀 받아왔어.”


이안이 빵을 건넸다. 돌덩이가 제 친구라고 부를지도 모를 만큼 딱딱한 빵을 용케 썰어 건넨 것 이었다. 물과 함께가 아니라면 도저히 먹기 힘들 정도였다.


풍족하진 않았지만 부족하지도 않던 생활을 하던 그녀였지만, 이미 몇 주 째나 계속된 일이라 그만 익숙해지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면 안 될까?”


그녀가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애달픈 부탁에도 이안은 아무 말 없이 우물대며 빵을 삼킬 뿐이었다. 리지 또한 여러 번 되풀이 한 질문이기 때문에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정말 단 한조각의 빛도 남지 않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그녀는 이안이 건넨 빵덩이를 받았다. 식욕이 없었지만, 그래도 먹어야했다. 여기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차피 조만간 떠나야 할 테니까.


리지가 음식을 먹기 시작하자, 이안은 조금 마음을 놓으며 다시 부스럭대며 종이를 꺼내 크게 펼쳤다. 제국의 동쪽 령의 지형을 그려놓은 지도였다. 현재 위치를 찾아 떠나야할 일정을 꼽으며, 다음 여정지를 고르기 시작했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안은 흘깃 리지를 쳐다보았다. 시선을 느꼈는지 정말 의욕 없이 빵을 씹고 있던 리지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제일 가까운 도시가 피엔르나야.”

“그럼 될 때까지 있다가 그쪽으로 떠나지 뭐.”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그녀가 말을 받았다. 이안은 어쩐지 빙긋 웃으며, 다시 말했다.


“오늘부터 시작해서 삼일동안 축제라는데.”


리지의 귀가 쫑긋 해졌다. 하지만 또 금세 축 늘어졌다.


“아니야, 안 갈래….”


그 우울함이 잔뜩 담긴 대답을 하며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안은 너무 잘 알았다. 그 날 이후, 그녀는 몇 번이나 꿈을 꾸며 울었다. 마을 사람들의 장례를 치르기도 전에 도망쳐야 했기 때문에, 마지막 인사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그 마음을 너무 잘 아는 이안이 말했다.


“마지막 날에는 위령제가 있대.”


그녀는 대답 없이 이안을 바라보기만 했다. 눈이 점점 습기를 먹어가고 있었다. 아른아른 해진 시야 너머로 이안이 다시 말했다. 그녀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 어른거리는 인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서 작별인사를 하자.”


그녀의 눈이 조금 크게 뜨이더니 곧, 들고 있던 빵을 와구와구 입으로 밀어 넣었다. 볼이 빵빵해질 대로 빵빵해진 그녀는 바닥을 향해 고개를 떨구고, 응인지 웅인지 모를 소리를 여러 번 반복했다.


그 얼마 동안 바싹 말라버린 여윈 어깨가 조용히 들썩였고, 떨어진 물방울이 모포자락을 적셨다.



*


작가의말

이런

하루 놓쳤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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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이야기 (3) 14.07.01 39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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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첫 번째 문장 (1) 14.06.28 491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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