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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탕
작품등록일 :
2014.06.28 12:48
최근연재일 :
2015.10.05 14:5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1,193
추천수 :
63
글자수 :
141,630

작성
14.08.01 10:13
조회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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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첫 번째 이야기 (10)

DUMMY

최고급 목재로 만들고 칠을 한 무거운 문이 열리고 바로 그 앞에 마차가 대기중이었다. 저번에 축제거리에서 보았던, 바로 그 마차와 똑같이 생겼다. 마차의 앞에는 기사의 정복을 입은 남자가 허리에 검을 차고 검은 말을 타고 있었다. 집사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위해 문을 열어 주었다.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낮은 굽의 구두를 신었지만 계단을 오르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시녀들이 그녀를 도와 마차에 태우고는 따라 마차에 올랐다. 집사는 그녀가 잘 앉은 것을 확인하고는 소리 나지 않게 마차 문을 닫아주었다. 집사가 앞으로 가 마부와 기사에게 뭐라 뭐라 말을 하자, 마차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비싸 보이는 외관만큼이나 마차는 달리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편안했다. 하지만 그 뛰어난 승차감과는 별개로 내부의 공기는 그녀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시녀들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시선을 맞추지 않으려 가만히 아래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적막, 그리고 또 적막만이 마차 안에 가득했다. 비싸 보이는 테이블의 보석장식의 수를 전부 세어버릴 기세로 바라보던 리지는 결국 그 침묵을 이겨내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저….”

“말씀하세요, 성녀님!”


그녀의 입이 열리기 무섭게 시녀 중 한명이 고개를 번쩍 들며 말했다.


빨간 머리에 가까운 갈색 머리를 곱게 빗어 둥그렇게 말아 묶은 그녀는 햇빛을 쬐는 일이 많은지 작은 주근깨가 뺨에 가득 했다. 하지만 보기 흉하지는 않고 오히려 생기에 가득 차 보였다. 동글동글한 얼굴과 토끼만큼이나 순한 눈이 호의를 잔뜩 머금고 그녀를 바라보자, 어쩐지 리지는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당황하는 것이 얼굴에 드러났을까 시녀는 아차 하더니 다시금 곧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버릇없이 그만….”


리지가 당황해하는 것이 낮은 신분인 시녀주제에 감히 시선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그녀는 불쌍할 정도로 하얗게 질려있었다. 하긴, 그 차갑고 무자비하기로 유명한 공작가에서 일하는 아이였다. 시녀로서 지켜야 할 예의범절을 지키지 않으면 혹독한 벌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으리라.


“괜찮아요. 그것 때문이 아니니까. 근데 성녀라니? 그게 무슨말이에요?”


빨간 머리의 아가씨가 슬쩍 눈치를 보더니, 여전히 시선은 아래쪽을 향한 채로 입만 열어 종알종알 대답하기 시작했다.


“성녀님께서 쓰러져 계시는 동안, 교단에서 성녀라는 칭호를 하사했습니다. 위령제 이후 삼일 만 에요. 물론 성녀님께서 그 괴물에게 활을 쏴 사람들을 구한 건 이미 있는 대로 소문이 퍼져 있었지만요.”


리지는 거기까지 듣고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을 구해? 성녀? 가당치도 않았다. 두 사람이 리지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으로 얼룩져 있었다.


굉장히 복잡했지만 감정의 대부분이 혐오라는 것만은 분명했다. 그녀는 아직도 그녀가 도움을 요청하러 돌아봤을 때의 사람들의 얼굴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채던 우악스러운 손길도, 그녀와 이안에게 내뱉어지던 끔찍했던 저주의 말도….


그녀는 몸을 한번 부르르 떨었다. 순식간에 소름이 돋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한주제에 이제 와서는 성녀님이라고? 그들을 향한 대우를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바꾸어 버리면, 감사해 하기라도 할 줄 아는 건가? 그녀는 끔찍한 기분이 가슴을 채우는 것을 느꼈다.


리지는 얼굴에 떠올랐던 감정을 지우고 마치 유리세공으로 만든 인형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것이 그녀가 지을 수 있는 최대한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리지가 듣고 있지 않는 줄도 모르고 주근깨 있는 시녀는 계속 입을 놀리고 있었다. 은빛의 활에서 찬란한 빛이 쏟아졌다느니, 그 빛을 쬔 사람은 다친 구석 없이 다 나았다느니 하는 의미 없는 헛소리들 이었다. 혼자 신이 나서 말을 하던 그녀를 옆자리에 앉은 시녀가 한번 쿡 찔렀다. 그녀는 그제서야 리지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목소리는 점점 기어들어가 웅얼거림으로 변하다 이윽고 다시 침묵이 눈처럼 내려 앉았다.


그 이후로 리지는 아무 말도 건네지 않았다. 더 이상 침묵은 그녀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맞은편의 시녀들이 그녀의 기분을 거슬렀을까 불안한 눈빛으로 흘깃 훔쳐볼 뿐이었다. 하지만 리지는 그녀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오로지 창밖만 쳐다보았다.


마차는 30여분을 달려 커다란 건물 앞에 멈추었다. 창문으로 올려다보려 하자 꼭대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건물이었다. 하늘을 찌르듯이 솟아 오른 뾰족한 첨탑이 세 개, 첨탑에 둘러싸인 가운데에도 거리의 나무의 5배는 돼 보이는 높은 본채가 있었다.


누군가 마차의 문을 열자, 시녀들이 먼저 종종걸음으로 내린 다음 리지를 기다렸다. 리지는 치마 자락을 붙잡고 고개를 조금 숙여 마차 밖으로 몸을 내밀었다.


그 순간 귀를 찢을듯한 환호소리가 그녀를 맞이했다. 리지가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자,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이 병사들에 의해 가로막혀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마차가 다니는 길목에서 꽤나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마차 안에서 창문으로 봤을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리지를 바라보며 행복해 했다. 때때로 꽃송이를 던지기도 하면서 그들은 리지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성녀님!”

“우리를 구원해주세요!”

“그 짐승을 꼭 무찔러주세요!”

“저희에게 축복을!”


악다구니를 써가며 리지에게 축복의 말을 구걸하는 사람들을 보며, 리지는 제 가슴 한 구석이 싸늘하게 식어있다는 것을 알았다. 더 이상 리지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고, 알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대중에게서 시선을 돌려 그녀가 향할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걸음을 떼자마자 시녀들이 다가와 그녀의 양팔을 붙잡고 부축했다. 건물의 입구까지 가는 길 양쪽에는 신성기사단이 도열해 있었다. 보통은 입구에서 두 명 정도 만 신전을 지키고 있지만, 오늘은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는데다가 성녀로 선포된 엘리시아가 참석하기 때문에 특별히 기사단 전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리지는 알지 못했지만, 이 건물은 제국의 수도에 위치한 대 신전이었다. 대 신전은 전 세계에 딱 세 개 존재하는데 장례식을 이 대 신전에서 치르는 것은 왕족들도 꿈꾸지 못할 호사였다.


이안이 이곳에서 장례식을 치루는 것은 오로지 리지의 이름 덕택이었다. 성녀의 남편이라는 이유 덕택에 그는 제국의 황제도 누리지 못하는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 물론 땅에 묻힐 이에게야 아무 의미 없는 일이었지만.


엘리시아를 루쉐의 성녀로 공표함과 동시에 교단은 제국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신의 이름으로 보증할 수 있는 성녀 엘리시아에 대한 수배를 철회함과 동시에 그녀의 남편인 이안에 대한 모든 불명예를 재검토 할 것을.


물론 제국이 직접 그 둘을 흑마법사와 마녀라고 공표한 것은 아니었지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집단중 하나인 교단이 요구하는 바를 거절 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제국에 날카로운 발톱을 들이대는 짐승을 잡기 위해서라도 교단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에, 제국은 드높은 자존심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하루 만에 온갖 벽보를 통해 황제의 직인이 찍힌 사과성명이 발표 됐고, 거리는 온통 은빛의 활로 괴물의 눈을 꿰뚫은 성녀의 얘기로 가득했다. 언제 자신의 마을에 들이닥칠까 두려워 하던 이들은 마찬가지로 성녀의 등장에 환호했다.


엘리시아는 걸음을 내딛으며 생각했다. 마치 손바닥 뒤집듯이 그녀를 향한 태도를 뒤바꾸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저 공포에 질려서 였을까….


하지만 발을 옮기면 옮길수록, 저 커다란 문에 가까이 갈수록 애써 하지 않으려 했던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조금 전까지 들었던 경멸과 분노가 사그라들고 다만 사랑하고 사랑하는 이안에 대한 기억들만 떠올랐다.


“루쉬니안 드 엘리시아님! 입장하십니다!”


그녀가 문 안으로 걸음을 옮기자 문 옆을 지키고 있던 시종이 홀 내부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녀의 입장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가 부른 이름은 리지에게는 낯설었다. 엘리시아라는 이름의 앞에 붙어있는 것은 그녀로선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그것이 루쉐의 성녀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을 그녀는 아직 알지 못했다.


제각기 떠들고 있던 귀족들이 일순 문으로 시선을 모았지만 그 모든 이들은 리지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만, 홀에 들어오자마자 제일 눈에 띄는 곳에 놓여있는 검은 석관만이 마치 비수처럼 날카롭게 그녀의 눈동자를 찔러왔다. 리지는 부축하고 있는 시녀들을 뿌리치고 조금 절뚝거리는 느린 걸음으로 관을 향해 똑바로 걸어왔다. 그런 그녀를 보며 귀부인들은 부채로 입을 가리고 무어라 속닥거렸고, 귀족들은 그녀를 흘깃 흘깃 쳐다보면서도 리지를 위해 길을 비켜 주었다.


석관의 앞에는 공작이 사제복을 입은 남자와 함께 서 있었다. 공작은 저택에서와 똑같은, 조금 냉정해 보이는 속내를 알수 없는 눈으로 리지를 한번 바라보고는 그녀가 이안을 볼 수 있도록 비켜서 주었다.


그 검고 딱딱해 보이는 관 안에, 이안이 누워있었다.


리지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꾹 쥐었다. 화상에 아물지 않은 여린 피부를 손톱이 찢고 상처를 내는 게 느껴졌지만, 가슴을 찢는 격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안은 무표정한 얼굴로 마치 자는 듯이 석관 안에 누워있었다. 턱 바로 아래까지 단추를 채운 고급셔츠와, 격식을 제대로 차려 입힌 정장은 이안의 몸에 나있을 수많은 상처를 가려주었다. 반쯤 잘리다시피 했던 팔도 제대로 붙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얼굴에 나있는 화장으로 가리지 못한 작은 열상 몇 개를 빼면 그는 정말 평상시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다시 염색 한 걸까, 다시 원래의 검은색으로 돌아온 이안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리지는 그를 바라보았다. 화상으로 뒤덮인 손이었지만, 그 손에 닿는 이안의 피부가 섬뜩하리만큼 차가운 것만큼은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역시…. 검은 머리가 어울려. 이안.”


그녀는 작게 그에게 말을 건넸다. 이안의 아버지인 공작조차도 그녀가 이안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것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다섯 걸음은 떨어진 곳에 서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녀가 건네는 말을 들을 수 없었다.


그녀는 천천히 그의 뺨을 쓰다듬고, 가지런히 모아져 있는 뻣뻣한 손을 그러쥐고 다시 말을 건넸다.


“이안. 내가 미친 걸까?”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


“이 세계는 정말 이야기 인 걸까? 너는 아더를 위해 일 하고 있던 게 맞아?”


그녀는 이안을 잡은 손에 조금 힘을 주며 물었다.


“그런데 왜, 너는 죽어버린 거야?”


이야기를 건너다니는, 신을 위해 일하는 종복이었다면 어째서 이 이야기 속에서 죽어버린 걸까? 혹은 이 껍데기를 벗고 원래의 이안으로 돌아갔다면 왜 그녀에게로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이안의 죽음은 그야말로 그녀에게 큰 혼란만을 가져 왔다. 게다가, 이안으로부터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그의 아버지까지. 그는 마치 처음부터 이 세계에 속해 있던 사람 같았다.


아니 어쩌면 그럴지도 몰랐다. 공작이 그녀에게 말하는 것을 보면, 이미 공작도 리지를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미 다른 세계의 얘기를 하고 다녔던 것 까지 알고 있는 것을 보면, 리지 또한 이 세계에 오롯이 속해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저 광증의 결과물로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 있었을지도 몰랐다. 제 자신에 대한 불신감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이 그녀를 검은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다.


“응, 이안?”


그녀는 이안에게 묻고 싶은 것이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았지만, 이안은 대답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눈가가 뜨끈해지는 것을 느끼며 굳게 쥐었던 손을 놓았다. 이제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그를 위해, 다시금 손을 가지런히 모아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손을 놓고도 그녀는 이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제 곧 묘지에 들어가면 영영 다시는 볼 수 없을 그녀의 남편을. 리지는 마치 이안을 뇌리에 새기기라도 할 듯이 바라봤다. 그것은 그녀가 할 수 있는 이별의 마지막 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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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8.06 15:07
    No. 1

    마치 이야기 속 인물이 된 거 같은 느낌. 부담스럽지 않지만 딱 인물의 시선을 따라 갈증을 채워주는 묘사. 이런게 상상력의 퀄리티겠죠. 작가분이 메타적인 이야기로 몰입을 방해하려해도 자동적으로 따라가게 되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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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첫 번째 이야기 (2) +2 14.06.29 445 1 10쪽
4 첫 번째 이야기 (1) 14.06.29 418 1 12쪽
3 첫 번째 문장 (2) 14.06.28 479 4 14쪽
2 첫 번째 문장 (1) 14.06.28 490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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